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잖아요." 마치 이 말이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는 듯 카일라스가 말한다. 그리고 그게 사실이다.

간디는 서양으로 떠나고 나서야 동양을 발견했다.

우리의 방식은 다르다. 우리는 결과 중심적이다.

나는 오늘의 작은 충돌을 피함으로써 내일의 훨씬 큰 충돌을 자처한다. 나는 간디 같은 세계 최고의 싸움꾼이 내게 다른 방법을 알려주기를 바랐다.

간디가 벌인 실험에 관해 말하자면, 도를 넘은 것들이 있었다. 일흔다섯 살에 간디는 자신의 금욕 서약을 시험해보겠다며 종손녀 마누를 포함한 어린 여성들과 나체로 잠자리에 들었다

간디는 이 관점을 다음과 같은 짧은 단어로 요약했다. "욕망 없음." 나태해도 좋다는 말이 아니다. 욕망 없는 행위를 통해 해탈을 추구하는 카르마 요기는 행동하는 사람이다. 그는많은 것을 한다. 결과에 대해 걱정하는 것만 빼고.

《바가바드기타》의 또 다른 교리는 결과에 연연하지 말라는 것이다. 신의 화신인 크리슈나는 아르주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네겐 노력할 권리가 있지만, 반드시 그 노력의 결실을 취할 권리는 없다. 절대로 보상받기 위해 행동에 나서지 말 것이며,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바라서도 안 된다."5

간디는 폭력을 혐오했지만 그가 폭력보다 더 싫어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비겁함이었다

진짜 전쟁터는 우리 마음속에 있다. 아르주나는 적이 아닌 자기 자신과 싸운다.

간디는 영적 잡식동물이었다. 기독교에서 이슬람교까지 여러 다양한 종교의 별미를 맛보았지만, 결국 간디의 허기를 확실히 채워준 것은 힌두교 경전인 《바가바드기타》였다.

《바가바드기타》는 노력과 결과를 분리하라고 가르친다. 모든 시도에는 100퍼센트의 노력을, 그 결과에는 정확히 0퍼센트의 노력만을 기울일 것.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싸움은 싸우는 방식을 바꾸기 위한 싸움이었다.

간디는 싸움을 필요악이 아닌 필요선으로 보았다. 우리가 잘 싸우기만 한다면 말이다.

간디가 생각한 남성적 힘은 폭력이 아닌 그 반대에서 나왔다.
간디는 부당한 법에 복종하는 것을 "남자답지 못한" 행동으로 여겼다.3

간디는 결과를 지향하지 않았다. 과정을 지향했다. 그는 인도의 독립이 아닌, 독립할 자격이 있는 인도를 추구했다.

병사보다도 더 능동적이며, 더 용감하다.

소금 공장 급습과 경찰의 잔인한 대응 이후 겉으로는 변한 게 아무것도 없었다. 인도는 여전히 영국의 식민지였다. 하지만 무언가 달라진 것이 있었다. 영국은 도덕적 우위를 잃었고, 증오에 증오로 답하기를 끝까지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피로 응수하고자 하는 욕망도 함께 잃었다.

대부분의 폭력은 부도덕한 충동이 아닌 상상력의 부족에서 비롯된다. 폭력적인 사람은 게으른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힘들게 노력해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주먹을 날리거나 총에 손을 뻗는다.

"그 누구에게도 성질을 내지 말 것.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도."

파이의 조각을 거래하는 것보다 파이의 크기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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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요약발췌본] 초3보다 중요한 학년은 없습니다
해피이선생 지음, 박하은 낭독 / 사람in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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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초등학생들을 보는 것은 부모님이 생각하시는 것과 달라요'

이 말에 먼가 쿵 하고 크게 머리를 맞은 느낌이었다.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경쟁을 과열시킨다고 성적표의 등수가 없으니 알 방법이 없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부모는 집에서의 아이를 보는 것이 다이니 그 좁은 창으로 아이의 삶을 비좁게 짐작과 자기체면적인 타협으로 볼 뿐이다.

20명인 반에서 초격자아이들이 2~3명 격차의 끝에 있는 아이들이 4~5명 정도라고 한 것 같다. 우리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한 것보다 그렇게 격차가 난다는 것을 애써 덮고 있다가 들킨 것처럼 당황했다.

현직 선생님이 쓴 책답게 학년별로 과목별로 초격차인 아이들과 격차의 끝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명료하고 구체적인 해법을 잘 설명해주고 용기까지 준다. 하지만, 이 책의 가치는 그 처방전보다, 아이의 상태를 인지하고 이해와 공감을 통해서 관심을 가지고 대하라는 것이다.

