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메르스 사태 아이들은 수영을 다녔다큰아이 작은 아이   초등학생이었는데일주일에  번씩 수영을 다녔다나는 옹졸하고 편협한 사람이라 당시 정부를 우리나라 정부가 아니라박근혜 정부라 생각했다중동 국가가 아닌데도 엄청나게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병원 이름을 공개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고격리 중인 환자가 인근의 환자들을 전염시키며 자신도 모르게 슈퍼감염자가 되는 상황에서나는 한결같이 정부를 탓했다무능한 정부라 그런 거라고 생각했다무능한 대통령 아래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정확히는 애쓰고 있는 공무원들을 쉽게 나무랐다 봐라… 그러고는 일주일에 세번 있는 수영 수업을  번도 빠지지 않고 아이들을 데리고 다녔다. 1 걱정하지 않았다


지금의 코로나 사태는  때와는 다른 분위기다 험악하다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극장이든쇼핑몰이든놀이 동산이든 모두 한가하다 못해 적막하다 마음도 예전 같지 않다작년에 앓은 독감 때문이다같이 확진 판정을 받은 둘째는 소파에 누워 과자 먹다가  읽다가 먹고 자고 먹고 자면서 즐거운 5 6 휴가를 보냈는데나는 거의 한달을 침대에서만 지냈다 차리고  먹고 한숨 자고일어나 다시  차리고  먹는 생활을 계속했다. 7-8년간 먹을 만큼의 감기약을 먹었다암울한 시대였다그랬는데도 작년 가을에 독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 코로나 바이러스의 신출기묘한 출현에 짐짓 두려운 마음 뿐이다옹졸하고 편협한 내게 문재인 정부는 우리나라 정부인지라 엄중한 상황이 더욱 걱정스럽다





『오릭스와 크레이크』에서는 생명공학의 발달로 새로운 피부동물 장기의 이식을 통해 인간의 한계에 도전할 뿐만 아니라인간의 편의를 위해 돼지와 너구리를 합한 돼지구리(pigoon), 늑대와 개를 합한 늑개(woolvog), 뱀과 쥐를 합한 뱀쥐(snat)등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엿볼  있다만들  있을 인간은 무엇이든 만든다가장 끔찍한 장면.  





그들 눈앞에 펼쳐진 것은 점묘법으로 그린 것처럼 보이는 엷은 누런색 피부로 뒤덮인 구근 같은 물체였다그것에서 스무개의 두꺼운 피부 조직 튜브가 튀어나와 있고 튜브의  부분에는  다른 구근이 자라고 있었다

저게 도대체 뭐야?˝ 지미가 물었다

닭이야닭의 부위들이지이것에는  가슴 부위만 있어 다리만 만들어 내는 것도 있어 성장 단위당 열두 개의  다리가 자라지.” 

그런데 머리가 없잖아.” (345





그보다  끔찍한 장면은 아니더라도 그와 비슷한 장면이 이미 우리네 현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도그걸 모른  한다모른  해야만이 치킨을 먹을  있다. BHC 맛초킹 




쾌락을 향한 멈추지 않는 질주는 ‘환희이상’ 알약을 개발하는 지경까지 이르고어느  갑자기 복용자들은 끔찍한 죽음을 맞이한다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에 이르는데도  이유를 찾을  없다인류는 절멸의 위기에 봉착한다퍽퍽 쓰러지는 사람들눈에 보이지도 않은 바이러스 앞에 무기력한 사람들의 모습소설은 이렇게 현실을 닮았다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이 이루어지는 장면은 영화의  장면 같다영화는 현실을 반영하니 당연한 일일 테지만코로나 시나리오는 언제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지 모르니우리의 미래를 예측조차 하고 싶지 않다어제는 뉴스에서 밤낮으로 애쓰는 간호사들의 인터뷰를 보았는데마음이 짠해져 찔끔 눈물이 나고 말았다 고개는 간신히 넘었지만 종편을 비롯한 저질 방송에서 우환 교민들 귀국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쏟아내는 말들은 너무 허망했다. 700여명의 교민 중에  가족이 속해 있다면 그렇게 말할  있겠는가 난리 통의 우환에 그들을 그냥 내버려 두어야한다고 말할  있겠는가 연휴 직전에 상하이를 다녀온 사촌동생은 상하이 다녀왔다고 서울 올라오지도 않았다 애가 사촌 동생이 지금 거기에 있다고 한다면 비행기 보내면  된다고 말할  있겠는가



