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2124

여자!
그것은 내가 태어난 그날부터 오늘까지
나를 부단히 이끌어온,
아니, 아마도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나를 이끌어줄 유일한 빛.
암흑 속에 떠다니는 배를 비춰주는
유일한 별.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작품을 많이 읽은건 아니지만 그의 작품을 읽다보면 그가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게 느껴진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평범하지 않고, 성에 대한 집착이 크며, 다소 변태직이고 가학적이다. 그럼에도 거부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문장들이 참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는다. 저주받은 재능이라고 해야 할까?



이 책에는 <만>과 <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 두 중편이 실려 있는데, 개인적으론 내가 지금까지 읽은 그의 작품들 중에서 두 작품 모두 세손가락안에 들어간다.



<만>은 네 남녀의 엽기적인 애정행각과 서로 속고 속이면서 꼬여있는 인긴관계를 그리고 있는데, 그의 다른 작품인 <소년>,  <치인의 사랑>,  <열쇠>랑 분위기가 비슷하다.





반면 <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는 권력자에게 젊은 아내를 빼앗긴 한 노인의 사무치는 그리움과, 그 노인과 아내 사이에서 태어난 시게모토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슌킨이야기>랑 비슷하다. 그런데 <슌킨이야기>보다 훨씬 인상적이었다. 



<시게모토> 이야기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시게모토의 아버지가 어머니를 잊기 위해 부정관을 행하는 장면이었다.

[시게모토의 일기에 의하면, 그의 아버지 늙은 대납언도 역시 그렇게 부정관을 닦으려 했던 것이다. 이 대납언의 경우는, 잃어버렸던 한마리 학(鶴)이 언제까지나 눈앞에서 사라지지를 않아, 애타는 생각을 참지 못하고 환상으로부터 벗어나려고 그야말로 전력을 다해 노력했음이 확실하다. 그날 밤 시게모토의 아버지는 그렇게 친자식을 상대로, 부정관의 수행법부터 시작해 자기는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자기를 저버린 그분을 향한 원망과 뜨거운 그리움, 정념에서 벗어나고 싶다, 마음속 깊이 각인된 그이의 미모를 심장 속에서 몽땅 씻어내어 애달픈 괴로움에서 풀려나고 싶다, 이런 자신이 미친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어쨌든 지금 그 때문에 수행을 하는 것이다, 하고털어놓았다.]  P.307



부정관이란 불교용어로 ‘시체가 부패하는 과정이나 신체의 부정함을 관찰하여 몸에 대한 애착이나 감각적 욕망 등을 끊는 수행법‘이라고 하는데, 시게모토의 아버지는 자신을 떠난(시게모토 아버지가 반강제제으로 어쩔수 없이 보낸거긴 했지만) 아내를 잊을 수 없었다. 모든 생활이 정지해 버린다. 결국 어떻게든 그녀를 잊기 위해 시체를 찾아다니면서 이 부정관을 행한다. 도대체 아내를 얼마나 잊고 싶었기에, 얼마나 잊을 수 없었기에, 얼마나 그리웠기에 그랬던 걸까? 장면들이 다소 섬뜩하게 그려져 있지만 왠지 모를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또한 시게모토가 40년만에 한밤 중 깊은 산속에서  어머니를 만나는 장면에 대한 묘사는 정말 예술이었다. 이런게 바로 재회라는 걸까?

[시게모토는 다시 한 번 불렀다. 그는 맨땅 위에 꿇어앉아, 아래에서 어머니를 올려다보며 그녀의 무릎에 온몸을 내맡기듯 기댔다. 하얀 모자 속에 파묻힌 어머니의 얼굴은, 꽃무더기를 뚫고 내리비치는 달빛을 받아 뿌옇게 보였지만 여전히 귀엽고 자그마했으며 마치 원광(圓光)을 뒤에 달고 있는 듯했다. 40년 전의 어느 봄날, 휘장 그늘 속에서 그 품에 안겼을 적의 기억이 금세 영롱하게 되살아나고, 한순간에 시게모토는 예닐곱 살의 어린아이가 된 느낌이 들었다. 그는 어머니 손에 들린 황매화 가지를 거칠게 젖혀내면서 자신의 얼굴을 어머니 얼굴 쪽으로 더욱더 디밀었다. 어머니의 검정 소매에 스민 향내가 문득 먼 옛날의 잔향(殘)을 떠올리게 했다. 그는 마치 응석이라도 부리듯 어머니 소매에 얼굴을 문지르면서 눈물을 마음껏 쏟아냈다.]  P.324



위에 쓴 인상적인 두장면은 작품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내용으로, 전반부에는 다소 엽기적인 장면도 있다. 특히 짝사랑 하는 여인인 ‘지쥬노기미‘가 자신에게 마음을 열지 않자 그녀의 약점을 찾아내기 위해 그녀의 변기통을 훔치는 ‘헤이주‘의 이야기는 엽기 그 자체다. 그는 훔친 변기통에서 조차 향긋한 흑방향을 느낄 정도로 그녀에게 빠져있던 것이다. 그리고 냄새를 맡은 이후 엽기적인 행동을 행한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리뷰를 쓰기 위해서 밑줄도 긋고 했어야 했는데 정신없이 읽는다고 밑줄도 얼마 못그었다. 그만큼 좋았다.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작품을 처음 접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작품속에 변태적인 아름다움이 가득하다.




Ps 1.  리뷰가 좀 부실해서... 그동안 내가 읽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작품 평점을 매겨본다면,
(내가 대가의 작품에 점수를 매긴다는게 좀 그렇지만)


1. <만, 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 100점 : 완벽 완벽

2. <슌킨 이야기> 99점 : 완벽하나 분량이 아쉬움

3. <미친 사랑> 95점 : 읽는 재미 보장

4. <소년> 93점 : <문신>, <소년> 강추, 잔인, <작은 왕국>은 약간 아쉬움

5. <열쇠> 90점 : 내가 처음 읽은 준이치로의 작품. 그때는 엽기적이어서 별 네개를 줬는데,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읽으면 95점 이상 줄거 같다.

