반전은 없었고 끝까지 재미도 없었다.

뭔가 덜 익은 습작을 보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2권을 읽기는 할텐데....

혹시 2권에서 뭔가 반전의 아름다움이 생길까 하는 기대를 버리지 못하는 나, 항상 참 미련이 많다. 



음악이 슬픔의 양식이었다면, 책은 슬픔의 치료제였다. - P292

‘그 사람은 나 없이도 잘살 수 있고 행복할 수 있구나, 내게도직업이란 게 있으면 좋으련만! 나는 그 무엇에도 경험이 없지만,
나도 작은 돛단배에 내 모든 희망과 열정, 소망을 싣고 삶이라는드넓은 대양으로 배를 띄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스스로 키를 조종하고 야망과 기쁨을 향해 항해를 하다 원하는 지점에서배를 세우는 거야! 하지만 엉뚱한 방향으로 부는 바람이 나를 해안가에 붙들어놓겠지. 나는 율리시스처럼 물가에 주저앉아 흐느끼는 수밖에…………. 힘없는 내 두 손은 주위의 나무를 베어보지도못하고, 널빤지 하나 편평하게 다듬지 못하겠지‘ - P299

보금자리를 버리고 사회의 그물에 얽혀, 사람들이 소위 ‘인생‘
이라 일컫는 세상으로 들어서는 방랑자의 삶이란 얼마나 어리석은가・・・・・・. 그것은 모두를 괴롭히려는 사악함의 미로와도 같은 것이다. - P398

땅에서 곡식이 아름답게 자라고 화려한 하늘이 숭고하게 펼쳐진곳, 소중한 가정에서 우리는 평온을 찾을 것이다. 우리는 진정으로 인생을 살아나가기 위해 ‘인생‘ 을 떠날 것이다. - P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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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11-08 2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고하세요. 저 대신 제몫까지 읽어주세요 ^^
책은 슬픔의 치료제! 동감요

바람돌이 2022-11-09 07:38   좋아요 0 | URL
네.... 울면서 2권 읽고 있습니다. 이 책은 치료제가 아닌듯합니다. ㅠㅠ
 















절판된 책인데 우리 동네 도서관에 있어서 감사합니다하며 가져왔는데,

책장이 안 넘어간다.

재미가 없다.

인물들의 무슨 성격변화와 태도 변화가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같다. 

별 이유도 없이 순식간에 바뀐다. 

그리고 그냥 지리한 문장들이 막 이어지는데..... 아이고...

<프랑켄슈타인> 볼 때도 초반 진입장벽이 좀 있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그래도 <프랑켄슈타인>이 그랬듯이 중반의 반전을 기대하며 으샤 으쌰 힘내보자. 


아 그런데 이 소설의 배경이 2073년인데 진짜 소설이 전개되는 실제 배경은 그냥 19세기다.

중간에 주인공이 빨리 가기 위해서 가장 빠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게 그게 뭐냐하면 바로 열기구!!

빵 터졌다. ^^

 세상의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창조주는 결국 인간이다.
자연은 그저 인간에게 영감을 주는 첫 번째 조력자일 뿐이다.  - P17

그의 장점들은 모두 다 그의 지위에서 비롯된다는 걸 왜 모르니 자, 잘 들어봐. 그는 부유하기 때문에 너그럽다고 불리는 거야. 권력을 가졌기 때문에 용감하다고 불리는 거고, 시중을 받기 때문에 다정다감하다고 말해지는 거야.  - P40

이상하게도 두려움과 증오에는 전염성이 있다. 에이드리언이주장하는 것들은 평범함의 대척점에 있었다. 존재하지 않을 것 - P78

같은 궁극의 선을 향한 열의도 불가침의 영역에 있는 권위에 도전하는 일도, 그런 주장을 펼치는 열정과 무모함도 일반적인 것이라고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모두 그를 두려워했다. 세상 경험이 부족한 젊은이들은 고결하고도 엄격한 그의 도덕적 잣대를 이해하지 못했고, 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그에게반감을 가지기도 했다.  - P79

"꿈꾸는 자는 행복할걸세."
그가 말을 이었다.
"그래서 당최 꿈에서 깨어나질 않아! 나도 꿈을 꿀 수 있다면!
하지만 내 삶은 ‘화려한 이국 땅에서의 생활‘에 기반을 두고 있다네. 휘황찬란한 현실이 내가 사는 무대일세. 비록 우정과 사랑의망령이 떠나버렸다 해도……………." - P87

아, 죽음과 질병이 이 땅에서 사라진다면! 그 증오스럽고 난폭하며 두려운 것들이 인간의 마음에 더이상 둥지를 틀지 못하게 - P136

된다면! 모두가 서로에게서 형제애를 느끼고, 오래전부터 전해져온 드넓은 평원에서 편히 잠들 수 있는 보금자리를 찾아낼 수 있다면! 눈물의 샘이 마르고, 입술이 더 이상 슬픔을 표현하지 않을수 있다면…………. 그렇게 자비로운 하늘 아래에 잠들면, 악마가 이땅에 찾아올 수 있을까? 슬픔이 대지의 박복한 자식들을 자신들의 무덤으로 데려갈 수 있을까?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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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11-07 2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가 까뮈 꺼 아닌가요?
역시 이름값하는가 봅니다. 홧팅!!

바람돌이 2022-11-07 20:59   좋아요 1 | URL
아니요 <프랑켄슈타인>을 쓴 메리 셀리의 작품입니다. ^^
일단 아직은 재미없지만 홧팅해보겠습니다. ^^

stella.K 2022-11-07 21:03   좋아요 1 | URL
ㅎㅎㅎ 그렇군요. 괜히 아는 척 해 가지고
이 무슨 망신이랍니까?ㅠㅠ

바람돌이 2022-11-07 21:08   좋아요 1 | URL
아이고 무슨.... 다들 흔히 있는 일이죠. 까뮈가 이런 비슷한 제목이 있었던 것도 같은데.... 그쵸?

