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아니 에르노 지음, 이재룡 옮김 / 비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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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어느 일요일 정오가 지났을 무렵, 아버지는 어머니를 죽이려고 했다.”

너무나 강력한 첫 문장이었다.
이 날을 기점으로 작가의 삶은 나뉜다.
부끄럽고 복기하고 싶지 않은 기억, 그 기억들을 영원히 박제함으로서 스스로 홀가분해지고 치유받으려 한다.
원초적 공간에 대한 기억.
내가 어렸던 시절, 계급의 언어는 훨씬 직설적이었다.
학기 초 집이 자가인지 전세인지 월세인지의 유무, 자동차가 있는지, 피아노가 있는지에 대한 조사부터 시작됐었다.
마지막까지 그리고 가장 손을 많이 든 아이들이 주로 반장이 되고 부반장이 되었다.
간혹 자기집이라고 손을 든 아이옆에서 누군가 작은 목소리로 소곤거린다.
‘야 너네 집 아니잖아.’
아이의 얼굴이 새빨개진다.
자신의 거짓말을 까발리는 같은 동네 아이.
그 여자아이의 부끄러움을 보며 마음을 쓸어내린다.
그 부끄러움이 그 민망함이 내 것이 아니라서.

내 탓이 아니다. 내가 원인인 것도 아님에도 마치 내 탓인 듯 어쩔 줄 몰라하는 일들이 어린시절엔 많았다.
부모의 불화, 폭력, 주눅드는 말들, 우울하게 하는 언어들.
발가벗겨져 집 앞 대문에서 벌을 서던 우리 반 남자아이, 놀라서 외면했지만 슬펐다. 저 아이 얼마나 부끄러울까.
하필 종아리가 퍼렇게 멍든 날, 반바지 체육복을 입어야 해서 기어이 겨울 체육복 몰래 챙겨 입었던 기억.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고받는 무서운 말들, 사랑하는 사람이 내게 가하는 폭력.
나이가 들어도 떠나지 않고 마음 한켠에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말들.
그 말들을 적고 또 적어 떠나보낸다.
가슴 한켠의 이야기들을 꾹꾹 눌러적고 그렇게 떠나보낸다.
가장 부끄럽다 생각한 일들을 적어나가면서 이젠 더 이상 부끄러운 일이 아님을 알게 된다.
내 탓이 아님을 어린 내가 어찌할 수 없었던 일임을 써내려간다.

“글쓰기는 분열된 세상과 끝장을 보기 위한 것이며 계급 체계에 등을 돌림으로써 건드릴 수 없는 것들을 건드리기 위한 것이다.” 작은 파티 드레스 중에서

(떨리는 손으로 아이에게 전화를 했다. 받지 않는 그 몇 초 동안 얼마나 마음 졸이고 떨었던가. 그 날 얼마나 많은 부모들이 그런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을까. 이젠 받을 수 없는 전화에 어떤 마음이었을지 헤아릴 수도 없다. 지금의 20대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엄마, 재미있게 잘 놀다 올게..란 아이들을 또 지켜주지 못했다.
이럴땐 호밀밭을 뛰어노는 아이들을 지켜주고 싶다던 호올든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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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0-31 11: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첫 문장부터 말씀하신대로 강렬하네요. 계급의 문제, 지금은 더 심해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부끄럽지 않아도 될 일에 부끄러움을 장착한채로 내내 지냈던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미니님 통화하시면서 얼마나 가슴졸이셨을까 싶어 저까지 긴장이... 4천건 이상의 실종신고가 들어왔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많은 가족과 친지들이 다같은 마음이었을거란 생각을 합니다. 아까운 청춘들이 이렇게 또 가네요ㅜㅜ

mini74 2022-10-31 11:19   좋아요 3 | URL
비슷한 나이또래 주변 엄마들 서로 안부를 묻고 눈시울을 붉히고. 그런 날들이네요. 아이들에게 참 미안합니다. ㅠㅠ

페넬로페 2022-10-31 11: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첫 문장이 정말 강렬하네요.
그리고 그 다음 미니님께서 올려주신 문장이 맘에 와 닿습니다.
어릴때 우리는 그렇게 눈에 보이는 모든 폭력에 노출되어 있었고 지금의 나는 그 상처로 인한 치유가 되어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떨리는 손으로 전화할때의 미니님의 그 마음, 끝내 전화받지 못하는 그 마음들,
뭐라 표현할 수 없네요^^

mini74 2022-10-31 11:41   좋아요 3 | URL
작가님이 써나가는 어린시절이 참 마음 아팠습니다. 그런 글들을 통해 치유하고 당찬 작가님이 되신거겠지요. 그렇지요. 그 분들 마음이 어떠실지. 먹먹해집니다.

새파랑 2022-10-31 12: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끄럽네요 ㅜㅜ 걸어다니는것도 위험한 세상인거 같습니다. 누구를 탓하기 보다는 위로와 공감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mini74 2022-10-31 12:19   좋아요 3 | URL
저도 그런 마음입니다 새파랑님. 점심 맛있게 드세요 ~

청아 2022-10-31 14: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학교란, 가정이란 가장 따뜻하고 포용력 있어야하는 공간이 폭력과 억압으로 얼룩지던 시기가 있었죠. 지금도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는 없지만...공동체가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야하는데 각자도생해야하는 현실이 참 서글퍼집니다. 잘 읽었습니다 미니님(ㅠ.ㅠ)♡

mini74 2022-10-31 14:11   좋아요 2 | URL
안전망이 무너지는 느낌, 각자도생이란 말이 저도 참 서글퍼요 미미님. 북플님들은 안녕하신지 걱정도 되더라고요.

단발머리 2022-10-31 14: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무 힘이 없더라도... 어른이라면 이 세상에 대해, 세계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때와 같은 무력감을 또 느끼게 되네요. 전화할 때의 떨리는 미니님의 마음, 이해가 되고... 또 끝내 대답을 듣지 못한 부모님들 생각에 더욱 마음 아픕니다 ㅠㅠㅠ

mini74 2022-10-31 14:16   좋아요 4 | URL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한 밤이었습니다. ㅠㅠ

2022-10-31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31 1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oolcat329 2022-10-31 21: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어제 마음 졸이셨군요.
어제 참...마음이 너무 안 좋았습니다.
기가 막히기도 하고...한숨만 계속 나오고...

