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Q정전.광인일기 ㅣ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5
루쉰 지음, 정석원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당신은 무엇을 위해 문학을 하는가?” 좀 더 수동적으로 “당신은 왜 문학을 하는가?” 라는 질문에 중국 현대 문학의 아버지이며 혁명가에 사상가인 루쉰은 자서에서 이렇게 말했다.


“즉 의학이란 결코 중요한 것이 못 되며 국민이 우매하면 아무리 체격이 건장하고 우람해도 무의미한 공개 처형의 관중 노릇밖에는 못 한다는 사실이었다. 그것에 비한다면 병에 걸려 죽는 것쯤이야 그다지 불행한 것이 아니라고 여겨졌던 것이다.”

p10, 자서


일본 유학 중 본 영화. 중국 동포들이 러시아군 첩자를 하다 일본군에 잡혀 공개 처형당하는 같은 중국인을 그저 바라보기만 한다.

그리고 그는 생각했다. 동포의 병든 신체가 아닌 우매한 정신을 고치기 위해 문학을 할 때이다. 문예진흥운동을.


이 책은 루쉰의 처녀작 “광인 일기”를 포함해, 그의 대표 작품집 “눌함”과 “방황” 중 “눌함”에서 11편의 작품을 번역해서 묶은 것이다.

11편의 각 단편들은 거칠고 투박하며 또 해학적이다. 싹둑 자른듯한 몇 편의 결말은 카프카를 생각나게도 한다.

수전 손택이 극단적으로 치우친 칼날 같은 질문들과 사유의 끝 없는 가지 침으로 사상을 던지고 논한다면, 루쉰은 동포의 계몽을 담백하게 일화같이 그려서 전달한다.


동포의 지독히도 어리석음을 처절하게 묘사하고, 멍에와 같은 낡은 봉건시대의 인습이 그 동포들을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저잣거리의 비린내 나는 흙탕물에 가둬두는 것을 다음 11편에 담아 외쳤다.



*** 아Q정전 ***

업신여김에 어리석은 허영 같은 뽐냄으로 아무렇게나 살아가는 아Q. 혁명에 우연히 참여한 자신을 사람들이 두려워하며 존경심마저 표하자, 혁명이 어느 집 나무 열매인 줄 알고 더 으스대다 형장의 이슬이 된다.


"그는 스스로를 자기 비하의 제1인지라고 여겼다. '자기 비하'란 말만 빼면 어쨌든 '제1인자'가 된다. 장원급제도 '제1인자'가 아닌가!"

p29, 아Q정전


"역시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망각' 이라는 보물이 효과가 있긴 있었다."

p37, 아Q정전



*** 광인일기 ***

주위의 모든 사람이 자신을 잡아먹으려 한다는 환각에 빠진 환자의 일기다. 식인하는 어리석고 비인간적인 인습을 광인으로 꼬집어 지적한다.


"아직도 사람 고기를 못 먹어본 어린이가 있을까? 아이들을 구하라..."

p109 - 110, 광인일기



*** 콩이지 ***

글공부는 했지만, 과거에 오르지 못한 '콩이지', 그는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웃음거리가 되었지만 '벼슬'을 할 수도 있었다는 과정에 집착하는 바닥으로 몰락하는 답답한 이들을 대표한다.



*** 약 ***

"옛날 중국의 민간에는 사람의 피가 폐병에 좋다는 일종의 미신이 있었다. 따라서 범인이 처형되면 집행인으로부터 사람의 피를 바른 만두를 사곤했다."

p139, 약


이런 악습 때문에 루쉰은 서구 의술을 배우려 했다. 하지만 그 악습을 맹신하는 동포의 어리석음을 먼저 계몽하기로 결정하고 행동한 것이다.



*** 내일 ***

우둔한 과부가 허망하게 자신의 아이를 잃는 이야기다. 음양오행에만 매달려 사경을 헤매는 어린 아기를 이름 모를 약 두 첩으로 처방하는 의사와 그것에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어머니를 그려내고 있다.



