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브래드버리 읽기를 계획한다. 역시나 인생은 예상치 못한 일들의 연속. 




시월의 저택, 멜랑콜리의 묘약, 여름을 하루에














레이 브래드버리, 밤을 켜는 아이, SF 명예의 전당 2: 화성의 오디세이














민들레 와인, 일러스트레이티드 , 개를 읽는 시간 
















최후의 , 환상특급, 마니아를 위한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읽은 : 화성으로 날아간 작가, 화성 연대기  
















그 중에서도 이건 꼭 읽으리라 = 실패의 기억 : 화씨 451, Fahrenheit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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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9-03-03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가.. 집? 호텔의 정갈함이 느껴지는.. 잠시 제 침실을 생각... =.=;;

단발머리 2019-03-03 18:41   좋아요 1 | URL
여기가 집!이면 제가 행복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텔이에요. 여행갈 때 책을 가지고 갔었더래요. 읽지는 못 했지만요....

비연 2019-03-03 16:58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아 갑자기 넘 안심이 되는건 왜인지 ㅋㅋㅋㅋ

단발머리 2019-03-03 23:45   좋아요 1 | URL
제가 저의 집 사진을 올릴 날은... 없을것이라 생각됩니다.
비연님의 안심은 곧 저의 안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댁식구들과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책은 (꿈도 야무지게) 레이 브래드버리의 『Fahrenheit 451』 (기대만발) 어슐러 K. 귄의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였다. 레이 브래드버리 책은 겨우 두어 페이지를 넘겼고, 어슐러의 책은 정도 읽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제일 먼저 시작한 책은 다니엘 페나크의소설처럼』. 




우리는 온갖 문제를 이야기했다. 

비단 텔레비전만 문제가 되는 아니다. 

아이들 세대와 책을 읽던 우리 세대의 청소년기 사이 수십 년에는 세기에 버금갈 만한 심연이 놓여 있다. 

따라서 심리적으로는 우리와 우리 부모의 관계보다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유대가 훨씬 가깝다고 느낄지 모르나, 정신적으로 우리는 여전히 우리 부모 세대에 가깝다. (29) 




건물에만 들어서만 WIFI 비번을 찾아 헤매는 바지런한 몸놀림이나 조식 부페에서 접시에 담아오는 , 소시지, 스크램블 에그를 보며 스스로는 부모님 세대가 아니라 아롱이나 큰조카와 같은 세대라고 생각했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사람들이 다들 고개를 처박고 핸드폰만 쳐다보느냐, 진지하게 물으시는 시아버지께아버님, 그렇게 재미있어요. 텔레비전보다 재미있어요답할 , 옆에 있던 큰애가 답한다. ‘재미있어요. 텔레비전이랑 컴퓨터 합한 거예요.’ 



나도 핸드폰이 좋다. 너무 재미지다. 그럼에도 다니엘의 말이 옳다는 인정해야겠다. 우리는 아이들 세대보다 부모님 세대에 가깝다. 읽는 문제와 조금 떨어져 생각해 보더라도, 많이 읽었기 때문이 아니라 나라 현대사의 굴곡이 그러했다. 그럴 밖에 없었다. 부모님과 세대 차이를 느끼지 않는 아니지만 적어도 부모님의 느낌 정도는 예상할 있는데, 가끔 아이들은 아예 우리를, 우리 세대를 혹은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내가 부모가 되었기 때문일까. 내가 그만큼 늙어 버린 걸까. 




여행을 다녀오니 작은아이와 치과를 가야했고, 큰아이 학교에 학부모 상담을 가야했다. 잠깐 짬이 나도 식구들이 거실에서 어슬렁거리니 아무래도 차분하고 조용한 시간을 갖기 어려웠다. 그럴 , 어수선하고 집중이 되는 , ‘읽기 좋은, ‘읽기책을 읽었다. 




어렸을 때는 책을 많이 읽던 아이였는데 …… 영문을 모르겠어요. 정말 책벌레였어요. 그래요, 여보? 걔가 책벌레였냐고요.” 

남편도 곁에서 열심히 거든다. 엄청책벌레였다.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우리는 아이에게 텔레비전도 보지 못하게 했었어요.” (83쪽)




나도 제법 많이 듣는 이야기다. 책을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지만, 자신의 아이가 책을 좋아한다고, 정확히는 좋아했다는슬픈 간증 없이 많이 들었다. 내가 봐도 그렇다. 세상 모든 아이들은 책을 좋아한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는 없다. 내가 만난 아이들 중에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는 없었다. 서너 무렵, 아이들은 책을 끌고 밀고 부모에게로 간다. 책을 읽어달라고 졸라댄다. 책을 읽기 전에는 절대 잠을 자지 않겠다고 부모를 협박한다. 하지만, 어느 . 갑자기. 예고 없이 느닷없이. 아이는 책을 멀리한다. 떠난다. 인사를 한다. 안녕. 굿바이. 