6. <요시노 구즈> 70점  :  일단 한자가 너무 많고 역사이야기가 초반에 지루하게 전개되어서 읽기 힘들다.



Ps 2.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작품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별로 안읽은것 같다. 다음에는 그 유명한 <세설>을 읽어야 겠다. 이러다 또 1위가 바뀌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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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10-18 20: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시게모토 이야기 저도 좋았어요 새파랑님. 특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고 쓰신 부분 ㅎㅎ 넘 웃깁니다 ㅋㅋ 세설이야기 스콧님이 재미있다고 추천하는 댓글 달아주셨는데, 그 당시 김영하작가님이 추천하면서 도서관 인기 도서로 등극 ㅠㅠ 그러다 잊었네요 ㅎㅎ

새파랑 2022-10-18 21:18   좋아요 3 | URL
전 <세설> 중고로 구해놓았습니다 ㅋ 아 리뷰 잘 써보고 싶었는데 야근한다고 해서 급하게 막 썼습니다. 리뷰를 써야 퇴근해서 다른책을 맘편하게 읽을수 있다는 ㅡㅡ

미미 2022-10-18 20: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팟케에서 듣고 <만>을 꼭 읽어야지 사두었는데 역시 새파랑님 별5개!! 그리고 100점ㅋㅋㅋ밑줄 못 그을 정도면 말 다했네요^^*

새파랑 2022-10-18 21:19   좋아요 3 | URL
<만>도 재미있고 좋은데, <시게모토>가 전 더 좋더라구요~!! 미미님 책장에 아마 이 책이 째려보고 있을겁니다 ㅋ

페넬로페 2022-10-18 21: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작품을 아직 읽지 않은 사람으로서 새파랑님의 평점 순위, 참고 하겠습니다.
약간 섬뜩하면서도 아름다움이 있는 문장이 어떨지 기대되는데요^^

새파랑 2022-10-18 21:20   좋아요 3 | URL
이 책은 페넬로페님이 좋아하실거 같아요 ㅋ 다소 충격적인 장면만 잘 넘어간다면 아주 좋습니다~!!

파이버 2022-10-18 21: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내용은 새파랑님께서 써주신 것만으로도 충격인데 새파랑님께서 완벽x2 이라고 해주시니 궁금하네요~ 일본 탐미주의 소설들이 엽기적이지만 매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새파랑 2022-10-18 21:21   좋아요 3 | URL
아 엽기적인데 몰입이 되는 ㅋ 이런게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매력인가 봅니다. 읽으시면 재미는 있으실거 같아요 ^^ 다만 호불호갈릴 수 있습니다 ㅋ

coolcat329 2022-10-19 09: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변태적인 아름다움 ㅋㅋ 입문작품으로 이 책을 추천하시니 기억해 두겠습니다. 변기통하니 위화의 <형제>가 떠오르네요 ㅋ

새파랑 2022-10-19 12:30   좋아요 3 | URL
요새 책읽을 시간이 부족해서 우울했는데 이 책읽고 힘을 얻었습니다 ㅋ 딱 제취항 ㅋ 다른 변기통 이야기가 또 있나보군요 ㅎㅎ

희선 2022-10-20 01: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니자키 준이치로 책 많이 보셨네요 저는 한권도 못 봤는데... 지금까지 본 책에서 이 책이 가장 좋으셨군요 다음에 《세설》을 보시면 그게 1위가 되는 건 아닐지... 그건 좀 길어서 좋을 듯하네요


희선

새파랑 2022-10-20 07:15   좋아요 2 | URL
일본문학 전문가이신 희선님이 한권도 안보셨다니 놀랍습니다 ^^

페크pek0501 2022-10-23 17: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만, 시게모토~ 를 읽었어요. 빨려 들어가는 이야기의 저자라 생각해요.

새파랑 2022-10-25 06:58   좋아요 0 | URL
페크님도 읽으셨군요~!! 이 책 완전 좋았습니다 ^^ 전 요런 재미있고 잘읽히는 작품이 좋더라구요~!!
 

N22123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그러는 걸까? 어째서 <날 좀 봐 내 말좀 들어봐> 하고 외치는 걸까? 왜 사람들은 가만히 못 있지? 어째서 모든 것을 말하고 싶어서 안달일까?˝



이런게 영국식 사랑 이야기일까? 줄리언 반스의 여섯번째 작품이라고 하는 <내말 좀 들어봐>는 영국판 ‘잘못된 만남‘ 이다. 그 노래와 똑같다. 친한 친구에게 여자친구이자 곧 아내가 될 사람을 소개시켜 줬는데, 친구가 내 아내에게 반하고, 아내는 처음에는 못마땅했다가 결국 친구에게 빠져들게 되고, 그렇게 해서 나는 아내와 이혼하게 되고, 아내는 친구와 재혼한다는 이야기.



간략히 인물소개를 하자면...



스튜어트 : 은행원. 아주 많이 순박함. 올리버라는 친구에게 아내인 질리언을 뺏긴 남자. 이혼 후 잠을 못이룬다.

[그 당시 나는 그녀의 잘못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내 잘못이라고 느끼고 있다. 내가 그녀를 실망시켰다. 내가 나를 실망시켰다. 그녀가 도저히 떠날 수 없을 만큼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했다. 내가 해주지 못한 게 그거다. 그래서 나는 실패했고, 그게 부끄럽다. 이에 비하면, 내 물건이 고장 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거나 말거나 그런 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P.263




올리버 : 별다른 직업 없음. 매력적이지만 계산적인 남자. 하나밖에 없는 친한 친구인 스튜어트의 아내인 질리언을 꼬득여서 빼앗아간 남자.