*** 작은 사건 ***

"한 움큼의 동전은 무슨 의미일까? 그자를 포상했단 말인가? 내가 인력거꾼을 심판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스스로에게 대답할 수가 없었다."

p156, 작은 사건


인력거꾼이 인력거 손잡이에 옷이 걸려 넘어진 할머니를 스스로 모시고 파출소로 간다. 인력거에 타고 있던 화자는 별일 아니니 그냥 가던 길을 가자고 종용하는데도 말이다. 종용했던 화자는 파출소에서 나온 순경에게 손에 잡히는 데로 동전을 쥐여 주며 인력거꾼에게 전해주라고 한다.

그리고 말한다 '공자 왈 시경에 이르기를...'은 단 반 줄도 기억에 남지 않지만, 이 사건은 자신을 부끄럽게 하고 새롭게 다짐하게 해주며 용기와 희망도 준다고.

고인물처럼 썩어가서 마시기는커녕 냄새조차 역겨운 그들의 학문을 비판하고 있다.



*** 두발 이야기 ***

"솔직히 말해 당시 중국인들의 반항은 망국 때문이 아니라 변발 때문이었어."

p159, 두발 이야기


사상과 가치관의 발현 됨이 두발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런 사상과 가치관을 결부시키는 것 자체가 사치스럽고 버거운 일반인들의 억울함과 반항을 이야기하고 있다.



*** 풍파 ***

개인의 의지와 노력과는 결코 무관한, 하지만 그 개인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절대적인 황제의 용좌 오름에 울고 웃는 치친의 이야기이다.



***고향 ***

"희망은 본디 있다고 할 것도 아니고 또 없다고 할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다. 원래를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이 많은 사람들이 다니면서 저절로 생겨난 것처럼."

p198, 고향


희망이라는 말조차 계급과 처지에 따라 달리 해석하게 된 자신과 자신의 어릴 적 따르던 친구의 현재 모습에 고뇌하는 화자의 이야기이다.



*** 백광 ***

오십 평생을 봉건시대의 과거에 매달리던 쳔스청. 일생의 마지막 과거에서도 낙방하게 되자 - 예전에도 몇 번 행했지만 - 거부였던 조상이 묻어두었다는 은 덩어리를 찾기 위해 광인이 되어 집안의 땅을 판다. 그러다 은 덩어리가 뿜어내는 환영의 백광을 따라 길을 나서다 호수에 빠져 죽는다.

일확천금과 같은 그리고 존재하는지조차 알 수 없는 은 덩어리와 같은 과거 급제에 평생을 매달린 쳔스청을 당대 맹목적으로 저물어가는 지식인들을 비꼬고 애도한 이야기이다.



*** 토끼와 고양이 ***

"만일 조물주를 힐책할 수 있다면 나는 그가 생명을 너무 함부로 창조해냈으며 죽이는 것 역시 너무 함부로 한다고 욕하고 싶다."

p217, 토끼와 고양이


집 마당에서 키우는 토끼의 새끼들이 태어나고 또 일부가 고양이에게 죽임을 당하는 이야기이다. 덧없이 희생되는 사람들을 애도하고 또 그 탓을 조물주에게까지 돌려본다.





"썩어 있는 정신을 도려내기 위해 주저하지 않고 필설을 휘두른 것이다. 그것은 사그라져가는 중국을 희생시키기 위한 '외침' 이었다."

p226, 옮긴이의 후기

"즉 의학이란 결코 중요한 것이 못 되며 국민이 우매하면 아무리 체격이 건장하고 우람해도 무의미한 공개 처형의 관중 노릇밖에는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그것에 비한다면 병에 걸려 죽는 것 쯤이야 그다지 불행한 것이 아니라고 여겨졌던 것이다."
p10, 자서

"역시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망각` 이라는 보물이 효과가 있긴 있었다."
p37, 아Q정전

"아직도 사람 고기를 못 먹어본 어린이가 있을까? 아이들을 구하라..."
p109 - 110, 광인일기

"옛날 중국의 민간에는 사람의 피가 폐병에 좋다는 일종의 미신이 있었다. 따라서 범인이 처형되면 집행인으로부터 사람의 피를 바른 만두를 사곤했다."
p139, 약

"한 움큼의 동전은 무슨 의미일까? 그자를 포상했단 말인가? 내가 인력거꾼을 심판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스스로에게 대답할 수가 없었다."
p156, 작은 사건