거리의화가 2022-11-07 2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이 이 책 읽고 소감 나눠주시길 기대해보겠습니다. 동굴의 비유가 아무리 봐도 이해가 안되요ㅠㅠㅠ

바람돌이 2022-11-07 21:42   좋아요 0 | URL
이 책에 나오는 동굴 이야기도 전체 소설에서 어떤 관련이 있는지 좀 뜬금없어요. 일단 책을 다 읽어봐야겠죠? 힘내보겠습니다 ㅎㅎ
 
책만 읽어도 된다 - 50에 꿈을 찾고 이루는 습관 좋은 습관 시리즈 23
조혜경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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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표지 아래쪽에 보면 "나는 오십에 번역가가 되기로 했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나는 사실 제목보다도 이 문구에 강렬하게 이끌렸다. 오십이라는 나이는 뭔가를 하고싶어하는 나이는 아니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곳의 여러분들을 보면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라는게 진짜 그냥 수사적 의미가 아니라 실제로 이루어지는 것을 이렇게 보는 마음은 내가 한 것도 아닌데도 뿌듯하다. 


  나쓰메 소세키를 좋아해서 그의 전작을 읽고, 일본어를 공부하고 이런 책을 스스로 번역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까지는 누구나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항상 생각을 하는 것과 그것을 실현하는 것은 다른 문제인게 우리 삶의 문제 아니겠는가? 나만 해도 번역까지는 아니고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원서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하는데 그렇다고 외국어를 공부하자는 결심을 하지는 않는다. 그냥 소망은 소망일 뿐 그것을 위해 들여야 하는 노력을 하고 싶지 않은거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감탄했던건 이 책의 저자의 삶이 언제든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꿈을 이루는 과정이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4살과 돌쟁이 아이를 키우던 때도 말이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고 결혼도 하게 되었다. 공부에 대한 미련은 여전히 남아있었지만, 다들 그랬던 것처럼 아내로서 엄마로서 집안을 챙기고 가족을 돌보는 거이 우선이었다. 그러나 나는 작은 아이가 첫 돌을 지날 무렵 다시금 공부를 해보기로 하고 대학 진학을 했다. 원격 방식으로 수업을 하고 최소한의 출석으로 공부가 가능한 학교였다. 네 살이 된 큰 아이와 돌쟁이 아이, 이렇게 둘을 키우며 공부해야 했으니 한마디로 정신없는 일상이었다. - 15쪽



  그런데 이렇게 범상치 않은 분이 하는 말이면 뭔가 어려울 것 같다. 사실 어린 아이 둘 키우면서 대학을 다니는게 아무나 하는거냐고 말이다. 그런데 저자는 정말 열심히 이야기한다. 물론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좋아하는 책을 열심히 읽다 보니 하고싶은 게 생기고 그걸 위해서 노력하다 보니 이렇게 책도 쓰고, 그리고 다음 목표도 생기더라는 것. 그리고 이렇게 이루어가는 과정이 그렇게 어려운게 아니라는 것을 저자는 말하고있다. "자 여러분! 저도 하잖아요? 따라와 보세요. 어렵지 않아요" 딱 이런 느낌이다. 그러면 작가가 제시하는 그 어렵지 않은 길은 어떤 길인가?


  역시 책이다.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면 전작주의를 시작해보는 것.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덕질은 뭐 당연히 다 시도해봤을터이니 당연히 어렵지 않다. 이것도 작가의 조언을 따라 기왕이면 연대순으로 읽어가면 작가의 생각의 변화를 볼 수 있어 같이 성장하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테다. 그런데 책을 읽어가는데 왠지 책이 너무 어렵다? 그러면 꼭 완독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라고 조언한다. 아 그렇지 하면서 역시 책을 많이 읽어본 사람은 알고있지? 지금 못읽는다고 내가 영원히 못읽는게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언젠가 다른 날에 읽었을 때 전혀 다르게 재밌게 읽힐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이것이 나에게 남기 위해서 독서 후기를 권하는데 우리가 쓰고 있는 바로 이런 리뷰들이다. 


 이 대목에서 나는 살짝 찔렸는데 작가님보다 훨씬 오래 알라딘 서재살이를 했고 글도 더 많이 썼지만 작가님처럼 뭔가를 이룬게 없는 나여 하면서 말이다. 그래도 이 책의 독서후기를 잘 쓰는 법과 꾸준히 쓰는 법을 읽으면서는 나의 서재 초년시절을 떠올렸다. 도대체 리뷰를 어떻게 쓰야할지 몰라서 써놓은 글은 진짜 분량도 얼마 안되고, 제목은 대부분이 그냥 책의 제목을 약간 다르게 쓰는 정도에다가 진짜 무슨 초등학생 독서감상문 같은 글들을 줄줄이 써놓았다. 첫 좋아요 한 개를 받는데 1개월이 걸린 것 같은데(이것도 사실 훨씬 뒤에 해주신 분들이 있어서 확실치 않다) 한달 반만에 첫 댓글을 받았는데 이건 책을 워낙에 욕을 해놨더니 어떤 분이 내가 읽은 책보다 다른 책이 더 좋다고 추천해주신거였다. 그 뒤로도 좋아요 없음과 댓글 없음의 암흑기를 쭉 이어가다가 4개월만에 신영복선생님의 <강의>리뷰로 좋아요 10개를 받는 기염을 토해냈다. 그렇다고 뭐가 또 달라졌냐하면 그건 아닌것이 또 좋아요 없음과 댓글없음의 행진이..... 어쨋든 이 시기는 보통 글을 쓰는 이들에게 동력이 없음으로 해서 계속 이어가기 힘든 시기인데 이때 이 책이 있었다면 좀더 쉽게 이 시기를 견디고 글도 좀 더 잘 쓸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왜 내가 서재생활 시작할 때는 이런 책이 없었냐말이야 하면서 살짝 질투를..... ^^