나는 책을 많이도, 빨리도 읽지 못하지만 책읽기를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아이들이 좋아했으면, 아이들도 좋아했으면 하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은 부모로서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항상 고민되는 문제다.

 


내가좋아하는 일을 아이에게 강요한다는 어떤 의미일까. 

혹은 그렇게나 좋은 책읽기를 아이에게강요한다는 어떤 의미일까. 



그럴 때마다 , 항상미야자키 하야오 떠올리고. 




책을 읽으면 이러저러한 효과가 있다고 말하지 말자. 책을 많이 읽는다고 생각이 깊어진다거나 훌륭해지는 아니다. “태어나길 정말 잘했구나.” 아이들에게 이런 응원을 보내는 것이 어린이문학의 출발점이다. 자신에게 아주 중요한 권을 만나는 일이 소중하다. 







우리집 아이들도 그렇게 책을 찾아내기를 바란다. 아이가 보물을 찾아낼 있도록, 보물이 있다는 까지는 알려주되 손을 잡고 끌고 가지는 않는 정도의 배려를 자신에게 기대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만은 않으니. 여섯 생일을 맞아 무슨 선물을 받고 싶냐는 이모 할머니(나에겐 이모) 물음에 큰애는 이렇게 대답했더랬지. 말고 아무거나 다요. 나는 강요하는 엄마였나보다. 눈에 띄지 않게, 우아하고 세련된 방법을 취했다고 스스로는 생각했을 테지만, 솔직할 있을 아이는 솔직히 말한다. 말고 아무거나 다요. 

















부분은 독서육아에서 내가 최고로 꼽은 하루 15 책읽어주기의 힘』 뒷표지에도 나왔던 것이다. 마지막 당부가 눈에 띈다. 10) 읽고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권리. 아이에게도읽고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권리 보장해 주고 싶다. 스스로에게라면읽고 나서 무슨 말이라도 있는 권리만을 주장하고 싶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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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9-02-28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처럼>이 도서관에 딱 있어서 딱 꽂혀 딱 빌렸죠 그리고 집에와서 딱 읽지 않고 딱 책장에 쳐박아두고 있는데 단발머리님 서재에 들어오니 <소설처럼>이 딱 보이는겁니다 딱 읽고 싶네요! 그러면서 저는 딱 눈을 감네요 ㅋㅋ 애들이 제법 큽니다 오오~단발머리님 저보다 연배가 있으신가 아니면 제가 늦게 결혼했나 아휴 몰라요 이런건 딱 골치가 ~소설처럼 딱 딱 딱....

이러다가 단발머리님 한테 꿀밤 딱 맞고 뺨 쨕 맞고 땅에 쿵 쳐박하진 않을지...근데 이런 스탈 쇼군 스탈인데 제가 따라 하나봅니다 원래 쇼군이 <소설처럼>을 선보였으니 그것도 연결되는 듯...근데 댓글 넘 길어 딱 욕을 먹을 듯~

단발머리 2019-02-28 15:19   좋아요 1 | URL
이렇게 세 번의 딱이 모여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설처럼>이 카알벨루치님에게 가겠군요.
저도 고백하자면, 저번에 대출했다가 얌전히 반납했구요. 이번에 다시 빌렸다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애들이 제법 크죠. 큰조카까지 총 3이네요. 저는 극구!!! 제가 카알벨루치님보다 어리다고 고수하고 싶네요.
제가 결혼을 일찍 하기도 했구요^^

긴 댓글은 언제나 환영이옵니다. 걱정마소서!

hnine 2019-03-01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3쪽의 인용문은 저도 한때 자주 하던 말이네요. 저 뿐 아닐거예요. 그런데 한편 이런 생각도 해요. 스마트과 컴퓨터 대신 책을 더 읽으라고 하는게 과연 요즘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 반드시 더 유용하리라 자신할 근거가 있는가 하고요. 저야 책을 선호하지만 다음 세대에까지 주장하기엔 근거가, 제 안목이 부족해요.
<소설처럼> 은 저도 읽은 기억이 나요. 내용은 다 기억 못하지만요.