[네가 이해해야하는 건, 스튜, 시장 기능이라는 거야. 이제 내가 그녀를 인수할 거야. 내 제안은 확대회의, 말하자면 위원회에서 수락될 거야. 너는 비상임 이사 - 달리 말해 친구가 될 테고. 하지만 어쨌든 대리 운전했던 차를 되돌려 줄 때가 된 거지.]  P.201




질리언 : 미술 복원가. 처음에는 냉철한 모습을 보이다가 어느순간 남편 스튜어트의 친구인 올리버와 바람이 나서 그와 이혼하고 올리버와 재혼한 여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 이게 어디에서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어.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내 잘못은 아냐. 하지만 죄책감이 들어, 어느 모로 보나 내 잘못은 아니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죄책감이 들어.]  P.136





스튜어트는 아내와 친구를 모두 잃게 되고, 처음에는 아내와 친구를 탓하지만, 결국은 이 모든게 자기 잘못이라고 자책하게 되고, 그럼에도 그들을 용서할 수 없는 스튜어트는 그들을 멀리서 스토킹하면서 그들을 스토킹한다. 과연 서로에게 상처를 줬던 그들은 행복해질 수 있을까?



어떻게 보면 뻔한 스토리에 뻔한 불륜 삼각관계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역시 글을 쓰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뻔한 이야기도 뻔하지 않게 된다. 줄리언 반스는 특유의 언어유희와 상황조성을 통해 이야기를 재미있게 이끌어 간다.



구성 또한 특이하다. 기존의 시점이 아닌, 각 장에서 세명의 주인공이 모두 자기만의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같은 상황을 경험하고도 다르게 말하고, 다르게 해석한다. 이게 사람마다의 입장차라는 걸까? 그래서 제목이 Talking it over (내 말 좀 들어봐) 인가 보다. 사람의 생각은 결코 같을 수 없고, 모두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나 보다. 그래서 타인에 대한 완벽한 이해는 불가능한 걸지도...




ps 1. 안타깝게도 절판인 책인데, 나는 우주점에서 운좋게 구매했다. 구매보다는 빌려서 읽는걸 추천한다.


ps 2. 줄리언 반스 책도 야금야금 읽다보니 어느새 네권을 읽었다. 이제 <사랑, 그리고> 랑 <연애의 기억>을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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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0-16 23: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반즈 초기와 초중반 작품 좋아 합니다😊

새파랑 2022-10-16 23:06   좋아요 3 | URL
저번주에 우주점 가니까 이 책하고 <사링 그리고>가 나란히 중고로 있길래 일단 샀습니다. 절판책이어서 왠지 흥미가 생겼습니다 ㅋ

미미 2022-10-16 23: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줄리언 반스의 소설이었군요?! ‘그 노래‘와 내용이 똑같더라도 재미있을것 같아요. 노래 나름의 강점이 있지만 거기서 다하지 못한 디테일한 감정묘사가 있을테니까요. 저도 찜^^*

새파랑 2022-10-17 06:25   좋아요 1 | URL
예전에 잠자냥님이 줄리언반스는 이 책하고 <사랑, 그리고> 재미있다고 하셔서 구매했습니다 ㅋ 연결되는 작품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사람 생각이 다 다르구나라는걸 느꼈습니다 ㅋ

희선 2022-10-17 0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줄리언 반스 책은 하나도 못 읽어봤는데, 이런 소설도 썼군요 아주 다른 친구도 있기는 할 텐데, 친구는 이성 취향이 비슷하다는 말도 있던데... 결혼했는데 빼앗고 빼앗기다니... 사람은 저마다 자기 처지에서 생각하죠 다른 사람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려고 하면 좋을 텐데, 그렇게 해도 알지 모를지...


희선

새파랑 2022-10-17 06:26   좋아요 1 | URL
이책 절판인데 중고로는 많이 있더라구요 ㅋ 싸게 잘사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영국 스타일의 사랑인가봐요 ㅋ

Falstaff 2022-10-17 06: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거 재밌지 않나요? 영국에서도 아주 특색있는 인간들일 겁니다. 그러니까 반즈의 소설 주인공으로 등장하겠지요.
9 1/2장 세계사, 플로베르의 앵무새... 두 작품은 이제쯤 고전으로 여겨도 될 텐데 말입니다.

새파랑 2022-10-17 06:29   좋아요 1 | URL
저도 세계사, 앵무새 읽으려고 했는데 새책같은 중고가 없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ㅋ 줄리언 반스 책중 가장 좋다는 책 두편을 아직 못읽었네요 ㅜㅜ

생각해보니 플로베르의 앵무새는 왠지 구입은 한거같은 느낌이 드네요 ㅋ 찾아봐야 겠습니다 ㅎㅎ

라로 2022-10-17 0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아주 좋아했어요. 그리고는 다른 책을 접할 시간이 없었는데 새파랑님의 글을 읽으니 그의 다른 책을 읽어야겠어요,, 말로만 좋아한다고 하지 말고,,^^;;

새파랑 2022-10-17 11:25   좋아요 0 | URL
저도 예감은 아주 좋게 읽었습니다 ㅋ 줄리언 반스 작품 읽으면 글을 아주 잘쓴다는게 느껴지더라구요 ^^ 일단 말을 해야 읽을수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ㅋ

거리의화가 2022-10-17 1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국판 잘못된만남이라니 느낌이 확 옵니다ㅋㅋㅋ 시대의소음은 저도 읽고 싶어서 담아만놨는데 항상 실행이 힘드네요^^; 중고가도 괜찮나봐요.

새파랑 2022-10-17 11:26   좋아요 1 | URL
영국식 만남은 좀 혼란스럽습니다 ㅋ 역시 사람은 착하기만 하면 안되는거 같습니다~!! 전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가 젤 좋았습니다~!!

바람돌이 2022-10-17 16: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뻔한 얘기를 뻔하지 않게 쓰는 작가야말로 위대한거죠. 줄리언 반스라면 그럴거 같다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도 저는 사실 뻔한 얘기를 뻔하지 않게 쓰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했거든요. ^^

새파랑 2022-10-17 17:38   좋아요 2 | URL
전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결말 보고 깜놀했습니다 ㅋ 반스의 글쓰기는 장난아니더라구요~!!