초등 2학년이니 이제 학교에 적응했겠는지와 같이 어른이 생각하는 1년의 적응기가 충분하고 넘친다는 잣대를 아이에게 잘 못 들이대는 것을 지적해준다. 초등 고학년이 되어도 아직은 아이들이기 때문에 중고등 학생처럼 교실에서 엎드려 자는 아이는 없어요라는 말도 위안이라기보다는 다가올 재앙에 대한 불운한 예견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선생님도 독서와 연결성이 있는 수학에 관해서 이야기하며 자기주도 학습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그리고,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예습' 보다는 '복습'의 중요성을 굉장히 강조한다.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예습해서 내용을 알고 있으면, 더 깊게 공부하는 것이 아니고 대부분 수업 시간에 산만하고 이것이 습관이 되어 학원으로 채울 수 없이 공부량이 폭발하는 중고등학교 때 아이들이 힘들어할 수 있다는 것을 꼬집어 이야기해준다.

생각해보니 '선행'이라는 광고 전단지에 쌓여 '복습'은 멸종된 것 같다.

현장에서 아이들과 하루종일 쉬는 시간까지 함께하는 선생님의 안타까움과 당부가 가득한 책이다.


오디오북은 발췌독이긴 하지만, 책 전체의 맥락을 짚을 수 있어서도 좋았다. 여성 성우님의 목소리와 낭독이 아주 좋았는데, 선생님이 궁금해서 유튜브를 찾아보니 개구지고 또 너그럽게 생기셔서 반전하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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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5-30 2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 공부하는 방법 쉬운데 아무리 알려줘도 그렇게 안하더라구요~ㅠㅠ
개구지고 너그럽게 생기신 선생님 저도 보고 싶네용~ㅎㅎ

초딩 2021-06-01 23:39   좋아요 0 | URL
^^ 툐툐님의 지도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져요 ^^ ㅎㅎㅎ
좋은 밤 되세요~
 

허버트 조지 웰스. 그는 한 시대를 대표하는 다재다능한 인물이고, 영국 박물관의 도서 목록에 있는 그의 이름 아래에는 항목이 6백 개가 있다고 한다. 그가 29세 때인 1895년 출간한 타임머신은 시간 여행을 마술이나 단순한 꿈이나 기적이 아닌 과학전 이론으로 머신으로 다룬 최초의 소설이다.

시간 여행자는 엘로이 (지배층)'과 몰록 (피지배층)이 각각 지상 세계와 지하 세계에 나누어 사는 8십만 년 후로 간다. 진화한 인류가 아닌 절정기를 거치고 퇴화 중인 인류를 만났다. 그 인류는 주인공인 시간 탐험가 보다 미개하다. 그리고 천년 단위로 시간을 앞질러 3천만 년까지 앞으로 나아가고 빛을 잃어가는 태양을 보며 그사이 지구상의 생명체는 원시 수준으로 회귀하는 것을 본다.


변화가 없고 변화할 필요도 없는 곳에는 어떤 지성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더없이 다양한 필요성과 위험에 직면해야 하는 동물만이 지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이죠.- P131


공산주의를 비롯한 시대를 풍자했고, 그 시절 큰 이슈가 되었던 다윈의 진화론을 소설에 담아 시간 여행을 최초로 과학적으로 접근했다. 1895년에 현실의 3차원에 시간을 더한 4차원을 이야기하고, 현재 이론 물리학에서나 다룰 법한 내용을 철학적인 사색과 함께 담은 웰스는 시대를 초월하는 천재 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반박하고 싶은 부분은 현대라는 유리한 고지의 우리에게 손쉽게 많다.

인류가 진화하다 위험 요소가 없어지면서 신체 기능뿐만 아니라 지적 수준까지 함께 퇴행했다고 하지만, 위험 요소가 없어진 것도 하나의 환경이고 인류는 그것에 맞게 진행한 것이지 퇴행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종의 다양성은 열성 유전자도 우성에 비해 적지만 유지하기 때문에 인류가 극단적인 모습으로 취약하게 진화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웰스는 자연 과학과 경제학, 과학 교육 분야, 생물학, 동물학, 정치학 등의 많은 학문 분야에서 큰 발자취를 남겼다고 한다. 과학 사범학교에서도 1급 우등상을 받고 장학금을 받았으며 런던 대학 이학사 시험에서도 생물학 1급 우등, 지질학 2급으로 합격했고, 동물학회 특별 회원으로 뽑히기도 했다. 문학에서도 풍속 소설, 저널리스트, SF, 백과전서가, 역사, 사회주의, 대중 계몽, 유토피안, 페미니스트, 예언자 등 끝없는 범주를 넘나들었다.