젖은 머리를 다시 묶고 3교대를 위해 두꺼운 특별 장비를 입고 진료실로 들어서는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진들소독방역 인력질병관리본부의 공무원들모두 누군가의 가족이다다른 사람을 위해 고생을 마다 않는 이런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식구가 고생하지 않는다고 쉽게 말해버리는 사람들도 있다가족이 아닌 사람들을 위해 애쓰는 고마운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식구 아니라고 모른  하는 사람들도 있다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는  세상에서그럴  밖에 없는 환경에 사는 우리가이런 위기와 고통 앞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다시   고민하게 된다 시간들이확진자 증가와 동선 공개와 영업장 폐쇄의  시간들이 어서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다의료진들도질병관리본부 공무원들도공항의 검역관들도 잠시   돌릴  있는 시간이 어서 다가오기를 바랄 뿐이다

지나가라어서어서지나가라.





"내가 이런 말을 듣다니, 정말 어이가 없군! 누가 당신에게 이 런 얘기를 해 준 거지? 당신은 교육받은 사람이고 직접 이런 일 을 하기도 했잖아! 그건 단지 단백질에 불과해, 당신도 알잖아!
세포와 조직에 성스러운 것은 아무것도 없어, 그건 단지……." 97

피와 장미는 모노폴리 게임의 계보를 잇는 상업 게임이었다.
득점을 하기 위해 피의 편은 인간이 저지른 잔학 행위, 다시 말해 방대한 규모의 잔학 행위를 이용했다. 개별적인 강간이나 살인은 고려 대상이 되지 않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임을 당한 사건만 해당되었다. 대학살, 인종 몰살, 그런 종류의 일. 장미의 편은 인간이 이룩한 성취를 이용했다. 예술 작품, 과학적 발명, 주요한 건축물, 유용한 발명품, "영혼의 장대함의 기념비", 이것이 게임에서 통용되는 명칭이었다. 134

눈사람은 나무에 기대서서 점차 사라지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내 사랑은 푸른, 푸른 장미와 같네.* 달이 떠오르고 수확물이 빛나네.* * 그래, 크레이크는 뜻대로 해냈군. 그를 위해 만세. 눈사람은 생각한다. 질투도, 아내 도살자도, 남편 독살자도


* 스코틀랜드 시인 로버트 번즈의 「내 사랑은 붉은, 붉은 장미와 같네」를 인 용한 것이다. 289

대단하군. 지미는 생각했다. 그들은 몇 번의 시도를 할 것이고, 만일 그렇게 해서 얻게 된 아이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 아이의 각 기관을 재활용해서 자신들이 세부적으로 명시한 것에 딱 들어맞는 아이를 마침내 만들어 낼 것이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아이, 수학 전문가일 뿐 아니라 새벽처럼 아름답기까지 한 아이. 그런 다음에는 이 가설상의 놀라운 수재에게 부푼 기대를 쏟아부을 것이고, 이 가련한 아이는 긴장으로 폭발하고 말것이다. 지미는 그 아이가 부럽지 않았다. 422

하지만 파라디스의 방법으로는 99퍼센트의 정확성이 보장된다. 선택된 특징을 지닌 전체 인류가 창조될 수 있다. 물론 아름다움은 대부분이 요구하는 특징일 것이다. 순종적 기질 또한 세계의 여러 지도자가 그것에 관심을 보였다. 파라디스는 이미 자외선 차단 피부, 신체에 장착된 방충제, 정제되지 않은 식물을 소화시킬 수 있는 전례 없는 능력을 개발했다. 병원체에 대한 면역 기능 면을 보자면, 이제껏 약을 통해 이루어지던 것들은 곧 선천적인 특징이 될 것이다. 509

갑자기 그녀는 실제의 삼차원적 존재로 나타났다. 그는 그녀의 꿈을 꾸는 느낌이었다. 어떻게 사람이 한 번의 눈길, 눈썹의 움직임, 팔의 곡선에 그런 식으로 한순간에 사로잡힐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그는 사로잡혔다. 515


댓글(5)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20-02-03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편집하다가 새벽에 올린 글이 삭제됐어요ㅠㅠ
좋아요~~를 주셨던 4분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보내주신 좋아요~~는 제가 잘 가지고 있겠습니다. 꾸벅.