우리 어릴 때 학교에서 했던 조사들 지금 생각해보면 참...기가 막히죠.
엄마없는 사람 손들어, 아빠 없는 아이 손들어 등등...폭력도 많았죠.


mini74 2022-10-31 21:07   좋아요 2 | URL
맞아요. 그것도 참 직접적으로 물었죠. 이혼이 드물었던 시절, 엄마가 집을 나갔던 친구가 울었던 기억도 떠오르네요 ㅠㅠ 학교나 가정이 행하는 정서적 폭력도 엄청났던 시대였죠 ㅠㅠ

고양이라디오 2022-11-01 1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작품이군요! 궁금하네요ㅎ


mini74 2022-11-01 10:22   좋아요 2 | URL
어린 시절의 상처, 그 시절 느꼈던 억압과 수치에 대해 박제하듯 묘사한 책이라고 느꼈어요 라디오님 *^^*

그레이스 2022-11-02 18: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ㅠㅠ
학교행사때문에 늦게 오는 줄 알고도 12시에 들어오는 막내 마중나갔어요 ㅠ
아이 대학에서도 희생자가 한 명 있어서 분향소 마련됐다고 듣고 또 가슴 아팠습니다.

mini74 2022-11-02 21:22   좋아요 2 | URL
ㅠㅠ 대학에 분향소라니 ㅠㅠ 너무 슬픕니다. 다들 같은 마음이겠지요 ㅠㅠ

독서괭 2022-11-03 16: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미니님 그 시간에 아이가 집에 없었던 분들은 다 얼마나 마음 졸였을까요 ㅠㅠ 너무 마음 아픕니다.
<부끄러움>은 강렬한 책일 것 같아요. 저도 곧 만나보고 싶습니다.

mini74 2022-11-04 15:31   좋아요 2 | URL
뉴스 보다사 홧병 날거 같은 날들인데 또 그 평범한 날들이 그리울 이들 생각에 맘 아프고 그러네요. 에르노작가님의 삶에서 쓰기가 치유란 걸 느낍니다.
 
민음 한국사 : 16세기, 성리학 유토피아 - 조선 2 민음 한국사 2
한명기 외 지음, 문사철 엮음 / 민음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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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만 책 뽀개기 *^^*
1. 민음사 한국사 16세기
 
읽다 만 책은 마치 고등학교 시절, 우리가 즐겨 들고 다녔던 (들고 다녔다고만 했다. ) 수학의 정석이나 성문기본영어, 맨투맨과 같은 절차를 밟는다. 앞 부분만 여러차례 다양한 색으로 밑줄이 그어지는 것.
언제나 시작은 창대했다. 이번엔 해내겠다는 맘으로 책을 펼치고 새롭게 깎아놓은 연필이나,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고른 색연필을 앞에 두고 전의를 다진다.
그러다 슬그머니 어제 산 책도 읽어야 하지 않을까, 아, 도서관 책부터 읽어야지, 아니야 할 일도 많은데...
이렇게 온갖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그렇게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드디어 읽다 만 책 다 읽기 !
왜 이리 힘들었을까.
먼저 첫 번재는 민음사의 16세기 성리학 유토피아, 이 책은 너무너무 역사교과서 같아서였다. 16세기 부분만으로 완성된 국정교과서랄까? 가뜩이나 당파싸움 나오면 졸고 있는 아이앞에, 떡 하니 그 부분만 그것도 정자체로, 재미있는 그림 하나 없는 그런 교과서를 펼쳐 놓는 느낌.
깜박하고 표지에 몇 학년 몇 반 누구 라고 적어도 손색이 없을 듯.
물론 교과서보다 내용도 많고 종이질도 좋다. 그렇지만 요즘 역사책 정말 다양한 기획으로 재미있지 않은가. 솔직히 국정교과서를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자습서도 있지 않은가. 하옇튼 읽었다. 다 읽었다 ~~
 
여담이지만 이 책에 전형적인 양반마을로 양동마을 뿐만 아니라 닭실마을을 소개해 주고 있는데, 닭실 마을의 유과는 진~~짜 맛있다.

(그런데 똑같은 책이 하나 더 있다!? 책도 도플갱어가 있나 아님 자가증식을 한걸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때 그 시절 야무지게 15세기편과 16세기편 두 권을 산거다. 16세기를 읽고났더니 비슷한 표지의 15세기편이 기다리고 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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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1-11-10 18: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닭실마을 처음 들어봐요. 유과가 맛나다니 꼭 가봐야지 ㅎㅎ 읽다 만 책 뽀개기 또 기대할게요 주욱~

mini74 2021-11-10 18:43   좋아요 5 | URL
여름 등 안 파는 시기가 있더라고요. 꼭 파는지 확인하고 가세요. ~ 임실 박사마을 엿도 맛있어요. ㅎㅎ 그 동네에서 엿 팔아서 박사가 많이많이 나왔다고 하네요 ~~

프레이야 2021-11-10 19:08   좋아요 3 | URL
오호 그래요. 임실은 치즈만 먹어봤는데 그 임실 맞지요. 곳곳에 재미난 이야기네요

mini74 2021-11-10 19:09   좋아요 4 | URL
조카들 수능선물로 몇 년 전에 사러가서 , 시험도 안 치면서 저도 한 박스 샀어요 ㅎㅎㅎ

북다이제스터 2021-11-10 19:14   좋아요 5 | URL
임실 박사마을 엿 먹어본 사람으로서 정말 강추합니다. 흔히 먹던 엿하곤 차원이 다릅니다. ^^

프레이야 2021-11-10 19:16   좋아요 4 | URL
오호 북스터님 강추라시니 꼭 먹어봐야죠. 단 거 좋아하는데요. 저. ㅎㅎ

페넬로페 2021-11-10 19: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해가 가기전에 읽다 만 책 뽀개기 하고 싶은데 이번달 책 구매한지 얼마 안되어 도서관가서 책 잔뜩 빌려왔어요 ㅠㅠ
유과 먹고 싶어졌어요~~

mini74 2021-11-10 19:11   좋아요 5 | URL
저도 유과 넘 좋아해요. 어릴 적 엄마가 제사때 유과 직접 만드셨는데 꾸득꾸득한 유과 방에서 말리던 기억도 나요 ~ 뽀갤 책이 저는 너무 ㅠㅠ 많아요

새파랑 2021-11-10 19: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역사를 좋아하긴 했는데 저런 수험서 같은 책은 정말 읽기 힘든거 같아요. 시험을 본다면야 모를까 😅
읽다만 책을 다시 꺼내본것 만으로도 대단합니다~!!!!!!!!