"솔직히 말해 당시 중국인들의 반항은 망국 때문이 아니라 변발 때문이었어."
p159, 두발 이야기

"희망은 본디 있다고 할 것도 아니고 또 없다고 할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다. 원래를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이 많은 사람들이 다니면서 저절로 생겨난 것처럼."
p198, 고향

"만일 조물주를 힐책할 수 있다면 나는 그가 생명을 너무 함부로 창조해냈으며 죽이는 것 역시 너무 함부로 한다고 욕하고 싶다."
p217, 토끼와 고양이

"썩어 있는 정신을 도려내기 위해 주저하지 않고 필설을 휘두른 것이다. 그것은 사그라져가는 중국을 희생시키기 위한 `외침` 이었다."
p226, 옮긴이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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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쥐 2015-11-12 15: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려운 질문이군요. 사물의 본질을 따지거나 진리를 찾아가는 다소 철학적인 성격의 근원적 질문을 접하면 뭐라 할 말을 잃고 멈춰 서게 됩니다. ˝일순, 멈춤!˝

초딩 2015-11-12 19:15   좋아요 0 | URL
그 `멈춤`이 읽는 이유 또 목적 중의 하나 인 것 같습니다 :)

2015-11-16 1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17 04: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날들 - 윌리 로니스의 사진 그리고 이야기들, 개정판 ㅣ 내 삶의 작은 기적
윌리 로니스 지음, 류재화 옮김 / 이봄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아마추어' ... 평생을 프로 사진작가로 일했던 윌리 로니스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였다"

p174

2009년 향년 99세로 생을 마친 윌리 로니스의 포토 에세이 책이다.


'사진'

'그 이미지 하나로 모든 것을 말할 수 있다'와 '사진의 힘' (Power of Photography, 내셔널 지오그래픽 2013년 10월)을 맹신해온 나에게는 '포토 에세이'라는 장르가 그저 어색하기만 했다. '글' 자체를 사진과 결부시키는 것이 사진에 대한 '모독'이라고까지 생각했었고, 그래서 전세계 공통 언어가 사진이라고 주창한 인스타그램을 그렇게도 사랑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날들'은

프레드 리친의 '사진 그후'로 난도질당한 수공업적 사진

수전 손택의 '사진에 관하여'로 날이 설대로 선 사진의 사상

이 모두에 너덜너덜해진 1차원적 사진에 애정어린 손길로 위로해줄 수 있는 책이었다.



"나는 매번 햇빛의 안내를 받는다" p51


로니스는 빛으로 사람들을 그렸다. 가공된 환경 (셋트)과 직조된 피사체 - 모델과 같은 - 그리고 최고의 장비들로 - 가끔 사진 결과물을 더 초라하게 만드는 - 찍는 사진이 아닌, 일상의 우리들을 담아내는 사진을 찍은 로니스는 자신의 사진에 담긴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 자의인 경우도 있고 그 사람들이 찾아온 경우도 있고 - 그들의 이야기를 함께 사진과 실었다.

'퐁데자르의 연인, 1957'이 하나의 좋은 예이다. 센 강둑 근처 보트에서 키스하는 연인을 찍었는데, 그 연인들이 결혼해 타바 카페를 운영했고 자신들이 찍힌 사진을 그 카페에 걸어두었다. 그것을 발견한 로니스는 그들과 친구가 되었다.

인생을 한 단어로 표현하듯이 그는 사람들의 생을 사진으로 담아 표현한 것이다.


패러글라이딩, 발모렐, 1992


"사실, 내 사진 인생을 통틀어 내가 가장 붙잡고 싶은 것은 완전히 우연한 순간들이다" p89


위 사진은 로니스가 여든두살 때, 자기 인생의 마지막 스키를 타기 위해 알프스 발모레로 갔다가,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것을 보고 초보 강습 등록 후 알프스의 하늘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며 찍은 사진이다. 사진을 관찰해보면 두 스키 플레이트가 다르다. 마치 한 사람의 것들로 보이지만, 자신의 한 쪽과 등 뒤 코치의 한쪽 플레이트가 마치 한 사람의 스키 플레이트처럼 보인 것이다.

'우연'은 우리의 지루한 일상에서 '발견하다'를 선물해주고, 로니스는 그 경이로운 순간을 포착하고 또 글을 쓴 것이다.


발견한다: 미처 찾아내지 못하였거나 아직 알려지지 아니한 사물이나 현상, 사실 따위를 찾아내다.


