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클래식 레터북 Classic Letter Book 3
이동민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들어가기 전에


우선, 저는 무교이고 종교에 대한 지식이 매우 짧답니다. 유대인이 조이스틱을 가지고 미국을 움직이는 것을 직접 보지는 않았고, "유태인은 미국을 어떻게 움직이는가?" (KBS 스페셜 소개 포스트 바로가기) 식의 방송이나 책, 귀동냥 정도의 근거를 가지고 이런 제목을 선택하게 되었답니다. 전세계 인구의 0.2%인 유태인이 하버드 재학생 30%, 노벨상 수상자 25%, 미국억만장자 40% 이고,. 아인슈타인, 프로이트, 스티브 스필버그 등도 유태인이이죠.

국내에는 탈무드 전체를 번역한 책이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책 표지의 "올 컬러판" 이라는 저 광고 문구가 더 촌스럽게 보이네요.

제가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단편적인 탈무드의 이야기를 집대성한 그 무엇인가를 읽기 위해서가 아니고 (그러기에는 턱없이 얇죠), 탈무드의 무엇이 유대인을 그렇게 지속시키고 또 우수한 집단으로 만들었는지에 대한 막연한 궁금증이었습니다.


이 궁금증은 어느 방송에서 본 "단둘만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아주 많고, 거기에서 유대인 아이들이 끊임없이 토론하는 모습"에서 시작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유태인 도서관 예시바 였던 것 같네요. 책을 낭독해서 읽고 있고, 책을 쌓아두고 무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는 그 유태인들의 도서관.



기원전 500년부터 기원후 500년까지 구전되어온 것을 2천 명의 학자들이 10년동안 편찬한 탈무드는 1만2천 페이지에 달하며 전체 20권으로 구성되어있다고 합니다.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그러겠죠?) 유태인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식사 시간 후, 버스나 지하철 속에서 등 시간이 날 때 마다 탈무드를 공부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20권 중 한권만이라도 다 보면 동네잔치를 한다고 하네요. 이런 탈무드의 기본 정보가 "4장. 탈무드란 무엇일까?"에 주입식 교육 공화국답게 잘 설명되어있습니다.


유태인에게 "바다"라는 뜻의 그 "탈무드"를 이 조그마한 문고판의 틈으로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 틈으로 보인 것은 `지혜` 였습니다.


"지식"과 "지혜"가 제 머릿속에서는 구름칼로 생선을 자르는 것처럼 힘들어 사전을 찾아봤답니다.


지식 (Knowledge): 공부와 조사를 해서, 사실과 원칙을 통해 아는 상태

지혜 (Wisdom): 옳은 것을 판단할 수 있는 지식 또는 그런 능력 (힘)을 가진 상태


부자 보다는 학자를 중히 여기고,

교육을 나라를 지키는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생각하며,

내세를 위한 현세에서의 선행을 베푸는 것,

....

등의 "옳은 것"들에 대한 판단과 행동이

"1장 탈무드의 교훈"과 "2장 탈무드의 지혜"의 많은 이야기에서 나온답니다.


혹자는 "이런 도덕 교과서 같은 뻔한 이야기들이 유태인들을 지탱하고 만들었나"라고 의구심을 가지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그 뻔한 이야기를 정보로만 기억하거나 지식으로 머릿속에 담고 있는 것이아니고, 그들 유태인들은 그 것들을 지혜로 만들어 자신의 삶 속 판단과 행동의 척도로 삼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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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8-18 2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의 토론은 어떻게든 상대방에게 이기고 싶어서, 지적으로 우위에 서고 싶은 느낌이 너무 강해요. 그래서 유대인식 토론문화가 정착될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