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 여성커뮤니케이션 연구총서 14
이희은 외 지음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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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 한국사이버성폭력 대응센터의 슬로건이다. 젠더문제는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하지만, 그럼에도 달라진 시대, 달라진 여성의 삶과 존재를 연구하는 이들이 있다. 또한 새로 등장한 디지털 폭력에 대항해 싸우는 이들이 있다. 이들과 우리에게서 변화는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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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10-03 22: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완독을 축하드리고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화이팅!!!!!

바람돌이 2022-10-03 22:1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다음달 책은 꼭 10월안에 끝내기 목표입니다. ^^

공쟝쟝 2022-10-04 1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변화에 함께하는
바람
돌이
님을 보며 변화를 느낍니다!

바람돌이 2022-10-04 17:07   좋아요 1 | URL
앗 바람이는 저기 후원했는데,
돌이한테도 시켜야 할듯....
둘이 되니까 너무 많아요. 힘들어요. ㅠ.ㅠ
 















제3부 1장 - 창조산업의 핑크게토와 여성 크리에이터의 성별화된 창의성 - 김애라


1980년대 이후 창의성은 기존의 예술, 철학, 학문의 영역에서 경영, 경제의 영역으로 이동해갔다. 

기업이 창의성을 기업성장을 위한 동력으로 취급하기 시작하고 이런 기업경영을 국가경영이 모방하면서 창조산업이라는 신조어가 발생하게 된다. 

또한 문화산업과 창조산업이 여성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는데 이는 여성적 특성이 강조되던 서비스 노동의 정서적 요소나 소통의 요소를 많이 공유한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특히 1인 미디어의 등장과 함께 사적인 혹은 여성적인 영역으로 여겨져온 쇼핑, 육아,외모관리 등이 중요 콘텐츠로 등장하고 정보, 데이터라는 지위를 가지기 시작했다.

여성의 경험과 생각이 지식으로 인정받는다는 것은 여성들의 일상과 경험이 정치적인, 경제적인 사회적인, 즉 공적인 영역과 분명하게 구분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콘텐츠 시장에서 여성들이 유독 두각을 드러내는 분야는 플랫폼 개발이나 경영이 아니라 광고 홍보 역할을 해내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영역이다. 그러면서 이런 분야에서 핑크게토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여성의 창의 노동이 자신이 자신의 여성화된 지식과 경험에 의존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그것이 수용되는 방식에서는 주로 소비 상품들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꾸며짐으로써, 전통적인 남성 생산자/여성 소비자라는 구분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노동에서의 성별분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심미노동 분야 같은 곳에서 예전과는 다른 좀 더 세련된 방식으로 성별분업이 유지되고 있다.

결국 핑크게토의 확대와 여성 크리에이터의 등장은 문화적으로 여성성을 재생산하는 위치에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기존의 여성적이라고 여겨져온 분야를 위반하고 확장함으로써 젠더의 경계에 균열을 내는 크리에이터 역시 등장하고 있다. 이런 경향들이 어떤 쪽으로 더 발전해나갈지는 아직은 지켜봐야할 듯하다.



제3부 2장 - 여성 게임 개발자로 살아간다는 것 - 이종임


장시간 노동의 문제, 회사 조직 내에서 여성 개발자로서 겪는 어려움 뿐만 아니라 게임 플레이어들로부터 공격을 받는 페미니즘 사상 검증이 새로운 이슈다.(281쪽)


와 진짜 여성 게임 개발자로 산다는 것의 다른 어려움들은 익히 예상하던 바였지만 페미니즘 사상 검증까지 요구된다는 것은 정말 놀랍다. 그리고 이런 사례는 게임개발 여성노동자뿐만 아니라 게임참가자에게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남성 소비자가 많은 게임 산업구조가 이런 검증을 강요하는 것이겠다 싶으면서 여성이 여성답게 살고자 하는게 정말 얼마나 어려운 결단을 요구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또한 많은 남자들이 자신이 신체적, 또는 숫자에서 우위를 점하는 공간에서는 얼마나 폭력을 아무렇지도 않게 행사하는지를 입증해주기도 하고 있다.


