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일기 (리커버 에디션)
롤랑 바르트 지음, 김진영 옮김 / 걷는나무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N24024

"이런 말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슬픔도 차츰 나아진다고. 아니, 시간은 아무것도 사라지게 만들지 못한다. 시간은 그저 슬픔을 받아들이는 예민함만을 차츰 사라지게 할 뿐이다."


'슬픔'이라는 단어만으로는 왠지 부족하게 느껴진다. 이 책을 설명하기가...


누군가를 죽음으로 떠나 보낸 경험이 다 한번씩은 있을 것이다. 가족일수도 있고, 친구일수도 있고, 반려동물일수도 있고. 나의 경우,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 당시에는 커다란 충격과 슬픔을 느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충격과 슬픔이 옅어졌었다. 어쩌면 이게 맞는 것일수도 있다. 처음에 느꼈던 충격과 슬픔의 강도가 계속된다면 과연 정상적으로 살아갈수 있을까? 그래도 남아있는 사람은 살아야 하니까.

[우리가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을 잃고 그 사람 없이도 잘 살아 간다면, 그건 우리가 그 사람을, 자기가 믿었던 것과는 달리, 그렇게 많이 사랑하지 않았다는 걸까...?] P.78



하지만 다 그런건 아닐것이다.<애도 일기>의 작가인 '롤랑 바르트' 도 아니었다. 옅어지기는 커녕 점점 아픔이 짙어져간 사람. 그는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고 2년동안 수시로 그녀를 회고하는 메모를 남긴다. 그리고 그 메모를 엮은 작품이 바로 <애도 일기> 이다. 그가 출판을 목적으로 남긴 메모는 아니었다. 1977년 10월 25일에 그의 어머니가 사망하고 난 다음날부터 약 2년동안 그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과 감정을 메모로 남긴다.

[이 순수한 슬픔, 외롭다거나 삶을 새로 꾸미겠다거나 하는 따위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슬픔. 사랑의 관계가 끊어져 벌어지고 파인 고랑.] P.50



얼마나 그리웠던 걸까? 얼마나 아팠던 걸까? 이런 감정이 완전한 슬픔이구나. 생전에 얼마나 사랑과 신뢰가 있었어야만 이런 애도를 할 수 있는 걸까? 높이 있을수록 더 깊이 떨어지듯이 너무나 소중했었기에 상실은 너무 깊었다.

[오늘 적막한 일요일 아침, 울적하고 암담한 마음속에서, 지금 천천히 내 마음속에서 떠오르는 매우 엄중한 절망적인 테마가 있다. 도대체 앞으로의 내 삶은 그 어떤 의미가 있는걸까?] P.92



이런 슬픔의 극단을 계속 안고 살아간다는게 말이 안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2년 후 '롤랑 바르트'는 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한다. 하지만 그는 치료를 거부하고 한달 뒤에 사망한다. 공식적으로는 사고사였지만, 어떤 이는 자살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언젠가 우리는 모두 여호와의 계곡에서 다시 만나게 될 거예요."
"당신은 정말 죽은 뒤에 우리가 다시 만날 거라고 믿나요? 정말 내가 마망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난 지금이라도 당장 죽고 싶어요."] P.167

[마망의 죽음은 모든 사람들은 죽는다는, 지금까지는 추상적 이기만 했던 사실을 확신으로 바꾸어주었다. 그리고 여기에는 그 어떤 예외도 없으므로, 이 논리를 따라서 나 또한 죽어야만 한다는 확신은 어쩐지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P.216




어머니에 대한 그의 슬픔이 <애도 일기>가 아닌 <망각 일기> 였다면 어땠을까란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만약 그가 마음속으로만 어머니를 추모하고, 어머니에 대한 메모를 남기지 않았더라면 조금은 덜 아프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감정이라는게 글이라는 형태로 표출되게 되면 더 극대화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작가들(글쓰는 사람들)이 일반사람들에 비해 더 감성적인 걸지도...


저마다의 슬픔의 깊이를 측정할 수는 없지만, 두번다시 만날수 없는 것보다 더 큰 슬픔은 없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리시마 다케오 단편집
아리시마 다케오 지음, 류리수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N24023

어떤 리뷰에서 ‘아리시마 다케오‘가 20세기 최고의 일본 작가라는 이야기를 본적이 있었다. 귀가 얇은 나는 ‘최고‘라는 말을 들으면 일단 궁금증이 생긴다. 그래서 구매를 했다, 그리고 읽었다.....<아리시마 다케오 단편집>에는 3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간단히 소개해 보자면...



