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냅킨 노트 - 마음을 전하는 5초의 기적
가스 캘러헌 지음, 이아린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캘러헌씨의 냅킨노트 페이스북 페이지 표지 사진 (페이스북 주소는 맨 아래에 있어요)
캘러헌씨의 머리가 흰 것은 항암 치료 부작용때문이에요.
암 환자이고 - 그 것도 전이되어 4번 암에 걸린 - 매일 딸의 도시락을 싸주며 냅킨에 편지를 써서 전하는 어느 평범했던 아버지의 이야기.
많은 투병환자의 그런저런 이야기겠지라며 독서의 편식 방지를 위해 데면데면하게 장바구니에 넣었고, 다른 책 살때 배송비 절약을 위해 구매했던 책이랍니다. 중고로.
일을 하다 잠시 무료하게 기지개를 켜며, 자리에 일어나 휴식을 취하기에는 어중간한 오후라 무료하게 의자를 이리 저리 돌리며 책장을 보내는데,
유난히 짙은 회색에 중고라 광고 겉표지도 없는 이 책이 무관심하게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투박한 책 표지의 질감을 느끼며 몇 페이지만 읽어보자라며 책을 들었습니다.
...
하지만,
책의 시작 5페이지의 "한국 독자들에게"의 한 장을 채 넘기기도 전에, 참을 수 없는 눈물 때문에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내 평생 책을 쓰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을 80일 만에 썼습니다. 원고의 마감 시한이 아니라 삶의 마감 시한이 언제일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오는 게 당연하지만, 전이성 신장암 환자인 내게는 또 한 번 주어진 이 하루가 기적처럼, 축복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늘 마침표를 찍는 심정으로 이 책을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p5
아이를 들볶으며 - 못나게 화도 내며 - 숙제를 봐주고 책을 읽어 주던 모습,
엄마에게 짜증이란 짜증은 다 부렸던 모습,
무엇에 쫓기듯 무엇이 소중한지 잊은듯 거울속의 낯선 사람처럼 살아온 제 모습들에
죄책감이 끝 없이 밀려왔습니다.
우리는 무엇인가 잃어버리려고 할 때, 그 것의 소중함을 (진심으로) 깨닫는 것 같습니다 (선물). 그리고 후회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것을 깨닫고 주어진 하루들을 선물로 생각하며 그것을 아끼고 사랑해나가면 작은 `기적`들이 일어나는가 봅니다.
저자 캘러헌씨처럼요. :)
<투데이 쇼>에 딸 엠마와 저자 캘러헌씨가 출연을 합니다. 좋은 분위기에서 녹화를하다 진행자가 돌연
"지금 이 방송을 보시는 시청자 여러분들은 모두가 한마음으로 엠마의 도시락 가방에 826번째 냅킨 노트가 들어 있기를 간절히 원할 겁니다. 캘러헌 씨, 826번째 냅킨 노트를 받은 엠마가 그 노트를 보며 당신을 어떤 아빠로 기억해주길 바라십니까?"
라고 질문을 합니다.
캘러헌씨는 자신이 딸의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살수 있을지 없을지 몰라서, 미리 826개의 냅킨 노트를 써뒀고, 이 것을 진행자는 캘러헌씨가 그때는 이미 죽은 것으로 치부하고 이런 질문을 한 것이었습니다. ㅜㅜ 캘러헌씨는 목이 메어 말이 나오지 않았는데, 그 때 딸 엠마가 "제가 대답하면 안 될까요?"라며 질문을 넘겨 받고는 다음과 같이 말했답니다.
"826번째 냅킨 노트를 받고 나면..."
...
"그럼 저는 827번째 냅킨 노트를 기다릴 거에요.
아빠는 제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부터 냅킨 노트를 써주셨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쭉 냅킨 노트를 써주실거에요.
제가 아는 아빠는 언제나 도시락을 싸고, 냅킨 노트를 쓰고, 마음을 나누는 멋진 사람이에요.
저는 냅킨 노트 덕분에 아빠가 저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저처럼 아빠한테서 냅킨 노트를 받는 친구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이 말이 끝나자마자 방청석뿐만아니라 카메라맨 진행자도 모두 엠마에게 박수를 보냈답니다. 진행자의 마지막 말처럼, 작은 기회가 생길 때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멋지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는 것이 얼마나 훌륭한 일인지 말해주는 대목이죠.
캘러헌씨는 오늘도 가족 중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서 아래와 같이 딸 엠마에게 냅킨 노트를 쓰고 있을 것입니다.
Napkin Note:
Don't wait for an idea to get started. Get started so you can have ideas.
Pack. Write. Connect.
"사랑해"라고 쓰는 데는 5초도 걸리지 않는다는 책의 마지막 장 말처럼, 아이의 가방에 저도 메모지를 넣어 봅니다.
저자 가스 캘러헌 (Garth Callaghan)씨의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napkinnotes
"내 평생 책을 쓰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을 80일 만에 썼습니다. 원고의 마감 시한이 아니라 삶의 마감 시한이 언제일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오는 게 당연하지만, 전이성 신장암 환자인 내게는 또 한 번 주어진 이 하루가 기적처럼, 축복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늘 마침표를 찍는 심정으로 이 책을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p5
"826번째 냅킨 노트를 받고 나면..." ... "그럼 저는 827번째 냅킨 노트를 기다릴 거에요. 아빠는 제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부터 냅킨 노트를 써주셨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쭉 냅킨 노트를 써주실거에요. 제가 아는 아빠는 언제나 도시락을 싸고, 냅킨 노트를 쓰고, 마음을 나누는 멋진 사람이에요. 저는 냅킨 노트 덕분에 아빠가 저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저처럼 아빠한테서 냅킨 노트를 받는 친구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