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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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로스 두번째 책. 네메시스와 많이 달라서 처음엔 놀랐고, 그러나 더러움과 난잡함 사이 크고 깊은 쓸쓸한 구멍 하나 느껴져 대단하다 생각했다.

노련한 사냥꾼의 발칙한 사냥일기.
주인공이 언급한 발튀스 그림이 연상되는 이야기다. 모딜리아니보단 발튀스가 더 어울릴 듯 하지만 읽다보니, 발튀스 그림 속 미성숙한 소녀들의 모습보단 모딜리아니의 그림이 맞겠구나싶다.
늙은이는 자신이 여전히 살아있네! 라는 걸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아직은 자신의 매력에 확신이 서지 않는, 혹은 어린마음에 다양한 정복이란걸 경험하고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솜털 송송한 제자들을 노린다. 그들에게서 젊음을 느끼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늙음의 냄새를 지우고 싶다. 얕고 가벼운 관계, 그리고 오랜 기다림과 덫, 치밀한 듯 계획을 세우며 그는 늙음을 지연하려 한다. 결국 그는 구부정한 어깨로 피아노와 함께 외롭게 늙어가겠지. 이게 문제다. 바로 죽지 않는다는 것. 낡아지고 늙어가면서 여전히 삶은 이어진다는 것, 주변의 젊음과 생기발랄함 속에서 고독해진다는 것.
어차피 우리는 모두 죽어가는 짐승이지만 죽음과 삶 사이 그 작은 틈으로 데이비드는 사랑대신 섹스를 택했다. 죽음에 대한 복수.
마지막이 흥미로웠다. 누구였을까 독자? 또 다른 콘수엘라? 자신의 목소리? 죽은 친구 ? 작가? 혹시 내 마음의 외침? ㅎㅎㅎㅎ


유통기한이 다 되어가는 데이비드와 아직도 아름답고 젊지만 폐기처분될지도 모르는 제자 콘수엘라.
삶과 죽음 사이 작은 틈으로 난잡하고 더러운 꽃이 끈질기게 살아남아 피어있다. 보도블럭 사이 들꽃처럼 아름답진 않지만 밉진 않다.

(그에게 섹스는 죽음과 늙음에 대한 반작용이다. 삶과 죽음 사이 균형을 맞추는 것. 그에게 여자는 그저 사물이다. 즐겁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물들과의 유희, 그렇지만 콘수엘라를 만나고 주체로서의 그녀앞에 서면서 혼란하다. 주체를 가진 그녀는 그가 어찌할 수 없다. 그녀의 행동에 상처받을 수 밖에 없다. 쪼금 고소했다 ㅎㅎ)


(주인공은 죽음에 대한 복수로 성욕을 택했다면
나는 죽음에 대한 복수로 식욕을 ?! 택한건가 하는 마음이 들었다. ㅎㅎㅎ 이 책의 문장들 깊이와 통찰은 정말 대단함을 느끼게 한다. 북플 친구님들 소개로 알게 된 작가와 책들, 북플이 좋은 이유다 *^^*)

콘수엘라 혼자만 알아. 콘수엘라는 이제 나이의 상처를 아니까. 늙는 것은 늙어가는 사람 외에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지만콘수엘라는 이제 그렇지 않아. 이 아이는 이제 젊은 사람들이 하듯 시작하는 곳에서부터 뒤로 짚어가며 시간을 재지 않아. 젊은사람들에게 시간은 늘 지나간 것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제 콘수엘라에게 시간은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미래가 남았느냐 하는것이고, 이 아이는 자신에게는 남은 게 없다고 믿어. 이제는 시간을 앞으로 헤아려서 재. 죽음에 얼마나 가까워지는지로 시간을 헤아려. 환상, 메트로놈의 환상, 똑딱,

노년을 상상할 수 있어? 물론 못하겠지. 나는 하지 않았어. 할수 없었어. 그게 어떤 건지 전혀 몰랐어. 잘못된 이미지조차 없었어ㅡ 아무런 이미지가 없었어. 사실 누구도 다른 것을 원하지않아. 어쩔 수 없기 전까지는 아무도 이 가운데 어떤 것과도면하고 싶어하지 않아. 이 모든 게 나중에 어떻게 될까? 여기서는 둔감함이 관례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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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02 21:3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노련한 사냥꾼의 발칙한 사냥일기]
역쉬! 미니님의 예리한 시선에 포착된 로스옹!!

