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여행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54
자우메 카브레 지음, 권가람 옮김 / 민음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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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5054 한번 읽고 이해가 안되서 세번 읽고난 후 감탄했다. 단편집이지만 긴 중편을 읽는 기분이었다. 결국 전반부의 이야기들이 돌고 돌아 후반부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인물들의 이름을 잘 기억해야 했다. 뭔가 자세한 해설(답지)을 읽어보고 싶다. 좋아하는 킹크림슨이 나와서 너무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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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문 수록,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문지 에크리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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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5053 한강작가님의 노벨상 수상 소감문과 시, 정원일기 등이 수록된 작품. 가격을 생각하면 아쉬운감이 있지만 작가님의 생각과 생활을 엿볼수 있어서 좋았다. 작가님의 조용하지만 강한 아우라도 느낄 수 있었다. 나도 작지만 나만의 정원을 키워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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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5-05-30 0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가격을 생각하면!^^

새파랑 2025-06-03 20:58   좋아요 1 | URL
좀 비싸긴 합니다... 그래도 좋아요 아주~!
 

역시 한강 작가님의 작품. 너무 인상적인 단편이었다.






난처한 일이 그녀에게 생겼다. 벤치에 않아 깜박 잠들었다가 깨어났는데, 그녀의 몸이 눈사람이 되어 있었다. - P13

이게 흑시 마지막인가.
그녀는 문득 의문했고, 살아오는 동안 두어 차례 같은 의문을 가졌던 순간들을 기억했다. 그때마다 짐작이 비껴가곤 했는데, 기어이 오늘인가. - P17

시작이 언제였는지 그녀는 확신할 수 없었다. 마치 몇 달 만에 굴 밖으로 나온 초식 짐승처럼 그녀를 항해 천천히 걸어오는 그의 모습을 보았을 때인지, 아무것도 묻지 않고 불쑥 그가 그녀의 짐을 받아 들었을 때인지, 시간을 거슬러 그녀가 그의 그릇에 국수를 덜어주었던 저녁부터인지 분명치 않았다. 어느 쪽이든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 전까지 없었던 무엇인가가 두 사람의 사이에 생겨난 이유를. 보이지 않는 길고 가느다란 실 같은 것이 그들을 연결하는 실체로서 존재하게 되고, 그 실의 진동이 출발하고 도착하는 투명한 접지가 몸 어딘가에 더듬이처럼 생겨난 까닭을. - P30

처음부터 그는 그녀가 앞날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고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 자신이 해결책도, 해결 의지도 없는 가난에 수인처럼 갇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그녀가 그에게 조언하거나 의지처가 될 처지도 아니었다. 함께할 어떤 미래의 기약도 없이, 일 년이 채 되지 않는 지난 시간 동안 그녀는 다만 그 실의 감각만을 매 순간 실체로서 느꼈다. 밤에도 낮에도, 함께 있거나 떨어져 있거나, 그 실은 변함없이 진동하며 두 사람 사이에 고요히 걸쳐져 있었다. 그것의 존재감이 너무나 분명해서, 때로는 그가 있는 서울과 그녀가 옮겨 간 신도시 사이의 분명한 물리적 거리가 마치 부채처럼 접혔다가 활짝 펼쳐지는, 반쯤 생명을 가진 유동하는 덩어리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 P31

고통이 없다면 두려움도 없지. - P53

더 이상 기회가 없을 수 있으므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순간에 하고 싶어 하는 말, 모든 군더더기를 덜어낸 뒤 남는 한마디 말을 그녀는 했다. 날카로운 것에 움뚝 찔린 것 같은 말투로 아이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나도 사랑해. - P53

나직이 그녀가 중얼거렸다. 그가 얼굴을 돌려 그녀를 멍하게 마주보았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두 사람의 입술이 만났다. 그가 차가움을 견디는 동안, 그녀는 자신의 입술과 혀가 녹는 것을 견뎠다. 그것이 서로를 우리라고 부를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라는 것을 그녀는 알았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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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겨울 다섯 번의 화요일
릴리 킹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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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5050 남녀간의 사랑만이 사랑은 아니다. 자식에 대한 사랑, 동성애, 불륜, 동경 등 범위는 무한하다. 사랑에 관한 10개의 개성 넘치는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표제작 등 일부 작품은 괜찮았지만, 후반부에 위치한 단편들은 많이 아쉬웠다. 뒤표지에 실린 언론사의 찬사는 좀 과장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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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25-05-23 16: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궁금한 소설인데. 새파랑 님의 3별, 잠자냥 님의 4별. 제 별은 몇 개가 될지...

새파랑 2025-05-23 23:55   좋아요 0 | URL
자목련님도 별4 아니실까요? ㅋ 작년에 나온 앤드류포터 단편집과 비교해보면 전 앤드류포터가 제 취향이더라구요~@@
 
육체의 악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21
레이몽 라디게 지음, 원윤수 옮김 / 민음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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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5049 육체의 악마, 육체적 끌림은 오래갈 수 없다. 육체가 멀어진다면 그 사랑도 끝나버릴 테니까, 그리고 육체는 충분히 대체 가능하니까. 전쟁때문에 징집된 남편의 공백을 비집고 들어간 사춘기 소년의 비도덕적인 체험기를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의 모호함을 다시금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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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소민아 2025-05-21 06: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징집된 남편의 공백을 비집고 들어간 사춘기 소년이라...지금 읽고 있는 존 밴빌의 <오래된 빛>과 설정이 살짝 겹치는 것도 같네요~~열 다섯 소년이 스무살 차이 나는 미시즈 그레이(친구의 엄마)와 벌이는 육체적, 정신적...비슷한 설정으로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게 소설의 매력이랄까요~

새파랑 2025-05-21 07:49   좋아요 0 | URL
이 작품은 몇살 차이 안났던거 같아요. 한 다섯살? ㅋ <오래된 빛>도 궁금하네요~!! 이책은 내용보다는 문장들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