제3부 3장 - 사이버 성폭력에 맞서 싸우기 : 불법 촬영물을 중심으로


'야동'의 가장 큰 문제는 '야동'의 상당수가 불법 촬영물로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남성들의 통과의례나 놀이문화로 간주되는 인식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사이버 성폭력과 관련한 우리나라의 법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성폭력영샹을 제조, 반포하는 행위를 '성푹속에 의한 죄'로 분류하는 것부터 '성폭력 범죄'로 고쳐져야 한다. 또한 성폭력 피해 촬영물 유포 협박을 받는 경우, 현재는 협박죄로만 처벌이 가능하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 이것은 성폭력의 단계로 인정되어져야 하고 성폭력차원에서 처벌이 되어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영상을 찍고 유포하고 다운받는 것이 모두 범죄라는 사회적 인식이 뿌리내려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실질적인 법개정과 대책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런 법개정과 대책이 마련되기 전까지 피해자는 계속 불안과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 하고, 심지어 피해자가 자살할 경우 피해자의 동영상은 유작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은 다운로드를 유발한단다.

이런 디지털범죄가 근절되지 않는데에는 불법영상 업로더들-웹하드- 광고업체들(도박, 성매매, 디지털 장의사 등) -필터링 업체로 연결된 이들의 카르텔 의혹도 존재한다. 

돈이 되는 곳에는 어떤 불법도 마다하지 않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되는 불법영상들을 삭제하는데 이들이 적극적일 수 없으며 오히려 한 발씩을 다 걸치고 있을 거라는걸 짐작하는건 어렵지 않다.

이 글을 읽고 그저 조용히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홈페이지를 찾아들어갔다.

가서 활동내용들을 둘러보고 소액이지만 후원신청하는 것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제가 지금 휴직중이라 금액이 적어 미안해요. 나중에 복직하면 후원금액 올릴게요. 



디지털콘텐츠 생산과 소비에는 성별이 주요하게 매개되고 있다. 성별에 따른관심사와 경험이 디지털 콘텐츠 생산과 소비의 자원이 되고 있다. 이는중립적으로 보이는 디지털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가 성별화되어 있음을보여준다.  - P240

90년대 후반, 문화산업이 여성과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여성의 진출이 가장 활발한 분야로 관심을 받아온 이후로 오늘날 여성들의 서비스노동은 창의 산업에 더 빠르게 접합하고 있다. 서비스 노동은 대표적인핑크칼라 노동으로 실상 창조산업의 정의에 부합하는 영역은 아니다.
화장품이나 의류판매원, 카페나 레스토랑 웨이트리스 등의 서비스 노동자들은 오히려 ‘창의계급‘ 이미지의 노동자로부터 멀리 있다. 하지만창조산업 담론과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매개로 미용, 쇼핑, 패션 분야의핑크칼라 일부 영역들은 지금 온라인 미디어 콘텐츠의 형태로 진화하고있으며 마케팅과 컨설팅의 영역으로 보다 분명하게 이동하고 있다.  - P246

 ‘사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슬로건을 통해 공과 사의 경계에 대해서 질문했던 페미니스트 역사 속에서 오늘날 여성의 경험과 생각이 지식으로서 인정받게 되었다는 점은 더 이상 여성들의 경험과 일상이 정치적인 경제적인, 사회적인, 즉 공적인 영역과 분명하게 구분되지 않음을 재차 보여준다. 1인 미디어를 통해 여성들의 경험과 생각은이전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더 많이 공유되고, 퍼져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 P251

많은 경우 여성 크리에이터들은 창의 노동을 잘 수행하기 위한 자질의 계발을 위해 여성화된 경험과 지식에 의존한다. 여성들은 이른 소비경험과 외모꾸미기 문화 속에서 이를 노동의 전망으로 인식한다. 소비와 외모 가꾸기와 관련한 많은, 또 다양한 경험들이 곧 ‘재미있으며 좋아하는 일‘로 범주화된 소위 여성적 콘텐츠 생산에 적합한 노동자로서의 자질을 갖추게 해주는 것이다.  - P255

또한 여성 크리에이터들이 주로 포진해 있는 뷰티, 쇼핑, 키즈 콘텐츠에서는 주로 소비 상품들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내용이 꾸려진다.  - P256

이런 장면은 남성 생산자/여성 소비자라는 전통적인 구분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여성성과 쇼핑 사이의 관계를 계속해서 구축한다. 소비자로서 여성의 이미지는 근대 이후 공고하게 구축되어온 역사 속에 있다. - P257