단발머리 2019-02-28 15:30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그래서, 전 아주 가까운 친구나 동생들, 엄마들 자신도 책읽기를 진심 좋아하는 사람들과는 동화책이나 만화책에서 엄마들이 좋아하는 ‘글밥 많은 책‘으로 넘어갈 때의 방법이나 기술, 혹은 마음가짐이나 준비사항에 대해서도 자주 이야기합니다.
그런 것도 미야자키의 의견과는 조금 거리가 있을 수 있겠지만 말이지요.

책읽는나무 2019-02-28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니엘 페나크의 <소설처럼>,미야자키 하야오의 <책으로 가는 문>등..(하루 15분 책도 읽었는지 가물??저기 아이들이 책 읽을 권리를 보니 문득 들어본 것도 같은데???^^)
내가 너무나 좋게 읽었던 책이었어요.
그러니까 나만 무척 공감되던!!!????ㅋㅋ
단발머리님의 고민들도 충분히 공감되구요~~나도 하고 있는 고민들이라~^^
저는 아들과 딸들의 독서취향이 완전 상반되어 그것도 좀 고민이구요.
소설을 전혀 읽지 않는 아들과,몇 권 되지도 않는 책을 읽긴 한데 소설만 읽는 딸들과....곁에서 지켜보면 아이들이 과연 책을 좋아서 읽는 것인가??내가 강요하는 것인가??자괴감이 많이 들기도 하구요.
근데 또 아이러니하게도 저희 신랑도 나더러 소설만 읽는다고 타박ㅋㅋ
신랑은 뭐랄까? 책을 읽기 때문에 내가 뭔가를 시도하리라?? 기대도 있는 것같아 부담도 되구요.
아이들이 느끼는 책읽을때의 부담이 이런 것일테지?싶어 무척 미안할때도 있구요~~
그래서 큰아이는 중딩 들어간 순간 마음을 비웠어요..고딩 되어 국어시험을 쳐보니 안되겠는지 본인이 드디어 원하는 책이 있긴 하더군요.그게 분야가 썩 내맘에 안들었지만,사달라고 할때 언능 구입해줬어요.그래도 소설은 단 한 권도 없었구요.
딸들은 주로 도서관에서 빌려다 주곤 있는데 혹시 책과 멀어질까 두려운 마음이 커서 서점에 데리고 가서 원하는 책 한 권씩 사다 주곤 있어요.
사다 준 책을 방학 두 달 내도록 잡고 있어 놀려 주면서 자극?을 주곤 있습니다.
저는 어서 빨리 딸들이 독서능력이 향상되어? 나와 같이 책 읽으면서 같이 주인공들 뒷담화 하는 그런 상상을 하곤 하는데 그게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무척 의문스럽습니다.
아마도 아이들 세대는 우리와 문화가 많이 다를 것 같아서 말이죠.
소설을 읽어 보아도 70년생들 작가들과 80년생 작가들의 문체나 이야기 주제가 확연히 차이가 나듯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아이들 세대는 또 다른 느낌이겠죠??
책을 읽는 나 자신도 이런 생각,저런 생각이 많아져 곁에서 핸드폰 만지작 거리는 아이들 보면 어쩌나?싶네요.ㅋㅋ


단발머리 2019-02-28 16:54   좋아요 1 | URL
너무나 좋게 읽었던 책들이 책나무님과 겹치다니 너무너무 반갑고 기쁘기도 해요.
책나무님 가정 이야기 읽다보니 저도 고민되었던 순간순간들이 주마등처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쳐갑니다.

남편분에게서 느끼신다는 기대에 대해서는 뭐랄까. 책을 읽는 사람의 ‘옆‘에 있는 사람들은 다들 그런 기대를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책을 많이 읽으니까~~ 책을 많이 읽어서~~ 그래서~~~ 논술도 봐주고, 독후활동도 같이 하고~~~ 이런 식으로요.
책읽기에 자연스러운 효용이 나타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실망할 수도 있고요.
미야자키의 ‘효과가 없습니다‘는 사실..... 책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싶어요.
책읽기의 효과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인생이 바뀔 수는 있습니다) 그럼에도 눈에 보이는 효과는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요^^

저희집도 아들딸 성향이 많이 다른대요. 스스로 타입인 큰애에 비해 작은애는 아무래도 손이 많이 가더라구요.
좀 신기한 것은..... 저희 부부가 둘 다 ‘문과‘ 성향이다 보니, 아이한테도 ‘문과형 책들‘을 권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작은애는 남자애치고 소설을 쉽게 읽기는 하는데,
저희집에서는 과학책 읽는 사람은 보기 힘들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책읽기의 처음과 끝은 소설읽기라고 생각하는 1인인지라 책나무님의 소설읽기를 겁나게 응원합니다!!