로스옹 사후 자서전 읽고 지난 작품 되새김질 해보니
이모든것들이 실제 경험과 주변인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집어 넣어 더군요.

mini74 2021-10-02 21:42   좋아요 6 | URL
헉 !! 실제 경험과 주변인 모습. ~ 은근 용감하고 과격하시거나 주변인이 그렇거나 한가봅니다. ㅎㅎ 자칫 저질스러운 단어들이 그렇게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저 단어에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의 숨겨둔 욕망의 단어를 넣는다면 다 통용될 것 같은 문장력 ! 즐거운 토요일 저녁 보내세요 스콧님 *^^*

새파랑 2021-10-02 21: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엄청 빠른 리뷰네요 ㅋ 저도 마지막 부분이 이해가 잘 안가서 두번읽었는데, 누구에게 이야기하는거지? 궁금하더라구요. 제가 쓰고싶었던 그 느낌 그대로 미니님이 리뷰를 써주신거 같아요~!! (이렇게 묻어가기😆)

mini74 2021-10-02 21:57   좋아요 5 | URL
저 미미님이랑 새파랑님 리뷰 기다리는 중입니다 ㅎㅎ 그리 길지 않은데다가 너무 야하고 변태스럽기도 해서 ㅎㅎㅎ

새파랑 2021-10-02 22:00   좋아요 5 | URL
앗 ㅎㅎ 전 미미님 리뷰 기다리는 중 입니다 😅
(이렇게 미루기 ㅋ)

scott 2021-10-03 01:36   좋아요 5 | URL
실제로 미국 대학에 이런 음흉한 교수들 많습니다
로스옹이 아주 아주 솔직하게
전부 까 발려버림(자신의 경험도 70퍼센트!)

청아 2021-10-03 08:15   좋아요 3 | URL
역시 경험이!!ㅋㅋㅋㅋㅋ

청아 2021-10-02 22: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으앗! 미니님 벌써 다 읽고 리뷰까지!😳👍👍👍
저 지금 리뷰 쓰는 중이라 5째 줄까지만 우선 읽었어요ㅎㅎㅎ
다 쓰고 다시 볼래요😆 저 에밀 졸라 읽을 때처럼 너무 영향받아서 이런저런 생각하느라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독서 멘탈 약함ㅋ)

mini74 2021-10-02 22:34   좋아요 4 | URL
기다리고 있을게요 미미님 *^^*

scott 2021-10-03 01:34   좋아요 4 | URL
미미님 낼
로스옹 리뷰 (ˊ•͈ ꇴ •͈ˋ)


기대 X100000배!

청아 2021-10-03 08:15   좋아요 3 | URL
스콧님~♡ 리뷰 쓰는데 넘 오래걸렸어요ㅎㅎ٩(๑❛ワ❛๑)

서니데이 2021-10-02 23: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미미님, mini74님, 같은 책을 읽고 계시는 트렌드 세터님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청아 2021-10-03 08:08   좋아요 4 | URL
셋이 한 팀이 되었습니다ㅋㅋㅋㅋ주말 잘 보내세요~서니데이님!🐰🙆‍♀️🙋‍♀️

초딩 2021-10-03 01: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책 찍고 알라딘에서 상세보고
핫이러고 했습니다 ㅎㅎㅎㅎㅎ
북플에서 보면 하단이 다 보이지 않아서
암튼 재미있을것 같아요!!! :-)

청아 2021-10-03 08:10   좋아요 3 | URL
ㅎㅎㅎㅎ재밌는데다 무게감도 있고 생각할꺼리를 많이 던져주는 작품이었어요!🤭👍👍

페크pek0501 2021-10-03 1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열풍이네요. ^^

막시무스 2021-10-03 11: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 대한 매니아들이 늘어나네요! 필립로스 광풍이 불어오고 있는 느낌입니다!ㅎ 즐건 휴일되십시요!