21세기 새로운 비즈니스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구조화된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은 누구보다 더 열정적으로 소비와 시장을 통해 자신을 표현한다. 뷰티나 라이프스타일, 쇼핑 등을 다루는 콘텐츠들에서 매력적인인물이 되는 것에 관한 사실은 여성성에 관한 특정한 필요와 욕망은 주로는 소비를 통해 충족될 수 있는 것으로 제시된다. 소비와 소비 상품이여성성의 획득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는 여성적 삶과 체험이 여전히 소비의 영역에 존재하고 있음을 가시화한다.  - P258

디지털 기술을 통한 새로운 정보 양식은 실제로 여성들에게 스스로 콘텐츠의 소비자이자 생산자가 되는 것을 가능케 하는새로운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때 여성들이 생산자로 등장하는 장면은 많은 경우 소비 상품을 매개로 자기를 전시하고 커뮤니티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즉 소비와 소비 욕망을 생산하는 장에서이다.  - P263

장시간 노동의 문제, 회사 조직 내에서 여성 개발자로서 겪는 어려움뿐만 아니라 게임 플레이어들로부터 공격을 받는 페미니즘 사상 검증이새로운 이슈다.  - P281

 젠더화된 성폭력 문제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사이버 공간으로 확장됐고,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젠더 권력하에 ‘야동‘으로 소비되고 있다. ‘야동‘의상당수는 불법적으로 촬영되어 마구 살포되는 성범죄임에도 불구하고 남성들의 통과의례나 놀이 문화로 간주되어왔다. ‘야동‘으로 유통, 소비되어온 불법 영상물은 여성혐오의 대표적 사례다(홍남희, 2018)  - P301

사이버성폭력은 여성의 성적 대상화를 당연시 여기면서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과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점에서 젠더 기반 폭력‘이다. - P306

사이버 성폭력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사이버 공간 내 성적 괴롭힘이다. 이를 가부장적 성문화의 시각으로 설명(남정림, 2005) 할 수도 있지만 여성혐오가 근간이 된다.  - P306

 여성 철학자 케이트 만(Kate Manne, 2017)은성차별과 여성혐오를 구분하고 성차별이 가부장제에서 남녀간의 불평등한 권력을 정당화하고 자연스럽게 하는 관념으로서 보살핌, 돌봄, 감정적 지원을 위해 여성을 규정하는 것이라면, 여성혐오는 성차별의 치안 권력police force이라고 말한다. 여성혐오는 성차별을 위한 일종의 집행 전략으로서 성차별과 더불어 작동한다.  - P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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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10-03 09: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핑크게토의 확대와 여성 크리에이터의 등장은 문화적으로 여성성을 재생산하는 위치에 있다... 저는 이 부분 보면서 제가 ‘참고‘했던 뷰티 유투버, 그리고 화장품 광고 블로거들 떠올랐거든요. 저는 그 시장이 무척 커서 놀랐고요. 그리고 그 때 제 생각으로는.... 자기가 좋아하는 (화장과 꾸미기를 잘하고 좋아하는 여성들도 많으니까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건 좋은 거라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이 글 읽으면서 다른 면도 보게 되서 참... 민망하면서도 부끄럽고 그랬습니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홈페이지... 저도 들어가 볼게요. 바람돌이님의 실천, 너무나 존경스럽고요. 저도 그대로 따라하고 싶어집니다.

바람돌이 2022-10-03 15:34   좋아요 2 | URL
지금도 여전히 화장품을 바꾸거나 할때는 뷰티 유튜버나 블로거 찾아보면서 찾고는 하는데 그것 자체를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을거 같아요. 그리고 또 그렇게 돈을 버는것도 마찬가지고요. 우리가 지나친 엄숙주의나 도덕주의로 갈 필요는 없잖아요. 뭐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
실천이라고 하면 너무 부끄럽고요. 사실 얼마의 돈을 후원하고 그냥 양심의 가책을 덜어내는거같아서 저는 오히려 민망합니다. 그래도 이런 후원같은걸 얘기하는건 그나마라도 같이 해주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뭐 그런 생각에서이고요. ^^