다락방 2020-02-03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인용하신 저 문장은... 뭐죠? 세상 끔찍하네요 ㅠㅠ
세상 끔찍한데 저는 왜 저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까요, 단발머리님...

어서 지나가라, 저도 단발머리님과 같이 기도합니다.

단발머리 2020-02-03 11:52   좋아요 0 | URL
조금 더 인용하고 싶은데 지금 책을 반납해서요. 머리가 없는 유전자 동물이에요. 입만 있어요.
입이랑 닭가슴만.... 끔찍하죠?ㅠㅠㅠㅠ
전 2권 <홍수의 해> 시작합니다. 주제는 무겁고 깊이가 있는데 소설로서는 책장이 잘 넘어가서요.
사랑합니다, 애트우드님^^ 만수무강하소서!!!

지나가라, 어서. 어서어서 지나가라!

비연 2020-02-04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저 인용글... 끔찍. 지나가라 지나가라...

단발머리 2020-02-04 08:28   좋아요 0 | URL
인간은 어디까지 잔인할수 있는지... 윙봉 좋아하는 저 스스로를 미워합니다ㅠㅠ 지나가라, 지나가라, 지나가라!
 
















『오릭스와 크레이크』미친 아담 시리즈’ 3부작 첫번째 책이다. 2008인간종말 리포트』 출간되었다가시리즈로 나오면서 새로운 제목, 새로운 표지를 입었다. 대출기간 3주는 얼마나 짧은지 펴보지도 못했는데 반납일이 금방 돌아와, 어제는 권을 반납하러 도서관에 갔다. 가는 길에 첫번째 페이지 읽고는 반납하지 않고 다시 들고 왔다. 죄송합니다, 하루만 연체할께요. 
















마거릿 애트우드의 책이라면 아무래도시녀 이야기』 제일 유명하다. 2017 드라마화 되어서 인기를 얻었는데, 아직 드라마는 보지 했다. 『시녀이야기 그래픽 노블』 챙겨서 보고 싶다.  


















나는그레이스』 좋았다. 특히 문단. 인간을 이해하는 완벽하게 대조적인 개의 판단. 판단은 물론 여자에게만 적용된다. 성녀와 마녀. 어머니와 창녀. 이런 식으로. 




나는 나에 대해 오갔던 이야기들을 모조리 떠올려본다. 나는 잔인한 악마이고, 불한당에게 끌려가 목숨이 위험했던 순진한 희생양이고, 나를 교수형에 처하면 사법 당국이 살인을 저지르는 만큼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이고, 동물을 좋아하고, 안색이 밝은 미녀이고, 눈은 파란색인데 어디서 말하기로는 초록색이고, 머리는 적갈색인 동시에 갈색이고, 키는 크거나 작은 편이고, 옷차림이 단정하고 깔끔한데 죽은 여자를 털어서 그렇게 꾸민 거고, 일에 관한 싹싹하며 영리하고, 신경질적이며 뚱한 성격이고, 미천한 신분인 것에 비해 조금 교양이 있어 보이고, 듣고 착한 아이라 나를 나쁘게 말하는 사람이 없고, 교활하며 비딱하고, 머리가 멍청해서 바보 천치와 다를 없다. 나는 궁금하다. 내가 어떻게 각기 다른 모든 사항들의 조합일 있을까? (38) 

















『눈먼 암살자』 애트우드의 작품 중에서 제일 어려웠다. 다시 읽을 있겠다. 


















『증언들』 34년만에 나온시녀 이야기 후속작이다. 『The Testaments』는 출간도 되기 전에 ‘2019 부커상 수상했고, 출간 후에도 영미권에서 관심을 얻었.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는 대부분 암울하다. 유토피아 보다는 디스토피아에 가깝다. 애트우드는 환경 파괴, 유전자 조작, 복제 생물, 성형 중독이 일상화된 미래 사회를 그려냄으로써,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시에, 윤리가 실종된 과학 기술에 대해 경고한다. 이야기 속의 미래는 암울하고 잔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책의 내용은 내가 쓰고 있는 동안 점차 현실이 되어 갔다. 나는 그러한 현상이 조금도 기쁘지 않았다. 이런 소설을 쓰는 작가들이 흔히 그렇듯, 나는 우리 앞에 보이는 길을 가지 않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완성했다. 내가 인류의 미래를 비관하는 것은 아니다. 이전에도 여러 언급했지만, 나는 낙관주의자다. 희망을 가지자!” –마거릿 애트우드 



나도 그러고 싶다. 그녀의 말을 믿고 싶다. 미래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희망적이고, 훨씬 나은 미래가 있다고 믿고 싶다. 내 고민은 그녀가 그려낸 미래가 우리의 현재와 닮아 있다는 있다. 현재의 바보 같은 행태를 멈추지 않는 , 그녀가 그리는 미래는 바로 우리의 것이 있다. 생각보다 훨씬 빨리.   