1. <사랑을 선언하다>

개인적으로는 <사랑을 선언하다>가 가장 좋았다. 이런 꼬이고 꼬인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서간체 소설이어서 재미있엇다.


이야기는 어찌보면 간단하다. 남자인 A라는 사람과 B라는 사람(서로 친구 사이임), 그리고 여자인 Y코 이렇게 세 사람이 주요 등장인물이고, 구성은 A와 B가 서로 주고받는 편지로 이루어져 있다. (Y코의 편지는 맨 마지막에 한번 등장한다.)


A는 Y코라는 여자에게 반하고, Y코라는 여자를 알고 있었던 B는 친구인 A와 그녀가 잘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후 A와 Y코는약혼을 하게 되지만, A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집안이 급격하게 기울어져서 A는 급히 고향으로 가서 집안을 먹여 살리기 위해 고향에서 일을 해야하는 상황에 처한다. 그리고 빈궁했던 B는 A의 부탁이 있기도 해서 Y코의 집에 들어가서 하숙을 하게 된다.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꼬인다. B는 A에게 편지로 Y코의 소식을 전해주기도 하고, 두 사람 사이의 조언자 겸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A와 B가 주고받는 편지 속 분위기가 바뀐다. A는 의심하게 되고, B는 설명하려고 한다. 두 사람은 흔들리는 사랑과 우정의 그림자를 주고 받는다. 과연 Y코는 A를 포기하고 B를 마음에 두는 걸까? B는 우정 대신 사랑을 택할 것인가? 멀리 떨어져 있는 A는 그렇게 사랑과 우정을 모두 잃어버리는 걸까?

[자네의 패배 위에 축복 있으라.
Y코의 갱생 위에 동정 있으라.
나의 승리 위에 비탄의 눈물 있으라.] P.174



나는 <사랑을 선언하다>를 그냥 흥미진진한 연애소설로 읽었는데, 해설을 읽어보니 그냥 연애소설은 아니었다. 약혼이라는 사회적 규약을 버리고 도덕까지 넘어서서 내면의 진실에 따라 살아가고자 하는 모습과 그 시대의 젊은 여성이 가부장적 사회에 대항하여 주체적으로 자기 선택을 하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런데 동질감이라고나 할까? 나는 A가 좀 많이 불쌍했다...






2. <태어나려는 고뇌>

<태어나려는 고뇌>는 이 책의 해설자가 가장 좋다고 평가한 작품인데...개인적으로는 별로였다. 처음에는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시작한다. 문학가인 ‘나‘는 우연히 화가를 꿈꾸던 ‘기모토‘라는 학생을 만나고, 그가 그린 그림에 큰 감명을 받는다. 하지만 ‘기모토‘는 먹고살기 위해 고향인 훗카이도로 돌아가서 어부 생활을 해야만 했고, 그렇게 10년이 지난 후 두 사람은 재회한다. ‘기모토‘는 어업에 종사하는 와중에도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나‘는 이런 재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업이라는 현실로 돌아가야 하는 ‘기모토‘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 그리고 ‘나‘는 그가 돌아간 후 ‘기모토‘의 삶을 상상하면서 그에 대한 소설을 쓰게 된다.(액자식 구성의 시작)

[이렇게 2년, 3년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어쩌다 자네 생각을 하게 되면 나는 인생 여로의 쓸쓸함을 맛보았다. 어찌 되었든 한번 얼굴을 마주하고 어느 정도까지 마음을 함께 했던 동지가 일단 헤어진 것이 마지막이 되어, 같은 이 지구 상에 호흡하고 있으면서도 미래에 영겁이 되도록 다시는 해후하지 않는… 그것은 얼마나 이상하고 쓸쓸하고 무서운 일인가.] P.187



여기서부터 내가 이 작품을 별로라고 느낀 부분이 진행되는데, 아무리 액자식 구성 이라고는 하지만 ‘자네는..‘이라고 진행되는 2인칭 시점(이라고 표현하는게 맞는 걸까?)의 이야기는 뭔가 이야기가 매끄럽지도 않고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카인의 후예>

<카인의 후예>는 야만적이고 본능적인 날것(?)의 소작농민 ‘닌에몬‘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는 소작료도 제대로 내지 않고, 멋대로 경작하며, 기분 나쁘다고 동네 아이들을 때리고, 아내를 함부러 대하는 불한당이고, 사람들은 그를 무서워 한다. 다른 농민들은 지주에게 잘 보이려고 하지만 ‘닌에몬은 그런것에 신경쓰지 않고 오직 자신의 본능에 따라서 살아간다.