  지금 무언가 삶의 목표가 없어서 고민인 분들, 아니면 나처럼 목표 세우는건 싫어하지만 그래도 책읽기는 좋아서 독서를 잘하는 팁을 얻고 싶은 분들, 그리고 삶에 용기가 필요한 분들 누구든 재밌게 저자가 하는 얘기를 들어볼만하다. 거창한 얘기를 하지 않고 자신의 경험과 그동한 쌓아온 팁들을 조근 조근 얘기해주는 친구 또는 언니를 만나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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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1-07 19: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댓글’이 서재 생활에 동력이 된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아직 저는 얼마 안됐지만 많은 분들의 글을 보고 배우는 것도 많은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22-11-07 20:13   좋아요 2 | URL
어쨋든 우리 인간이란 인정을 먹고 사니까요? 누군가 관심을 가져주면 뭐든지 으샤으샤해서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되는거 같아요. 저도 늘 화가님의 역사읽기 보면서 일단 반성하고, 요즘 나오는 새로운 관점 같은걸 많이 배우고 있어요. 책을 읽지 않아도 배울 수 있는 여기 참 좋아요. ^^

햇살과함께 2022-11-07 19: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바람돌이님의 좋아요와 댓글에 힘이 납니다 ㅎㅎ 이 책도 궁금하네요 리뷰도 좋아요!

바람돌이 2022-11-07 20:14   좋아요 3 | URL
그럼요. 저도 햇살과함께님 좋아요와 댓글에 이렇게 힘이 나는걸요. 이 책은 우리처럼 책읽고 서재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책이랄까? 그렇네요. ^^

그레이스 2022-11-07 20: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래요~
좋아요와 댓글에 힘이 나요~♡^^
무명의 알라디너 시절에 대한 글,,, 공감이 확 됩니다!

바람돌이 2022-11-07 20:15   좋아요 3 | URL
연예인만 무명시절이 있는거 아니죠. 우리도 다 거쳐왔잖아요. 아닌가? 저만 그런가요? ㅎㅎ 그래서 저는 새로 오신 분들의 글도 읽어보고 댓글도 달려고 노력하는데 그게 참 열과 정성이 많이 필요하더라구요. ㅎㅎ

mini74 2022-11-07 19: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완독의 강박에서 벗어나라 둥 진짜 조근조근 책언니가 해주는 이야기같아요 ~ 많은 부분 공감됩니다 *^^*

바람돌이 2022-11-07 20:16   좋아요 3 | URL
책을 읽는 방법이 모두 똑같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끄덕끄덕하면서 담아두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네요. 그쵸? ^^

책읽는나무 2022-11-07 20: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서재 초반 시절을 어찌 이렇게도 자세히 기억하시나요?ㅋㅋㅋ
저는 원래 무댓글이 기본인 곳!! 뭐 그리 알고 시작했었던 것 같습니다만, 한 분이 계속 응원해 주시긴 했었습니다. 서재방을 만들어 보라고 이끌어 주신 분이 계셨었는데 그 분만이 유일하게 ‘공감‘ 눌러 주셔서 진짜 그 분을 의지삼아...서재폐인이 되었었고ㅋㅋㅋ 근데 그 분은 오래 전 알라딘을 떠나셨고...ㅜㅜ
‘좋아요‘ 와 댓글은 확실히 고무적이긴 합니다.
이렇게 오래 버티고 있는 저를 보면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나이 50 에도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건 멋진 일인 것 같습니다.^^

바람돌이 2022-11-07 20:29   좋아요 4 | URL
무슨 말씀을.... 당연히 기억 못하죠. 제 서재 뒤져서 옛적에 쓴 글 찾아보고 온거예요. ㅎㅎ 찾다보니 나무님이 저에게 먼저 댓글 달아주신 분 5위 안에 들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서재생활을 계속 할 수 있는 은인이십니다. ^^ 나무님에게 서재방 만들라고 꼬드기신 분은 누군지 또 막 궁금해집니다. 아무래도 저 역시 아는 사람일듯해서요. ㅎㅎ

저도 지금이라도 목표를 이루고 싶은데 문제는 목표가 없다는.....ㅠ.ㅠ

책읽는나무 2022-11-07 20:40   좋아요 4 | URL
앗!!! 제가 5 위안에 들었나요??
와.....ㅋㅋㅋㅋ
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거 엄청 좋아하거든요^^
5 위 안에 들 수 있게 해주셔 감사합니다. 더욱 분발하여 1 위까지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네요ㅋㅋㅋ
제게 서재방 만들라고 가르쳐 주신 분은 실론티님이세요^^
초반에 애기들 그림책 얘기 나누면서 엄청 수다 많이 떨었었는데...^^;;;;

바람돌이 2022-11-07 20:53   좋아요 3 | URL
나무님이 4번째인데 4분 중 2분은 딱 한번 댓글달고 그 후에 제 서재에 안 오신 분들이라서 사실상 2위이십니다. ㅎㅎ 이미 지나간 일이라 1위는.... 제발 댓글 많이 달기 이런건 하지 말자구요. 너무 힘들어요. ㅎㅎ
아 실론티님 오랫만에 듣는 이름이네요. 그 시절에는 진짜 아이들 그림책이 대세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유난히 아이들 키우는 딱 그 나잇대의 분들이 많았어요. 저도 그랬고요. 그러고 보면 지금 알라딘 서재의 분위기는 많이 바뀐듯합니다. 그쵸? ^^