페넬로페 2022-10-17 18: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줄리언 반스의 소설이군요.
내용은 약간 막장 스타일인데 뻔하지 않으면 재미있게 읽히겠어요.~~

새파랑 2022-10-20 22:08   좋아요 1 | URL
영국 스타일의 쿨한 막장입니다 ㅋ 저의 사고방식으로는 다소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ㅎㅎ
재미는 확실히 있습니다~!!

coolcat329 2022-10-20 1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도 있습니다. ㅋㅋㅋㅋ 재밌다니 다행입니다. 얼마 전 앵무새 중고 샀는데 상태가 생각보다 괜찮더라구요. 찾으시면 있을 거에요~

새파랑 2022-10-20 22:10   좋아요 0 | URL
역시 없는게 없는 쿨캣님의 책장은 알라딘 램프인가요? ^^ 앵무새는 찾았습니다~!!!
 
유리문 안에서 - 나쓰메 소세키 최후의 산문집
나쓰메 소세키 지음, 김정숙 옮김 / 문학의숲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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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122

˝나 또한 어쩌면 그런 사람들과 똑같은 기분으로 비교적 태연히 지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마 그도 그럴 것이다. 죽을 때까지는 누구든 살아 있을 테니까.˝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그리고 한번쯤은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다. 죽음이 두렵기는 하지만 피할 수 없는 거라면 고민하면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것도 두려움을 줄여주는 방법일 수 있겠다. 어쩌면 현재의 삶이 소중한 건 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쓰메 소세키의 <유리문 안에서>는 소세키의 잡문집이다. 이 작품은 <마음> 집필 이후 네번째 위궤양으로 인해 요양하던 시기에 쓰여졌는데, 소세키가 죽음을 예감해서 그랬던 걸까? 유난히 죽음에 대한 소세키의 글이 많다.

[저는 지금 제가 지니고 있는 이 아름다운 마음이 세월이라는 것 때문에 점점 바래 가는 게 두려워 견딜수가 없습니다. 이 기억이 다 사라져 버리고 그냥 멍하니 혼이 빠진 채 살아갈 미래를 상상하면, 그게 너무 고통스럽고 무서워서 숨이 막힐 지경이에요.] P.29



내가 소세키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작품속에서만 유독 강하게 느껴지는 고독,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오는 쓸쓸함 때문이었는데, 이 작품에서는 죽음에 대한 체념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불유쾌함으로 가득 찬 인생을 터벅터벅 걷고 있는 나는 자신이 언젠가 반드시 도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죽음이라는 경지에 대해서 항상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그 죽음이라는 것을 삶보다는 더 편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 어느 때는 그것을 인간으로서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지고한 상태라고 여길때조차 있다.] P.31



책속에서 소세키는 자신의 비참함을 글로 써달라고 찾아온 여인의 말을 들어주고, 그 여인을 배웅하면서 죽지 말고 살아달라고도 하지만, 그 다음장에서는 ‘죽음은 삶보다 고귀하다고 생각한다.‘ 라고 하기도 한다.

[그녀는 그 아름다운 추억을 보석처럼 소중히, 그리고 영원히 자기 마음속에 간직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 아름다운 추억은 그녀를 죽음 이상으로 괴롭히는 처절한 상처 바로 그것이었다. 상반된 이 둘은 마치 종이의 안팎처럼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것이기도 했다. 나는 그녀를 향해 모든 것을 치유해 주는 <세월>의 흐름을 좇아가라고 했다. 그녀는 만일 그렇게 한다면 이 소중한 기억은 점점 바래 갈 것이라고 탄식했다.] P.33



반면 어린시절 알고 지내던 사람들 중에 살아남아 있는 사람은 자신을 포함해서 몇명 안남았다는 것도 알게 되지만, 그렇다고 죽음을 당연히 받아들이지도, 기다리지도 않는다. 오히려 죽을때까지는 누구든 살아있는거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이 나를 보고 ˝남이 죽는 건 당연한 듯한데 자신이 죽는다는 건 도저히 생각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전쟁에 나간 경험이 있는 어떤 남자에게 ˝그렇게 옆에서 대원이 하나둘 쓰러지는 걸 보면서도 자기만은 안 죽는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하고 물었더니 그 사람은 ˝있고말고요. 아마 죽는 그 순간까지 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할 겁니다.˝라고 대답했다.] P.85



어떻게 보면 <유리문 안에서>에 실려있는 죽음에 대한 소세키의 생각들은 약간은 상반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점이 더 진실되게 느껴졌다. 만약 소세키가 일관적으로 ‘죽음은 고귀하다.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강하게만 썼다면 실망했겠지만, 소세키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삶과 죽음에 대해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서 더 인간적이었다. 우리도 그렇지 않는가?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다시 삶에 대한 강한 집착을 느끼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죽음도 삶의 일부라는 생각을 해본다. 삶이 얼마 안남았다고 느껴질때 다시 한번 꺼내 읽어보고 싶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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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10-12 14: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좋죠. 소세키 글은 물론 책 자체도 뭔가 독특하니 마음에 들어요. 여러 번 읽게 되는 글인데 새파랑 님 말씀처럼 노년에 읽으면 또 어떨까 싶더라고요...

새파랑 2022-10-12 14:32   좋아요 2 | URL
소세키는 단편도 너무 좋습니다. 역시 소세키는 소세키~!! 이 책도 현암사 시리즈로 함께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10-12 14: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죽음 앞에서 인간은 누구나 고뇌할텐데 역시 소세키는 그걸 잘 담아냈네요. 지금보다 시간이 좀 더 지났을 때 이 책을 읽는다면 더 좋겠다 싶습니다^^

새파랑 2022-10-12 15:18   좋아요 3 | URL
소세키의 글은 담밬하고 솔직해서 참 좋았습니다. 읽고나서 새책으로 안산걸 후회했습니다 ㅋ 지금 읽으셔도 좋으실거 같아요~!!