하지만 그도 인간인지라 점점 생활이 어려워지고 동네에서는 따돌림을 당하는 데다가 아이를 잃고 나자, 이를 극복하기 지주를 찾아가서 소작농민들의 염원인 소작료 경감을 요구하려고 한다. 하지만 막상 지주의 위엄에 주눅이 들어 한마디 말도 제대로 못하고 돌아온다, 그리고 자신이 살던 숙소에 불을 지르고 나서 부부는 농장을 떠난다. 자신을 둘러싼 계급의 굴레를 벗어던진다. 그런데 눈밭을 해치고 나아가는 그들에게 희망이라는게 있긴 한걸까?

[분비나무 숲이 건너편에 보였다. 모든 나무가 벌거숭이가 되어 있는데 이 나무만은 음울한 암록색 잎사귀 색을 꾸지 않았다. 곧게 뻗은 나무 기둥이 눈에 보이는 모든 곳에 서 하늘을 찌르고 성난 파도와 같은 바람 소리를 담아 내고 있었다. 두 남녀는 개미처럼 작게 그 숲에 다가갔다가 마침내 그 안에 삼켜져 버렸다.] P.351





추가 1) 일단 세 단편 중 두 단편이 좋았다. <사랑을 선언하다>는 재미있고, <카인의 후예>는 강렬했다. 그냥 읽었을때는 몰랐었는데, 해설을 읽고나서 각각의 단편에서 작가가 생각하던 문제의식과 사상적 고뇌를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이 작품은 해설을 읽고 난 후에 읽으면 더 좋을것 같다.


추가 2) 생전에 ‘남녀의 사랑이 절정인 순간에 죽는다‘고 말하고 다녔던 작가는 1923년에 자신의 사상을 실현하기라도 하듯 유부녀(?)와 동반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좀 섬뜩힌긴 하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얄라알라 2024-03-31 18: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몰입을 방해한 ˝자네˝는 번역의 문제였을까요?

귀가 얇으시다는 새파랑님, 여전히 열독에 상세 리뷰까지 올려주시는 정성을 나눠주셔서 덕분에 호강하고 갑니다.

**소소한 질문 A, B는 A, B 인데 왜 Y는 Y˝코˝라고 하나요, 혹시나 (제가 일본어 전혀 모르는데) 일본어랑 관련되는 접사인가요?^^;; 죄송해요 별걸 다 궁금해합니다. 제가

새파랑 2024-03-31 22:15   좋아요 1 | URL
번역의 문제 보다는 시점의 문제인거 같습니다. 2인칭으로 진행되다보니 현실성이 결여된거 같은 느낌? ㅎㅎ

저도 책을 읽으면서 왜 A, B 인데, Y코만 이렇게 명시한건지 궁금했습니다.. 뭐 따로 설명은 안나와있더라구요~!!

페넬로페 2024-03-31 2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귀가 얇은 새파랑님 ㅎ ㅎ
아리시마 다케오, 처음 들어보는 작가인데,
최고의 일본 작가라는 말에 저도 솔깃하네요^^

새파랑 2024-04-01 22:35   좋아요 1 | URL
개인적으로는 최고는 아닌걸로......

저라면 하루키 소세키 슈사쿠 이렇게 세분 선택하겠습니다~!!
 
백치 2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6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N24022

˝당신의 눈을 어디서 꼭 본 것 같군요...... 하지만 그럴 리는 없을 거에요. 나는 한 번도 여기 온 적이 없으니까요. 어쩌면 꿈속에서...˝


100% ‘선‘으로만 이루어진 사람이 과연 있을까? (확언할 수는 없지만) 인간의 내면은 ‘선‘과 ‘악‘이 함께 공존한다고 생각한다. 아주 ‘선‘한 사람에게도 ‘악‘하거나 나약한 내면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다만 이성이나 제도들이 이를 표출하지 못하도록 할 뿐.