건수하 2022-11-07 20: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작한지 얼마 안됐지만 (리뷰 제목도 그냥 책 제목 쓰구요 ㅎㅎ) 좋아요와 댓글 덕분에 정착했습니다 :)

모나리자님 책 후기가 많아 궁금하네요. 급한 불을 좀 끄고 읽어봐야겠습니다 ^^

바람돌이 2022-11-07 20:50   좋아요 4 | URL
저는 초기에 리뷰제목을 감탄사로 일관했더라구요. ㅎㅎ 역시 관심과 공감은 늘 힘이 되는거 저만 그런거 아니죠? ^^

Falstaff 2022-11-07 20:4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누군가가 자신의 삶의 방식, 또는 자신만의 지혜를 얘기한다면, 절대 믿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건 그 양반의 것이고 내 삶은 내 것이니까요. 하긴 모든 인간은 자신이 살아온 것을 조근조근 얘기하고 싶어 할 겁니다. 그리하여 문학이 탄생한 것처럼 말입니다. 문학이 별겁니까. 다 우리 사는 얘기지요.
세상은 오롯하게 내 것이지요. 그리하여 진정한 개인주의는 언제나 진리 아니겠습니까.

Falstaff 2022-11-07 20:44   좋아요 4 | URL
아오! 오늘 술 김에 꼰대 짓 했군요. 쓰고 보니까 그렇네요. 흑흑흑.....

바람돌이 2022-11-07 20:49   좋아요 4 | URL
앗 골드문트님 오늘 술! 아이고 부러워라!! ㅠ.ㅠ
저는 술 끊은지 6개월인데 아직도 술만 보면 손가락 빨고 있는요. 다시 술을 마실수 있는 날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운동을.... ^^
이 책은 독서경험을 이야기한 것이고 저는 또 그 중에서 저에게 맞는 것을 받아들일 뿐이고, 또 이런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유용한 팁이 될 수도 있겠다 싶은거지요. 사는 방식은 정말 다들 다 다르니까요. 꼰대짓은 아니세요. 골드문트님의 방식도 저는 좋아합니다. ^^

stella.K 2022-11-07 21:0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능력만 있으면 번역질을 해 보고 싶긴한데
한쿡말도 어려운데 무슨 외쿡어까지 하며 공부 안 한게
후회됩니다. 멋지 잖아요.
그래도 바람돌이님은 글만 썼다하면 좋아요. 댓글 일케 엄청 받으시 잖아요.
전 뭐 근근히...ㅠ
저의 서재생활의 동력은 이달의 적립금인데 이번 달에도 면제 받을 거 같아요.
하는 수 없죠.ㅠㅠ

바람돌이 2022-11-07 21:06   좋아요 6 | URL
저는 학교 때 영어를 너무 너무 싫어해서 대학 학과 선택 기준 중의 하나가 영어 하나도 안해도 되는 과가 뭐가 있을까였어요. 그래서 공부 안한거 후회 안합니다. ㅎㅎ
뭐 외국어 잘하고 원서 척척 읽는 분들이 멋있어 보이는건 맞지만 제 길이 아닌건 할 수 없고요.
제가 글만 썼다 하면 좋아요랑 댓글 엄청까지는 아닌 거 같고, 그래도 제 글의 수준에 비해서 많은 분들이 관심가져주셔서 늘 감사하고 있어요. 스텔라님도 근근히라고 얘기할 정도는 아닌거 같은데요. ^^ 적립금 면제라고 표현하시니까 왠지 예전에 장학금 면제받았다고 표현했던 기억이 막 떠오르네요. ^^

프레이야 2022-11-07 23: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내기 서재지기일 때 생각납니다. 바람돌이님 책읽는나무 님 등등 육아맘들 페이퍼 뜨면 신나서 북적북적 그러고요. 그때도 고퀄러티 리뷰와 페이퍼를 올리셨던 분들 중 지금은 안 보이시는 분들도 생각나고요. 우린 오래 길게 가는 걸로다가^^ 좋아요와 댓글은 사랑이죠. 밤새 댓글놀이하던 때도 있었고 아 옛날이여~~
모나리자 님이 저랑 동명이라 왠지 반가워요. 저랑 동명 친구 있는데 서로 이름 부를 때 내가 나를 부르는 것 같아 기분 좋아요.

바람돌이 2022-11-08 21:18   좋아요 1 | URL
진짜 그때는 육아맘들 많았어요. 그분들 다들 그리운데 잘 지니시겠죠? 우린 오래 길게 좀 가늘면 어때요? 그쵸? ㅎㅎ 프레이야님은 동명이 많죠. 제 친구들 중에도 몇명 있어요. ㅎㅎ 저는 저랑 같은 이름 실제로 만나건 딱 한번요. 우리 서로 막 신기해했어요. ^^

희선 2022-11-08 01: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여전히 책을 잘 못 읽기도 하네요 그래도 많이 읽고 싶기도 합니다 깊이 읽어야 하겠지만, 그런 거 잘 못하니... 코로나19 뒤로는 별로 못 봤네요 예전에는 더 못 봤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읽기만 해서 그런 걸지도... 책을 읽고 쓰니 조금 생각하기도 하네요 잘 못해도 그냥 하기...