mini74 2021-11-10 19:57   좋아요 3 | URL
너무 교과서 같았어요 ㅎㅎㅎ

청아 2021-11-10 19: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읽다만 책 뽀개기 ‘너무 좋은데요?!! 수학의 정석ㅠㅠ
어제2차맞고 죽는줄 알았어요. 정신차리고 빨리 책 보고 싶어요. 저도 뽀개야할 읽다만 책 수두룩

mini74 2021-11-10 19:58   좋아요 3 | URL
아이고 힘드셨겠어요. 얼릉 나으세요 미미님 *^^* 그리고 우리 같이 뽀개보아요 ㅎㅎ

라로 2021-11-10 19: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 욕심 많은 미니님!! 이렇게 읽다 만 책 뽀개기 좋아요!! 저는 그럼 뽀갤 책이 거의 대부분;;;;
저 요즘 건축에 (이라고 써놓고 보니 그냥 집짓는 거) 관심이 많은데 몰리님이 올려주시는 이비에스 프로그램 보면서, 정말 재밌는 지역 이름이 한국엔 참 많다는 생각했는데 닭실, 임실,, 다 비슷한 지역에 있나요??(멋도 모르는 일인의 질문;;;) 근데 저도 유과 넘 좋아해요!!ㅠㅠ(눈물이 나올 정도로,,ㅎㅎㅎ) 그래서 얼마 전에 배송대행 해주는 곳에서 주문 대행도 해주신다고 해서 유과는 아니고 화과 주문 했어요. 마구 기다려집미닷!!ㅋ

mini74 2021-11-10 20:19   좋아요 5 | URL
경상도와 전라도?! ㅎㅎ 저도 유과 넘 좋아요. 뽀갤 책들이 쬐려보는 거 같습니다. 화과도 엄청 맛있기를 !

라로 2021-11-11 01:02   좋아요 1 | URL
ㅎㅎㅎ 다른 도에 있습미꽈?? 나여~~~나여 ~~~~ 🤣 그래도 싫어하지 말아주세요. 😅

책읽는나무 2021-11-10 21: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제 곧 15세기 책 얘기도 들을 수 있겠군요?^^
이번엔 어느 지역의 어느 음식이 나오려나요??
저도 닭실마을은 첨 들어보는 것 같아요.
어느 지역의 마을인가요?

mini74 2021-11-10 22:43   좋아요 3 | URL
경북 봉화입니다 ~ 유과가 맛나요 ㅎㅎ 근데 책에선 유과 얘긴 없고 전통적 양반마을의 대표로 나옵니다 ~

그레이스 2021-11-10 21: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재밌겠어요
이 책

mini74 2021-11-10 22:44   좋아요 2 | URL
저는 ㅠㅠ 함들었어요 ㅎㅎ 그래이스님 ㅎㅎ 아이 고딩때 읽어라고 밀어줬더니 살짝 다시 밀어내더군요 ㅎㅎ

붕붕툐툐 2021-11-10 22: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닭실마을 어디선가 들어본 거 같아요! 유과는 아닌거 같은데 누구 고향이랬나? 그래서 닉넴로 썼던 듯! 와~ 진짜 오래전인데 떠올랐어요! 신기방기~ㅎㅎ 16세기 성리학 유토피아도 이렇게 읽다 떠오르면 저 전생에 조선사람!!!!!ㅎㅎㅎ
완독 너무 축하드려요~ 미니님이니까 해내셨지 전 진작에 갖다 버렸을 듯!!ㅎㅎㅎㅎ

mini74 2021-11-10 23:42   좋아요 1 | URL
ㅎㅎㅎ 갖다버리고 싶었어요. 잠시 ㅎㅎ *^^*

scott 2021-11-10 23: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울 고모부가 닭실 마을 출신이 신데,,
유과 보다 사냥에 목숨 걸어서(꿩 사냥)
울 집안 왕따! 입니다 ㅎㅎ

유툽과 구글 돌아 댕기면서 특정 역사 찾기 보다 이렇게 한권의 책 속에 담긴 지도와 연표를 보면서 정독 하면 머릿속에 더 남을 것 같습니다.

미니님이 읽다 포기 하셨다는 책도 재밌을 것 같음요 ^ㅎ^

mini74 2021-11-10 23:43   좋아요 2 | URL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으실거 같아요. 저는 고행이었습니다 ㅎㅎ 너무 교과서같더라고요 *^^* 거기가 꿩사냥이 유명한 곳인가봐요. ~~ 집안왕따 ㅎㅎ

붕붕툐툐 2021-11-11 07:09   좋아요 2 | URL
스콧님~ 혹시 고모부님이 언론계에서 일하십니까? (괜히 내가 아는 사람과 꿰맞추기..ㅋㅋㅋㅋㅋ)
 
예술가의 일
조성준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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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우리 나이때는 마스크도 고운 걸 써야 한다며 꽃분홍 마스크를 내밀었다.
언니는 내게 꽃분홍과 진자주빛, 빨간 색의 마스크를 주섬 주섬 챙겨준다.
예쁘지? 하며 빨간색 마스크를 쓴 울 언니. 언니 얼굴에도 단풍이 물들었다. 빨간마스크 괴담을 모르는 울 언니, 기어이 내게도 빨간 마스크를 씌운다. 오늘 산책은 초등학교를 돌아서 가야겠다. 아기들 놀라면 큰일이니 ㅋㅋㅋ .


그리고
< 예술가의 일>을 읽었다.
사랑을 그린다고 붙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순간 사랑의 추억만은 좀 더 남지 않을까. 그때 그 사람의 눈가의 세밀한 주름과 눈동자를 그리며 그 순간순간을 붙잡아 놓는 것이겠지. 물론 추상화가가 한 줄 주욱 그어 “너야”라고 한다면 좀 고민이 되겠지만.
(순간의 모습에서 그 사람의 영혼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얻을 때도 있다. 그런 사진 앞에선 괜시리 두 손을 모으고 겸허해진다. )사랑을 쓴다고 사랑을 붙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옅어지고 얼룩이 지고 흩어져 사라지겠지, 사랑의 글도 그림도. 하지만 사랑이라 썼던, 사랑을 그렸던 그 순간을 햇빛에 비추어 보면 미처 지우지 못한 미련이 고랑처럼 파여있지 않을까. 그런 흔적들은 또 그렇게 누군가에게 공감을 눈물을 슬픔을 떠올리게 하겠지.