반대일 경우도 마찬가지다. 악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악‘을 행할 때에도 내면 어딘가에는 반성과 후회라는 ‘선‘한 요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누군가가 악인을 교화할 수 있다면, 그들은 ‘악‘의 행동을 멈출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100% ‘선‘으로만 이루어진 구원자가 우리 앞에 나타난다면 우리는 구원받을 수 있을까? 그런데 과연 구원자라는 게 이 세상에 존재하긴 하는 걸까? 도스토예프스키는 <백치>라는 작품을 통해 이러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100% ‘선‘으로 이루어진 사람인 ‘므이쉬킨‘ 공작이다. 작품 초반에 그는 가족 하나 없고, 간질 발작 때문에 어린시절에 스위스로 요양을 떠나 있다가 이제 기차를 타고 고향인 페테르부르크로 돌아오는 것으로 묘사되는데, 거짓말은 하지 않고, 언제나 진실과 진심만을 말하는 ‘므이쉬킨‘을 사람들은 ‘백치‘라고 부른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므이쉬킨‘은 100% ‘악‘으로 이루어진 사람인 ‘로고진‘을 만나게 된다. 불한당이었던 ‘로고진‘은 아버지의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은 졸부였고, 사랑에 대한 야망과 복수심이 강한 사람이었다. ‘로고진‘이 사랑하는 사람은 <백치>의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되는 여인인 ‘나스타시야‘ 였다. 극과 극은 통하는 걸까? ‘므이쉬킨‘과 ‘로고진‘은 단 한번의 대화로 서로가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들은 페테르부르크 기차에서 헤어지게 되는데...


이후 앞에서 이야기한 이 책의 또다른 주인공인 ‘나스타시야‘가 등장한다.어린시절 지배계층의 횡포로 인해 부모를 잃은 그녀는 고아로 자라게 되고, ‘토츠키‘라는 거부가 그녀를 키우게 되는데, 그녀는 어린시절에 ‘토츠키‘로부터 유린당하고 그의 정부로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너무나 똑똑하고 똑부러진 그녀는 성장하면서 아름답고 강한 여인으로 크게 되고, 더이상 ‘토츠키‘의 정부가 아닌 그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를 협박하고 괴롭힌다.


‘토츠키‘는 자신의 위신과 안위를 유지하기 위해, 그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였던 그녀를 ‘가냐‘라는 인물과 정략켤혼 시키려고 음모를 꾸민다. 그리고 ‘가냐‘는 자신의 출세와 지참금이라는 경제적 보상을 위해서 그녀와의 결혼을 받아들인다. 다른 사랑하는 사람을 마음에 품고선 말이다.


그리고 ‘가냐‘의 집에서 앞에서 언급한 네 사람, ‘므이쉬킨‘, ‘로고진‘, ‘나스타시야‘, ‘가냐‘ 가 처음으로 함께 만나게 된다. ‘므이쉬킨‘은 한 눈에 ‘나스타시야‘의 아름다움과 아픔을 알아보고,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한다(응?), 그녀와의 결혼을 통해 그녀를 구원하려고 한다. ‘나스타시야‘ 역시 그를 알아본다, 그의 선함을 알아본다. 그와 함께 한다면 자신이 구원받을 수 있음을 느낀다. 더이상 과거의 아픈 기억 때문에 괴롭지 않아도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마음속에 품는다.


하지만 그녀는 100% ‘선‘인 ‘므이쉬킨‘ 대신 100% ‘악‘인 ‘로고진‘을 일단 택한다. 당연히 정략결혼의 대상자였던 ‘가냐‘에게는 모욕을 준다...그녀는 자신이 구원받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 대신 왜 절망을 택했을까? 아마 그건 자신이 ‘므이쉬킨‘을 선택한다면 자신 때문에 ‘므이쉬킨‘이 타락할 거라고 걱정했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면 이미 타락한 자신은 이제 구원받기에는 늦었다고 판단해서 인지도 모른다.




구원받을 수 있었지만 구원받는 걸 포기한 ‘나스타시야‘, 그녀는 ‘로고진‘과 함께 떠나지만 아직 선한 내면이 남아있었던 그녀는 ‘로고진‘에게 정착하지 못하고, 계속 도망치고 돌아오기를 반복한다. ‘선‘과 ‘악‘ 사이에서 계속 갈등하는 인간의 마음처럼 말이다.