붕붕툐툐 2021-10-03 13: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오~ 미미님 거 먼저 읽고 이거 읽었는데, 저도 점점 식욕을 선택하게 된다는 데에 미니님과 찌찌뽕!!😍

서니데이 2021-10-03 16: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개천절 공휴일이고, 일요일입니다.
mini74님 즐거운 휴일 오후 보내세요.^^

바람돌이 2021-10-03 17: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죽음과 늙음에 대한 반작용으로 선택하는 섹스라니.... 너무 슬프잖아요. 죽음과 늙음이 더 실감나게 다가올거 같은데요. 오랫만에 필립로스 못읽은 책들도 다시 읽어볼까 싶어지는 글입니다. ^^

그레이스 2021-10-03 19: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식욕으로 ^^~~
모든 육체의 욕망은 하나로...!
미미님 재미있었어요~♡

scott 2021-10-03 21:25   좋아요 3 | URL
두번, 세번 읽어도 미니님의 표현 한줄이 뙁!!
노련한 사냥꾼!!
정확한 해석입니다 ^.^

오늘도 맑음 2021-10-03 21: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죽어가는 짐승) 제목 정말 잘 뽑았네요👍
내용이랑 찰떡이에요~!! 그 다음으로 ‘ 더러움과 난잡함 사이 크로 깊은 쓸쓸한 구멍 하나 느껴저’ 이거 어쩌꺼에요~! 우와 넘 멋진 표현 아닌가요~ 제가 보기엔 꿈보다 해몽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저는 제 꿈으로 복수를 계획하고 있어요ㅎㅎㅎ 언제나 청춘으로 사는 방법은 그 방법 밖에 없는 것 같아서요^^ 언제나 아름다운 리뷰 감사합니다. 편안한 저녁 보내셔요😍

mini74 2021-10-03 21:44   좋아요 3 | URL
오늘도 말음임 항상 명랑한 소녀같으세요 *^^* 밝은 기운 느껴져 참말로 좋아요. 항상 고맙습니다. 맑음님도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 *^^*

행복한책읽기 2021-10-05 01: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노련한 사냥꾼의 발칙한 사냥일기. 와. 어떻게 이런 표현이 나오죠. 게다가 죽어가는 짐승. ㅋ 윽. 완전 칼 맞은 느낌이었어요. 미니님 리뷰는 언제나 맛깔 나요. 꼭 먹어봐야쥐~~하는 맘을 먹게 하는. ㅋ 근데 새파랑님한테 땡투했는데, 미니님께도 겹치기 땡투가 되나요?? 급 궁금해짐^^
 
