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호프 자런 지음, 김은령 옮김 / 김영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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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소녀가 있다
튼 볼에 수줍음도 많다
그렇지만 구덩이를 파거나 수천번의 동일한 실험을 반복하는 끈기를 가진 소녀,바스락거리는 영혼과 바스러질 것 같던 소녀의 과학자로 살아남기같던 랩걸이 솔직한 모습과 과학을 시로 적어내는 아름다운 문장으로 가득 찼다면,
이 책은 다져진 바닥같은 단호함으로 자연과 지구를 염려하고 있다. 밍그적거리며 뭉개지 말고 분연히 일어나 무언가를 시작부터 해야할 위기의 상황, 침착하게 통계를 통해 우리가 처한 현실을 냉정히 지적하고 있다. 할 수 있는 일을 빨리 시작하자, 통계를 분석했을때 우리가 터전을 잡은 지구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풍요로움을 깔고 앉은 인간의 자리는, 살충제와 오염과 이산화탄소와 공해로 죽어가고 있다.
( 환경관련 학자들이 우울증에 많이 걸린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ㅠㅠ 미안함과 우울함, 해결하기 힘든 문제앞에서 우울해질 수 밖에 없다 )

아 작가님 69년생 기유년 황금닭띠시다 ㅎㅎ 왜 이런게 궁금한지. 작가님은 본인이 황금닭띠인걸 아시면 좋아하시지 않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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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대기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조호근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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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 친구님 글을 읽고 구입!
고3 아이녀석이 읽다가 나한테 들킴 ㅎㅎ
첫 장을 읽다가 도저히 못 덮겠다고 ㅎ
이해는 가지만 좀만 참기를
재미 뿐 아니라 생각거리도 많이 준다
화성의 분위기. 어린 시절 아버지랑 같이 봤던 가시덤불 날리던 서부같기도 하고, 황폐해지고 지친 제국주의에 짓밟힌 식민지 어느 한 곳 같기도 하고. 외로움이 짙게 깔린 화성의 어느 곳, 차라리 혼자 살겠다며 도망친 남자가 자꾸만 떠오른다
서부, 가벽으로 높게 올린, 그러나 초라하고 낡은 가게들, 모두 떠나고, 떠돌던 사람들이 잠시 머물다 지나는 곳, 영혼들의 소리만 남아 메아리처럼 들릴 것 같은 화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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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인생 강의 - 낙타, 사자, 어린아이로 사는 변신의 삶
이진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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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시절 도덕이나 윤리과목에서나 접했던 이름 니체.

알고 싶으나 알기 힘든 철학가? 매번 니체 관련 책을 읽다가 덮어 버리곤 했다.

그래서 정말 쉽게 시작해 보자고 선택한 책.

그래, 니체 입문서? 그래도 누군가 니체를 이야기하면 대강 알아 들을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그렇지만 나에겐 딱 맞는 책이다. 니체의 삶과 그의 사상이 마치 친절한 선생님의 수업처럼 귀에 쏙쏙 들어왔다. 알고 봤더니 실제 작가님이 강의하신 내용이란다.

니체의 인생강의.

크게 다섯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는 신의 죽음.

니체하면 신은 죽었다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의 철학은 기존의 가치관을 부수는 “망치의 철학”으로 위험하게 살라고 말한다.

위선과 가면을 벗고 의심하며, 우상과 허구가 권력에의 의지로 만들어짐을 항상 경계하며, 인간이 아닌 다이너마이트같은 존재로, 오히려 자아를 망각하며 지금에 집중하면 자신도 모르게 자아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왜 사느냐의 물음에 답은 없으며 아무것도 진리가 아니기에 모든 것이 허용되는 능동적 허무주의를 이야기한다.

의미없는 존재가 의미있는 이유는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질 때.

“신이 죽는다면 네가 바로 인격이 되고, 네가 바로 너의 자아를 찾게 될 것이다.”

결국 신이 죽었다는 본래의 네가 되라는 것.



두 번째는 권력.