그리고 ‘나스타시야‘는 자신의 이상향인 ‘므이시킨‘이 ‘아글리야‘라는 자신과는 달리 순결한 여인과 결혼할 수 있도록 물밑작업(?)을 한다. 그렇게 해서 ‘므이시킨‘과 ‘아글리야‘는 가까워 지긴 하는데... ‘나스타시야‘는 자기가 물밑작업을 해놓고선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것을 보고 질투를 한다. 이것 또한 사랑과 질투 사이에서 계속 갈등하는 인간의 마음처럼 말이다.


과연 ‘나스타시야‘는 ‘선‘(므이쉬킨)을 택할까? 아님 ‘악‘(로고진)을 택할까? 변덕과 변덕을 거듭하는 ‘나스타시야‘를 보면 좀 속이 터지긴 하지만, 원래 인간의 마음이라는게 변덕과 모순 덩어리 라는 걸 생각해보면 이해도 된다. 결말부로 갈수록 이야기는 점점 흥미로워진다. 절대 ‘악‘인 ‘로고진‘은 이런 변덕스러운 그녀를 과연 언제까지 참고 기다려줄까 있을까?


그리고 절대 ‘선‘인 ‘므이쉬킨‘이 ‘나스타시야‘에게 느끼는 감정은 연만밀까, 사랑일까? 그리고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인 선택이 가능하긴 한 걸까? 책을 다 읽고 나서 주인공인 ‘므이쉬킨‘이 백치로 불렸다는 점과, 이 작품의 제목이 <백치>라는 점에 그저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양쪽의 선택지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인간의 내면을 이처럼 잘 표현한 작품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100% ‘선‘한 사람의 영향력이 주변을 변화시킬 수는 있겠지만 구원할 수는 없다, 구원은 결국 본인의 몫이다.




추가1)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 대부분이 그렇듯이 <백치>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수다스럽고, 개성도 매우 강하며, 여성들(특히 부인들)의 입김은 완전 쎄고, 어떻게 보면 다 정신이상자 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왠지 미워할 수 없는, 오히려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추가2) 예전에 처음 읽었을때는(열린책들 버젼) 이해하기도 힘들고 잘 안읽혔는데, 이번에 재독하니(문학동네 버젼) 확실히 예전보다 이해도 잘 되고 훨씬 잘 읽혔다. 역시 좋은 작품은 재독해야 한다는걸 새삼 느꼈다.


추가3)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책 표지 뒷면에 나온 것처럼 이 책의 1부 이야기 전개는 정말 대단하다. 등장인물 이름만 햇갈리지 않고 1부를 집중해서 읽는다면 2~4부는 술술 읽을 수 있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4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레이스 2024-03-25 12: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백치는 아직 못 읽었는데,,, 새파랑님 글 제목이 끌리네요. 열린책들로만 있는데,,, 요즘 문학동네에서 도스토옙스키를 새롭게 펴내고 있나봐요.
제가 알기로 새파랑님은 전작읽기 끝내셨는데,,, 도스토옙스키 사랑은 영원하리! 맞습니까?^^

새파랑 2024-03-25 13:34   좋아요 1 | URL
전작을 하긴 했지만 전작한 기분이(?)가 안들어서 다시 읽고 있습니다~!! 게다가 다른 출판사 책이 나와서 안살수가 없었습니다~!!

책친놈 2024-03-25 13: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선과악에 대한 소재는 늘 흥미로운것 같아요. 요즘은 드라마나 영화등등 입체적인 캐릭터가 더 많이 나오다보니, 100퍼 선으로 나오는 인물이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ㅎㅎㅎ

새파랑 2024-03-25 13:35   좋아요 2 | URL
도스토예프스키가 그린 가장 아름다운 인간인 ‘므이쉬킨‘이 나오는 작품입니다~!! 강추합니다. 기왕이면 도스토예프스키 장편을 순서대로 읽으면 좋을거 같아요~!!