쿠사마 야요이 - 강박과 사랑 그리고 예술
엘리사 마첼라리 지음, 김희진 옮김 / 미메시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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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이 말을 건다. 낭만적이고 소녀다운 이야기같지만 쿠사마 야오이에겐 공포와 강박증의 시작이었다. 수많은 꽃들의 외침, 온갖 것들이 야오이를 향해 말들을 내뱉았고 귀를 울리는 그 두려운 말들을 잊으려 그림을 그렸다. 행복하지 못했던 엄마는 딸인 야오이에게 정서적 육체적 학대를 했다. 그리고 야오이는 어린시절 아빠의 바람을 목격했다. 그림은 남자나 그리는 것, 쓸모없는 여자애라 불리는 이 곳, 여자를 옭아매는 이 곳에서 그녀는 탈출해야 했다. 그렇게 떠나 온 뉴욕, 여전히 영혼이 신체를 떠나 어딘가로 가버릴 것 같은 두려움, 공황은 두려웠지만 그래도 이 곳에선 예술을 할 수 있었다. 마음껏 자신의 두려움을 더 많이 노출시키고 작품으로 만들며 스스로를 치료했다. 거침없이 점들을 쌓으며, 점들을 그리며 세상의 모든 억압과 전쟁 등 부조리에 맞섰다.
그녀의 예술은 캔버스로 옷 위로 나체의 사람들 위로 그리고 세상으로 나갔다. 그리고 그런 그녀는 여전히 병들어 있었다. 환시와 공황, 신체를 떠난 듯 자신이 제3자처럼 느껴지는 그 모호함들이 그녀의 영혼을, 예민하고 세심한 그녀의 영혼을 닳아 없애는 듯했다. 다시 돌아온 조국은 그녀에겐 여전히 낯설고 닫힌 공간, 그녀는 정신병동에서 자살충동과 우울증에 맞서 싸웠다. 그녀의 무기는 그녀의 그림뿐, 그럭저럭 그녀는 승리했다. 조금은 달라진 그녀의 조국에서도 그녀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그녀를 잊은 듯했던 뉴욕도 그녀를 다시 그리워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비틀거리는 정신으로 여전히 아픈 마음으로 그녀는 다시 세상으로 나왔다. 그녀의 점들, 그녀가 만든 세상은 힘든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꿈과 환상만 주는 것은 아니다. 치열하게 살아남은 야요이의 전리품이다.

백인도 아니다
남성도 아니다
히피와 자유로운 영혼을 말하지만 그 속에 여자는 예외다
팝아트의 선구자이며 그녀의 퍼포먼스와 작품은 새로움이었다. 그럼에도 앤디워홀 등 남성예술가들이 주류였다. 그녀는 수백개의 말랑한 남근형상들을 가득 채운 작품들로 그들의 세계를 조롱했다. 자신을 도와준 루초 폰타나( 이탈리아 화가조각가) 에게 남근장식이 가득 담긴 슈트케이스를 선물했다.

어릴 적의 학대경험과 강박증 그녀 평생을 괴롭힌 정신적 문제들을 그림으로 치유하며 맞섰다
여성이자 동양인이며 강박증에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가진 비주류의 그녀는 자신의 방식으로 온 힘을 다해 세상과 싸운 것.


“나는 그렇게 태어났고 그렇게 살아왔다. 앞으로도 나는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

( 그래픽노블, 작가와 작가의 정신세계 그리고 작품들을 정말 잘 표현했다. 무수히 많은 말들이 그림으로 선으로 점으로 빼곡히 쓰인 만화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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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02 21: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쿠사마 야오이 라는 분을 처음들어봤어요 😅 예술의 세계는 참 심오한거 같아요 ㅋ

mini74 2021-10-02 21:38   좋아요 5 | URL
땡땡이 아니 점점이 무늬로 유명하신 분, 호박과 점 보시면 이 분입니다. *^^* 저도 뭐야 이게? 싶은데 실제로 보면 참 좋더라고요. ~~

scott 2021-10-02 21: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분 전시회를 갔던 적이 있는데
반나절 댕댕이만 보고 난후
일종의 착시 현상, 눈 앞에 모든 사물들이 댕댕이로 보이능 ㅋㅋㅋ

하지만 그녀의 상처와 투병 중에도 백인 주류 예술계에서 이름을 새긴 것 자체가 대단 한것 같습니다

mini74 2021-10-02 21:47   좋아요 5 | URL
가장 혁신적이고 편견을 깬 듯한 팝아트조차 백인 남성 위주로 돌아가는 모습에 놀랐어요. 그 속에서 앤디워홀에게 모델들을 뺏기기도 하면서 정말 고군분투하겼더라고요. 망과 점의 환시를 보며 힘들었을 작가가 자신의 공포를 작품으로 표현한 것도 용감해보여 좋았어요. 저희 언니는 싫어했어요 환공포증 오겠다면서요 ㅎㅎ

청아 2021-10-02 22: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하루 2리뷰!! 저는 언제 이렇게 해볼까요?🤭 그림이 독특해요! 언뜻 보고 볼링핀인줄 알았는데 뭐라고라고라고요?!!오마이갓ㅋㅋㅋㅋㅋ

mini74 2021-10-02 22:42   좋아요 4 | URL
ㅎㅎㅎ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폭신폭신하게 만들었다고 ㅎㅎ 저도 좀 놀랐어요 ~ 요 책이 글이 많지 않은 만화책이라서 금방 읽었어요 *^^*