그들이 처음으로 오릭스를 것은 바로 사이트에서였다. 그녀는 겨우 여덟 살밖에 되지 않았다. 아니 여덟 정도로 보였다. 당시 그녀가 정확히 살이었는지 그들은 결코 알아낼 없었다. 그녀의 이름은 오릭스가 아니었다. 그녀는 이름이 없었다. 포르노 사이트에 나오는 어린 소녀에 불과했다. … 그들이 하는 행위에는 생크림을 핥는 동작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것은 순수함과 음탕함의 느낌을 동시에 자아냈다. 새끼 고양이 같은 혀와 작은 손가락을 지닌 소녀는 남자 위로 기어올라 신음하고 낄낄거리며 남자에게 완전한 성적 쾌락을 안겨 주었다. 웃음소리는 분명 녹음된 것이었다. 소녀는 웃지 않았다. 그들은 겁에 질린 보였고, 명은 울고 있기까지 했다. (『오릭스와 크레이크』, 153-4)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0-01-30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 너무 좋네요. 아니 단발님 그레이스는 또 언제 읽으신거에요? 세상 부지런하신 분 ㅠㅠ
저도 그레이스 사야겠어요. (응?)

단발머리 2020-01-30 08:15   좋아요 0 | URL
제가.... 결심만 하는 사람이라 이런 이야기 참 부끄럽지만, 마거릿 애트우드는 전작을 목표로 읽는 작가입니다.
부지런하지 않은데.....ㅠㅠ 아, 아침부터 부끄러움이 더블이네요.
구매로 이어지는 이 아름다운 댓글로 우리는 모두 책부자가 되어 버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an22598 2020-01-31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거릿 애트우드 최근에 알게 되었는데, 가장 최신작 증언들부터 읽어보려했는데 도서관 대출 대기자 12번..........실화????? ㅠㅠ ㅋㅋ그레이스도 좋다하시니...기다리는 동안 한번 공략해봐야겠네요 ^^ 열심히 리뷰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단발머리 2020-02-03 06:40   좋아요 0 | URL
12명이 대기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네요. 저희 동네 도서관은 3명까지 가능하거든요. 12명이면 2주씩이면, 24주 대기인데, 그러면 5개월 이상이네요. 실화입니까?ㅎㅎㅎㅎ
시녀이야기가 제일 유명하기는 한데, 전 그레이스도 좋았어요.
더 열심히 올려야겠어요, 리뷰요^^
 














코로나 바이러스, 우환폐렴, 발열 기침, 의심환자, 확진자, 전수조사, 보건소, 1339, 개학 연기 권고... 그리고 전세기 4대 


너무 작아 보이지 않는데도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는 바이러스의 힘, 질병.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랙겟타 2020-01-29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럴때 일수록 자극적인 소문이나 가짜뉴스를 경계해야겠어요.

단발머리 2020-01-29 15:41   좋아요 2 | URL
네, 맞아요! 유투브에 가짜 뉴스가 그렇게 조회수가 높더라구요ㅠㅠ
 

















무임금 가사노동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찾으라고 베티 프리단이 말했을 , 말을 실현할 있었던 백인 중산층 이성애 가정의 전업주부들에게 남겨진 선택은 가사노동의외주화였다. 가사노동을 외주화 시킬 있는 여성, 그런 경제력을 갖춘 여성들만이 자기 실현의 장소인직장으로 진출할 있었다. 그녀들이 일하는 동안, 다른 여성들이 그녀들이 해야만 하는 일들, 해왔던 일들을대신’ 해주었다. 대부분 유색인종 여성들이었다. 자신의 아이들을 집에 내버려두고, 아이들끼리 끼니를 때우게 하고, 조금 아이가 작은 아이의 보호자가 되게 하고는, 다른 여성의 가사노동을 대신해 주었다. 이런 경우, 그들을 그렇게 만든 사회 구조가 아니라, 자기의 아이들을 가정에 내버려두고 직장에 나가면서 유색인종 여성을 고용한 백인 여성들에게 비난이 쏟아진다. 여자가 얼마나 벌겠다고 자기 애들을 내팽개치는 거냐. 이기적인 그녀들 때문에 자기 아이들을 내버려두고 가사 노동에 고용된 다른 여성들은 얼마나 불쌍하냐.
