공쟝쟝 2022-10-04 11:18   좋아요 2 | URL
돈 뭘까.. 돈 뭘까요? 저 번에 동생과 나눈 글에도 잠깐 썼지만 젊은 여성들은 그런 소비문화에 대해 그것이 ‘비용‘이라는 것임을 인식하고 있고 그(소비 행위) 안에서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고, 하다 보면 느니까 자신이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 을 통해서 돈을 버는 커리어로 만들기도 하고... 그런 것 같아요. 이 사회를 살아가는 이상 소비를 아예 안 할 수는 없으니 비건 제품 같은 윤리적 소비를 하려고 하고, 그런 방식으로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하고요.
보다 중요한 건 강남역 등 이후로 여성들의 꾸밈‘비용‘ (정말로 이걸 비용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건 좀 중요해요 ㅋㅋ)을 많이 덜어져서 실제로 미용 시장이 타격을 입었다는 거예여.
음 뭐랄까.. 저도 핑크게토 이부분 진짜 유의미하게 읽었고... 젊은 여성들의 페미니즘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었는데.... 이 책 어디에 있었는데 기억이 잘 안나는 데... 여하튼 이런 시장을 나르시시즘이 아닌 임파워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여성들 스스로에게 분명히 있고... 그러니까 음 괜히 두분 사이에 껴서 말 얹어보고 싶어서 쓰는 글이라 .... 정리는 안되는 데..
결론. :
바람
돌이님 이 페이퍼 정리 정말 잘되어있어서 책 한번 더 읽는 것 같은 귀한 시간였습니다!ㅋㅋ

바람돌이 2022-10-04 17:06   좋아요 1 | URL
이 책이 2018년에 나왔고, 벌써 4년전이네요. 그동안에도 유튜버같은 미디어분야에서 핑크게토화의 현상은 오히려 확대되었고 경쟁도 더 심화되었다는 느낌인데 이게 참 제가 잘 안보는 분야라서 확신하지는 못하겠고요.
다만 여성들이 자신이 잘하는 분야로 돈을 버는 것 괜찮아요. 다들 그러잖아요. 그리고 우리가 돈을 아무리 무시하려고 해도 그럴수는 없는거고요. 돈 좋아요. 제가 밥먹고 우리 아이들 입에 밥 넣어주고, 그리고 원하는 책을 사볼 수 있고 말이죠. 앗 남편도 먹이는구나....ㅎㅎ
다만 여성의 활동이 이런쪽으로만 고정되어 버리는게 문제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 분야에서 후속 연구들이 좀 더 있었으면 좋겠고 있다면 찾아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네요. ^^

제가 머리가 이제는 기억을 못해서 정리겸 쓰는건데 칭찬 감사해요.
아 정리해서 리뷰도 쓰야 하는데 말이죠. ㅎㅎ
 

피에르 카반은 『예술 스캔들Scandale dans Lart』에서스캔들의 의미가 무엇인지 질문하고, 다음과 같은결론에 도달한다. "스캔들은 무질서를 질서로 탈바꿈시킨다. 하지만 이때의 질서는 새로운 의미를 갖는 질서다. 새로운 질서는 모든 논리로부터 자유로우며, 조롱과 모순, 기괴함과 참신함을 혼합하고, 예술작품에 대한 비평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스캔들은 그것이 일으키는 시끄러운 반응으로 알아볼 수있고, 그 사실 자체로 스캔들은 사회의 무질서를 드러낸다. 예술 스캔들을 사회적 현상으로 바라보는것・・・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야심이다. - P17

그는 사람들의 비난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자세를 고수하며 너무나도 순진한 답을 내놓아 질문한 사람을 무색하게 만든다. 외국사람들이요? 주인이 부자라는 사실을 드러내지요. 코피를 흘리는 하인이요? 집에서 무슨 사고를 당한 모양입니다. 앵무새를든 어릿광대요?
단순한 장식용이지요. 세속적인 분위기요? 미켈란젤로는 <최후의 심판>에서 저보다 더 심했습니다만... 이렇게 하여 베로네세는 당당한 승리자의 모습으로 재판소를 나올 수 있었다. 단, 작품의 제목을 <최후의 만찬>에서 <레비 가의 향연으로 수정해야 했다. - P43