서니데이 2021-10-02 23: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물방울 프린트 호박에 숨은 무서운 비밀... 같은 건가요.
그 작가의 호박 조형물 사진은 본적 있는데, 과정은 잘 몰랐는데, 놀랍네요.
잘읽었습니다. mini74님, 좋은 밤 되세요.^^

mini74 2021-10-02 23:34   좋아요 5 | URL
본인이 본 환시를 작품으로 표현 했다고 하더라고요.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저녁보내세요 ~~

그레이스 2021-10-03 00: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작가의 삶이랑 예술에 대한 열정이 놀라운 작가, 이 작가야말로 예술이 상처를 승화시키는 구원이 된 작가인듯요.

mini74 2021-10-03 09:11   좋아요 3 | URL
동의합니다~자신의 작품으로 자신을 치료하신 분 !*^^*

붕붕툐툐 2021-10-03 13: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사진은 뭔가 기괴하게 느껴지는 데요? 전 땡땡이 좋아하는데 옷으로는 잘 안 고르게 되더라구옹~ 담습니다😍

mini74 2021-10-03 13:10   좋아요 3 | URL
이 분 땡땡이 쫄쫄이옷 입고 다니신 분 ㅎㅎ 저도 좋아하는데 막상 옷은 ㅠㅠ 우산은 있어요 *^^*

바람돌이 2021-10-03 17: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쿠사마 야요이 작품을 보면 정말 보통의 정신세계로는 좀 감당이 안되는.... 그나마 호박 시리즈는 좀 낫구요. 다른 작품들 보면 저도 강박증 생길 것 같다는요. ㅎㅎ

mini74 2021-10-03 20:15   좋아요 4 | URL
저희 언니는 정신사납다고 ㅎㅎㅎ 이 분 호박관련 시도 쓰셨는데 무슨 러브레터느씸이더라고요 ㅎㅎ

오늘도 맑음 2021-10-05 14: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mini74님의 이 리뷰 너무 읽고 싶었는데, 집중해서 읽기 좋은 시간 기다리다 ㅎㅎㅎㅎ 지금에서야 봅니다. 쿠사마 야오이, 이분 정말 멋지시네요^^ 저 호박 작품은은 예전에 싱가폴에서 처음보고 완전 좋았었는데 그땐 그냥 작품인줄 모르고........ 아 예쁜 조형물이라고만 생각 했었네요.
찾아서 읽기를 정말 잘했습니다.

‘치열하게 살아남은 야요이의 전리품이다.‘

저는 특히 mini74님의 이 표현이 너무 좋았네요ㅠ.ㅠ

mini74님은 글을 정말 잘 쓰십니다ㅠㅠ 부러워요~~~^^

덕분에 쿠사마 야오이 이분을 알고 싶어졌습니다.

“나는 그렇게 태어났고 그렇게 살아왔다. 앞으로도 나는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

저 역시, 제 자신에게 늘 하는 말입니다~!!

쿠사마 야오이 너무 멋져요ㅠㅠ

덕분에 힘 받고 갑니다~!!

mimi74님 지금처럼 매일이 멋지게 빛나실꺼에요~!!!!

mini74 2021-10-05 16:32   좋아요 1 | URL
항상 과분하게 말씀해주셔서 ㅠㅠ ㅎㅎ 맑음님 덕에 저도 좋아요 *^^* 맑음님도 매일 매일 맑고 빛나실겁니다. 안그럼 제가 항의해 드릴게요 ~ 고맙습니다 *^^*
 