다시 물어야 한다. 만약 베티 프리단에게 국가 기금과 작가 후원 프로젝트가 지원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여성성의 신화』 집필할 있었을까. 그녀가 도서관에서 글을 쓰기 위해 외출해 있는 동안베이비시터 고용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여성성의 신화』 완성할 있었을까. 가사노동, 베티 프리단의 가정에서 불가피하게 필요한 가사 노동이 전적으로 프리단의 몫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그녀의 이러한 외출은 정당하다. 살림도 잘하고, 아이들도 키우고, 남는 시간에 남아있는 힘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여성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모든 여성들이 그런 아니다. 베티 프리단도, 베티 프리단마저도 베이비시터의 도움을 받았다. 베티 프리단에게 쓰지 말고 아이들이나 돌보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다른 여성들도 베티 프리단처럼 자신만의 ,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있도록 기회를 열어주어야 한다. 개인에게만 요구할 일이 아니다. 그럼 누가. 생략된 주어를 밝힌다. 국가가 해야 한다. 국가가 역할을 해야 한다. 




노동시간 단축 요구를 가족을 위해 많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이해(243)했었는데, 책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발견했다. 노동시간 단축으로 주어진 많은 시간 가족 뿐만 아니라, ‘나를 가장 즐겁게 하는 에도 쓰여질 있다는 . 여유롭고 자유로운 시간에 이루어지는 자신의 즐거움을 위한 활동. 즐거움을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누리기 위해서는 충분한 소득이 보장 되어야만 하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수단이 바로 기본소득이다.   





노동시간 단축을 그저 개혁의 요청이 아니라 관점이자 자극으로도 생각할 있다. 한편으로 이는 노동시간을 줄여 삶의 질을 높이자는 요구이다. 임금 감소 없는 6시간 근무 요구는 내가 여기서 주목할 공식이다. (239) 




임금 감소 없는 6시간 근무와 기본 소득제. 지금으로서는 유토피아에서나 가능한 일인 같지만, 이런 꿈만 같은 일이 생각보다 빨리 이뤄질 수도 있을 거라 감히 희망을 가져본다. 5일제 시행하면 나라가 망할 것처럼 떠들어대던 사람들, 최저임금 만원 되면 기업 전멸한다고 했던 사람들의 메아리가 너머로 완전히 사라져 버린다면. 4시에 퇴근한 아빠 손을 잡고 하원하는 북유럽 아이들의 행복을 우리나라 아이들도 누릴 있게 된다면.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운용할 있는 시간이 점점 많아진다면. 이런 같은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간다면. 무엇보다, 노동은 신성하며, 내가 돈으로 먹고 살겠다는 노동의 신화가 점점 흐릿해져 간다면. 




임금 감소 없는 6시간 근무와 기본 소득제. 가능하다. 충분히 가능하다. 






임금뿐 아니라 내가 여기서 생각하는 것은 "여성임금"과 "가족임금"이다. 노동시간 역시 역사적으로 가족을 참고로 구성되었다. 다시 말해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하루 8시간, 주 5일 근무가 풀타임근무의 표준이 되었을 때, 대개 남자로 그려졌던 노동자는 집안의 여성으로부터 보조를 받는다고 상정되었다(이는 물론 대부분 백인 중산층의 형편이었지만, 사실상 사회적 관습이자 정치적 수단으로서 효과적으로 기능하는 데 문제는 없었다). 남성노동자가 무급 가사노동을 책임져야 했다면, 그가 하루에 최소 8시간 일해야 한다고 확실히 요구받았을 것으로 상상하기는 어렵다. 줄리엣 쇼어Juliet Schor가 주장했듯이 젠더 분업이 없었고 역사의 바로 그 시점에 가구 내 재생산노동을 풀타임으로 담당하는 여성의 비율이 그렇게 높지 않았다면, 이런 노동시간제는 결코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1997, 49 -50)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노동윤리와 가족윤리가 여전히 일체의 역 사적·경제적·정치적·문화적 타래들로 한데 엮여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무급 재생산노동의 조직화와 분배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임금노동의 시간제에 맞서는 시도는 언제나 근시안적인 것이 된다. 또한 가족윤리를 장려하거나 내버려 둔 채 만연한 노동가치를 약화시키려는 노력은 늘 문제적인 것이 된다.