나의 아내 마리안, 테생의 한 마을, 1962


"농가의 방은 정말 작아 들어가려면 몸을 절반은 숙여야 했다. 방문이 1미터 50센티미티가 될까 말까 했다. 안에서 옷을 벗으려면 팔을 거의 테라스 창문 밖으로 내놔야했다. 우리 두 사람은 가로 80센티미터의 침대에 같이 누워야했다.

...

다음 날 아침 우리는 그 테라스 위에서 세수를 했다. 안에는 대야를 둘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물에 가서 목이 긴 물병에 물을 받아왔다."

p59


아내 마리안은 화가였고 46년동안 로니스와 함께 세상을 돌아다녔다. 마리안은 로니스의 아내였고, 사진을 찍으로 다니는 동료였고, 또한 로니스의 애정이 어린 피사체였다. 그들은 차를 몰아 여행을 했고, 밤이 되면 어느 곳이든 머물러 야영을 했다. 서로 이야기하고 풍광을 즐기며 그들의 삶을 그들만의 프레임 안에서 산 것이다.


"삶이 슬그머니 아는 척을 해오면 감사하다. 우연과의 거대한 공모가 있다.

...

'의외의 기쁨'" p90


"어떤 것이 나를 살짝 흔들면, '그건 이미지가 될 수 있어' 하고 나 자신에게 말한다. 아마도 그건 남겨질 가치가 있는 것이리라." p150


로니스의 사진과 글 그리고 그 속에 배어있는 사람들과의 유대를 보면 우리가 어느 순간에 셔터를 누르게 되는지를 또 셔터를 눌러야할 지를 알게해준다. "찍겠다"가 아닌 어떤 풍경이 어떤 장면이 어떤 누군가가 내 마음 한 편에서 나도 모르게 - 무엇엔가 홀린 듯이 - "함께하고 싶다"라고 말할 때 나의 손가락은 춤사위의 한 동작처럼 셔터를 누르는 것이다.


"함께하고 싶다" 나는 그것을 "사진"에 결부시켜본다.


"그때 그림을 많이 본 것이 사진작업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p78

"나는 이래서 사진의 가장자리를 좋아한다.
...
장면을 숨 쉬게 한다."
p24

"도려낸 듯한 오후, 다른 모든 것과 단절된 그 순간의 고요함에 난 황홀경을 느꼈다"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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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10-04 2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윌리 호니스는 브레송과 함께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제 서재 대문아래 문구도 그의 말씀입지요. 집에 다른 사진집이 있긴 한데 이것은 없군요 담아갑니다

2015-11-04 2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04 2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04 2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초딩 2015-11-04 21:06   좋아요 0 | URL
:-) 그건 담에 말씀 드릴게요. ㅎㅎㅎ 아시는 분일거에요 아마.
좋은 밤 되세요~~
 
The Adventures of Captain Underpants (Paperback) ㅣ Captain Underpants (Paperback) 9
대브 필키 지음 / Scholastic Paperbacks / 1997년 9월
평점 :
품절


볶음밥을 먹다 터져 나오는 웃음을 슬픈 생각으로 겨우겨우 막으며 읽은 캡틴 언더팬츠

 


우연히 iBook의 Kids를 보니 추천 책으로 선정되어 있고 가격도 1.99달러여서 샀답니다.

뉴욕의 어느 코너에 있는 서점에서 갓구운 빵처럼 진열된 새책도, 한국의 어느 소도시에서  아이폰의 iBook으로 그 책을 집어든 뉴욕커와 같이 볼 수 있는 이 편한 세상.

특히 미국 도서의 거의 대부분 (90% 후반대였던것 같아요)이 전자책 (iBook 같은) 으로 나오니 정말 좋죠.

그에 반해 한국은 출판사별, 서점별, 기기별로 전자책 리더 어플이 나오니. 이런 것만 봐도 독서 토양의 차이가 느껴지네요.

어느 통계를 보니 한국은 전쟁 중인 나라나 하루 한끼도 먹기 힘든 나라보다 독서량이 적다고 하죠.



조지와 해럴드는 만화책 제작이 취미인 개구쟁이 아이들이랍니다. 그들이 탄생 시킨 수 많은 영웅 중 단연 최고는 캡틴 언더팬츠.