페넬로페 2024-03-25 13: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문학동네 버전이 읽기가 조금 쉬운 것 같아요. 출판사마다 세계문학을 번역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제목인 백치의 뜻이 그런 거였군요.
선과 악을 왔다갔다하는 나스타시야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한데요^^

새파랑 2024-03-25 13:51   좋아요 2 | URL
열린책들도 나쁘지는 않았는데 이번 문학동네 버젼도 좋더라구요. <악령>도 어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ㅋ
도스토예프스키 작품중에 해피엔딩이 있었나? 싶습니다. 원래 인생은 결국 비극 아닌가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4-03-26 1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요새 다시 도스토예프스키 작품 읽어나가시는 것 같아서 괜히 반갑네요. 저도 이어서 읽어야 하는데 다른 책들이 많아서 자꾸 늦어지고 있습니다ㅠㅠ 좋은 작품은 재독해야 한다는 것 저도 동감해요.
저는 아직 독서 초보라 초독이 대부분이지만 좋은 책들은 다시 읽어야지 생각하며 따로 정리해두고 있는데 언제 재독할 수 있을까요?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습니다!ㅎㅎㅎ

새파랑 2024-03-27 12:33   좋아요 1 | URL
거리의 화가님이 초보시면 저는....? ㅋㅋㅋ

요새 책읽을 시간이 부족해서 검증(?)된 책 위주로 읽으려고 합니다~!!

미미 2024-03-26 16: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재미있을것 같아 새파랑님 리뷰 절반만 읽었습니다.ㅎㅎ 극과 극의 두 사람이 만나 어떤 일이 생기는지 정말 궁금하네요. 저는 선과 악의 경계에 관심이 있어요.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그 경계를 넘나들게 하는지를요. 도선생님은 그런 경계를 아무렇지 않게 캐릭터로 그려내는 것 같아요.

새파랑 2024-03-27 12:35   좋아요 1 | URL
ㅋㅋ 도스토에프스키는 사랑! 입니다! 이책 읽다보면 아 뭐 이런 사람들이 있지? 이럽니다 ㅋㅋ
가장 극단을 잘 표현하는 작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구름모모 2024-03-26 16: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두 출판사 모두 읽으셨네요. 읽지 않은 작품이라 솔깃해지네요.

새파랑 2024-03-27 12:35   좋아요 1 | URL
소장하는 겸 해서 두 출판사 버젼으로 다 읽었네요 ㅋ 도스토예프스키 장편들 순서대로 읽는걸 추천합니다~!!

희선 2024-03-31 0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구원할 수 있는 건 자신밖에 없겠지요 자신이 그걸 바라야 누군가의 도움도 받아들일 텐데... 도스토옙스키 소설 속 사람은 말이 많군요 도스토옙스키도 다르지 않았을 것 같은 느낌도 조금 듭니다 도스토옙스키 안에 있는 여러 사람...


희선

새파랑 2024-03-31 11:15   좋아요 0 | URL
도스토예프스키 실제로 만나면 엄청 수다쟁이일듯 합니다 ㅋㅋㅋ 이런 수다스러우면서도 깊이있는 성찰은 도스토예프스키가 최고인거 같아요~!! 현 시대에 신이 재림해도 타락한 사람을 구원할 수는 없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N24020

˝내 세계와 현실 세계는 하나의 평면에 나란히 있으면서도 조금도 접촉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현실 세계는 이렇게 움직이며 나를 남겨둔 채 가버린다. 심히 불안하다.˝


오랜만에 다시 읽은 소세키의 <산시로>는 뭔가 풋풋했다. ‘미네코‘라는 신식(?) 여성을 둘러싼 ‘산시로‘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도대체 다른 것들에는 솔직하던 지식인들이 왜 사랑앞에서는 그렇게 망설이게 되는지, 그냥 포기하게 되는지 공감할 수 있었다. 학문 보다도 어려운게 사람의 마음인가 싶다.


시대는 바뀌었다. 망설이고 망설이면 그냥 망한다. 이 작품에서 ˝스트레이 십(미아)˝은 ‘미네코‘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산시로 포함)


역시 소세키라는 감탄을 다시한번 해본다. 재독이었지만 너무 재미있었다. 이런 무미건조하고 얌전한 사람들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왜 이렇게 흥미로운건지 ㅋㅋ 그래서 다시 한번 소세키의 책탑을 쌓아봤다.


저번에 <그후>를 읽고 나서는 <그후>가 가장 좋았는데, <산시로>를 읽고 나니 <산시로>가 가장 좋다. 아마 다른 책을 읽으면 또 바뀔듯 싶다. 모든 작품이 다 좋지만, 개인적으로 소세키 히면 딱 네작품을 추천하겠다. <산시로>, <그후>, <행인>, <마음>.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4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24-03-11 15: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세키 선생 전집의 자태가 영롱하네요.