희선

바람돌이 2022-11-08 21:20   좋아요 0 | URL
희선님이 책 잘 못읽는다고 하시면 안돼요. 세상에 그렇게 많은 책을 읽고 글 쓰시고 매일 시도 쓰시고 하면서 말입니다. 희선님 글에서 저는 제가 못봤던 면들을 보는게 얼마나 많은데요. ^^ 잘하고 있으니 앞으로 더 열심히 하기!! ^^

새파랑 2022-11-08 06: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리뷰쓰고 나면 자주 초등학생 독서감상문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합니다 ㅋ 바람돌이님 같이 응원해주시는 분 덕분에 그래도 용기내서 쓰고 있는거 같습니다 ^^

바람돌이 2022-11-08 21:22   좋아요 1 | URL
이곳에 오시는 분들은 다들 쓸데없이 지나치게 겸손하신거 같습니다. 초등학생 독서감상문을 못봐서 그런거죠? ㅎㅎ 새파랑님이 쓰신 글 덕분에 저희 집에 쌓이고 있는 책도 얼마나 많은지 모르시죠? ㅎㅎ

꼬마요정 2022-11-08 10: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여기 바람돌이님 뿐만 아니라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다 글도 잘 쓰시고 인기도 엄청 많은 분들인데 다들 겸손하십니다^^ 댓글 달기가 민망해집니다요 ㅎㅎㅎ

바람돌이 2022-11-08 21:22   좋아요 1 | URL
저는 빼고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이 쓸데없이 다들 지나치게 겸손하신거 맞네요. 근데 꼬마요정님도 마찬가지!!! ^^

모나리자 2022-11-08 10: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바람돌이님~~
누구나 처음 블로그 시작할 때는 그랬던 것 같아요. 전 댓글 다는 것도 엄청 떨리고 부끄러웠던 기억이 나요.ㅎ

뭘 이루지 못했다니요. 블로그 공간에서 글을 쓰고 있으면 모두 작가지요!
항상 건강에 유의하시고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랄게요. 바람돌이님.^_^

바람돌이 2022-11-08 21:24   좋아요 1 | URL
누구나 처음 말을 거는건 어렵잖아요. 우리 다들 그런 시절을 통과해왔으니 그 마음을 서로 다 잘 아는거 같아요.
모나리자님도 항상 행복하시고 꿈도 꼭 이루시고요. 그리고 이 책도 대박나세요. ^^

2022-11-08 1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8 21: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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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제가 뭐라고 대답할지 알아요? 상관없다고 할 거예요. 이건 내 인생이고, 나는 내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고, 이게내가 원하는 삶이라고." - P206

시간이 지나면 그걸 분명 극복할 수있을 거야. 하지만 너무 금세 극복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클러크가 비명을 질렀잖아. 아프다고. 나는 네가 나와의 이별을 극복한 뒤에도 한참 동안 그 비명이 네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자는멕시코에서 그 아이에게 그런 짓을 저질렀으니 아파해도 자업자득이었을 거야. 자기 아들에게, 그리고 다른 아이들에게 저지른 짓도 있잖니. 하지만 타인에게 고통을 가하면, 나아가고 있는 내 옆구리의 상처처럼 작은 고통이 아니라 결정타를 날리면 흉터가 남거든. 몸이 아니라 머리와 마음에 그럴 수밖에 없지. 사소한 게 아니니까. - P378

"나는 내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그녀는 다시 말을 하다 말고 멈추고, 재킷 소매로 눈을 훔친다. 이곳은 춥다. 하지만 섬세한 정적이 흐른다. 까마귀들마저잠든 아주 이른 시각이다.
"그걸 하는 동안에는요. 그러니까.………." 그녀는 머뭇거린다. 그 단어를 말하기가 왜 이렇게 힘이 든 걸까? 이렇게 힘들어야 하는 이유가 뭘까? "글을 쓰는 동안에는 슬픈 걸 잊을 수있었어요. 미래에 대한 걱정을 잊을 수 있었어요. 여기가 어딘지 잊을 수 있었어요..... - P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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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
강형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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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를 보면 1963년 한국에서 태어나 1975년 미국으로 이민을 간 분이다. 초등학교 졸업할 때쯤 미국으로 가서 미국에서 사진기자가 되어 미국의 주류 언론사에서 활동하셨다. 평생을 사진기자로 살면서 퓰리처상을 두번이나 받으셨다고 하니 사진이 좋을 것은 뭐 말하나 마나이다. 특히 제주 화산섬 사진과 고라니가 뛰어가는 고령 가야고분군 사진은 압권이었다. 


저자는 한국의 문화유산을 다음 세대와 세계 곳곳에 살고 있는 한국인, 한국문화에 관심있는 외국인에게 알리고 싶다는 의도로 이 책을 만들었다고 얘기한다. 필요한 일이고 훌륭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의도에 따라서 본문은 영어와 한국어로 이루어져 있다. 다만 영어와 한국어가 같은 내용은 아니고, 영어로는 해당 문화재나 사진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고, 한국어 문장에서는 좀 더 깊은 내용을 다루고 있다. 영어는 대충 읽다가 일단 기본적인 소개가 주를 이루고 거기다 짧은 영어로 번역기 돌려가며 보는것도 귀찮아서 몇개 보다가 그냥 다 패스하고 한국어에 집중했다. 


그런데 해외교포라는 저자의 위치와 함께 이런 종류의 글이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글의 내용들이 아쉬움이 많았다. 이 책이 사진과 만듦새의 훌륭함으로 인해 정말로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대표적인 책으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보류해야 하는게 아닐까라는 맘이 들기까지..... 일단 생각의 차이로 넘길 수 있는 부분은 그냥 넘어가자. 세상에는 나와는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고, 문화에서 약간의 국뽕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정말 많으니 그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는 학술서도 아닌 이 책에 과한 비판이 되리라......


다만 한국어 소개 글의 내용 중 오류와 맥락상 틀리게 읽힐 부분이나 비교가 잘못된 부분, 검증되지 않은 것들 등은 다음 인쇄에서는 꼭 고쳐서 다시 쓰야 하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부터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저자가 이렇게 썼더라도 이 분이 외국에서 오래 사신 분임을 감안하면 편집자가 찾아내서 저자와 의논해서 수정 했어야 되지 않나 싶은데 아닌가? 이 책을 펴낸 출판사가 작은 출판사도 아니던데 말이다. 