16세기에 개신교의 확장에맞서 세력을 유지하려던로마 가톨릭교회가최후의 만찬을 그토록중요시한 이유는 예수가제자들에게 빵과 포도주를나누어주는 행위를통해 성찬식(그리스어로Exapotia는 ‘은총을 베풂‘을의미한다)을 거행했기때문이다. 예수는 인류의죄를 대속하여 자신의 살과피를 바침으로써 제자들에게성찬례를 지속할 것을명하였고 자신의 희생을기리게 했다. 즉 성찬의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살과 피로 바뀐다는 교리를부정하는 개신교들의 주장에맞서기 위해 최후의 만찬의제작을 그토록 강조했던것이다. - P44

머리 위로 비치는 희미한 후광 고리를 제외하고는 성모의 신성함을 드러내는 징표는찾을 수 없다. 왼쪽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빛은 그녀의 육체를 직접적으로 비추는데,
그녀의 시신에서 더 이상 신성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의 슬픔과 절망으로형성된 그림의 엄숙함은 평범한 마리아의 육신과 대비를 이루며 오히려 모순적인인상을 남긴다. 모든 죄인들의 구세주를 낳은 성모는 우리 모두의 어머니가 되고,
그녀의 죽음은 전 인류의 애도의 대상이 된다. 카라바조는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손과얼굴뿐 아니라, 베들레헴의 허름한 외양간에서 예수를 출산한 그녀의 가슴과 배에도빛을 고루 비춘다. 이제 성모의 죽음은 모든 인간이 겪어야 하는 어머니의 죽음이라는평범한 사람들의 범인류적 비극으로 탈바꿈한다. - P48

<오르낭의 매장>이 발표될 당시 언론의 반응을 되짚어보면, 대중과 평단은 그림 속 인물들의 평범함에분개했다고 한다. 그들에게는 사람들의 흥미를 끌만한 심리적, 사회적 요소가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그로부터 10년 후, 쿠르베는 젊은 예술가들에게 보내는편지」에서 회화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강력한 어조로피력한다. "회화는 보이지 않는 물질들로 구성되는순전히 물리적인 언어입니다. 추상적이거나 보이지않는 것, 존재하지 않는 것은 회화의 대상이 아닙니다.
회화에서 상상력은 존재하는 것의 가장 완전한표현 방법을 찾아주는 것일 뿐, 그것이 존재한다고가정하거나 그것을 창조하는 것이 아닙니다." - P109

사실 이번 스캔들의 근본적인 이유는 적개심을 나타낸 사람들이 믿고 싶어 한 것과는 전혀다른 데서 찾아볼 수 있다. 즉 이삭 줍는 여인들의 평온한 위대함이 그들을 불편하게 한 것이다.
밀레의 여인들은 동정을 구걸하지도, 연민을 원하지도 않는다. 그렇기에 이 그림은 더욱 전복적이면서 강렬하다. 만약 밀레가 여인들에게 구멍뚫린 낡은 옷을 입혔더라면 처음에 그림을 공격했던 사람들은 기꺼이 그것을 옹호했을 것이다. - P111

화가는 오른쪽 여성의 왼손을 완성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본질은신체의 해부학적 묘사가 아니라 보호하고자 하는 손짓에 담긴애정의 표현에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툴루즈 로트레크는르누아르가 1876년, <습작, 토르소, 빛의 효과>(146쪽 참고)에서보여준 인상주의의 교훈을 가슴에 새겨두었음을 알 수 있다. 눈은대상과의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그것에 강렬함을 부여하며 붓이완성하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 P184

<샘>이 아방가르드의 상징이 되기까지는 그로부터삼십여 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스캔들은 화가들에게 현대 미술 작품들을 선전하는 데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다. 이제 예술가들은 모든 상상력을 동원해 스캔들을 일으킬 수 있는 소재를 발명하기 시작했고, 미술에서 연출은 연극 무대의 그것만큼이나 중요하게 인식되었다. - P219