슈퍼맨, 스파이더맨 등 영웅들이 바지 위에 팬티를 입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에 착안해 만든 캡틴 언더팬츠

근데 이 영웅은 팬티만 입고 있다는거에요.



대형 사고를 친 조지와 해럴드에게, 시베리아에서 벽돌을 반복해서 - 한쪽으로 옮기고나면 다시 원래대로 옮기는, 마치 시지프 신화처럼 - 나르는 형벌 이상의 격한 벌을 주고 있던 교장샘이 어찌어찌하여 그들의 만화책 영웅 캡틴 언더팬츠로 완벽하게 변신을 한답니다.



또 어찌 어찌 하여 캡틴 언더팬츠 교장샘이 지구를 정복하려는 기저귀 박사 - 아놔 여기 정말 작명이 기가막혀요 - 에게 잡히게 되요.

글이 얼핏 많아 보이지만, 긴 문장이 없고 심각하게 어려운 단어가 없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 조지와 해럴드의 기지와 캡틴 언더팬츠의 팬티 슬링샷으로 기저귀 박사를 제압하죠.


뇌에 가득찬 것들을 쏟아내버리고 영어 공부를 좀 하고 싶은 계절에 읽어볼만한 책이에요.

주의. 식사 중에는 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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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진을 찍고 싶어요 - 전 세계 아이들과 함께한 사진과 글쓰기 교육
웬디 이월드.알렉산드라 라이트풋 지음, 정경열 옮김 / 포토넷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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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들어가기"에서 이 책은 상업 사진에 찌들은 어느 유명한 광고사진 작가의 울부짖음이나 쿨하고 멋진 자신을 찍고 싶어 안달하는 바람에 관한 책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얼마전, 미국정부는 '읽기' '쓰기' '듣고 이해하기'에 이어 '시각적으로 읽고 쓰는 능력 (visual literacy)'를 네 번째 언어 능력으로 규정했다." p8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의 '교육'에 관한 책이다. 그 것도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는 '읽고' '쓰기'에 관한.


사진가이며 교육자인 저자 웬디 이월드는 1969년 캐나다를 시작으로 40년이 넘게 미국, 탄자니아, 멕시코, 콜롬비아, 인도, 남아프리카, 사우디아라비아, 네덜란드 등을 다니며 각국의 아이들에게 사진과 글쓰기를 가르쳐왔다. 그리고 그는 이 활동을 통해 '사진을 통한 읽고 쓰기 교육 LTP (Literacy through Photography)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역자는  듀크대학교에서 `LTP 교사양성 과정`을 수료하며 저자와 인연을 맺었고, 한국으로 돌아온 역자가 서울의 덕수초등학교에서 사진 교육 수업을 진행했으며 이 것이 신문과 방송을 통해 알려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이 책을 번역하기도 한 것이다.


이월드 (저자)가 접한 아이들은 문제가 있는 지역의 아이들이 많았고 그 아이들은 대상을 보고 그 것을 쓰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가족에 대한 글을 써보세요~" 라고하면 머뭇거리기가 일수였다고한다. 마약과 살인 등이 일상인 지역사회와 그 속에 포함된 불행한 가족에 대해 생각하는 것 조차 어려운 아이들이 많았던 것이다. 하지만 카메라를 든 아이들은 세상과 자신의 삶에 주체가 되어갔고, 그들은 세상을 바라보면 또 그 것을 표현해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루시 칼킨스 (Lucy Calkins)에 따르면 아이들이 2학년이나 3학년 때까지 하는 주된 자아 표현 방법은 그림이다"

"시각적인 주위 환경과 사람들이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에 대해서 사람들이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은 꽤나 당황스러운 일이다." p9



헬렌 레빗의 이 사진처럼, 아이들은 뷰파인더로 바라본 자기가 속한 지역사회의 모습들을 담으며 그 것을 읽어나간 것이다. 더 중요한 의미는, 사진의 `프레임' 속에서 어떤 구도로 무엇을 담을지 - 또, 무엇을 넣고 무엇을 뺄 것인지를 - 고민하는 과정에서 사진의 주체가 되었고, 이 것은 그 지역사회에 피사체로 수동적으로 속한 것이아닌, 그 사회를 능동적으로 보는 적극적인 주체가 된 것이다.