조선 금수저의 슬기로운 일상탐닉
안나미 지음 / 의미와재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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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들은 “완물상지” 사물에 탐닉하면 의지가 손상된다하여 스스로를 항상 경계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런 선비들만 있을까, 그리고 무언가에 집착하거나 관심을 가지며 사랑하다보면 오히려 좋은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조선의 선비들이 어떤 것들을 좋아하고 관심을 가졌는지에 대한 책이다.
먼저 첫 번째는 미식, 죽음을 불사하면서도 포기 못한 것, 바로 하돈으로 복어이다. 죽는자도 많아서 이덕무가 <하돈탄>이라는 경계하는 시를 짓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최초 음식 품평서, 허균의 <도문대작>은 푸줏간 앞에서 크게 입맛을 다시다 란 뜻. 산해진미를 맘껏 먹고 자란 허균은 유배지에서 고생을 하며, 예전 먹었던 산해진미에 대한 글을 썼다. 입으로 먹지 못해도, 글로 남겨 눈을 배불린 것. 그는 이 책에서
“식욕과 성욕은 사람의 본성이다. 더구나 먹는 것은 생명에 관계된 것이다. 선현들이 먹는 것을 바치는 자를 천하게 여겼지만, 그것은 먹는 것만을 탐하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자를 지적한 것이지 어떻게 먹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는 것이겠는가. 그렇지 않다면 무엇 때문에 팔진미의 등급을 <예경>에 기록했으며, 맹자가 생선과 곰발바닥을 구분했겠는가 ” 하며 절제와 금욕을 강요하는 조선 사회에 저항하며 반기를 든 것이다.
초당두부의 원조로 추정되는 허엽은 허균의 아버지이니 부전자전, 허엽과 허균은 소문난 미식가였다고 한다.
이 시기에는 또한 음식을 바쳐 출세를 하기도 했는데, 두고두고 놀림감이 되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겨울에 땅 속에 큰 집을 짓고 채소를 경작해서 잡채 (이 당시 잡채는 채소를 볶은 것)를 진상해서 판서가 된 이충은 잡채 판서, 김안로에게 개고기를 바친 이팽수는 가장(개고기)주서(벼슬)로 놀림받았다고 한다.

단 것을 좋아한 이덕무는 <청장관전서> 청령국지(일본)편에 “가수저라”란 음식의 요리법을 아주 상세히 소개하는데, 이 가수저라는 카스테라의 음가를 그대로 따서 한자로 적은 것이다.
이덕무가 단 것을 워낙 좋아해, 친구들이 모두 양보를 했는데 박제가만은 오히려 이덕무의 단 음식을 훔쳐 먹어, 이덕무가 그를 원망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양반들이 좋아한 두 번째는 등산!
특히 금강산은 일생에 한 번 가기도 힘든 명산이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들의 등산에 등골이 휘는 것은 승려들로, 그들을 업거나 가마에 태우고 산을 타고 또한 음식 및 가이드 와 온갖 시중을 들어야 했다고 한다.

세 번째는 반려동물,
고양이부터 학, 비둘기에 그림으로만 즐기는 봉황까지 다양했다고.
그리고 네 번째는 꽃, 특히 매화는 선비를 상징해서 비싼 돈에 거래되기도 했고, 이정귀가 중국사신과 바둑내기로 얻어온 홍매화는 이정귀의 호를 따서 월사매로 불렸다고 한다. 그들은 꽃을 바라보며 즐기고, 두 번째는 그림자를 보며 즐기고, 세 번째는 그림자를 따라 그리며 즐겼다고 한다.

다섯 번째는 시험.
생원, 진사시 문과 초시 등 모두 1등을 해서 삼장원공이라 불린 이석형, 9번 장원급제를 해서 구도장원공이라 불린 이이 등은 시험을 좋아하지 않았을까.

여섯 번째는 집
일곱 번째는 계모임
여덟 번째는 명나라에 분 한류바람이다. 명나라에서 우리나라 시가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특히 이정귀, 그리고 베트남과 유구국까지 알려진 이수광 등.
그리고 허난설헌, 허균의 누이로 그 당시 명나라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선비는 제약이 많았다. 음식이나 그 외 모든 것을 탐해선 안되며, 청렴결백한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 그렇지만 인간의 본성이 어디 그런가. 맛있는 것이 좋고, 아름다운 것에 더 손이 가며, 사사로운 문장을 쓰면서 느끼는 즐거움, 여행을 통해서 얻는 일탈.
조선시대 선비들의 인간다움과 속내를 알 수 있는 책이다.