핵심은 노동시간의 계산에 언제나 사회적으로 필요한 무급노동항목이 포함되어야 하며,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모든 운동에는 현재 노동이 조직화되고 분배되는 방식에 맞서는 일이 포함되어야 한다는것이다. 노동시간 단축을 요구했던 과거의 운동들이 사유화된 재생산노동의 젠더 분업을 현대 가족 이상의 핵심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였다면, 오늘날의 페미니즘적 노동시간 단축운동은 가사노동에 대한 사회적 지원의 부족과 젠더 분업 문제 모두를 직면하고 적극적으로 맞서야 한다. 노동시간 전체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노동시간제뿐 아니라 노동윤리에까지 맞서려는 노력 역시 힘을 잃는다. 가족 중심 접근이 그랬듯이, 임금노동의 도덕화에 맞서려는 이런 노력은 생산 중심주의 가치에 대한 비판을 무급 가사노동으로까지 확장하지 않는 한, 최선의 경우 제약을 받거나 최악의 경우 꺾어질 것이다. 일의 이 같은 도덕화 - 우리 삶을 바쳐야 하는 것으로 일을 정의하는 것-가 공고히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다. 254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0-01-28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게 너무 짜릿했어요. 이미 알려진 여성학자들의 주장을 반박하고 비판한다는 거요. 이미 말해졌기 때문에 수정 보완이 가능한거잖아요. 그래서 더 많은 여성학자들이 더 많은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제 우리에게 베티 프리단이 곧(단발머리님에겐 다시!) 올겁니다!

단발머리 2020-01-28 21:15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선배 학자들의 주장 위에서, 그들의 주장을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을 내고 반박하고 비판하는 것 너무 멋진 일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여성들이 말해야만 하죠. 저도 다락방님 말씀에 100번 동의합니다.

다시 만날 그녀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syo 2020-01-28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훅훅 달려나가시는군요.
저도 어깨에 진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이제야 이 책에 몰두를.....

근데 1월은 이제 3일 남았고....

단발머리 2020-01-29 15:43   좋아요 0 | URL
무거운 짐 내려놓으셨으니 이제 가볍게 훌훌 날면서 완독하시고요.
페이퍼도 좀... 😀

블랙겟타 2020-01-29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전세대에서 보지 못한 것들을 현 세대나 미래세대에서 대안이나 생각들을 확장시켜나가야겠죠.
다락방님 말대로 프리단의 책도 읽어봐야할 이유가 생겼네요.
기본소득을 희망하며 댓글을 남깁니다.( •ᴗ•)

단발머리 2020-01-29 17:33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상상의 범위가 확장될수록 현재 뿐 아니라 미래 세대들도 더 나은 세상을 살 수 있을테니까요.
저 역시 기본소득제 실현을 희망합니다^^
 
















고정관념 없이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묘사하자면 이렇다. 보통 사람보다 키가 커서 뚱뚱해 보이지 않는 남자 2 여자 1 복부비만에 도달하기 직전의 완만한 라인을 자랑한다. 보통 체격의 남자 1 과체중이고, 여자 2 점핑 다이어트 중인데 죽을 힘을 다해 뛰었건만 한달 동안 겨우 2키로 빠졌다고 한탄한다.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부족의 평범한 현대인들. 우리는 그렇게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우리 모두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부족하지 않은 양을 먹고, 먹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먹는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늙으신 어머니는 쌀을 씻으신다. 



새벽부터 손님 아닌 손님맞이로 고단하신 어머니는 돌침대 위에서 잠시 눈을 붙이시고, 안마의자 심청이와 함께 자동코스 20분짜리 안마여행을 방금 마치고 돌아온 어떤 며느리는 즐거운 핸드폰 놀이를 이어가는데. 



늙으신 어머니는 쌀을 씻으신다. 



9 30분에야 아침을 먹기 시작했는데, 이제 겨우 12 35분인데. 