하지만 반란의 주동자들은 비판의 주체를 무력화함으로써 그들의 둥지인 현대 미술을 위험에 빠뜨리는 모순에처한다. 현대 작품을 비난하는 이들은 무지하고, 오로지 소수의 시대를 앞선 이들만이 그 가치(즉, 역사의 흐름 한가운데에서 차지하는 가치와 미래적 가치도 포함하여)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는 프레임이 구축되자 예술적 창조에 이상적 재갈을 물린 꼴이 되었다.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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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시게는 홀로 중얼거렸다. 다케다 신겐이 사람이 곧 성이라고 했던가. 분명 그러하다. 성이 견고한 것은 해자가 깊고 성루가높기 때문이 아니라 그곳에서 버티고 있는 장졸들이 성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 P40

숨죽이고 도움을 기다리는 나날 속에서 마음에 드리운 불안은내부에서 적을 찾게 만든다. 저기는 가신이 아니니까, 저기는 셋쓰 사람이 아니니까, 저기는 타지에서 왔으니까, 사람들은 그런차이를 찾아내 그들을 배신자로 몰아세우려 한다. 의심에 무너져 서로를 끝없이 의심하고 죽이며 끝내 와해한 가신들을 무라시게는 수도 없이 보아 왔다.  - P248

절대 나갈 수 없는 성 밖에서 훌쩍 나타나 부처의 가르침을 전했던 무헨은 성안 모든 사람들에게 구원 그 자체였다.
사후 극락왕생의 약속보다도 아리오카성이 오다 병사들이 이룬바다에 둘러싸인 외딴섬이 아니라 바깥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믿음이야말로 구원이었다. 하지만 무헨은 죽었다.  - P329

"소홀한 건성의 방어가 아니다."
무라시게가 말했다.
35
"빈틈없이 지키라는 내 명령, 바로 그것이다. - P403

무사는 죽는다. 물론 사람은 모두 죽지만 무사에게 죽음은 도구나 다름없었다. 창끝에 몸을 던지고, 자기를 겨누는 총구 앞에서살아가는 게 무사다. 죽는 것은 상관없다…. 아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받아들이고는 있지만 그래도, 오히려 그렇기에 개죽음은 당할 수 없었다. - P438

"저희는 다만 죽음으로도 그 고통이 끝나지 않을까 봐 두려웠습니다." - P472

주군이 내리는 벌은 사죄로 용서받을 수 있다. 신불의 벌은 기도로 면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백성과 가신이 내리는 벌은 누구도 저항할 수 없다. 내가 두려웠던 것은 그것이야. 그래서 모반했다. 나는 그저 아라키 가문을 남기려 했을 뿐이다. 무사로 살아남을 방법을 찾았을 뿐이다.
무너져 가는 오다에게 휘말리지 않으려 했을 뿐이다." - P498

‘갈고 또 닦은 이 마음속의 달은 티 한 점 없네.
찬란한 빛과 함께 서쪽으로 떠나리.‘ - P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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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3장 -'#맘스타그램'에서 읽어내는 SNS 시대의 모성 실천 풍경


최근의 모성담론은 여성의 사회활동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어머니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지식을 활용하면서도 1차적 양육자롯 어머니 노릇을 강조하는 집약적 모성실천 이데올로기로 부상하며, 여성의 정서적 경제적 노동을 집약적으로 투입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집약적 모성실천 이데올로기란 자녀의 행복을 위해 물리적, 정서적 자원을 총동원하는 상황을 이상적인 모성 실천으로 간주하는 경향을 가리키는데, 이는 결국 전통적 성역할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한 가부장적 사회의 이익에 복부하는 것으로 페미니즘 운동에 대한 반격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맘스타그램에서 읽어낸 모성 실천의 풍경들

 - 개개인의 기념 의례가 서비스업체들의 영향으로 획일화 되고 있는 풍경 + 자녀의 모든 행동을 고화질의 연출사진과 동영상으로 공유 ⇒ 집약적 모성실천의 세밀한 기록

 - 상업의례를 대신하는 셀프의례의 전문화 - 맘스타그램을 통한 노하우의 공유로 DIY문화가 유행하는데 이는 여성의 추가적인 노동을 요구함으로써 집약적 모성실천의 강도를 높이는 규율로 작용한다.(셀프 백일상, 셀프 성장앨범, 엄마표 홈스쿨 등)

 - 0세부터 이루어지는 자녀교육 촘촘히 기록하기(문화센터, 오감교육, 체험교육 등)

 - 육아하는 '나'의 이야기 기록하기


이러한 미디어의 이용과정에서 한국에서의 '엄마되기' 규범이 만들어지는 양상을 보이며 이는 또 자기 과시적 소비문화와 자기 서사쓰기의 힘겨루기가 벌어지는 장이기도 한다. 