페넬로페 2022-10-12 16: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소세키 자신이 죽음 직전까지 가 본 경험이 있기에 죽음에 대해 더 간절하게 생각해볼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되어요.
자신을 찾아 온 여인에게는 살라고 하는 것이 좋았어요.
삶과 죽음에 대해 고뇌하는 모습이 인간으로서 당연한 것 같아요^^^

새파랑 2022-10-12 17:42   좋아요 3 | URL
뭔가 인간적이어서 더 정감이 가는 소세키였습니다 ㅋ 역시 경험이 가장 큰 영감인거 같아요~!@

바람돌이 2022-10-12 22: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죽음에 대해서도 뭔가 대가다운 분위기가.....죽는 순간까지 나는 안 죽을거라고 생각한다는 말 인상적이네요. 이건 절대적인 믿음이라기보자 믿고싶지 않음이 믿지 않음으로 된 것 같은 느낌이랄까?
내년쯤에는 저도 소세키를 만나야겠어요.

새파랑 2022-10-13 08:43   좋아요 2 | URL
소세키의 담담함 아주 좋습니다. 왠지 쿨한 느낌도 나고 ㅋ 소세키 소설 읽으시기 전에 이 단편집 읽어도 좋을거 같아요~!!

그레이스 2022-10-12 22: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죽음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태도를 읽게 되죠?
저도 좋았습니다.

새파랑 2022-10-13 08:44   좋아요 3 | URL
소세키는 언제 어디서 읽어도 좋은거 같아요 ㅋ 이 책을 읽으니 <명암>이 미완성된게 더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ㅜㅜ

레삭매냐 2022-10-13 09: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유한한 존재이면서 무한을
꿈꾸는 우리 닝겡들에 대한
글이 아닌가 싶네요.

새파랑 2022-10-14 11:48   좋아요 0 | URL
뭔가 죽음에 관한 특별한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이야기여서 더 좋았습니다~!!

희선 2022-10-14 01: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몸이 아파서 죽음을 많이 생각하던 때지만, 그 뒤에 소설을 쓰기도 했네요 끝까지 못 쓴 것도 있지만... 건강하게 더 살았다면 좋았을 텐데... 지금 이런 생각해도 소용없군요


희선

새파랑 2022-10-14 11:49   좋아요 0 | URL
소세키 후기작들이 좀 쓸쓸한게 소세키의 건강 때문이란 생각도 듭니다 ㅎ 건강이 최고입니다~!!

scott 2022-11-09 15: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달상 추카!
11월은 유리문 안이 아닌
밖, 독보적 챌린지 하귀 ^^

서니데이 2022-11-09 15: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거리의화가 2022-11-09 15: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달의상 축하드려요^^*
작품명도 그렇고 책의 표지도 내용에 맞게 잘 선정한 것 같습니다^^

이하라 2022-11-09 15: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산뜻한 시간 보내세요.^^

모나리자 2022-11-09 1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새파랑님.^^

독서괭 2022-11-09 16: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제가 읽은 유일한 소세키 입니다 ㅎㅎ

thkang1001 2022-11-09 18: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bookholic 2022-11-09 2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나치지 않는 이달의 당선작, 좋아요~~^^
이번달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걷기도 열심히!! 읽기도 열심히!!

새파랑 2022-11-10 0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이런 기쁜 일이 있었군요~!! 어제 정신이 없어서 북플을 못했습니다 ㅜㅜ 축하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

페넬로페 2022-11-10 1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소세키의 ‘유리문 안에서‘는 유달리 가을에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새파랑 2022-11-11 07:07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님도 축하드려요~!! 제가 요날 일이 많아서 축하도 못드렸네요 ㅜㅜ

당선작 축하날 보니 제가 3만보 넘게 걸었더라구요 ㅋ
 

N22121

˝우리는 각자 서로 완전히 다른 세계에서 와서 만났고, 서로를 알고 난 이후부터 우리 각자의 삶은 완전히 새로운 길로 접어들었어. 우리는 아직도 우리 자신에 대해 불안해하는데, 모든 것이 너무 새로운 거야.˝



<성>은 카프카의 장편 삼부작인 <아메리카>, <소송>, <성> 중 마지막 장편으로, 미완성 작품이다. 그런데 전혀 미완성으로 느껴지지는 않고,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나니 꿈에서 깨어난 느낌이 들었다. <성>은 400페이지가 넘는 벽돌책인데, 읽는것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으나(읽는 재미가 있다...), 이와는 별개로 일단 이해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까만건 글자요, 하얀건 여백이었다는...



<성>은 베스트베스트(Westwest) 백작 영지로 토지 측량사인 주인공 K가 오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하는데, K도 난해하고, 등장인물들은 더 난해하다. (특히 두명의 조수는 무엇? 클람은 무엇?) 이야기도 등장인물의 대화도 뭔가 종잡을 수 없다. ‘성‘은 일반인은 결코 다다를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K는 성을 가고 싶어하지만 어느 누구도 도와주지 않고, K는 그저 성의 외곽에서만 머무른다. 그렇다고 막 걱정하지는 않는다.  과연 카프카는 <성>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려고 했던걸까?

[성에서 온 신사분들은 잠을 아주 많이 자는데, 이해가 잘 안돼요. 하기야 그렇게 많이 자지 않는다면, 어떻게 저런 사람들을 참아낼 수 있겠어요?]  P.60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카프카가 꾼 꿈의 변형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봤다. 이 책을 읽다보면 꿈속에 있는것과 같은 기분이 든다. 회색 배경이 느껴지고, 해석할 수도 없고, 이해할수도 없는, 그래서 결말도 없는 꿈 같은 것 말이다. <성>에는 이러한 혼란스러운 꿈같은 이야기속에 카프카가 평소에 생각했던 관료에 대한 불신, 법에 대한 불신, 종교에 대한 불신 그리고 사람에 대한 불신을 은연중에 담고 있다. 정확하게 해석하기는 대단히 어렵지만...