그래서일까.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마음을 붙잡아 그리고 써 놓은 일들엔, 많은 이들이 전염된다.
자신의 내면을 닮은 도시의 우울과 쓸쓸함을 찍은 사후에 알려진 사진작가 비비안 마이어.
자신에게 유독 가혹했다 느낀 죽음의 그림자들을 그린 뭉크.
그 어떤 차별과 가혹함에도 절실했던 영화를 하고 싶었던 그 마음,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영화감독 박남옥.
세상의 고독을 그렸지만, 아내의 외로움과 상실은 외면한 에드워드 호퍼
조용히 골목길을 걸으며, 삶의 여유를 같이 즐기고 싶어했던 <고독한 미식가>의 작화가 다니구치 지로
모든 것을 그려서 세상을 놀라게 해 주고 싶었던 우키요에 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
누구나 언젠가는 저무는 노을앞에 서서, 차가운 겨울을 맞이해야 함을 보여주는 <동경이야기>의 감독 오즈 야스지로
어느 쪽도 받아들여주지 않는 삶, 경계인의 삶에서도 조화로움과 화해를 자연을 닮은 건축으로 보여준 이타미 준
탄츠테아트(춤과 연극)장르를 개척해 몸의 언어로 서사를 만든 피나 바우슈.
좀비를 통해 오히려 좀비보다 못한 인간들의 군상을 보여 준 조지 로메로 등 다양한 예술가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예술가의 일>이란 제목을 보며, 도대체 예술가의 일이란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책에선 예술에 대해, 더 나아가 삶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진짜 그런 것들만이 예술가의 일이며 예술작품이라 불리는 걸까.
친구 하나가 자신은 아이가 그려준 그림이 최고의 예술품이라고, 피카소 그림이랑도 바꾸지 않겠다고 했다. 천억인데? 그랬더니 잠시 생각 좀 해보겠단다.


그냥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좋으면 좋은 거다. 남이 좋아해도 좋은 거다. 그래 다 좋은 거다라고. 내 마음이 흔들리면 좋은거다 (시대와 삶을 관통하며 세상을 바꾸고 창조한 위대한 작품들에, 편견과 싸워 이겨낸 작품들에, 오랜 세월 인고한 그들에게, 오해와 비웃음 속에서도 꺾이지 않은 그들에게, 목숨마저 바친 열정을 가진 그들에게, 그러한 작품들을 만들어내기 위한 고뇌에 경의를 표하며.)

*아래 사진은 비비안 마이어의 셀피, 그리고 이타미 준이 설계한 제주도의 수 박물관.

남성 화가들은 발라동을 사랑했고, 싫증 나면 내팽개쳤다. 시간이 흘러 발라동에게 권력이 주어졌을 때 그 역시 사랑을 취사선택했다. 발라동 곁을 스쳐 지나간 남자 중엔 가난한 무명 음악가도 있었다. 그는 시대를 너무 많이 앞서 태어난 천재 에릭 사티다. 발라동과 사티의 연애 기간은 6개월뿐이었다. 사티는 발라동과 헤어진 이후 죽을 때까지 연애하지 않았다.
사티가 발라동을 위해 작곡한 곡 중에 난 너를 원해(Je TeVeux)〉가 있다. 사티를 모르더라도 어디서 들어봤는데‘라는 생각이 들 만큼 유명한 음악이다. 달콤하고, 감미롭고, 봄기운이물씬 풍기는 곡이다. 겨울 칼바람을 맞으면서도 꿋꿋이 앞으로나가 봄을 맞이한 발라동을 닮은 음악이기도 하다.

나혜석은 "모성애는 본능이 아니다" 라고 주장했다. 모성은 저절로 생겨나는 감정이 아니라 얼마간은 사회의 강요가 만든 결과라는 것이다. 그는 자식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느끼는 아름다움을 부정하진 않았다. 피붙이와 교감할 때의 행복도 알고 있었다. 다만 출산으로 인한 육체 고통과 양육을 하며자신의 삶을 뒷전으로 미뤄야 하는 여성의 현실을 ‘모성‘ 두 글자로 묵살하는 사회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당연하게 여겨지는엄마의 희생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숭고한 모성애는여성을 옭아매기 위한 이데올로기라고 주장했다.
조선 사회가 발칵 뒤집어졌다. 「모(母) 된 감상기」가 발표된다음 날 같은 잡지에 반박 칼럼이 실렸다. 익명의 필자는 "임신은 여성의 거룩한 천직이며 여성이 존재하는 이유"라면서 나혜석을 꾸짖었다. 나혜석은 굽히지 않았다. 반박 글에 다시 반박하면서 자신의 생각이 일부 여성들에게 공감을 얻으리라고 확신했다.

바스키아 작품에서 두 개의 키워드를 꼽자면 흑인과 죽음이다.
중산층에서 태어나 일찍 성공한 바스키아지만 흑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지 않았을 리 없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 손 잡고미술관을 찾아다녔던 바스키아는 십 대 때도 학교 대신 미술관을 드나든다. 한 가지 사실을 깨닫는다. "미술관엔 흑인이 별로없네." 그는 찰리 파커, 지미 헨드릭스, 루이 암스트롱, 마일즈 데이비스를 그렸다. 각자의 분야에서 대가의 경지에 오른 흑인들이다. 바스키아는 그들의 머리 위에 왕관을 그려 존경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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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맑음 2021-11-09 17:4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미 말했지만…..
아직 이 작품을 읽어보진 않았습니다만,
제겐 mini74님의 감상 글이 더 좋습니다.
이쯤되면 부끄러워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으세요~ 집필 좀 해주시죠🙏😍

mini74 2021-11-09 17:50   좋아요 6 | URL
무슨 그런 말씀을 ㅠㅠ 오늘은 빨간 마스크의 날입니다 ㅎㅎ 맑음님 조심해서 퇴근하시고 편한 저녁 보내세요 ~

scott 2021-11-09 18: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책 찜 ! ! .🖐 ^^

mini74 2021-11-09 18:11   좋아요 5 | URL
음악가들 이야기 읽을때 스콧님 따올랐어요.ㅎㅎ ~ 편한 저녁 보내세요 *^^*

서니데이 2021-11-09 18: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분홍마스크랑 빨강마스크 궁금해요. 예쁠 것 같아서요.
그리고 예쁜 마스크 써야 한다고 말해주는 언니 계셔서 부럽습니다.^^
마스크를 흰색과 검정만 샀는데,
얼마전 광고 보니까 베이지 같은 색도 있어서 신기했었어요.
mini74님, 오늘 날씨 많이 차갑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mini74 2021-11-09 18:33   좋아요 6 | URL
저기 약간 그 속옷같아 보여요 ㅎㅎ 하지만 언니가 행복하면 된거지요. 써 보면 괜찮겠지했지만 빨강은 ㅠㅠ 분홍은 좀 예쁘네요 서니데이님 *^^*

레삭매냐 2021-11-09 19:2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 아닌가요?