권력은 악한 것이 아니라, 권력이 발현되는 방식에 악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너의 내면을 들여다봐라. 그 자체가 권력에의 의지다”

기독교적 사랑은 그저 반동적 수동적, 그래서 교리에 따를 뿐, 권리가 오히려 넘친다면 시기와 질투대신 허용과 관용이 생긴다는 것이다. 비등한 권력의 친구사이엔 질투가 생긴다. 그렇지만 월등한 권력을 가진 이에게 질투를 가지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세 번째는 초인

위버멘쉬

책을 읽다보면 심심찮게 보는 단어다. 위버는 ~을 넘어서, 멘쉬는 인간. 그러니 초인은 인간을 넘어서는 것이다.

신이 죽고 난 후 우리는 성공만 추구하며 대중적 가치를 좇고 주어진 상태에 만족하는 최후의 인간이 되거나, 스스로 가치를 창조하며 창조의 과정을 중시하는 긍정적 인물인 초인 즉 위버멘쉬가 되느냐 선택해야 한다.

아모르 문디 (Amor mundi) 이 세계를 사랑하다.

긍정하라.

“머리은 심장에 있는 내장에 불과하다”



네 번째는 영혼회귀

우리가 사는 삶은 무수히 반복되는 삶 중 하나, 의미를 두지 마라. 그러나 온 몸으로 끌어안아야 할 긍정적인 것이다.

끊임없는 변화가 사실은 진리라는 것이다. 삶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며 내일은 잘될거야 란 밀래가 아닌 현재를 살라는 것이다.

“나의 사상이 가르치는 것. 다시 살고자 원할 수 있도록 그렇게 살아라. 그것이 과제다”

그러면서 아마 신은 죽었다 다음으로 유명한 낙타와 사자, 어린아이 이야기가 나온다.

You should , I will , I am as I am.

무거운 짐으로 공경과 복종을 짊어 진 낙타의 삶, 낙타는 도덕적 명령으로 그 무게를 견뎌야한다. 당위의 정신이다.

“네가 자유를 원하면 명령할 줄 알아야 한다.”

포효할 줄 아는 사자. 자유의지를 향한 의지이다. 자신의 길을 가는 사자, 내가 주인이 되는 것이다.

어린아이, 망각의 힘으로 새로운 관계를 맺을 줄 아는, 삶을 놀이로 신선한 긍정으로 순종과 명령과 자연스러움의 공존. “네 존재를 받아들이라”



다섯 번째 Amor Fati

어쩔 수 없이 해야하지만, 그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네 운명을 사랑하다.

차라투스트라는 춤추는 자이다. 춤을 출 줄 아는 자는 운명을 사랑하는 자. 몸이 가벼우며 자신의 몸을 긍정하는 자이다.

자신의 약점에 거리를 두는 것, 유머로 포장하며, 삶을 가볍고 춤 추듯 사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리로 몰락하지 않기 위해서 예술이 필요하다.

삶을 이끄는 두 신은 그래서 아폴론(나의 목표는 나의 삶이 유지되는 짧은 시간에만 적용되니 어쩌면 한낱 허구와 환상일수도 있다. 그러나 나에겐 의미있는 환상)과 디오니소스(도취와 망각, 소통)이다. 고통은 결과적으로 구원의 가능성이니 고통을 긍정하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구절들이다.



“네가 여기에 태어난 것은 무죄다.

네가 지금 생성되어 가는 것은 무죄다.

네가 어떤 존재가 될지도 무죄다.“





“오이디푸스를 따르지 말고 프로메테우스를 따르라”



(딱 한 권의 책만 읽은 사람이 가장 위험하다고 토마스아퀴나스가 말했다고 한다. 나는 지금 니체와 관련해서 가장 위험한 사람일수도. 니체 책들을 뒤적거리며 추석연휴를 보낼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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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가치투자의 진화
장흥국 지음 / 처음북스(구 빅슨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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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조선시대 양반들은 돈을 천대했다. 장을 보러갈때도 주로 하인들에게 돈꾸러미를 들려 계산을 하게 했고, 하인을 대동하기 어려운 양반들은 소매에 돈을 넣고 최대한 몸에 닿지 않게끔 걸었다고 한다. 넓은 도포자락 속 엽전들은 달그랑 달그랑 부딪쳤을터이고, 그러면 저잣거리의 불량한 자 들은 그 소매를 치고 다녔다고 한다. 소매자락을 쳐서 돈이 굴러 떨어지면 잽싸게 돈을 들고 튀니 그런 자들을 소매치는 놈, 여기서 소매치기의 어원이 나온다.