[나는 물론 무지한 상태고, 그 사실은 어쩔 수 없으며 나로서는 무척 슬픈 일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장점이 될지도 모르죠. 무지한 사람은 대담해서 더욱 많은 것을 감행한다는 장점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나는 무지함과 또 그로 인해 빚어지는 불행한 결과들을 아직 힘이 남아있는 한은 참고 견딜 생각이오. .]  P.83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 이런게 명작이구나‘라는 느낌은 확실히 받았다. 명작으로 추앙받는 난해한 추상화를 본 것과 같은 기분? 강추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악몽을 꾸는 것과 같은 혼란(?)스러운 기분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만약에 우리가 바로 그날 밤에 다른 곳으로 이주했더라면, 지금우리는 어딘가에서 안전하게 있을 것이고, 항상 함께 지내면서, 언제든지 가까이 있는 당신 손을 잡을 수 있겠지. 나는 당신이 곁에 있어주길 얼마나 바랐는데, 당신을 알고부터 나는 당신이 곁에 없으면 정말 버림받은 심정이었어. 당신 곁에 있는 것, 내 말을 믿어줘, 그게 나의 유일한 꿈이야 다른 소원은 없어.˝] P.359



Ps 1. <성>에 비하면 <소송>은 순한맛이었다. 카프카 작품 중에 그나마 <변신>이 가장 이해하기 쉬웠다고 하면 좀 이상한건가?

Ps 2. 책 뒷부분에 있는 해설을 봐도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해설을 봐도 어려운 책은 이 책이 처음인거 같다. 해설에도 이 책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Ps 3. 100자평으로 끝내려 했으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200자평으로 써봤다.

Ps 4. 어려운 책이지만 왠지 모르게 애정이 간다. (포크너의 <소리와 분노>와는 다르다~!!) 꼭 다시 읽어야겠다. 프란츠 카프카도 전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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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0-11 20: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도 명품으로 추앙합니다
카프카를 완독하신 새파랑님
이젠 케이파랑😊

새파랑 2022-10-11 22:24   좋아요 2 | URL
리뷰를 너무 못써서 부끄럽습니다 ㅋ 어려운 책은 리뷰쓰기도 어렵더라구요 ㅎㅎ
어려운데 흥미있는 책~!!

미미 2022-10-11 20: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상하지 않습니다. <변신>은 책 많이 안읽는 제 친구도 참신하다며 바로 읽더라구요ㅋ <소송>이 순한 맛이라니😅
<성>은 아주 나중에 읽을래요ㅋㅋ

카프카의 난해함에도 애정을
느끼는 새파랑님 만세👍

새파랑 2022-10-11 22:26   좋아요 2 | URL
미미님이야 어려운 책도 뚝딱 읽으시니 이 책도 잘 읽으실거 같아요 ㅋ 변신은 줄거리라도 설명할 수 있는데 성은 줄거리가 있긴 한데 설명하기가 난해합니다 ㅎㅎ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햇살과함께 2022-10-11 21: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읽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으나 이해하기는 어렵다..는 말 알 듯도 하고 모를 듯도 하고요 ㅎㅎ 순한 맛으로 읽어야겠네요.

새파랑 2022-10-11 22:27   좋아요 2 | URL
이 기분은 아마 이 책을 한번 읽으면 뭔지 아실수 있을겁니다 ㅋ 그 낯설음이 묘하게 매력적이긴 합니다 ^^

페넬로페 2022-10-11 22: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까만건 글자요, 하얀건 여백!
카프카의 성이 이해하기 엄청 어려운거군요.
그래도 좋고, 명작이라는 느낌~~
그 느낌 알 것 같아요^^

새파랑 2022-10-12 07:08   좋아요 1 | URL
전 이해력이 짧아서 그런시 많이 어려웠습니다. 암시가 가득한거 같은데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냥 읽다보면 무슨 코메디 같은 느낌도 들고 😅

꼬마요정 2022-10-11 22: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절반 정도 읽었어요. k는 끝까지 성에 못 가겠죠? 이상하게 저는 카프카를 읽으면 가슴이 아파요. 변신은 읽고 울었다니까요ㅜㅜ 제가 우는 이유를 알게 되면 뭔가 카프카를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은 그냥 불쌍해 이러고만 있어요ㅜㅜ

새파랑 2022-10-12 07:09   좋아요 2 | URL
결국 끝까지 못가고 끝납니다 ㅋ 카프카 왠지 짠한 느낌이 들긴 합니다. 정신적 고통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2-10-12 09: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뭔가 단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느낌이군요ㅠㅠ 새파랑님이 어려우시다니 저는 더할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이해못하는거 아닌지...ㅋㅋㅋ 변신만 읽은 것 같은데 소송부터 읽어봐야겠습니다^^;;;

새파랑 2022-10-12 14:22   좋아요 1 | URL
아 엄청 어렵습니다 ㅋ 미궁속을 걷는 기분이었어요. 소송도 어려운데 이건 더 어려웠습니다~!!

바람돌이 2022-10-12 21: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부득이한 사정 왔습니다. 늦게 와서 죄송해용
200자 아니고 1,500자입니다. 제가 또 세봤습니다. ㅎㅎ

악몽을 꾸는 것과 같은 혼란(?)스러운 기분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라니 읽지 말라는 소리 같아요. ㅎㅎ 카프카는 변신밖에 안 읽었고, 소송 읽으려고 사두었는, 이 책은 뭔가 모르겟는데 매력적인 기분을 느끼고 싶을 때 읽어야겟군요. ^^
리뷰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

새파랑 2022-10-13 08:39   좋아요 2 | URL
ㅋ 너무 좋았거나 어려운 책은 리뷰 쓰기가 굉장히 어렵더라구요 ^^ 그걸 또 세셨군요 ㅋ <소송> 먼저 읽어보시고 괜찮으시면 그때 <성> 읽으시면 될거 같아요 ^^

그레이스 2022-10-12 22: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카프카 전집 중 성이 기억이 안나요.
다른 몽환적 스토리들이랑 섞여버렸어요
다시 읽어봐야 할듯요

새파랑 2022-10-13 08:41   좋아요 1 | URL
꿈도 꾸고 나면 기억이 잘 안나듯이 <성>도 꿈이야기 같아서 잘 기억이 안나는 걸수도 있습니다~!!