한참 작가의 사진집들을 보던
시절 생각이 나네요.

카메라는 롤라이플렉스인가요?
정말 골동품 같은 스타일이라는.

mini74 2021-11-09 19:38   좋아요 4 | URL
맞아요. 사진 속 무표정이 저는 참 좋더라고요. 웃지않는 희극배우 버스터 키튼처럼요 *^^*

청아 2021-11-09 19: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암요! 내 마음이 흔들리면 그만입니다~^^*♡ 좋아하는 배우가 생기면 그림으로 그렸었는데 다 그리고 나면 어쩐지 열정이 식더라고요. 이제보니추억도 열정도 그림속에 녹아들어서? 근데 누구도 그게 그 배우인지 모른다는 단점ㅋㅋ🤦‍♀️

mini74 2021-11-09 19:45   좋아요 4 | URL
오!! 미미님 열정 대단하세요 ㅎㅎ 제가 시작한 요리의 끝과 비슷하군요. 우리는 통하는 ㅎㅎ 따뜻하고 편한 저녁 시간 보내세요 미미님 ~

새파랑 2021-11-09 19: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목차 보니까 커트코베인하고 존례논이 전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예술가들이란 정말 매력적인거 같아요. 그만큼 자신은 가혹하게 살아가는것 같고 🤔

mini74 2021-11-09 20:07   좋아요 4 | URL
자유롭지만 치열하고 외롭고, 새파랑님 말씀처럼 매력적이지만 자신에겐 가혹한 ㅠㅠ 음악가들 이야기도 흥미로웠어요 *^^*

페넬로페 2021-11-09 20: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빨간마스크 괴담이 어떤 내용인가요?
미니님의 예술에 대한 글 읽으면 그것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누군가 저를 이렇게 한번 그려주거나 사진 찍어주면 좋겠어요^^

mini74 2021-11-09 20:56   좋아요 4 | URL
마스크 속에 입이 쫘악 찢어진 여자가 있다는 아이들에게 무지 유행했던 괴담입니다. 아마 만화책도 있는걸로 알고 있어요 ㅎㅎ

붕붕툐툐 2021-11-09 23: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니님도 미니님 언니도 예술적 감각이 있으신 거 같아요~ 집안 내력일까요? 암튼 멋지심다~👍

mini74 2021-11-09 23:34   좋아요 2 | URL
저기 ㅎㅎㅎ 빨간 마스크 ㅎㅎ저희 언닌 꽃무늬와 원색이면 오케이. 가끔 여름엔 우리 언니지만, 타히티분이신가 합니다 ㅎㅎ

그레이스 2021-11-09 2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잔 발라동 마음 아프면서도 존경스럽고,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mini74 2021-11-09 23:38   좋아요 1 | URL
다른 화가들이 그려준 모습은 그녀가 아닌것 같아요 그나마 로트렉의 그림이 가장 수잔다운? 그래서 로트레크룰 사랑했나 싶어요 *^^*

라로 2021-11-10 03: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언니가 주셨다는 마스크 사진도 올려주시징 😅

mini74 2021-11-10 16:40   좋아요 0 | URL
ㅎㅎㅎ 좀 많이 곱습니다 *^^*

프레이야 2021-11-10 16: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누가 인견마스크를 손수 만들어 주시던데
못하겠더라구요. 꽃무늬 알록달록 너무 눈에 띄어서 ㅎㅎ
수풍석 미술관 엄청 좋아해요^^ 아! 추억돋네요.
비비안 마이어 사진 좋지요. 다큐멘터리 영화도 있어요.
이건 소소한 다른 이야기인데요...비비안 마이어가 가정부 했잖아요.
친구 하나가 그거 보고 작년에 초등 아이 둘 보는 일을 했어요.
나름 괜찮지 않냐, 이러며 참 좋아하고 아이들도 따르고 그렇게
행복해 하더니 일 년 조금 못 되어 그만두었어요. 카페를 차렸지요.^^

mini74 2021-11-10 16:42   좋아요 0 | URL
애 볼래 밭맬래의 그 밭 ㅎㅎ 밭 대신 친구분은 카페를 ~ 다큐멘터리 찾아서 보고싶어요. *^^*
 
방금 떠나온 세계
김초엽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0월
평점 :
품절


우리는 모두 다른 공간, 다른 시간, 다른 세계, 각자의 우주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 우리는 어쩌면 폴 오스터의 말처럼 의지와 개인노력과는 별개로 피할 수 없는 우연의 힘으로 삶을 결정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연의 마주침은 사랑이 되기도 하고, 결정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저 스쳐 지나간 우연이지만,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 무언가를 갈망하게 하기도 한다. 그런 우연 속에, 각자 다른 소우주들이 만나 새로운 우주와 미지로 나아가는 이야기다. 사랑하고 연대하고 인정하고, 그래서 떠나보내고 돌아오는 이야기.
다르지만 달리 보지 않는다. 다르지만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를 잘 풀어나간다. 다르다는 것, 이 우주의 먼지조차 되지 못하는 우리의 다르다는 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기계와 결함을 갖고 태어난 라이오니 사이의 그리움과 기다림, 타인이 보기에 결핍으로 태어났으나 결핍을 확장으로 바꿔나가려 하는 마리의 춤, “잘못된 지도”로 설계도와 달리 만들어진 몸으로 고통을 안고 살아가며 신체의 변형이나 증강을 원하는 이들.
행성의 시간을 나눠주는 오브들.
시간의 흐름이 달라져 버린 언니 이야기.
격자틀 속에 담긴 인지 공간.
이 소설집은 내겐 따뜻한 동화로 다가온다.
그저 순수한 이야기, 다른 무엇이 되려 하지 않는 이야기다. 신이 되려고도 영웅이 되려고도 하지 않는 이야기다.
(누군가 용기내어 내게 웃어줄 때, 우리 또한 용기 내어 웃어주자. 비록 오징어 머리에 문어다리의 외계인이라도. 에어리언처럼 생겼다면? 도망치자, 그런데 에어리언이라면 웃음보단 침부터 흘리지 않을까