1. 중국 남조 제나라의 역사를 기록한 <남제서>에 백제 동성왕이 선비족을 크게 무찌르고 중국 허베이성, 산둥성, 장쑤성, 황해 유역에 여러 왕을 임명했다는 기록, 2백제 멸망 후 백제의 난민들과 귀족들이 왜로 건너가 정착하고서 '일본'으로 국호를 정해 불렀다는 기록 등은 3. 백제가 아시아 대륙의 해안선을 따라 동아시아의 많은 제후국과 교류하면서 융성하고 화려한 문화를 꽃피운 해양 제국이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 25쪽


과거의 역사를 기록한 책들이 많지만 현대의 우리가 그 모든 기록을 다 액면 그대로 믿지는 않는다. 어떤 역사서든 그것을 쓴 사람의 어떤 의도, 역사관, 당대의 상황이 반영될 수 밖에 없고, 그에 따라 과장이나 의도적 비의도적 왜곡, 입증되지 않은 소문을 그대로 사실인양 기록한 것 들 등이 횡행하는 것이 역사기록이다. 따라서 현대의 역사가들은 그런 기록들을 당대의 다른 역사서, 실제 상황이나 세력들의 역관계, 사회상황등을 고려하며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연구하고 공부하는 것이다. 제야 사학자를 자처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런 기록 하나가 나오면 무조건 그것을 숭배하면서 봐라 우리 민족이 얼마나 위대했는지를! 이걸 무시하는 주류 역사학자라는 놈들은 전부 매국노, 친일파일세 저격하기 바쁘지만 어쩌겠는가? 아닌 건 아닌거다.


밑줄친 1번부터 말하면 <남제서>라는 책에 실린 기록은 사실상 검증되어야 할 부분이 정말 많은 내용이다. 일단 남북조시대 선비족을 비롯한 북방 유목민족들에게 중원을 빼앗긴 한족의 입장에서 쓰였다는 것, 따라서 선비족에 대한 증오나 무시, 그리고 그를 상대한 나라들에 대한 과장이 있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 그리고 제나라의 뒤를 이은 양나라의 소자현이라는 개인이 쓴 역사서임을 감안하면 고증이 제대로 이루어졌을지도 알 수 없다. 그러므로 당대의 상황을 고려하여 살펴볼 수 밖에 없는데 동성왕대의 백제는 고구려의 압박으로 웅진으로 천도해 웅크리고 있다가 중흥을 도모하던 시기이다. 이 시기에 외교전을 다양하게 펼치는 노력을 하는데 그 노력의 일환이 바로 중국 남조와의 외교였다. 이로써 고구려와 동맹을 맺고 있던 선비족의 북위를 압박하고 고구려를 압박하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때 고구려를 막기에도 어렵던 백제의 국력이 대군을 보내 당대 승승장구하던 선비족의 북위를 정면대결로 무찌르고 그들의 땅을 빼앗아 봉건제후 왕들을 임명했다라는 것이 가능했을까 하는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 역사학계가 <남제서>라는 책에 대해 제대로 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아쉽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기록을 그대로 믿고 이를 기정 사실처럼 이렇게 쓰는 것은 역사 왜곡이 될 수 있다. 우리는 꼭 중국과 일본만 역사왜곡을 하는 것처럼 떠드는데 솔직히 우리나라도 두리뭉실 얼버무리면서 하는 역사 왜곡 많다. 역시 아닌건 아닌거다라고 말할 밖에.....



밑줄친 2번에서 일본이 국호를 '일본'이라 부른 것은 나라 시대(710~794)부터이다. 660년에 백제가 멸망한 이후 많은 백제인들이 일본으로 건너간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이 이후 일본 내에서 어느 정도의 세력권을 형성했는지에 대해서는 사실 단정해서 말하기가 어렵다. 백제와 일본의 관계는 정말로 미스테리이다. 양국의 역사학계에서는 서로 상대를 제압하고 지배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는데 실제 몇가지의 사례들을 보면 이건 뭐 한 집안 같다고나 할까? 백제의 무령왕은 일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일본에서 보냈다고 하고 이전 시대에는 백제계 귀족들이 일본 정계를 휘둘렀던 시기도 분명 있었으니 서로 위 아래를 가리기 어렵다고 할까? 하여튼 이 부분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지 우리가 일본의 뭐든 만들었다고 주장할 부분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문화적으로 이 시기의 국뽕이 가장 심한데 일본 문화에서 백제의 영향력이 많이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이 시기 일본의 문화가 확 뒤떨어졌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그냥 일본 나라 가서 나라국립박물관에 가보면 당대 일본의 문화수준 역시 굉장히 뛰어났음을 순식간에 확인할 수 있다. 


밑줄 친 3번 역시 저 설명에 부합하려면 4세기 말 근초고왕대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시기의 해양 제국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역시 학자에 따라 의견이 분분하다. 근초고왕대 백제의 전성기에서 100여년이 훌쩍 흐르고 난 뒤에도 백제가 저 설명에 부합했을지는 의문이다.


이 설명은 모두 백제 금동대향로에 대한 설명에서 나온다.