전 곧 현대문학에서 나온 <카프카 단편선>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파이버 2022-10-12 23: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대학교때 도전해봤다가 금방 덮은 작품인데 새파랑님 리뷰를 읽으니 그 모호함도 매력처럼 느껴지네요ㅎㅎ 카프카 전작 응원합니다~!

새파랑 2022-10-13 08:42   좋아요 2 | URL
대학교때 벌써 도전하셨군요 ^^ 전 대학교때 뭘했나 모르겠습니다 ㅜㅜ 모호한 매력이 있는 카프카인거 같아요~!!

레삭매냐 2022-10-13 09: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카프카의 책들은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성>도 쟁여 두긴 했는데 -
읽을 책들이 너무 많네요.

새파랑 2022-10-14 11:51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카프카 책 정말 어려운거 같아요. 근데 <성>은 그냥 읽으면 재미 있습니다 ^^

희선 2022-10-14 0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성 얇지 않군요 말만 들어본 성... 아니 카프카 소설은 다 못 봤네요 많은 사람이 봤다는 <변신>도... 카프카 평전만 읽어봤어요 아무것도 안 읽어본 건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한국 사람이 쓴 평전이에요


희선

새파랑 2022-10-14 11:52   좋아요 0 | URL
<성>은 성처럼 두꺼운 책입니다. 평전도 있군요 ㅋ <변신>은 나름 쉽게 읽힙니다 ㅋ 한번 읽어보세요~!!
 
레이디 L
로맹 가리 지음, 백선희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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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119

"당신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는데,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않고서 어떻게 사랑할수 있죠? 나를 사랑하면서 어떻게 동시에 나더러 완전히 달라져서 다른 사람이 되라고 요구할 수 있죠? "


어떻게 보면 아나키스트 만큼 맹목적인 사람도 없다. 자신이 믿는 바를 위해 기꺼이 자기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인 아나키스트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주변사람의 희생을 강요하기도 한다. 그런데 주변사람은 어느정도 까지 피해를 감내해야 할까?

['그녀' '그 여자' '다른 여자'라는 이름으로 아네트는 자신의 경쟁자를 생각했다.인류를 뜻하는 프랑스어 'humanité'는 여성형 명사다. 그녀는 인류를 자신에게서 연인을 빼앗아 가려는 까다롭고 만족할 줄 모르는 여자로 보기 시작했다. 그렇다. 공주, 대단한 귀부인, 바로 이것이 그 여자였다. 무정하고, 냉혹하고, 무시무시하게 변덕이 심하고, 피 흘리는 놀이를 좋아하는 여자. 그 밖에 사상이며 대의며 정치적 명제들, 이 모든 건 너무 복잡하고 비현실적이었다.] P.149



로맹가리의 <레이디 L>은 19세기 실존인물이자 아나키스트인 '아르망 드니'가 어느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쓰인 작품이다. 로맹가리는 이런 역사적 사실에 '아네트'라는 여성, '레이디 L'을 등장시켜서 멋진 이야기를 완성하였다.



도도하고 똑똑한 귀족인 레이디 L은 이제 더이상 이룰게 없는 여든살의 노인 여성이다. 영국에서 그녀의 인지도는 엄청났고, 그의 자손들은 모두 영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권력층이었다. 그녀는 이제 더이상 이룰게 없는 사람이었다. 그래서였을까? 그녀는 아무도 모르는, 자신만이 아는 비밀 이야기를 친구에게 털어놓는다. 사실 그녀는 귀족출신이 아니었다.

[레이디 L은 늘 영국 하늘을 무감한 사람 같다고 생각했다. 어떤 은밀한 동요도, 어떤 분노도, 어떤 걱정도 상상할 수 없었다. 심한 폭우가 쏟아질 때조차 참극은 없었다. 격렬한 비바람조차 그저 잔디에 물을 주는 정도로 그쳤다. 벼락은 아이들에게서 먼곳에 떨어졌고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길은 피했다.] P.11



어린시절 아네트는 아나키스트인 아버지의 학대로 인해 집을 나와 거리의 여성이 돼었지만, 아름다운 미모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다가 똑똑하기 까지 했다. 매력적인 여성인 그녀앞에 아나키스트은 아르망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녀는 아르망에게 빠진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아르망이 자신에게 하는 말을 한 마디도 듣고 있지 않았다. 그의 목소리와 존재 자체만으로도 그녀에겐 충분했다. 그러나 그 뒤 오래도록 그녀는 그때 아래층에서 리스트의 선율이 들려오는 동안 그가 한 말을 감미로운 냉소까지 전부 기억해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를 너무도 잘 알게 된 그녀가 잘못 생각할 리가 없었다. 그의 아나키 개론에 그녀가 새로운 장 하나를, 마지막 장을 덧붙일 수도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 정도였다.] P.70



아르망 역시 그녀를 사랑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가 그녀보다 더 사랑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혁명이었다. 아르망은 매력적인 아네트를 귀족으로 위장하여 혁명에 필요한 돈과 정보를 빼내는데 이용하기로 한다. 아네트 역시 아르망의 생각에 공감하여 이를 받아들이고 그렇게 하기로 한다. 하지만 그녀는 혁명보다 사랑을 더 중요시하는, 일반적인 사람이었다.

[기억하세요. 당신은 다가갈 수 없는 먼 존재입니다. 당신은 가까이 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올림포스 산에 홀로 선 여신입니다. 누구도 감히 어느 누구도 이런저런 추측을 할 수 없고 아주 멀리서 정중하게 당신을 숭배하며 한숨만 내쉴 수 있을 뿐이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그들에게서 당신이 원하는 모든 걸 얻어낼 겁니다.] P.99



처음에는 아네트 역시 혁명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 그리고 혁명을 위해 돈많은 귀족이자 자유로운 영혼인 글렌데일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하지만 아네트는 글렌데일과 가까워 질수록 자신이 그동안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혁명의 무모함을, 사랑의 진실함을 깨닫게 된다. 글렌데일은 그녀에 대해 모든걸 알고 있으면서도 아네트에게 청혼하고, 그녀는 이를 받아들인다. 순식간에 진짜 귀족이 된다. 하지만 이를 아는 사람은 글렌데일과 아르망 뿐이었다.