"무엇을 사진에 넣고, 무엇을 넣지 않을 것인가? 사진의 안팎을 결정짓는 선은 사진의 가장자리다.

화가는 종이 가운데서 시작하는 반면, 사진가는 프레임을 잡으면서 시작한다. - 존 사코우스키" p 41


"인물 사진은 ... 대상에 대한 본질적인 어떤 것을 말해준다" p47


"존 사코우스키는 "사진가들은 마음에서 볼 수 있지만, 사진으로는 곧 바로 찍을 수 없는 것들을 묘사해야 하는 문제에 끝없이 직면한다" p61


그리고 아이들은 사진의 피사체에 - 꼭 그것이 인물 사진이 아니어도 - 의미를 부여하는 연습을 통해, 사물의 본질을 찾아 고민하고 사유하는 것을 학습하게 된다. 예를 들면, 아이들의 경이로운 작품 중에 드니즈 딕슨이라는 소녀의 추수 감사절 사진은 테이블 위에 칠면조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이 사진은 `청교도들의 다소 빈약한 추수감사절에 대한 회상'을 상징한다.



책의 표지이기도한 이 사진이 이 책의 많은 것들을 이야기해주는 것 같다.


"잘 찍은 사진이 아니라 자기를 잘 표현한 사진을 찍는 것이 사진 활용 수업의 핵심이다" p112


이 문장은 아이들의 모든 활동에 그대로 반영해도 좋을 것이다.


잘 그린 그림이 아니라

잘 쓴 글이 아니라

잘 만든 것이 아니라

잘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잘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잘 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 자신의 온전한 생각, 의견, 감상 그리고 느낌을 잘 표현하게 해주는 것이 우리 아이들 교육의 핵심일 것이다.



저자의 교육과 행동에 대한 철학은 교육자답게 저명한 교수들의 훌륭한 문구들을 많이 참조하고 있어 그녀의 생각을 든든하게 받쳐줄 뿐만 아니라, 그 인용문들을 읽는 것만으로도 우리 독자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저명한 교육학 교수 리사 델핏 (Lisa Delpit)이 말한 것처럼,

'우리는 타인의 관점에서 세상을 볼 수 있기 전까지는 세계의 모든 교육적 개혁은 무용지물일 것이다." p 132 - 133



그녀는 아이들의 사진을 인화하고 그것들을 지역사회와 함께 공유하는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물론, 어떤 소녀의 오빠가 자신의 총에 머리에 총을 겨누는 사진이 방송에 나가 교장이 격노하기도 했지만, 사진 작업을 한 아이들과 교사들은 교장의 걱정에는 공감하지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고한다.


"작품을 얼마나 편집하고 걸러내야하 할지는 항상 어려운 문제로 남는다.

아이들의 표현을 가능케 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아이들 글에서 불가피하게 빚어진 실수를 편집하면서 잃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얻는 것은 무엇일까?" p148


'표현'에 - 특히 그것이 아이들의 그것일 때 - 내가 얼마나 '제약'을 가했는지 반성하게 되는 대목이었다.

"얼마전, 미국정부는 `읽기` `쓰기` `듣고 이해하기`에 이어 `시각적으로 읽고 쓰는 능력 (visual literacy)`를 네 번째 언어 능력으로 규정했다." p8

"루시 칼킨스 (Lucy Calkins)에 따르면 아이들이 2학년이나 3학년 때까지 하는 주된 자아 표현 방법은 그림이다"
"시각적인 주위 환경과 사람들이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에 대해서 사람들이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은 꽤나 당황스러운 일이다." p9

"무엇을 사진에 넣고, 무엇을 넣지 않을 것인가? 사진의 안팎을 결정짓는 선은 사진의 가장자리다.
화가는 종이 가운데서 시작하는 반면, 사진가는 프레임을 잡으면서 시작한다. - 존 사코우스키" p 41

"인물 사진은 ... 대상에 대한 본질적인 어떤 것을 말해준다" p47

"존 사코우스키는 "사진가들은 마음에서 볼 수 있지만, 사진으로는 곧 바로 찍을 수 없는 것들을 묘사해야 하는 문제에 끝없이 직면한다" p61

"잘 찍은 사진이 아니라 자기를 잘 표현한 사진을 찍는 것이 사진 활용 수업의 핵심이다" p112

"저명한 교육학 교수 리사 델핏 (Lisa Delpit)이 말한 것처럼,
`우리는 타인의 관점에서 세상을 볼 수 있기 전까지는 세계의 모든 교육적 개혁은 무용지물일 것이다." p 132 - 133