저도 한 두권씩 사서 모으고 있답니다.
물론 읽기는 언제나처럼 더디구요.

새파랑 2024-03-11 16:58   좋아요 1 | URL
저도 야금야금 하면서 겨우 모았습니다 ㅋㅋ 평생 소장각 입니다~!!!

수이 2024-03-11 16: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멋지다! 양손 엄지 척척!! 저도 읽어볼게요, 추천작 위주로 먼저.

새파랑 2024-03-11 17:00   좋아요 0 | URL
추천작들은 다 좋습니다~!! 뭐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수도 있지만요~!! ㅋ

페넬로페 2024-03-11 2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산시로는 정말 풋풋했어요.
전에 읽은 느낌이 그대로 있네요.
미네코와 산시로의 밀당도 재미있었고요.
저도 남은 소세키 작품 읽어야하는데 ㅎㅎ

새파랑 2024-03-11 21:43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님은 잃시찾 읽는것 처럼 하시믄 금방 전작 하실겁니다~!!!

coolcat329 2024-03-12 08: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책탑이 너무 아름다워요.
저는 저 시리즈 세 권 가지고 있는데, 나머지도 새파랑님처럼 야금야금 구비해놔야겠어요.
저도 영화든 책이든 두 번째 보고 읽을 때가 더 좋던데 책을 두 번씩 읽기엔 인생이 참 짧은 거 같아요.

새파랑 2024-03-12 12:55   좋아요 0 | URL
현암사 시리즈로 꼭 모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좋은 작품은 재독해야 하는거 같아요. 전 올해 재독을 좀 많이 해볼까 합니다 ㅋ

moon 2024-03-12 15: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쓰메 소세키 글 너무 좋죠^^

새파랑 2024-03-12 15:57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소세키는 다 좋습니다!!!

그레이스 2024-03-13 1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아!
역시 현암사 이 전집은 볼수록 아름답습니다.
완독! 축하드려요~^^
근데,,, 전에 완독하시지 않았나요?
그럼 재독?!
새파랑님은 소세키, 하루키, 도스토예프스키.... 그리고 또 뭐가 있더라;;;; 암튼 전작읽기 달인이시군요!

새파랑 2024-03-14 07:46   좋아요 1 | URL
아 ㅋ 전에 읽고 다시 한번 더 읽고 있습니다~! 좋은 책은 자주 읽어줘야죠~!!

달인은 아니고 한번 읽고 이해 못했던걸 두번읽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

희선 2024-03-15 0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난번에도 《산시로》 읽고 이게 가장 좋다고 쓰신 게 생각나네요 이번에도 같은 말을... 시간이 지나도 같은 생각을 하셨군요


희선

새파랑 2024-03-15 13:29   좋아요 1 | URL
가장 좋은 책은

방금 읽은 책인거 같습니다 ㅋㅋ

Calcutta 2024-03-15 06: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세키 책탑 은은하고 예쁘네요. 저는 아직까지는 행인이 가장 좋았는데 산시로를 읽으면 바뀔 수도 있겠군요. 기대합니다!

새파랑 2024-03-15 13:30   좋아요 0 | URL
저도 행인 좋습니다 ㅋ 풀배게부터 순서대로 다시 읽으려고 합니다~!!!

구름모모 2024-03-15 2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음 흔들리네요. 요즘 눈독들이는 세트^^

새파랑 2024-03-16 09:26   좋아요 0 | URL
소세키에 관심(?)이 있다면 현암사 세트는 소장각 입니다~!!
 
숨겨진 삶
실비 제르맹 지음, 이창실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N24018

"자거라, 자, 이건 꿈이야, 꿈속의 애무, 꿈속의 입맞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상대방이 나를 알 수는 없다. 우리의 생각과 마음은 드러나 있지 않기 때문에, 내가 꺼내기 전에는 절대 알 수 없다. 또 내가 꺼내놓은게 진실인지도 상대는 알 수 없다. 우리는 누구나 숨겨진 삶을 가지고 있다.


연인의 마음에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있는지, 내가 과거에 어떤 상처를 받았는지, 나의 마음속에 어떤 금지된 욕망이 있는지, 내가 진정 원하는게 뭔지, 그 누가 알까? 신?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어쩌면 작가라는 존재가 있고 이렇게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속마음을 보여주나 보다.