그렇게 수많은 분야에서의 깊은 지식이 서로 연결되어 통찰을 얻어 그 시절 현대에도 앞으로의 미래에도 봐도 손색없는 타임머신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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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5-30 09: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다양한 필요성과 위험에 직면해야 지성을 가질 수 있다.‘
보통 한가지도 힘든데 여러방면에 재능과 관심이 있었네요! 게다가 열린책들 표지도 예뻐서 찜^^♡

초딩 2021-05-30 18:44   좋아요 1 | URL
^^ 종이책도 샀는데 아주 예뻐요~ 완전 소장용이요.
그리고 이분 책도 엄청 많이 냈던데 전해진게 많지 않아 아쉽습니다 :-)

행복한책읽기 2021-05-30 09: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세이건과 르 귄에게서 조지 웰스를 소개받고 언젠가 읽어야지 했어요. 진짜 표지 넘 이쁘네요. 찜찜!!^^

초딩 2021-05-30 18:52   좋아요 3 | URL
이게 아주 재미있는 계보가 있더라구요.

멋진 신셰계의 올더스 헉슬리의 할아버지가 저명한 생물학자 토마스 H. 헉슬리 였고, 진화론의 옹호자였는데,
허버트 조지 웰스가 그 할아버지의 제자였습니다.
그리고 거꾸로 올더스 헉슬리는 웰스의 《현대 유토피아》(1905년)와 《신과 같은 사람》(1923년)에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웰스는 걸리버 여행기의 스위프트에게 영감을 받았고, 조지 오웰에게 영향을 주었고요.

그림 한 번 그리고 싶네요 ㅎㅎ

청아 2021-05-30 19:12   좋아요 2 | URL
와 이런 정보 너무 좋아요!!👍👍

행복한책읽기 2021-05-30 20:11   좋아요 2 | URL
와. 이 계보 넘 재밌어요. 어제 하라리 <21세기 제언>에 헉슬리 <멋진 신세계>가 등장했거든요. 하라리 소개 글이 넘 잼나 책꽂이 꽂혀 있는 이 책을 당장 보고픈걸 참았어요. ㅋ 정보 감사해요.^^

초란공 2021-05-30 12: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웰스는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우주론도 나오기도 전에 이런 생각을 했다는 거네요~ 우물선생(웰스)은 정말 지식의 우물 역할을 하신분인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초딩 2021-05-30 18:54   좋아요 2 | URL
아하하하 초란공님 댓글 보고 한참 인터넷을 찾았어요. 왜 우물 선생일까라고요.
우리 초란공님이 첫 호명하신 것으로하고 이제 우물 선생이라고 저도 부르겠습니다~ ^^
 

somebody는 대단한 사람, 특별한 사람이라는 뜻이 있고, nobody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이란 뜻이 있다.

ignite 점화하다

secure 안정된

slide ~ in ~을 슬쩍 끼워 넣다

pull up (석차순위를) 끌어올리다

make way for ~에 길을 내주다

clear away ~을 치우다

조직은 당신을 따라올 것이다. The organization gets pulled up with you.

clear out 청소하다

buy into 믿다

inequity 불평등

rat race 극심한 생존 경쟁

drop out 떨어져 나가다, 중퇴하다

What about the rat race in the first place?

worthwhile 가치가 있는

market force 시장 원리

in the first place 우선, 먼저, 무엇보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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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편의상 그를 이렇게 부르기로 하자)는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를 우리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 P15

허버트 조지 웰스Herbert George Wells는 한 시대를 대표하는 다재다능한 인물이었다. - P267

영국 박물관의 도서 목록에는 웰스의 이름 밑에 기입되어 있는 항목이 무려 6백 개에 이른다고 한다. 그 방대한 저작에서 그가 다루지 않은 주제는 거의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 P267

이 글은 웰스가 1936년에 『리스너 The Listener」(1929~1991년에 발간된 주간지)의 청탁으로 쓴 자신의 부고 기사다. - P268

당시에는 이데올로기로서 진화론이 마르크스주의보다 더 큰 세력을 갖고 있었고, 그 영향으로 사람들이 인류 사회의 과거와 미래라는 문제에 깊은 관심을 쏟고 있다. - P271

문제 소설로 변해 갔다. 문제 소설이란 등장인물이나 줄거리가 웰스 자신이 전하고 싶은 주의 주장이나 문제의식을 위한구실에 불과한 소설을 말한다. - P274

그것은 한마디로 말하면 시간 여행을 마술이나 단순한 꿈이나 기적에서 해방시켜 과학적으로 이론을 부여한것이다. - P278

웰스는 엘로이와 몰록으로 분열해 가는사회의 모순을 묘사했다. - P279

이것은 다윈이 제창한 진화론의 반대, 즉 퇴화론의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 P279

이것은 다윈이 제창한 진화론의 반대, 즉 퇴화론의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 P279

변화가 없고 변화할 필요도 없는 곳에는 어떤 지성도존재하지 않습니다. 더없이 다양한 필요성과 위험에 직면해야 하는 동물만이 지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이죠.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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