우리는 멸망의 현장으로 떠난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죽음의 냄새에 이끌린다. 로몬들은 유능한 유품정리사이자, 멸망의 단서를 탐색하는 1급 수사관이다. 행성 하나의 생태계가 삶과 죽음의 순환 위에 세워져 있듯이 죽음의 순환을 우주 전체로 확대해보면 멸망의 가치가 드러난다. 어떤 죽음은 다른 삶을 지탱하는 것이다. 우리는 멸망한 폐허에서생의 온기가 남은 자원과 정보를 회수하여 우주의 다른 공간으로 보내며, 그로써 우주의 열역학적 죽음은 조금씩 유예된다. 로몬이 대부분 거대한 회수선을 능숙하게 다루며 복잡한 회수 장비들에 익숙한 것, 터널드라이브에 잘 견디는 신체를 가진 것을 두고 다른 종족들은 우리를 유능한 회수인이라고 일컫지만, 그에 앞서 로몬들은 태생적인 회수인이다. 로몬들은 날 때부터 죽음과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거의 없으며, 성장 과정에서도 참혹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강인함을 지니도록 훈련된다. 행성 생태계에서 미생물들이 죽음을 다시 삶의 원료로 되돌리듯이 우리는 전 우주적 규모에서 순환의 매개체를 자처하며, 이러한 삶의 방식에 자부심을 가진다. 우리는 타인의 죽음에 기생하여 살아간다. 우주의 모든 생명체가 그러하듯이.

저 밤하늘에는 별이 너무 많아서 우리의 인지 공간은저 별들을 모두 담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 각자가 저 별들을 나누어 담는다면 총체적인 우주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마침내 이 행성 바깥의 우주를 온전히 상상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언젠가 그곳을 향해 갈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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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11-08 18: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아주 부지런한 분!!!^^😘😘😘

mini74 2021-11-08 18:11   좋아요 5 | URL
헉 라로님이 그런 말씀을 ㅎㅎ 라로님이 훠어얼씬 바지런하시지요. ~ 전 오늘 비도 오고해서 간단하게 ! 남편과 라면에 밥 말아먹을 예정입니다 ㅎㅎ 라로님도 즐거운 저녁보내세요. 앗 시간이 다르지요 *^^*

새파랑 2021-11-08 19:4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왠지 읽으면 순수해질거 같은 이야기 인거 같아요. 먼저 웃어준다는건 정말 좋은거 같아요. 제가 sf 쪽에 심하게 약한데 이책은 재미있을거 같아요^^

mini74 2021-11-08 19:58   좋아요 8 | URL
이 분 창의적이고 재미있어요 새파랑님 *^^* 제가 먼저 웃어드릴게요 씨이익 *^^* ㅎㅎ 저녁 맛나게 드세요 ~

새파랑 2021-11-08 21:26   좋아요 5 | URL
알라디너 tv에서 웃어주세요 ^^

책읽는나무 2021-11-08 20:16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김초엽 작가는 신간을 벌써 두 권이나 냈네요??
따뜻한 이미지로 남는 작가여서 사랑스러움이 넘치는 사람이려나?싶더라구요.
첫 소설집 작가의 말에서 밤 새서 글 쓰는 딸을 위해 커피 내려주는 바리스타를 맡은 아버지께 감사드린다는 문구가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그래서 늘 따뜻한 느낌이 있는 글을 쓰는 건가?싶기도 했구요^^
근데 진짜로 저녁을 라면으로 해결하신 거에요?ㅋㅋㅋ

mini74 2021-11-08 20:23   좋아요 8 | URL
ㅎㅎ 밥 말아먹었어요. 남편이랑 아메리카노 마시는 중입니다 *^^* 남편한테 라면 먹고갈래? 하고 문자 보냈더니 진짜 먹고 가도 되냐고 답이 왔어요. 갈 데도 없으면서. 먹고 어디 안 가고 옆에 누워서 티비 보고계십니다 ㅎㅎ 작가분 게임방 만들어서 스스로를 감금하고 싶다고 ㅎㅎ

청아 2021-11-08 20:32   좋아요 8 | URL
말쌈한뒤 제가 나가서 마당에서 자라고 했 었는데 정말 텐트치고 근사하게 꾸밀거라면서 몇달째 감감 무소식입니다.
라면밥은 사랑입니다 ^^*💕

mini74 2021-11-08 20:34   좋아요 7 | URL
그죠. 남편들 나가고 싶어서 그래라 하면 안 나가고 저리 딱 붙어있네요. ㅎㅎㅎ 라면밥 사랑 ! 그리고 평화 ~ ㅎㅎ 입니다~

책읽는나무 2021-11-08 20:52   좋아요 7 | URL
미니님....남편들 그런 말 하면 너무 설레어 하던데요??ㅋㅋㅋ
근데 나갈 데가 없어 나가지는 못하죠!!! 남자들도 나이 먹어 갈수록 불러주는 데가 없어 막상 나가려고 해도 여자들처럼 갈데가 없나 보더라구요.ㅋㅋㅋ
그래도 그런 말씀 드리면 분명 설레고 좋아할 것 같아요ㅋㅋ
라면밥 맛나게 먹어 주시는 걸 보니 사랑꾼이시군요? 남편들 저녁 메뉴로는 라면 꺼려할 텐데 말이죠^^

미미님.....마당에선 텐트 아무리 멋지게 꾸며놓은들 입 돌아갈 계절이에요ㅜㅜ
내년 늦은 봄 정도를 예상하시나 봅니다ㅋㅋㅋ
마당이 있으시다니~~♡♡
아...나도 마당 갖고 싶다!!!

scott 2021-11-08 21:58   좋아요 5 | URL
문어 주문 해놨습니돠!
너 *리 한박스랑 ^.~

붕붕툐툐 2021-11-09 00:18   좋아요 4 | URL
ㅋㅋㅋ남편들 너무 귀여우신 거 아닙니까?ㅎㅎㅎㅎㅎ

페넬로페 2021-11-08 20:4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우연이 만나 너무 다양한 소우주들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순수한 동화같은 내용이라 마음이 따뜻해질것 같아요^^

mini74 2021-11-08 20:47   좋아요 6 | URL
사람을 믿고 사랑을 믿게 되는 이야기 *^^* 라서 페넬로페님 말씀대로 읽고나면 따뜻합니다 *^^*