"작품을 얼마나 편집하고 걸러내야하 할지는 항상 어려운 문제로 남는다.
아이들의 표현을 가능케 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아이들 글에서 불가피하게 빚어진 실수를 편집하면서 잃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얻는 것은 무엇일까?"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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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 ㅣ 클래식 레터북 Classic Letter Book 3
이동민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들어가기 전에


우선, 저는 무교이고 종교에 대한 지식이 매우 짧답니다. 유대인이 조이스틱을 가지고 미국을 움직이는 것을 직접 보지는 않았고, "유태인은 미국을 어떻게 움직이는가?" (KBS 스페셜 소개 포스트 바로가기) 식의 방송이나 책, 귀동냥 정도의 근거를 가지고 이런 제목을 선택하게 되었답니다. 전세계 인구의 0.2%인 유태인이 하버드 재학생 30%, 노벨상 수상자 25%, 미국억만장자 40% 이고,. 아인슈타인, 프로이트, 스티브 스필버그 등도 유태인이이죠.

국내에는 탈무드 전체를 번역한 책이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책 표지의 "올 컬러판" 이라는 저 광고 문구가 더 촌스럽게 보이네요.

제가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단편적인 탈무드의 이야기를 집대성한 그 무엇인가를 읽기 위해서가 아니고 (그러기에는 턱없이 얇죠), 탈무드의 무엇이 유대인을 그렇게 지속시키고 또 우수한 집단으로 만들었는지에 대한 막연한 궁금증이었습니다.


이 궁금증은 어느 방송에서 본 "단둘만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아주 많고, 거기에서 유대인 아이들이 끊임없이 토론하는 모습"에서 시작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유태인 도서관 예시바 였던 것 같네요. 책을 낭독해서 읽고 있고, 책을 쌓아두고 무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는 그 유태인들의 도서관.



기원전 500년부터 기원후 500년까지 구전되어온 것을 2천 명의 학자들이 10년동안 편찬한 탈무드는 1만2천 페이지에 달하며 전체 20권으로 구성되어있다고 합니다.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그러겠죠?) 유태인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식사 시간 후, 버스나 지하철 속에서 등 시간이 날 때 마다 탈무드를 공부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20권 중 한권만이라도 다 보면 동네잔치를 한다고 하네요. 이런 탈무드의 기본 정보가 "4장. 탈무드란 무엇일까?"에 주입식 교육 공화국답게 잘 설명되어있습니다.


유태인에게 "바다"라는 뜻의 그 "탈무드"를 이 조그마한 문고판의 틈으로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 틈으로 보인 것은 `지혜` 였습니다.


"지식"과 "지혜"가 제 머릿속에서는 구름칼로 생선을 자르는 것처럼 힘들어 사전을 찾아봤답니다.


지식 (Knowledge): 공부와 조사를 해서, 사실과 원칙을 통해 아는 상태

지혜 (Wisdom): 옳은 것을 판단할 수 있는 지식 또는 그런 능력 (힘)을 가진 상태


부자 보다는 학자를 중히 여기고,

교육을 나라를 지키는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생각하며,

내세를 위한 현세에서의 선행을 베푸는 것,

....

등의 "옳은 것"들에 대한 판단과 행동이

"1장 탈무드의 교훈"과 "2장 탈무드의 지혜"의 많은 이야기에서 나온답니다.


혹자는 "이런 도덕 교과서 같은 뻔한 이야기들이 유태인들을 지탱하고 만들었나"라고 의구심을 가지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그 뻔한 이야기를 정보로만 기억하거나 지식으로 머릿속에 담고 있는 것이아니고, 그들 유태인들은 그 것들을 지혜로 만들어 자신의 삶 속 판단과 행동의 척도로 삼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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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8-18 2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의 토론은 어떻게든 상대방에게 이기고 싶어서, 지적으로 우위에 서고 싶은 느낌이 너무 강해요. 그래서 유대인식 토론문화가 정착될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