아이들보다 제가 핸폰을 더 좋아해서 저는 사실..... 제가 제일 걱정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19-02-28 17:58   좋아요 0 | URL
아~~저희 아들도 문과생인데..????
그렇다고 과학책을 읽는 것도 아니고!!!!!ㅋㅋ
경제 비슷한,자기계발서 같은 책을 읽는 것 같더니 늘 실리만?? 추구하는 듯 합니다.말 그대로 이기적인 유전자가 되어가는 가는 듯 합니다.
그래서 소설을 읽어야 사람에 대한 배려심을 키울 수 있다고 늘 잔소리를 해도 시큰둥~~
아들들은 손 많이 가는게 맞습니다.
에혀~~~~이번 방학동안도 아들 뒷바라지?해주느라 넘 힘들었네요.ㅜㅜ
딸들은 후닥닥닥 눈치껏 알아서 잘하던데...아들은 한 번씩 무슨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의문스러워요.
저게 다~~~~~소설을 읽지 않아서 그렇다고 늘 생각중입니다.진심입니다ㅋㅋㅋ

단발머리 2019-03-01 06:32   좋아요 2 | URL
소설이 공감능력이나 배려심을 배우는데 좋은 형식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먼저는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 그 분야의 소설을 찾아주면 좋을텐데. 그것도 정답이 아닌것이 배경을 모른다고 싫어할 수도 있고 작가의 문체가 맞지 않을수도 있고요.
그렇더라구요. 여하튼 책 권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인것 같아요.

올 겨울에 저희집은 사상 최초로 <가족 독서 모임>을 했는데 게임 시간 준다는 꼬드김에 막내만 매일 ‘독서 모임 언제해요?’를 물어봤다는 어떤 소문...ㅠㅠ 현재 홀딩 중입니다.

아드님에게도 좋은 생각이 있겠지 말입니다. 전 그렇게... 믿고 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야 맘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오기 2019-03-01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삼남매도 책 좋아하는 책벌레로 알았는데 진실은 ˝책 읽으면 엄마가 공부하라고 안해서 읽었어!˝ 였다지요. 아마~ㅋㅋㅋ

단발머리 2019-03-01 07:27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희집 막내가 그래서 이번 겨울에 그렇게나~~~~ ‘책을‘, 정확히는 ‘만화책을‘ 그렇게나 열심히 읽었단 말입니까?
공부 하기 싫어 책벌레 되다! 이런 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번 싱가폴 회담 때에는 중국과 미국이 신경전을 벌이더니 이번에는 일본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다. 그러거나 말거나. 동네깡패 미국의 장사꾼 트럼프를 믿는 아니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그것을 트럼프가 있다면, 순간만큼은 트럼프를 응원하고 싶다. 



없는 세상을 바라는 사람은 누굴까.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사람은 누굴까. 

평화, 가짜 아닌 진짜 평화를 바라는 사람은 누굴까.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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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9-02-28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에 사는 사람으로서 트럼트가 싫지만 이건 잘 되길 바랍니다 노년층을 보면 전혀 엉뚱한 이유로 트럼프를 싫어하면서 정작 극보수를 지향하는 걸 보는 기분이 참 거지같네여

단발머리 2019-02-28 09:01   좋아요 0 | URL
저도 미국에 살았다면 트럼프를 싫어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트럼프가 지금 우리 앞에 새로운 시대를 여는 그 길의 장애물을 두어개 걷어준다고 생각하면,
자신의 정치적 이익 때문이라고 해도, 전 트럼프한테 좀 고마워지고 그렇답니다.

transient-guest 2019-02-28 09:44   좋아요 0 | URL
딱 그 마음이에요 저도.
 



















만일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위여성성 생물학적 운명이라는 미명하에 노동력의 생산을 은폐하는 노동기능으로 구성된 것이라면, “여성의 역사계급의 역사이다. 주목해야 것은 여성성이라고 하는 특정 개념을 만들어 성적 분업이 사라졌는지 여부다. (35) 




여성, 재생산, 자본주의 관한 담론을 크게 바꾸어 놓은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타의여성권력과 공동체의 전복』The Power of Women and the Subversion of the Community(1971) 셀마 제임스의, 인종, 계급』 Sex, Race & Class(1975)에서 달라 코스타와 제임스는여성이 자본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상품인노동력 생산자이자 재생산자였던만큼 여성 착취는 자본주의적 축적의 과정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왔다 주장했다. 그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성착취의 뿌리를 성적 분업과 여성의 무임노동에서 찾았다. (21) 



이러한 논의에 더해 저자는 시초축적을 분석하는 중심에 16세기와 17세기의 마녀사냥을 놓고 새로운 성적 분업 발달과 임금노동에 대한 여성배제를 통해 새로운 가부장적 질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논증한다.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에서 임승수는 말한다. 