그레이스 2021-11-08 21:1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수 없다면 보고 좋았는데 그 느낌이 기억나네요
막내가 읽는다고 갖고 있어서 기다리는 중요
사실 읽어야할책들이 밀려있기도 하고,,,,
김초엽 신간 나오면 다 사주고 있어요
오늘 시험끝났으니까 행서어 서점까지 다 읽고 주겠죠?^^

우연의 마주침이 만들어낸 것들~♡

mini74 2021-11-08 21:26   좋아요 5 | URL
저희 애도 엄청 좋아해요. 약간의 성장소설 느낌에 생각꺼리도 많아서 읽어주면 감사하다 하고 저도 열심히 상납중입니다 ㅎㅎ*^^*

scott 2021-11-08 21:5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오! 작가님의 서사가 굉장히 뚜렸한데요
둔 영화와 시리즈 탐독 하던 중에 이런 책은 장바구니로~@@@@
[우리는 타인의 죽음에 기생하여 살아간다. 우주의 모든 생명체가 그러하듯이.]
밑줄 쫘악~◌⑅⃝*॰ॱ✍

mini74 2021-11-08 22:11   좋아요 5 | URL
듄 넘 좋죠. 듄 좋아하는 아이가 좋아하는 작가랍니다. 어이덕에 저도 덩달아 같이 읽는~~독특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스콧님 ~

서니데이 2021-11-08 22: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책 표지가 예뻐서 살까, 생각중이예요.
mini74님, 내일은 아침 기온 많이 내려간다고 합니다.
따뜻하게 입고 감기 조심하세요.
좋은밤 되세요.^^

mini74 2021-11-08 22:28   좋아요 6 | URL
앗 저 방금 서니데이님 글에 비 오고 추워진다고 글 남겼어요 ㅎㅎ서니데이님도 따뜻하게 입으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올해는 독감도 독하다고 하던데요 ㅠㅠ 그러고 보니 표지도 곱네요 *^^*

붕붕툐툐 2021-11-09 00:19   좋아요 3 | URL
역시 아름다움과 잘 어울리시는 서니데이님, 표지가 예쁘다는 이유로 구매도 하시는군요~👍

붕붕툐툐 2021-11-09 00: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진짜 미니님 부지런히 읽으시네요~ 넘 멋져용~ 전 왜 현대작가들 작품이 안 읽힐까요.. 지금도 정세랑 작가 책 읽는데.. 재미가 없어용...흐엉흐엉~

mini74 2021-11-09 14:26   좋아요 1 | URL
저도 이랬다가 저랬다가 합니다 어떨 땐 잘 읽히다가 어떨땅 한참을 쳐다도 안 보다가 ㅎㅎ ~ 툐툐님 화욜 힘내세요 *^^*

오늘도 맑음 2021-11-09 14: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이야기 하면 솔직히 부담스러우시겠지만.....
저는 이번 책도, 책 내용보다 mini74님의 생각을 보는게 더 좋았어요ㅎㅎㅎㅎㅎ 제가 평소 이동진을 좋아하는 이유랑 같습니다. 이 우주의 먼지 조차 되지 못한 우리가 다르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표현이 정말 너무 멋집니다~!!
울 mini74님은 제게 평소 잔잔한 호수와도 같은 느낌이신데, 글은 고요함 속에 깊은 바람이 느껴집니다.

제가 적어 놓고도 당최 무슨 소린지......
이래가지고 무슨 만화인이 되겠다고ㅠㅠ

mini74 2021-11-09 15:27   좋아요 2 | URL
맑음님 글 얼마나 재미있게요 ㅎㅎ 맑음님 글 재미있고 따뜻하고. 전 맑음님 좋은 만화인될거라 믿습니다 *^^* 만화작가님 되시면 제가 꼭 팬!!! 할겁니다 ~~

페크pek0501 2021-11-09 16: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은 책이네요. 2020 무슨 수상작품집에 김초엽 작가의 단편이 실린 것 가지고 있어요. 읽어 봐야겠어요. 얼마나 글 잘 쓰는지 꼭 보고 살지 말지 결정해야겠어요. ㅋ

mini74 2021-11-09 16:16   좋아요 1 | URL
이분 저는 단편이 더 좋았어요 *^^*
 

북플 친구분 중 한 분이 <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프랑스판이라고 하셨는데 완전 딱 맞는 표현이다. 우리나라 주말드라마라고 해도 손색없는 내용, 우리에게 상큼발랄에 무한긍정의 가난하지만 꾸미면 예쁜 캔디형 여주인공이 있다면, < 행복한 여인들의 백화점> 엔 동생들에 헌신하고 인고하며 옛스런 가치관을 고집하는 성녀와 같은 아름다운 드니즈가 있다.
욕망과 소비의 주체로만 인식하는 여인들을 욕망하며, 그런 여인들을 이용해 돈을 버는 백화점 사장 무레
시골에서 올라온 올곧은 참을성 많은 드니즈
그리고 수많은 군상들
애인을 갈아치우고, 레이스를 훔치고, 남편을 파산에 이르게 하고, 도박과 술, 여인을 등쳐먹는 소비의 추악함이 담긴 아름다운 선물상자인 백화점. 그리고 그런 백화점의 공격적 마케팅에 무너지는 소상공인들의 삶과 자존심. 파리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그런 파리에 적응하지 못하고 속수무책 빈손이 되어가는 이들이 있다.
그 속에 무슨 횃불을 든 여신인듯, 방탕한 백화점 사장을 사랑으로 변화시키고, 자신의 힘겨웠던 과거를 떠올리며 항상 선한 선택을 하려 노력하는 드니즈가 있다.

19세기 파리의 모습과 백화점들이 인상깊었다. 지금과 다를바 없는 상술과, 욕망과 관능, 충동과 거짓들이 안무하는 곳이다.