늙으신 어머니는 쌀을 씻으신다. 



안방에서 잠든 어떤 며느리는 깊은 잠에 빠져버렸고 심청이와 함께 있던 며느리만 총알처럼 일어선다. 



늙으신 어머니가 쌀을 씻으러 일어서시니 어떤 며느리 벌떡 일어설 밖에.    





나는 먹고 싶을 , 먹고 싶은 것만 먹는다. 심한 편식이다. 둘째를 낳고 모유수유를 했는데, 운동하지 않았는데 살이 빠졌다. 내가 만든 것을 (맛이 없어) 먹을 수가 없으니 자연스레 다이어트가 되었다. 맛있는 음식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다. 먹고 나서 크게 생각나는 음식도 별로 없다.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음식이 커피와 . 아주 좋은 원두를 전문가의 솜씨로 정성껏 방울, 방울 추출한 그런 커피가 아니어도 된다. 그냥 커피면 감사하지만, 선택은 거의 라떼. 빵은 항상 맛있다. 물론 맛있는 빵이 있기는 하다. 유선생이 집에 놀러오면서 내가 좋아할거라며 심사숙고해 골라온 이런 빵들. 버터프레첼, 애플피셀, 올리브 치아바타, 먹물앙금과버터. 이런 빵들 사랑한다. 인생 어느 순간, 진지하고 성실하게 운동할 때가 오게 된다면, 운동은 아마 빵들과 관련되어 있을 것이다. 빵을 먹기 위해. 빵을 마음껏 먹기 위해. 









유발 하라리도 언급했듯이 이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변수는 영양 부족이 아니라 영양 과다이다. 먹어서가 아니라 많이 먹어서 생기는 문제가 훨씬 많다. 그럼에도 때를 맞춰 쌀을 씻어야 하고 밥을 먹어야 한다. 먹여야 한다. 새끼와 새끼의 새끼에게 밥을 먹이는, 먹이고 싶은 마음. 내가 모르는 세상에 대해 불평하지 않는다. 내가 새끼의 배고픔에 항상 다급한 것처럼 그럴 것이라 믿을 뿐이다. 문제는 배고프지 않아도 먹어야 된다는 . 때가 되니 먹어야 한다는 . 내가 모르는 세계에 대해 불평하지 않는다. 다만 먹지 않을 . 






집에 돌아와서는 레이 브래드버리 읽는다. 몰리님의 애정 작가를 다시 읽는다. <September 2036> The Martian. 


사람들이 돌아오는 서울, 번도 떠나보지 못한 서울에서 우주를 생각한다. 화성에 정착한 지구인을 생각하고, 지구인 몰래 숨어사는 화성인을 생각한다. 






지난번에 읽었을 때는 변신하는 화성인에 관심이 갔다. 화성을 침략한 지구인은 변하지 않고, 화성에서조차 떠나온 지구를 실현하는데, 침략 당한 화성인은 지구인의 요구에 자신의 모습을 바꿔야만 했다. 이번에는 지구인에게 눈길이 간다. 지구인들에게는 화성인이 각각 다른 사람, 다른 존재로 보인다.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내가 찾는 바로 존재로 화성인을 인식한다. 모든 지구인이 그랬다. 사람의 예외도 없이. 누구도 아니며, 무엇도 없는 화성인은 그대로 녹아 내린다.   




빨간 글씨가 하루 남았다. 아이들이 방학이라 개학 전까지는 빨간 글씨나 마찬가지고, 검은 글씨이되 빨간 글씨 같은 검은 글씨가 앞으로도 열흘 정도 남아있다. 금쪽처럼 소중한 빨간 글씨가 이렇게나 많이 남아 있다. 나는 기쁜가. 아니면 슬픈가. 



빨간 글씨에 읽을 책과 읽어야만 하는 책, 읽고 싶은 책을 골라 두었다.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명랑한 일이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3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0-01-27 0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1-28 1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psyche 2020-01-27 0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먹는 걸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꼭 삼시세끼를 먹어야 한다 이렇지는 않아요. 아이들 키울 때도 그랬고요. 근데 아이들이 명절 때 집에 오면 세 끼를 꼭 챙기게 되네요. 방학 때 왔을때도 내가 챙겨주지는 않아도 냉장고에 장 봐서 꺼내 해 먹을 수 있게 해놓고요.
저희 친정은 제사를 안 지내는데도 명절이면 꼭 온갖 명절음식을 하는 친정 어머니께 툴툴거렸는데 저는 미국에 있으면서도 명절이면 기본적인 명절 음식을 하고 있어요. 아무도 하라 하지도 않고, 심지어 집에 있는 막내 녀석은 잡채나 전을 좋아하지도 않는데...ㅜㅜ 그냥 뭐랄까 아이들이 클 수록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이런 거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까요? 내가 해주지 않으면 아이들이 이 음식 언제 먹겠냐 싶기도 하고...예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부모님들의 모습을 내가 따라하고 있네요. 이제 정말 늙어가나봐요.