자본론 따르면, 임금은 노동의 대가가 아닙니다. 임금은 노동의 대가가 아니라 노동력의 대가라고 분명하게 구분해 얘기하죠. 만약 임금이 노동의 대가라면 8개를 만든 노동자는 30,000원이 아니라 80,000원을 받아야겠죠. 그런데 현실에서 그렇게 임금을 주면 자본가 입장에서는 이윤이 나지 않아요. 이윤이 나지 않으면 회사를 운영할 이유가 없겠죠. 이런 조건에서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없습니다. 요컨대 자본주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착취가 필수라는 의미입니다. (103) 






자본주의의 작동을 위해서는착취가 필수적이다. 기업의 이윤은 노동자의노동 아니라노동력 대해서’ ‘임금 제공함으로써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여성의 노동에는 임금이 지급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출산, 육아, 감정을 동반한 각종 돌봄 노동과 정리정돈, 청소, 빨래, 장보기, 식사준비, 설거지 등의 가사 노동을 포함하여 여성의 모든 노동은 비가시적이다. 임금이 지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성의 이러한 노동에 임금이 지급되는 경우는 여성이 자신의가족 아닌 타인을 위해 이런 일을 수행했을 때이다



1인의 노동자 혹은 미래의 노동자가 일터에서 돌아와 다음 노동 현장에서 건실한 노동자로 제대로작동하기 위해서는 일터를 떠나 가정으로 돌아왔을 육체적, 정신적인 위안과 충전, 휴식이 필요하다. 내일의 노동을 준비하기 위한 노동의 수행이 여성의본성으로 다뤄지고, 자연적인 여성의성역할 이해될 , 그것이 노동이 아닌희생사랑으로 불리워질 , 여성의 이중노동은보이지 않는다’. 존재함에도 보이지 않는다. ‘했을 아니라하지 않았을 표시가 나는 집안일은 모두 그런 일들이다. 



평생 소원 중의 하나가 책에 줄을 반듯하게 긋는 거라는 , 비연님은 알고 있다. 

반듯하게 긋고 싶다. 반듯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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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9-02-12 1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만하면 완전 반듯하게 긋는 것 아닙니까... 게다가 독서대! 저도 독서대에 놓고 글을 읽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가 생기는 오후입니다. 오늘은 무지개색연필과 독서대에 대한 욕구 불끈 하는... 아 전 락방님처럼 단호하지 못하여 막 망설이고 있구요. 으흐흑.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은 그 어렵다는 자본론을 어찌 이리 쉽게 썼을까 임승수님에게 존경심을 가지게 되었던 책이었죠. 이 모든 학문이 다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며. <캘리번과 마녀> 읽어야겠어요. 읽을 책이 넘 많은데.. 전 회사에 있고. 싫습니다 싫어요!

단발머리 2019-02-12 13:14   좋아요 2 | URL
아닙니다요~~~~ 만일 자본주의 사회에서~~~ 줄이 그냥 마구 휘어져 있는 것 안 보이시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엄청 잘 그은 면으로다가 딱 골라서 사진 찍었습니다.

독서대가 은근 편하죠. 저도 알게 된게 얼마 안 되었는데 책 읽으며 두 손으로 뭔가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예를 들면 먹는다던가 아님 마신다던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임승수 작가 좋아합니다. 쉽게 설명 잘 하는 사람이 실력 있는 사람이죠.
<캘리번과 마녀> 같이 읽으신다고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얼른 오세요!!

syo 2019-02-12 1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허어..... 하나 둘 올라오는구나..... 꿀꺽😣

단발머리 2019-02-12 13:24   좋아요 0 | URL
넘버 3를 맡아주세요........꿀꺽 🤣

다락방 2019-02-12 1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꺅 >.< 올라왔어, 올라왔어, 멋진 글이 올라왔다!!

이런 글이 읽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밑줄 긋는 거 보면 다들 놀라시겠네요. 저는 줄이란 삐뚤빼뚤한 것....하며 마구 그어서 글자 위로 겹쳤다가 밑으로갔다가 난리난리 생난리인데 말입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전 뭐든 반듯한 걸 안좋아라하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같이 읽는 거 너무 좋고, 비연님도 같이 읽겠다는 뜻으로 제가 받아들이겠습니다! 꺅 >.< 만세!!