[당신과 나, 우리는 둘 다 친구들에게 하듯 사물들에 애정을 줄 줄 알죠. 그것들을 사랑하고, 사람들이 무생물이라고 말하는 것들의 불가사의한 세계를 돌볼 줄 알죠. 사물은 우리가 버려둘 때만 무생물이 되는겁니다. 사물들이 살아나려면 눈길과 우정이 필요해요. 내가 죽게 되면 내 친근한 세계가 모조리 흩어질 겁니다. 사방으로 날아가버릴 겁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 정말 고통스럽소. 나는 당신이 내 뒤를 이어 내 작은 마법의 세계를 지켜주었으면 하오. 당신이 나와 결혼해주길 바라오.] P.146



이후 노년이었던 글렌데일은 죽게 되고, 아르망은 그동안의 죄로 인해 감옥에 가지만, 8년이 지난 후 아네트를 찾아간다. 그리고 그녀에게 자신을 도울 것을 요청한다. 그리고 도와주지 않는다면 그녀의 정체가 탄로날지도 모를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그녀는 이 위기를 생각하기 보다도 여전히 아르망에게 마음이 가있었고, 그와 함께 자유로워 지는것을 꿈꾸기도 한다. 그런데 아르망은 여전히 혁명에 눈이 멀어 있어서 아네트의 마음을 보지 못한다. 조금만 더 이성적이었다면, 조금만 더 옆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였다면 이야기는 달라졌을까?

[그녀는 '우리'가 의미하는 바를 알았다. 그것은 '아무'를 의미했다. 기껏해야 투박한 콧수염과 중산모를'쓴 자유, 평등, 박애가 찾아와 그에게 수갑을 채우고, 단두대로 향하는 길을 그에게 가리키리라는 것을 의미했다. '참으로 이상해. 고귀하고 관대한 생각도 도를 넘어서면 곧 편협해져버리니.' 그녀는 다정한 적개심을 품고 그를 바라보고 그의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면서 생각했다.] P.216



과연 아네트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을까?


"아! 내가 당신을 꼭 만나야만 했을까요,
당신이 내 마음에 들어야만 했을까요,
순진하게도 내가 당신에게 고백해야만 했을까요,
거만하게도 당신은 침묵을 지켜야만 했을까요,
내가 당신을 사랑해야만 했을까요.
당신이 날 절망에 빠뜨려야만 했을까요,
그런데도 내가 당신을 숭배해야만 했을까요.
그래서 당신이 날 살해해야만 했을까요!"




<레이디 L>은 이상만 높고 현실적이지 않은 아나키스트들을 은근히 까는(?) 로맹 가리의 비판적인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자기 신념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누군가를 희생시켜야 하는 혁명은 과연 정당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상을 실현하기 이전에 주변사람의 마음을 얻는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Ps. 1. 책이 옆에 없어서 줄거리랑 이름이 약간 틀릴 수도 있습니다 ㅎㅎ

Ps. 2. 역시 로맹가리! 라는 감탄이 나오는 작품이었다. 유머속에 감춰진 쓸쓸함이 정말 좋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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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10-05 12: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사랑이 먼저인 여자 혁명이 먼저인 남자의 사랑이야기인가요. 마지막 반전도 궁금합니다. *^^*

새파랑 2022-10-05 13:56   좋아요 2 | URL
마지막 까지 읽으면 화들짝 놀랍니다. 새벽의 약속이나 자기앞의 생과 같은 감동이 있는 작품이기 보다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

미미 2022-10-05 12: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름이 아르망?>.<
줄거리가 흥미로워보여요!
영화 아네트도 나쁜 아빠가 나온다고 알고 있는데 신기하네요

새파랑 2022-10-05 13:58   좋아요 2 | URL
아르망 맞을거에요 ㅋ 제가 책을 다른데 두고 와서 북플에 밑줄그은 문장보고 써서 부정확할수도 있습니다 ㅋ 아네트가 불우한 어린시절의 상징인걸까요? 😅
요책은 재미있습니다~!!

페넬로페 2022-10-05 13: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상만 높고 현실적이지 않지만 요즘 같은 시국엔 아나키스트가 되고 싶어요.
새파랑님의 로맹 가리 사랑!
따라 갈 자가 없어요^^

새파랑 2022-10-05 15:14   좋아요 4 | URL
댓글이 사라졌네요~!! 전 로맹가리가 좋더라구요 ㅋ 그냥 애정이 갑니다 ㅋ 이름부터 멋집니다~!!

scott 2022-10-07 00:45   좋아요 3 | URL
닉네임 바꿔여
새로맹☺

새파랑 2022-10-07 07:39   좋아요 3 | URL
전 소세키가 더 좋습니다~!! 새세키로 바꿔볼까요? ^^

그레이스 2022-10-05 18: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존 버거도 아나키스트를 소재로 한 작품을 썼는데... 예술가들의 심취한 사상!
이상적인데 반해 쟁취는 극렬한 투쟁을 요구하죠
그러기에 사랑이 비극적일듯요

새파랑 2022-10-05 19:44   좋아요 4 | URL
아 존버거의 작품도 떠오르네요 ㅋ 그 작품도 좋았는데 ㅎㅎ 두 작품이 다 아나키스트를 소재로 하지만 분위기는 완전 극과 극인거 같아요 ㅋ

scott 2022-10-07 0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리옹 자살 하지 않앟다면 노벨상
받으셨을지도😂

새파랑 2022-10-07 07:38   좋아요 2 | URL
가리옹 아마 노벨문학상에 더해서 노벨평화상까지 받지 않았을까요? ^^

모나리자 2022-10-10 23: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로맹가리 작품 거의 읽으셨겠네요.
작가마다 작품 파고드는 새파랑님 대단하세요.^^

새파랑 2022-10-11 07:59   좋아요 2 | URL
로맹가리 작품이 하도 많아서 이제 절반정도 읽은거 같아요 ㅋ 아직도 갈길이 멉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