<백제 금동대향로>는 저렇게 무리하게 역사를 과장하는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혁신 중 하나는 인쇄술이 발명된 것이다. 고려는 목판 인쇄와 금속 활자 인쇄까지 모두 가능한 나라였다. 이는 1. 기동성 있게 세계 방방곡곡을 돌아다닌 몽골 기마병에게서도 찾을 수 없는 문명이었다.  2. 고려의 인쇄 기술은 소수의 학자들만이 누려 온 지식을 다양한 계층으로 확산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44쪽



고려의 인쇄술을 설명한 내용은 틀림이 없으나 비교대상이 몽골이라는 것이 좀 안타깝다. 미국에 사신 분이니 미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위대하다고 알려져있는 동양인을 비교대상으로 삼은건가? (칭기즈칸은 미국 뉴욕타임스에서 "지난 천년간 세계를 움직인 가장 역사적인 인물"로 선정된 바 있다.) 문제는 칭기즈칸도 몽골제국도 위대했으나 인쇄술에 있어서는 이들은 전혀 위대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관심 자체가 없었다는 것이다. 유목민족의 특성상 몽골은 자신들의 기록을 남기는 것에 정착민들만큼의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가 서양의 구텐베르크보다 200년 앞서 금속활자를 발명했다는 것은 자랑이 될 수 있으나 몽골보다 인쇄술이 발달했다는건 좀 뭐랄까? 마이클 조던이 아이슈타인한테 "내가 당신보다 농구 잘해"라고 자랑하는 느낌이랄까? 비교대상 선정 실수라고 하겠다. 


그리고 2번째 문장은 우리나라의 인쇄기술에서 가장 안타까운 점이 바로 이부분이다. 지식의 다양한 계층으로의 확산과 연결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인쇄술이 그토록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몇 백년간 더 조선후기가 되기까지 지식은 소수의 지배층 지식인들-사대부 양반들-에게 독점되어 광범위한 계층으로의 지식의 확산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저 지식을 독점한 지배층 - 사대부들의 숫자가 늘어났을 뿐이다. 이것은 인구증가 때문이지 인쇄술 덕분은 아니다. 서양의 인쇄술 발달이 성경의 자국어 번역과 이어지면서 종교개혁과 이어지고 광범위한 지식의 확산으로 이어지는 것과 비교되어서 흔히 안타까움으로 이야기 되어지는 부분이다. 



현재의 위치인 국립 경주 박물관으로 성덕 대왕 신종을 옮겨 올 때 종의 무게를 견딜만한 쇠막대기를 특별히 제작했다. 하지만 1. 종을 매다는 구멍에 끼우기에는 너무 굵어 어쩔 수 없이 이전에 썼던 녹슨 쇠막대기로 종을 매달아야 했다...... 성덕대왕신종은 1000년이 넘도록 바깥 공기에 드러나 있었지만, 지금도 변함없이 아름답고 장엄한 소리를 내고 있다. 2. 신라 사람들의 철기 다루는 기술이 가히 놀랍기만 하다.  - 117쪽



단순 실수인지 알 수 없지만 성덕대왕신종을 옮길 때 문제가 되었던 쇠막대기(쇠막대기가 아니라 쇠고리로 알고 잇는를 당시 포철에서 만들었었는데 구멍에 끼우기에 너무 굵었던게 아니라 실제로 끼워서 들어올렸을 때 이 쇠막대기가 휘었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원래 종에 있던 쇠고리를 그대로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고 알고 있는데 확인이 필요할 듯하다.

그리고 밑줄친 2번 부분은 저자가 몰랐을리는 없고 서술상의 실수라고 생각이 되는데 이 책의 전체 내용을 읽다보면 마치 성덕대왕신종이 철로 만들어진 것처럼 보인다. 결정적으로 밑줄 친 2번으로 인하여 더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성덕대왕신종은 청동이다. 이 종을 매다는 고리 부분만 철기로 제작된 것이다.  저자가 쓰면서 금속과 철기를 같은 단어(iron)로 쓰는 영어때문에 혼동한 것 같은데 사실 이런 건 편지자가 잡아줘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진짜 크다. 



일제 강점기에 들어와 일본이 한글을 쓰지 못하게 하자 국어학자들이 모여 한글을 지키기 위한 운동을 펼쳤다. 이들은 1. 비밀 단체인 조선어 연구회를 만들어 전국의 우리말을 모으기 시작했다. 2. 일본에게 원고를 빼앗기기도 하고 학자들이 투옥되는 등 위기를 겪었지만, 1938년 우리나라 최초의 사전인 <조선어 사전>을 발행했다. 그리고 3. <조선어사전>을 이어받은 <큰사전>이 1957년 총 6권으로 완성되었다.  -161쪽



밑줄 친 1에서 조선어 연구회는 비밀단체가 아니었다. 지금의 한글날의 원류인 '가갸날'을 제정하고 잡지 <한글> 발간, 조선어 강습회 개최 등의 다양한 활동으로 한글 연구와 보급에 힘쓴 공개된 한글 연구단체였다. 저런 활동은 비밀단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밑줄친 2번, 조선어 연구회는 1931년 그 유명한 조선어 학회로 이름을 바꾸었고, 본격적인 우리말 모으기와 사전 편찬작업에 들어간다. 그런데 2번의 서술에서는 마치 조선어 연구회가 일본에 원고를 빼앗기고 투옥된것처럼 연결되는데 이는 조선어 연구회가 아니라 조선어 학회다. 동시에 1938년 발행된 <조선어 사전>역시 조선어 연구회에서 발행한 것처럼 서술되어 있는데, 이 시기 조선어 연구회는 존재하지 않았고, 조선어 학회가 있었다. 더 큰 오류는  이 사전은 문세영이라고 하는 분이 다른 몇분의 도움을 받아 발행한 것으로 공식적으로는 조선어 학회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이 사전이 조선어 학회에서 만든 <맞춤법 통일안>에 입각해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아 비공식적으로 조선어 학회와 어떤 관련이 분명히 있을듯은 하지만 이부분은 아직 밝혀진 바가 없는 듯하다. 따라서 밑줄 친 3번에서 말하는 <큰사전>이 <조선어 사전>을 이어받았다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아직 모호한 부분이 있다. 


다음 인쇄에서는 저자와 내용을 잘 살펴서 틀린 부분만이라도 수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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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2-11-02 18: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금동 향로는, 뭐라 말로 할 수 없고요, 직접 봐야 뒤집어지더군요. 아휴 당시에 깜놀했던 감격이라니요!!! 근데 부여까지 가서 본 것이 복제품이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흑흑흑......