하지만 #독박육아나 #육퇴(육아퇴근) 같은 키워드를 통해 매스미디어가 제공하느 획일화된 모성 이미지에 파열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곳도 이런 미디어쪽이다. 



제2부 4장 픽토리얼 푸드 : 먹스타그램 현상과 음식 이미지의 역사


픽토리얼 푸드 = 이미지화된 음식

인터넷 시대 이후 한국사회에서 음식 이미지 생산과 관련한 독자적인 움직임으로 주목할 만한 것은 '먹방'이다.

'먹방'은 이전 시대나 다른 장르의 음식 이미지와 다른 것이 음식 자체보다 음식을 먹는 것에 더 집중한다는 것이다. 

'먹방'의 유행에 대해서는 신자유주의 체체 내에서의  생존의 불안감 표출, 다이어트의 압력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대리만족 등 여러가지 원인이 제시되지만 아직 뚜렷하게 와닿지는 않는다.


두번째 주목할 만한 것은 '먹스타그램'이다. 

이 먹스타그램이 일면에서는 많은 여성 이용자들의 억압되어왔던 식욕을 해소하는데, 자신의 몸에 대한 통제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는데 정말 그럴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먹스타그램을 통해 이용자-대중의 생성력은 음식-미디어-이미지의 민주주의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의 생산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이는 어떤 의미를 생산하는 것에 대중의 영향력이 강화되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이것이 실제 현실을 변화시키는 힘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특히 이 글이 이 책 전체의 주제인 페미니즘과 만나는 지점이 어디인가는 제대로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사생활의 상품화로 인해 기존의 책무를 시장을 통해 손쉽게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이 여성의 해방을 의미하지 않는다는점이다. 집안 꾸밈이나 가족 식사 준비, 자녀 교육의 면면에 요구되는완성도가 높아지면서, 스스로 해결하던 가사의 기준이 상향되고, 가계를 위해 스스로 ‘상품처럼 완벽한‘ 일상 의례를 셀프로 해내면서 스스로의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새로운 책무가 생겨나고 있다. 손쉽게 디지털 공간에서 서로의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기술적 환경이 마련된 것은고립된 엄마들의 일상에서 사회적 소통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조건인 동시에, 서로의 일상을 비교하면서 경쟁하게 되는 또 다른 사회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 P169

결국 양육 서비스의 발달은 육아에 투입되는 경제적 비용뿐 아니라대부분 여성이 수행하는 주 양육자의 부가적 노동력 투입을 요구하는방향으로 전개되었다. 결과적으로 여성의 사회활동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어머니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시식을 활용하면서도1차적 양육자로서 어머니 노릇을 강조하는 집약적 모성 실천 intensivemothering 이데올로기가 부상하며, 여성의 정서적, 경제적 노동을 집약적으로 투입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 P180

 집약적 모성 실천 이데올로기란 주 양육자의 책무가 지속적으로강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녀 돌봄을 시장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순수한 영역‘으로 간주하여, 자녀의 행복을 위해 물리적, 정서적 지원을총동원하는 상황을 이상적인 모성 실천으로 간주하는 경향을 일컫는다(Hays, 1996) - P181

자녀의 양육을 총책임지면서도, 보상을 기대하지 않은채로 현명한 소비자 역할을 수행하는 여성을 이상적인 어머니로 상정하는 것은 결국 전통적 성역할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한 가부장적 사회의 이익에 복무하는 것으로 여성의 사회진출과 경제적 독립을 성취해온 페미니즘 운동에 대한 반격backlash이라 해석했다. - P181

하지만, 개인들의 때로 자조적이고 성찰적인 기록이 축적되면서 #독박육아 #육아퇴근과 같은 키워드를 통해 매스미디어가 제공하는 획일화된 모성의 이미지에 파열을 낼 수 있는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었다.
해시태그 검색을 통해서 육아 경험을 통해 다른 여성들과 연결되는 경험이 가능해지면서 ‘엄마 되기‘에 수반되는 고단함을 무조건 인내하기보다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어머니상에서 벗어난 재해석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유자녀 여성들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맘스타그래머의 존재를 통해 자신의 어려움이 공통의 경험임을 자각하고 있었다.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통해 서로의 상황에 이해와 공감을 표시하고, ‘독박육아‘와 같은 새로운 해석적 프레임 안에서 헌신적이고 무조건적인희생을 해야 한다는 집약적 모성이데올로기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 P197