단발머리 2020-01-30 07:50   좋아요 0 | URL
전... 진짜 프시케님 댓글 읽는데 넘 마음에 와닿는거예요. 저도 엄마가 밥 차려줄 때하고 제가 밥 차릴 때가 다르기도 하구요. 전 많이 먹는게 문제라서 좀 배고파도 괜찮다고, 그게 더 건강에 좋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사람이거든요. 근데 프시케님 경우처럼 멀리 떨어져 지내던 아이가 방학 맞아서 집에 오면 진짜 세 끼 챙기게 될 것 같아요. 말씀하신 대로 잡채나 전 같은 한국 명절 음식을 그 때만이라도 먹이고 싶은 프시케님 마음도 완전 공감되구요.

아직도 배고프다 노래하는 아이가 있어서 그 아이가 ˝됐어요, 나 배 안 고파요.˝ 할 때까지만이라도 성실히 밥 차려주자, 그게 저의 소박한 목표이기는 해요. 아, 쉽지 않은 이 밥의 길~~~~*^^*

유부만두 2020-01-27 1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브래드버리...전 도서관 화재 이야기를 읽고 ‘화씨451’를 읽으려는 참입니다.

단발머리 2020-01-30 07:41   좋아요 1 | URL
저도 올해는 브래드버리 몇 권 더 읽고 싶기는 해요. 전 ‘화씨 451‘보다 ‘화성연대기‘가 더 좋았거든요.
유부만두님은 어떠셨는지 듣고 싶어요. 헤헤헤^^

유부만두 2020-01-30 10:05   좋아요 0 | URL
화성연대기! 접수 했습니다.

blanca 2020-01-27 1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친정 엄마도 어제 종일 부엌게 계시더라고요. 도와준다고 계속 서성거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주도하는 사람과는 차원이 다른 것 같아요. 우리 나라 삼시 세끼는 정말 여자들의 노동력을 갈아 넣어야 하는 것 같아요. 가족들이 함께 하는 시간에 나이를 막론하고 여자들의 노동력이 계속 투입되어야 한다는 게 참...

단발머리 2020-01-30 07:39   좋아요 0 | URL
엄마밥이 제일 맛있지만 부엌에 종일 계시면 마음이 좀 불편하기는 해요. 삼시세끼가 포인트인것 같기는 한데요.
밥 차려주시는 마음이야 알지만 블랑카님 말씀대로 여성들의 노동력, 여성들의 노동력만을 바탕으로 한 거니까요 ㅠㅠ

다락방 2020-01-27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의 집에 놀러가면서 빵 사가는 건 참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빵 사가지고 오는 손님은 좋습니다. 저는 딱히 빵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참 맛있게 잘 먹어요. 음.. 적어놓고 나니 뭔가 모순된 문장... ㅋㅋㅋㅋㅋ

당장 내일부터 출근이라는 게 너무 믿기지 않고, 게다가 오늘이 몇 시간 남지 않았다는 것도 슬퍼요. 흑흑.
남은 밤을 하얗게 불태우겠습니다. 빠샤!

단발머리 2020-01-28 19:46   좋아요 0 | URL
저도 커피 사오는분들과 빵 사오는분을 애정합니다. 우리 인생에는 모순된 일이 얼마나 많던지요.
남은 밤을 하얗게 불태워 완독의 즐거움 가지셨으니 멋지세요. 부럽고요^^

레삭매냐 2020-01-28 0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아침부터 빵 사진을 보니
빵을 뜯고 싶어지네요...

초딩 2020-01-28 10:22   좋아요 0 | URL
굉장히 동의합니다~ !

단발머리 2020-01-28 19:08   좋아요 0 | URL
제가 특히 애정하는 빵은 먹물앙금과버터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려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