지금은? 오히려 사람이 천대받는 세상? 사람을 소매에 넣을 수 없으니 그나마 다행인 세상인건가. 그렇지만 양반처럼 위선적으로 뒷짐지며 걸어다닐 필요는 없다. 그들이 주장하는 인본주의의 실현에도 몇 푼의 엽전은 꼭 필요한 것.

앞으로 부의 불평등은 계속 될 것이라고 오히려 더 심해질거라는 전망이다.

돈이 돈을 벌어란 말, 아마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자본을 가진 자, 생산설비를 이미 선점하고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형국, 그럼 자본이나 생산설비를 가지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자본이나 생산설비의 일부분을 내가 가지는 것이라고 한다. 어떻게? 그것이 바로 주식이다. 시작은 미비하지만 그 끝도 창대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부의 불평등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려면 나 또한 생산설비나 자본 토지를 가져야 하는데, 이미 모두 선점되어 있고 나의 자본력으론 택도 없으니,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만분의 일 혹은 몇만분의 일이라도 내 몫을 챙기는 것, 그것이 바로 주식이라고 한다.

그런 주식에 유래없이 관심이 크다. 나 같은 문외한도 신풍이니 셀트리온이니 뭐니 하는 대박난 회사들의 이름을 아는 것을 보면.

이 책은 처음으로 주식이라는 걸 해 보려는 이에게 아주 유용한 길잡이다.

도대체 이 사람은 누구며, 주식관련 뉴스에 자주 나오는 용어들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나 같은 사람, 재무재표는 이면지로 쓰는거 아닌가 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정독하다 보면 모래사장에서 내게 맞는 사금 한 톨 정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역시 최고는 불닭볶음면? ㅎㅎ
( 중고생아이들에게 그리고 경제쪽으로 진학하려는 아이들 면접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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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화장실에 무슨 책을 들고 가시나요?


어릴 적 엄마는 내가 화장실에 갈 때마다 감시를 하셨다.
혹시나 책을 들고 갈까봐. 하하하
식구는 많은데, 내가 떡 하니 차지하고 책이나 읽어대고 있으니 오죽하셨을까.
결혼하고 나니 좋은 점 중 하나가 당당히 화장실에 책을 놔둘 수 있다는 것. 참 좋은 점 중 하나다. 이 말을 했더니 언니가 소박한 행복을 넘어서 어딘가 냄새나고 짠하단다.

주로 화장실에 읽는 책은,
대단한 책들, 어려운 책들은 장건강에 좋지 않기에
주로 밝고 화사한 책이나 만화류들을 놔두고 읽는다.
한편씩 짧게 읽는 단편도 좋고, 단 주의할 점
저번에 김애란님 단편 놔뒀다가 콧물눈물 질질 짜면서 놔왔더니, 남편이 심한 변빈줄 알고 굉장히 고소해 했던 기억이 있다.

혹은 너무 재미있는 경우, 결국 온 가족의 성화와 원성을 자아낸다.
행복한 화장실을 위한 조건

1. 책!!!!! 특히 읽은 책 중 다시 읽고 싶고 즐겁고 행복한 책

그래서 요즘 화장실에 자주 놔둔 책은

도자기

30점 짜리 엄마

내 어머니 이야기

국기에 그려진 세계사(한 챕터씩 보기 좋다)

그 중 최애 책은 도자기~



이젠 가끔 아이가, 엄마 화장실에 있는 책 바꿔주세요 ~ 하기도 한다. 폰 안하는게 어딘가

여러분들은 화장실에 어떤 책을 놓아두고 계신가요.

(친구에게 물었더니 가지가지한다, 놀고있네 란 답변을 들었다. 상처받은 영혼이다.
우리 똘망이는 대자연을 바라보며 힘을 주신다. 그리고 해탈한 표정으로 본다. 치워라 노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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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0-09-18 1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장실에서는 본업에만 충실합니다. ㅎㅎ

겨울호랑이 2020-09-18 2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장실에 따로 책을 놓지는 않습니다만, 화장실에서 읽을 만한 책은 가볍고도 내용이 길지 않은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ㅋ 제 경우에는 주로 ‘목차‘를 읽습니다만...

캐모마일 2020-09-19 06: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자기 화장실에서 한 챕터씩 보기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