단발머리 2019-02-12 13:42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의 꺅! 을 위해서라도 부지런히 읽어야겠군요.

저는 반듯한 줄을 엄청나게 강박적으로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제 줄이 정말 장난이 아니라.... 다락방님 말처럼 글자를 아예 가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공부에 좋은 성과를 못 내는 친구들이 원래 필기에 목숨을 걸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그런 1인입니다. 줄 치는데 아주..... 집착이 아주.......
나중에 비연님 줄 친 책 올라오면 함 보세요. 완전 예술입니다.

그나저나 비연님, 축하드립니다^^ 만세 만세 만만세!!!

블랙겟타 2019-02-12 14: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도 슬슬 시동을 거시는 군요. ㅠ
저도 곧 따라갈께요!!

맞아요. 1차적으로 자본주의는 노동자의 착취가 필수적이죠. 그런데다가 가사노동은 애초에 노동이라고 보질 않아서 무상노동 취급받았죠.
가사노동을 무상으로 쓰는 것은 자본주의 하의 일반적인 남성노동자계층이 속한 가족이 잘 굴러가기 위한 필수 요소였죠.

단발머리 2019-02-12 14:15   좋아요 1 | URL
재생산을 포함한 여성의 노동은 노동으로 여겨지지 않으니까요.
쌀을 가져오면 그게 저절로 밥이 되려니 하는 생각을..... 밥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하더라구요.
오늘의 무상노동을 시작할 시간이 벌써 되었네요. ㅠㅠ

블랙겟타님 글 기다릴께요^^

에이바 2019-02-12 15: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책에다 밑줄 긋기를 열심히 했었는데요... 반듯하게 안 긋고 그냥 연필로 죽죽 그었더니 나중에는 뭐가 중요한 구절이었는지도 모르겠고 정신없어서 그만두었더랬어요. 카뮈 책이었습니다.... 밑줄 긋기 잘 하시는 분들 보면 부러워요 ㅎㅎ 깨끗하구 예쁘구 ㅋㅋ

단발머리 2019-02-12 15:36   좋아요 0 | URL
어머!!!!!!! (버선발, 버선발!!!) 어머, 어머, 에이바님!
너무 반가워요. 잘 지내셨어요? 진짜 잘 지내셨어요? 저는 별일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조금 늦었지만 에이바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전 카뮈책에는 줄을 그은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왠지 모르게 위축되어서는. 조심스레 책장을 넘기고 그랬죠.
저는 하도 삐뚤뺴뚤이라 가끔 빈 연습장에 연습도 한답니다. 반듯하게 그을 때까지 줄긋기는 계속된다! 하면서요!!
자주 오시면 안 되나요? 에이바님 글도 읽고 싶고 그래요. ㅠㅠ

다락방 2019-02-12 15:45   좋아요 0 | URL
앗, 저도 에이바님 반가움에 와락 끌어안았는데, 여기서도 격한 환영인사가 있네요!! >.<

에이바 2019-02-12 15:50   좋아요 0 | URL
가끔 서재 들어와서 몰래 보고 가니까 저는 단발머리님과 다락방님이 잘 지내고 계신 걸 알고 있었죠! ㅋㅋㅋㅋ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근데 단발머리님 밑줄 느낌 있어요 진짜 ㅋㅋ

자주 오겠습니다... 근데 요즘 너무 책을 안 읽어서 진짜 조금 고민이네요. 쓸 수 있는 글이 없어요!

단발머리 2019-02-12 15:52   좋아요 1 | URL
제가 아까 버선발로 뛰어나가느라 와락을 깜빡했어요. 에이바님, 와락!!!
근데 에이바님~~ 다락방님이랑 저랑 잘 지내는 것만 아시면 어떡해요~~
저희는 에이바님이 어디서 무엇을 하시는지... 항상 그렇게 궁금한데 말이지요.....

저는 앞으로 글을 쓰게 되면 제목은 항상 이렇게 할까 봐요.

단발머리의 밑줄 느낌.

넘 맘에 들어요. 단발머리의 밑줄 느낌.

공쟝쟝 2019-02-12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 가시적 노동.
요즘 프리랜서 하면서 확실히 느껴요.
나는 밥을 해먹기 싫어서 일터를 전전긍긍하며 다녔구나. 그나 저나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재미지죠?캘리번과 마녀도 넘나 흥미 ㅠㅠ (하지만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못넘어가고 있어여...)

단발머리 2019-02-13 17:34   좋아요 0 | URL
밥을 먹는다는 건... 먹인다는 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일 중의 하나가 분명한것 같아요. 여자들은 계속 그 일을, 내 일이라 생각하며 평생을 산다는게... 신기하죠. 사실....