이번에 처음 접한 '실비 제르맹'의 작품인 <숨겨진 삶>은 이런 숨겨진 삶의 이면을 너무나 흥미롭고 재미있게 보여준다. 첫페이지를 넘기기가 무섭게 순식간에 한자리에서 읽었다. 아니, 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을 이제서야 읽다니 깜짝놀랐다. 역시 소설강국 프랑스라는 생각을 했다.


줄거리가 상당히 특이하다. 주인공 사빈과 남편 조르주, 그들에게는 네 아이가 있었는데, 부부는 그렇게 사이가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어느날 남편 조르주는 복권에 당첨되는데, 이 복권을 방에 놔두고선 못찾는거다. 남편 조르주는 아내에게 찾아내라고 뭐라하고, 아내 사빈은 이게 뭔 헛소리야 하면서 무시하는데...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들을 주고 받는다. 이후 남편 조르주는 열받아서 차를 몰고 뛰쳐나간다. 그런데 차 뒷좌석에는 딸 마리가 숨어있었다. 남편은 온갖 욕설을 하면서 미친듯이 운전하고, 딸은 숨죽여 있었는데, 도저히 못참겠어서 결국 아빠에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깜짝 놀란 아빠 조르주는 왓? 이러다가 나무를 들이받고, 즉사한다. 딸 마리는 한쪽 발목이 짤린다. 복권의 불행인건가?


남편이 죽고나서 그의 물건을 정리하던 아내 사빈은 당첨된 복권을 발견하고(응?), 게다가 내연녀가 있다고 의심되는 물증을 발견한다. 그리고 남편에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한다. 누굴까? 해마다 남편의 차 사고가 난 나무에 꽃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사람이 그 내연녀일까?

[투명한 필름지를 덮어 반창고 쪼가리로 가장자리를 조심스레 고정한 나선형으로 말린 여자의 긴 진갈색 머리카락 한올, 뱅자맹 라비에 책의 책장처럼 첫사랑 소녀에게서 슬그머니 절취한 기념품일까. 아니면 소녀에게서 직접 건네받 은 사랑의 담보물? 어쩌면 조르주 자신도 답례로 자신의 머리카락 한 올을 주었고, 세상 어딘가에 숨겨져 있던 그 가소로운 전리품 역시 서서히 추억이 되어 망각속에 잠겼는지도. ] P.32



이후 아내 사빈을 둘러싼 사람들의 '숨겨진 삶'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고, 읽다보면 충격에 빠지게 된다. 겉으로 봤을때는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상처와 아픔, 그들의 욕망들. 독자가 봤을때는 뭔가 삐뚤어져 보이지만 어느 누가 그들의 '숨겨진 삶'을 비난할 수 있을까? 당신에게도, 누구에게도 '숨겨진 삶'이 있는데 말이다.


'실비 제르맹' 이라는 작가를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작가를 이제서야 알게되다니~!! 그녀의 다른 작품들을 더 찾아 읽어야겠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4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4-03-08 16: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실비 제르맹 문장이 넘나 아름답지 않습니까?! 이 책 재소환해주셔서 감사! (왜 내가...ㅋㅋㅋㅋ) 명작인데 숨겨졌어...ㅠㅠ

새파랑 2024-03-08 17:10   좋아요 1 | URL
몇년전(제가 북플 안할때) 이미 잠자냥님이 강추하셨더라구요 ㅋ
표지처럼 아름다운 작품이었습니다~!!

페넬로페 2024-03-08 17: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는다 읽는다 하고는 아직까지~~
숨겨진 삶의 이면이 넘 궁금합니다^^

새파랑 2024-03-08 17:10   좋아요 1 | URL
제가 써논건 빙산의 일각...
잠자냥님 리뷰가 완벽하신데, 그건 또 스포일러 라서...

미미 2024-03-09 2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타인에 대해선 더욱 그렇겠죠.^^
술파랑님 문체가 달라지신 것 같아요.
워낙 좋은 소설을 많이 읽으셔서?! 저도 이 책 찜해둡니다

새파랑 2024-03-10 08:37   좋아요 1 | URL
앗... 저에게도문제 라는게 과연 있을까요? ㅋㅋ

잠자냥님도 인정하신 책이니 읽으셔도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