바람돌이 2022-11-02 20:27   좋아요 1 | URL
반전!! 저 금동향로가 자주 서울이나 다른 박물관들 기획전 할 때 나들이를 갑니다. ㅎㅎ
그래서 진품 보려면 어디 있는지 미리 찾아보고 가야 한다는.... 그런데 금동향로는 복제품도 워낙에 잘 만들어서 사실 구별 못해요. 진짜 똑같아요. ㅎㅎ

2022-11-02 1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2 20: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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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2 2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2 1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2 2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2 21: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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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2 2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oolcat329 2022-11-02 2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대단하세요. 이런 지적을 할 수 있는 독자라니 저는 감탄을 하며 읽었습니다. 몽골보다 인쇄술이 발달했다는 건 제가 봐도 좀 생뚱맞아 보이네요.
훌륭한 사진들에 걸맞게 내용이 좀 더 고 정확했다면 좋았을 책인데 아쉽네요.

바람돌이 2022-11-02 20:38   좋아요 2 | URL
에고 저 대단한거 아네요. 저 역사과 출신이라 이정도는 당연히 해야 하는..... 물론 제대로 공부 안하고 겉만 대충 아는 전공이긴 하지만요. ㅎㅎ 그래도 사진들은 굉장히 잘 찍었고 기획 의도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coolcat329 2022-11-02 20:43   좋아요 2 | URL
아 그렇죠! 역사 전공하셨죠! 그래도 대단하신거에요.😆
종고리는 철 몸통은 청동이라고 짚어주신 부분에서 속으로 아! 감탄했답니다. ㅋ

그레이스 2022-11-02 21: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이런 지적하시는 바람돌이님 정체가 궁금합니다.
존경합니다 ~♡
앗 이 글 쓰고 위에 보니 역사과 나오셨군요.
반가워요
우리 막내가 역사 전공인데 ...^^

바람돌이 2022-11-02 21:37   좋아요 3 | URL
앗 집에 역사전공인 따님? 아드님? 역사가 공부는 재밌어요. 그런데 우리집에는 왜 저 따라서 역사전공하는 놈이 하나도 없는지..... ㅎㅎ

scott 2022-11-02 22: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 이 책에 바람돌이님 리뷰 끼워넣고 주말 박물관으로~@@@

바람돌이 2022-11-03 21:51   좋아요 2 | URL
주말에 서울 중앙박물관 산책도 좋겠네요. ㅎㅎ 금동대향로는 지금은 어디에??? 아마 부여박물관에 있겠죠?

mini74 2022-11-03 00: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금동대향로랑 성덕대왕신종 작게 만들어서 외교 선물한다는 기사 본 거 같아요. 넘 부러웠던 ㅎㅎ몽골과 인쇄술 비교 예 드신거 넘 재미있어요~ 바람돌이님 진짜 이런 리뷰는 작가님을 위해서리도 링크 보내주셔야 합니다 ㅎㅎ 👍

바람돌이 2022-11-03 21:53   좋아요 1 | URL
그거 박물관 기념품점가면 팔아요. 물론 굉장히 비싸다는게 함정이지만..... 금동대향로는 실제크기로도 복제품 만들어서 파는데 가물가물한 기억으로도 100만원이 넘었던것 같은..... ㅎㅎ

mini74 2022-11-04 15:25   좋아요 0 | URL
헉. 백만원 ㅠㅠ 그렇군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2-11-03 09: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출판사에서 수정해서 꼭 개정판이 나오면 좋겠네요. 책의 타겟이 전문가들보다는 대중일 것 같은데 그럴수록 오류를 최소화해서 내용을 점검하고 나왔어야 할텐데 말이죠. 바람돌이님 리뷰 엄지척입니다!!!

바람돌이 2022-11-03 21:54   좋아요 1 | URL
독자로서 저의 일은 여기까지요. 나머지는 출판사에서 판단하겠죠. ^^

책읽는나무 2022-11-03 16: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조목조목 오류를 잡아내신 꼼꼼함에 감탄했습니다. 아마 제가 이 책을 읽었더라면? 그런가 보다. 하며 읽었겠죠??
바람돌이님이 짚어 주신 부분을 상기하며 읽어 보니 책의 빠른 수정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책 제목 자체가 <우리 문화유산>이니까요^^
그리된다면 책의 퀄리티가 훨씬 더 올라가겠죠??^^
예전에 미니님도 다미여 책의 오류를 잡으시고, 바람돌이님도 이 책의 오류를 잡으시고...대단하십니다.
이렇게 지식이 풍부하신 분들이 알라딘 친구분들이라 자랑스럽네요^^
덕분에 좋은 역사 공부가 되었습니다.

바람돌이 2022-11-03 21:58   좋아요 2 | URL
아유 제가 역사부문에서 이정도 찾아내는건 자랑이 아니고 당연한거고요. 미니님이 진짜 대단하신거죠. 예전에 어떤 영어선생님이 자기 영어 잘하는걸 은근히 자랑하는데 어찌나 어이없던지.... 아니 영어선생이 영어 잘하는건 당연한거지 자랑이 아니잖아요. 제가 역사를 이정도 하는것 역시 자랑이 될 수 없고 못하는게 나쁜거죠. ㅎㅎ
나무님 선물인 책이라서 이 책이 다시 좀 더 내용을 수정보완해서 나오면 좋겟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습니다.

희선 2022-11-06 0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에서 태어나고 미국으로 이민 간 분이었군요 바람돌이 님 역사 잘 아셔서 잘못된 부분 쓰셨군요 편집자가 역사를 잘 알고 고칠 부분 잘 아는 사람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바람돌이 님이 이렇게 쓰신 거 출판사에 보내면 좋겠네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