이 책을 보면서 보들레르의 <파리의 우울>에서 본 내용이 떠올랐다.
시골에서 파리로 와서, 마네의 모델 노릇을 하던 한 소년은 달콤함에 중독된다. ( 마네와 보들레르는 절친이었다고 한다. 이 소년은 마네의 소년과 개 등의 그림에 모델이 되었다. ) 이 소년을 모델로 보들레르가 쓴 시에서, 소년은 달콤함과 주류에 중독되어 절도를 일삼게 되고, 결국 다시 집으로 돌려보내겠다는 경고를 받는다. 그 날 소년은 사탕을 입에 물고 목을 맨다. 삶에서 한 번도 사랑과 보살핌을 받지 못한 소년은 그 결핍을 달콤함으로 채우려 했다. 다시 시골로 돌아가면 쓰라린 결핍을 달콤함으로도 채울 수 없다. 목을 맨 끈은 행운을 준다고 해서 비싼 값에 거래가 된다. 소년의 죽음에도 담담했던 그 어머니는 아들이 목을 맨 끈을 야무지게 챙겨 떠난다. 파리, 도시의 삶은 달콤함을 입에 물고 서서히 죽어가는 것이 아닐까. 비단과 레이스를 감고 조금씩 자신의 욕망과 불안이란 줄에 감긴체 죽어가는 것


그렇지만 다행히 이 책은 해피엔딩이다. 드니즈는 신데렐라가 되지만, 그래도 자신의 신을 고치고 드레스를 수선할 줄 아는 신데렐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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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11-06 19: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고민하다가 리커버 에디션으로 샀는데 미니님 찌찌뽕~^^*♡ 해피엔딩이라니 더 기대됩니다. 저도 조만간 도전을!

mini74 2021-11-06 19:13   좋아요 4 | URL
졸라님 책 몇 권 안봤지만 놀랐어요. 해피엔딩이라니 하면서 ㅎㅎ 커버가 예뻐요 ~~

막시무스 2021-11-06 19: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졸라의 팬들이 자꾸 늘어나고 있네요!ㅎ 표지가 백화점스런게 훨 좋아 보여요!ㅎ

mini74 2021-11-06 19:18   좋아요 4 | URL
표지도 예쁘고 합본이라 좋았어요 *^^*

그레이스 2021-11-06 19: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사랑을 그대 품안에를 먼저 봐야하나요?ㅎㅎ
저도 야금야금 에밀 졸라 책 모으고 있어요^^
이 책도 중고로 구입했구요.~

mini74 2021-11-06 20:37   좋아요 4 | URL
ㅎㅎ 안보셔도 됩니다.~ 저도 그 시절 한 번? 보다가 때려치운 드라마입니다 ㅎㅎ

그레이스 2021-11-06 20:38   좋아요 3 | URL
ㅎㅎ

페넬로페 2021-11-06 20: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장면이 떠오르네요.
근데 남주가 넘 느끼했어요.
차라리 책으로 읽는게 훨씬 나을듯 해요^^
제목이 참 희망적이예요**

mini74 2021-11-06 20:38   좋아요 4 | URL
느끼한데 연기도 안습이었던 ㅎㅎ 생각해보니 정말 옛날드라마네요 *^^^

유부만두 2021-11-06 22: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러네요! 백화점 이야기니까! ㅎㅎㅎㅎ

mini74 2021-11-06 22:46   좋아요 2 | URL
결말도 비슷해요 ㅎㅎ *^^*

새파랑 2021-11-06 22: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그래도 좀 밝은 편인가 보네요~! 어제 인간짐승을 읽었는데 너무 어두웠어요 ㅜㅜ

백화점은 차인표 신애라~!! 초딩때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
저는 1,2권 분할책으로 있어요~!!

mini74 2021-11-06 22:56   좋아요 4 | URL
뭔가 반전이 있을 줄 알았는데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저도 좀 놀랬어요 *^^* 인간짐승은 많이 어두운가보군요. ~

scott 2021-11-07 00: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지압 침대 광고 하시능 인표 차! ㅋㅋㅋ

역쉬 고전은 이래서 고전인것 같습니다
미니님 졸라행 열차에 안!착 ^^

mini74 2021-11-07 12:26   좋아요 2 | URL
차인표 영화보고 ㅎㅎ 상남자분위기였는데 이제 아줌마다되셨네했습니다. 스콧님 날씨가 좋아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서니데이 2021-11-07 22: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백화점 책이라서 그런지, 읽으면서 한참 가지 못한 백화점이 가보고 싶어졌어요.
코로나19 시작전인 2019년 12월에 가보고는 못갔을거예요.
가서 물건을 사지 않아도 보는 즐거움이 좋긴 한데, 19세기엔 더 했겠지요.
잘읽었습니다. mini74님, 좋은 밤 되세요.^^

mini74 2021-11-07 22:32   좋아요 1 | URL
그러네요 저도 백화점 안 가본지가 ㅠㅠ 그런데 또 안 가다보나 아쉬운게 없네요 ㅎㅎ 대형문구사랑 서점은 좀 그리워요 ~ 서니데이님도 편한 밤 보내세요 *^^*

라로 2021-11-07 23: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제인가?? 엠마 왓슨에 대한 유툽을 봤어요. 그녀에게 신데렐라 역의 제안이 들어왔는데 (그건 공인된 흥행메이커) 그걸 거부하고 완전 반대 이미지의 역할을 맡았다는 부분을 보고 짜릿했어요. 이제 신데렐라가 꿈인 그런 소녀들은 별로 없을 수도 있겠구나 싶고,,,책도 읽어 볼게요라고 말은 못해요,,, 밀린 책이 넘 많아서요. 근데 넘 읽고 싶네요,, 하지만 당분간 미니님의 글로 만족을,,^^;;

mini74 2021-11-07 22:35   좋아요 1 | URL
어디선가 초딩들 신데렐라 다시 쓰기 한 글을 봤는데, 구두 다자이너로 성공한다던가 아님 새엄마와 법적으로 해결한다 보고 넘 웃기고 귀여웠어요 ~

오늘도 맑음 2021-11-08 15: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파리의 우울부터 보고싶어집니다.ㅎㅎㅎ
분명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왠지 파리의 우울이라는 책이 더 좋을 듯 싶은 예감은 무엇인지...
저희집 딸기가 기한연장으로 연말까지 저희 집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나름의 학대를 받고 있어서... 그냥은 도저히 못 보내겠더라구요ㅠㅠ 지금은 똥도 잘가리고, 살도 좀 찌고, 나름 럭셔리해졌습니다.ㅎㅎㅎ
사실 너무 힘든데.... 평일 밥을 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만화 스토리 작가가 꼭 되고 싶거든요ㅠㅠ 도저히 다 해낼 수가 없어서... 반찬가게에서 반찬 사먹으려구요~ 많은 역할을 담당하시는 미니님이 새삼 존경스럽습니당~!!

mini74 2021-11-08 17:13   좋아요 1 | URL
딸기가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맑음님 결심하시기까지 힘드셨을텐데. 제가 다 넘 고맙습니다. 맑음님 원래 반찬은 사다먹는거 아닙니까 ㅎㅎ이런 모든 힘든 일들 나중에 몇 배의 행복으로 그리고 좋은 소재가 될거라 믿습니다. 맑음님 밥 잘 챙겨드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