얼른 힘내고 캘리번 동네로 넘어오세요.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가 읽기 힘들기는 해요ㅠㅠ

공쟝쟝 2019-02-12 21:17   좋아요 1 | URL
맞아요. 그 사랑과 돌봄의 노동. 무엇보다 엄마를 생각하면 진짜 눈물이 왈칵 할 정도. 그저 “임금”이 없었기에 무가치한 것 처럼 여겨져온 것이 놀라고 화나요.
저 캘리번과 마녀 초반만 읽고도 흐음! 했는 데 놀라운 것은 70년대 가사노동에 대한 임금을 도입하라는 여성주의적 요구와 함께 기본소득제에 대한 논의도 탄력을 받았더라구요. 얼렁 더 읽어야 하눈데 ㅋㅋㅋ 아 욕심만큼 읽고써지지가 않아요!
단발머리님 홧팅홧팅!

단발머리 2019-02-13 17:33   좋아요 0 | URL
엄마,에 대한 우리의 미안함은 그 모든 것을 포함하죠.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고 받았던 것.
고마워하지 않았다는 걸 이제야 조금 알게 되네요. ㅠㅠ

<혁명의 영점>에서 가사부불노동에 대한 시위 이야기 언뜻 기억나네요. 당연히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사노동자 뿐 아니라 영유아, 노인에 대한 돌봄 역시 현재는 ‘노동‘이 아니니까요. 가정 안에서 이루어진다면요.
 

















팬심은중년 이후, 존엄한 인생 2막을 위하여나이듦수업』으로 넘어간다. 첫번째 강연자는 고미숙 선생님, 두번째 강연자가 정희진 선생님이다. 분의 강연에서 공통되는 지점은 자연의 이치로서 찾아오는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는 의견이다. 하루와 일년의 순환과 상생이 그러하듯 인생 또한 -여름-가을-겨울의 순환대로 이어지는 것이 자연의 섭리니(29, 고미숙), 하나의 생물체로서 인간이 개입할 없는 질서의 지배 아래 생로병사를 겪을 밖에 없음을 인정하자는 것이다(61, 정희진). 



나는 분의 주장처럼죽음 대한 자각, 특별히 역시 죽게 된다 자각이 인간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이들 일부의 사람들이 자연의 이치로서의죽음 피해 인간 삶의 제약을 벗어나 불멸의 삶을 살아가게 것이라는 유발 하라리의 예언 역시 가벼이 넘길 없다. 인간은 불멸의 삶을 살게 될까. 초인간은 우리보통 인간을 몰아내고 지구의 진정한 주인이 될까. 개인으로서는 일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 하더라도 비싼 비용을 감당할 없겠지만, 불멸의 인간에 대한 호기심은 멈춰지지 않는다. 어릴 읽었던 동화 <동굴의 여왕> 속 흉측한 여왕처럼 비극적 모습이 아닌, 정의롭고 진실하며 능력에 제한이 없는착한 초인간', 욕망의 통제가 가능한 불멸 인간이 정말 가능할까. 




책에 수록된 정희진 선생님의 강연노인은 누구인가 여타 선생님의 강연 중에서도 더욱 현장감이 높다. 선생님 강연을 들어본 사람들이라면 음성 지원도 가능할 정도다. 옮기고 싶은 문단은 여기. 혼자서 그렇게나 크게 웃어버렸던 바로 대목이다. 





저는이라는 것이 여성을 (sexuality) 성역할로부터 자유롭게 있는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하거든요. 쓰는 여자한테까지 외모를 요구하면 그건 끝나는 거예요. 그리고 사실 예쁜 몸과 공부하는 몸이 양립할 없고, 일하는 몸과 예쁜 몸이 양립할 수가 없어요. 일단 예뻐지려면 10시가 되면 그냥 자야 해요. 얼굴이 예쁘고 피부가 좋으려면 많이 쉬고 많이 자고 좋은 먹고 해야 해요. 그런데 저는 매일 스트레스 받고 세월호 쓰고 하는데 기분 좋은 일이 뭐가 있겠어요. 밤에 자고 커피 마시지, 하루 종일 앉아 있으니 나오지.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 실비아 플라스(Sylvia Plath), 사람들 우연히 미인인 거예요. 지구의 엄청난 천재들이 우연히 미인이었던 것이지 실제로는 그럴 수가 없어요. 쓰거나 공부하거나 노동을 하면요, 예쁘기가 아주 힘들고 특히 저처럼 스트레스가 많으면 우울하고 폭식이 따라와요. (77-8) 





여성이 성과 성역할로부터 자유롭게 있는 최후의 보루가 글이라, 문장을 읽고, 최근에 읽은화성으로 날아간 작가』 떠올렸다. 레이 브래드러리가 문단에서 말하고자 하는 지점과 다소 떨어져 있을 수도 있겠지만, 마지막 문장 때문이다. 

