1930~50년대 영미권에서는 요리 강습 프로그램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여성 시청자들에게 주부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그 정체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창조적 공간으로서의 주방을 부각시켰다. 말하자면 당시의 요리 강습 프로그램의 음식 이미지는 가정주부인 여성의 전유물로 가정하고, 여성의 역할을 요리사이자 돌봄 제공자로서 제한하는데 이용되었다 (Ashley et al, 2004: 171-172). - P214

 많은 여성 이용자들은 먹스타그램을 생산함으로써 억압되어왔던 식욕을 해소하는데, 여기서 먹스타그램이 자기통제가 내면화된 몸에 대한 상상을 해체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이와 반대로 먹스타그램의 소비가 단순한 대리만족에 머무르거나 오히려 여성의 식욕억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가 제공하는가상의 공간이 현실을 보조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을 대체하거나 때때로 현실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 오늘날의 상황을 감안한다면 소셜 미디어 공간에서 가상의 자아가 음식 이미지를 통해 욕구를 해소하는 절충적인 해방구를 찾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희망적이라 할수 있지 않을까? - P226

먹스타그램이 무한대로 확장하도록 추동하는 주목 경제의 맹점은 끊임없이 주목하도록 만들 뿐, 왜 그에 주목해야 하는지, 또 그에 주목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깨닫지 못하도록 한다는 데있다. 더불어 주목 경제의 테두리 안에서 발생하는 과잉가시성 excessivevisibility, 즉 실제 음식의 가시성이 지나치게 확대, 재생산되는 것은 먹스타그램을 본래의 시각성에서 소외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할 필요가 있다.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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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8 1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8 1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8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8 16: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2-09-30 15: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이 챕터 읽는 중인데, 바람돌이님 리뷰 먼저 다 읽고 다시 책으로 돌아가야겠어요 ㅎ

바람돌이 2022-10-02 22:10   좋아요 0 | URL
얄라님 다 읽으셨나요? ^^
저는 결국 9월을 넘겨서 10월 1일 어제 다 읽고, 오늘 마지막 정리 페이퍼랑 100자평 쓰고, 그리고 음 예상으로는 내일 리뷰를 쓸 예정입니다. 저는 왜 꼭 마지노 날짜를 못맞추는걸까요? ㅠ.ㅠ

단발머리 2022-09-30 17: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스타가 대세라고는 하던데요 ㅎㅎㅎ (대세 못 쫓아가는 1인) 맘스타그램 부분 읽는데 두 가지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진과 글로 자신의 시간과 아이의 성장을 남기는 일의 긍정적인 면과 함께 과시적 소비에 대한 부분이요. 어떤 식으로든 소통하고 싶은 마음은 인간이라면 똑같을거 같은데, 이게 하다보면 할 일이 너무 많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들고요. 전 이 책에서 이 부분이 비교적(?) 쉽고 재미있었어요. 성장앨범 하나 안 만들어준 엄마로서 말입니다^^

얄라알라 2022-09-30 17:32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 이 책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 완독은 포기하고 2부 3장만 콕 집어 읽은 이유도 어쩌면 비교적(?) 이해가 빨라서 인가봅니다^^:;

일상을 공개하다 보면 소비가 소비를 부를지도 모르니, 단발머리님 말씀처럼 과시적 소비 측면도 있겠어요..

바람돌이 2022-10-02 22:10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저도 대세 못 쫒아가는 1인입니다. 저의 인터넷 활동은 여기가 유일하다는.....흔한 블로거 하나도 없다요. 근데 인스타그램 계속하다보면 과시적 소비에 빠지는건 당연한 수순일거 같아요. TV홈쇼핑 즐겨보면 내내 전화통 붙들고 주문하고 있잖아요. 여기서도 다른 사람 책탑보면서 나도 책탑쌓고 있고.... ㅎㅎ

얄라알라님 자본주의의 힘이 이렇게 셉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