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음밥을 먹다 터져 나오는 웃음을 슬픈 생각으로 겨우겨우 막으며 읽은 캡틴 언더팬츠
우연히 iBook의 Kids를 보니 추천 책으로 선정되어 있고 가격도 1.99달러여서 샀답니다.
뉴욕의 어느 코너에 있는 서점에서 갓구운 빵처럼 진열된 새책도, 한국의 어느 소도시에서 아이폰의 iBook으로 그 책을 집어든 뉴욕커와 같이 볼 수 있는 이 편한 세상.
특히 미국 도서의 거의 대부분 (90% 후반대였던것 같아요)이 전자책 (iBook 같은) 으로 나오니 정말 좋죠.
그에 반해 한국은 출판사별, 서점별, 기기별로 전자책 리더 어플이 나오니. 이런 것만 봐도 독서 토양의 차이가 느껴지네요.
어느 통계를 보니 한국은 전쟁 중인 나라나 하루 한끼도 먹기 힘든 나라보다 독서량이 적다고 하죠.
조지와 해럴드는 만화책 제작이 취미인 개구쟁이 아이들이랍니다. 그들이 탄생 시킨 수 많은 영웅 중 단연 최고는 캡틴 언더팬츠.
슈퍼맨, 스파이더맨 등 영웅들이 바지 위에 팬티를 입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에 착안해 만든 캡틴 언더팬츠
근데 이 영웅은 팬티만 입고 있다는거에요.
대형 사고를 친 조지와 해럴드에게, 시베리아에서 벽돌을 반복해서 - 한쪽으로 옮기고나면 다시 원래대로 옮기는, 마치 시지프 신화처럼 - 나르는 형벌 이상의 격한 벌을 주고 있던 교장샘이 어찌어찌하여 그들의 만화책 영웅 캡틴 언더팬츠로 완벽하게 변신을 한답니다.
또 어찌 어찌 하여 캡틴 언더팬츠 교장샘이 지구를 정복하려는 기저귀 박사 - 아놔 여기 정말 작명이 기가막혀요 - 에게 잡히게 되요.
글이 얼핏 많아 보이지만, 긴 문장이 없고 심각하게 어려운 단어가 없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 조지와 해럴드의 기지와 캡틴 언더팬츠의 팬티 슬링샷으로 기저귀 박사를 제압하죠.
뇌에 가득찬 것들을 쏟아내버리고 영어 공부를 좀 하고 싶은 계절에 읽어볼만한 책이에요.
주의. 식사 중에는 읽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