나는 결국 양이 질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어째서냐고? 양은 경험을 가져다준다. 경험만으로도 질은 높아질 있다. … 작가는 다른가? 나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가장 위대한 기술은 대개 무엇을 말하지 않을지, 무엇을 뺄지, 어떻게 명확한 감정으로 간결하게 표현할지, 원하는 방향으로 어떻게 갈지에 달렸다. … , 양적인 경험을 통해 인간은 현재 하고 있는 작업 이외의 것을 해야 하는 의무에서 벗어난다. (『화성으로 날아간 작가』, 211) 





글쓰기는 다른 어떤 일보다여성적이지 않다. 인류 사회는 번도 여성이 그런 권위를 갖는 것을 허락한 적이 없다. 천재 중의 천재만이, 천재 중의 천재 여성만이 스스로 일을 쟁취해냈다. 특별한 점은, 그녀들이우연히사회의 일반적인 시각에서도아름다운여성이었다는 . 정희진은 그것이 우연이었다고 말한다. 



페미니스트에게도, 쓰는 여자에게도예쁨 강요하며 살을 빼고 화보 찍기를 요청하는 상황을 정희진은 '말세'로 정리한다. 그런 말세적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남근선망과 내안의 나쁜 감정들』 마리 루티가 떠오르는 지점이다. 

















철학 같은 남성 중심의 영역에 대해 강의할 , 특히 구역에서 숭배받는 관념에 도전할 내가 미니스커트와 하이힐을 선택하는 이유도 이것이다. 웃긴 일이지만, 남성 동료들이 내가 그들의 진열장에서 황금 팔루스를 몰래 치마 밑으로 빼내 간다고 느꼈을 발생할 있는 공격보다는 낫다. 봐라! 그런 위험한 절도 행각을 벌이기에는 나의 치마가 너무 짧고 구두는 위태로워 보이지 않는가. 분명 슬픈 상황이다. 나는 미니스커트와 하이힐로, 분야의 전문가 반열에 오른 대해 남자 동료들에게 계속 사과하고 있는 것이다. (169) 




페미니스트 이론가이며 학자인 여성이 짧은 치마와 하이힐, 빨간 립스틱으로 자신이위협적 존재가 아님을 증명해야 하는 이러한 환경을 마리 루티는삶의 다른 부분에서 진전된 성평등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방법(169)’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의견은 과격하지만, 여성으로서의 자신은 위협적이지 않다는 메시지.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지만 아직은 충분히여성적이라는 신호. 
















『혼자서 영화』 속의 영화 <릴리 슈슈의 모든 >에서 주인공은 자신을 성폭행한 원조교제를 시켜 돈을 벌려는 남자아이들 앞에 삭발을 하고 단정한 교복 차림으로 등교해 공부에 매진한다. 이를 정희진은반여성’, ‘남자들이 원하지 않는 여자’(106) 것이라 말한다. 남자들이 두려워하는 여자. 남자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 여자. 





탈코르셋의 폭풍이 거세다. 나는 아이새도우를 부셔버리고, 브래지어를 던져버리는 여성들을 무조건 지지한다. 하지만, 하얀 얼굴과 새빨간 입술의 스스로가 너무 예뻐 거울을 들여야 보는, 그렇게나 한참을, 아니 주야장천 거울을 들여다 보는 어린 여성들의 심정도 조금은 이해된다. 자본주의의 술책과 매스미디어의 거짓말만큼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 역시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혜택을 보는 사람은 나다. 이제 더는 수정화장을 하지 않고, 민낯으로 동네 마트 정도는 그냥 휘젓고 다닌다. 메이크업 베이스를 바르고 눈썹을 그릴 5, 5분이 없어서다. 남자들이 원하지 않는 여자가 것이다. 우연히 미인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우연이 나에게 찾아오는 행운은 없었고 나는 나대로 사는 방식을 찾아야하고 찾아냈다. 



남자들이 원하지 않는 여자가 것이다. 생각해보니 , , , 대학교까지를 합해 남자들이 쫓아다녀 괴로웠던 적이 1회도 없었다는 기억나는 지금. 이렇게 결연히 결심하지 않았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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