아침이면 세수하고 문을 열고놓고 책을 읽으며, 마당의 학을 보고, 저녁이면 친구들과 매화를 감상하며 술 한 잔 하는 것. 큰 맘 먹고 친구들과 산에 오르고, 동갑계를 하며 경조사를 챙기고, 가문을 위해 과거시험을 준비하며, 강변에서 고기도 구워먹는 그들의 삶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정원 안에 대나무 숲 우거지고, 뜰에 꽃나무 줄지어 있으니, 봄의꽃과 가을의 열매, 여름의 그늘과 겨울의 푸르름 모두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속세의 먼지 그물망에서 빠져나와 스스로 물외外의 경지에서 노닐 수 있을 것이니, 이제는 얻고 잃는 것이 마음 쓰이지 않고, 옳고 그름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에 순채국과 농어회로 입맛을 맞추고 거문고와 책으로 정신을 수양할 수 있을 것이다."

명나라 말기에 음식에 대한 욕구가 폭발하면서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한 요리법이 개발되었다. 그러나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잔인한 음식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살아있는 원숭이를 탁자에 붙잡아 놓고 두개골을 잘라 그 골을 퍼먹으며 원숭이가 지르는 비명을 즐겼고, 살아있는오리를 뜨거운 철판 위에 올려 오리가 소리 지르며 뛰어다니는 모습과그 비명을 즐기며 오리 발바닥 구이를 먹었다. 인간이 맛있는 음식과 귀한 음식에 점점 더 욕심을 부리다 보면 잔인한 음식까지 즐기게 되는 것이다. 욕심은 끝이 없고 그 욕심을 채우기 위한 방법도 상상을 초월한다.
먹는 것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이다. 먹지 않으면 죽고,
영양을 고루 섭취하지 않으면 병이 든다. 그러나 허기를 채우기 위한 목적으로만 음식을 먹는 것은 아니다. 이왕 먹는 것, 좀 더 맛있는 음식을먹으면 좋지 않은가. 그러나 그 맛을 정신없이 찾다보면 맛의 노예가 될수도 있다. 어떤 부자가 임연수 껍질 맛에 빠져 임연수 껍질에 밥 싸먹다가 3년 만에 가산을 탕진했다는 말이 있다. 맛에 탐닉하다보면 재산 탕진은 기본이요 자신의 영혼까지도 털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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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01 21: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이덕무가 카스테라의 맛에 빠졌다니 ! 그 시절 계란은 귀한 음식!임연수 껍질에 밥을 싸먹는 맛이 궁금 합니다! !ㅎㅎ

mini74 2021-10-01 21:59   좋아요 2 | URL
은근 미식가들이 많았던듯 합니다 ㅎㅎ 저도 임연수 구워서 속만 먹었지 껍질은? 고소하지 않을까요 ㅎㅎ ~

scott 2021-10-02 00:47   좋아요 2 | URL
선비들은 초롱불 아래 굴비만 먹는 줄 알았습니다

이책 제목이 조선 금수저들의 슬기로운 일상 ㅋㅋㅋ

그레이스 2021-10-02 20:45   좋아요 1 | URL
박제가가 지방 수령으로 있을때 친구들이 오면 보신탕 만들기 위해 황구를 잡은 것 혹시 읽어보셨어요? 황구를 잡는 법을 책에도 상세하게 남겼죠, 이덕무가 벗을 보기위해 갔을때도 대접했다는...
얼굴 찡그리며 보긴 했어요.

정약용도 흑산도 유배지에 있는 정약전에게 건강을 위해 권했다는...ㅠ
그리고 방법까지 상세히 적어 보냈다고!
갑자기 먹는 얘기가 나와서...

그시절 워낙 먹을게 없기도 했지만 그 음식은 보신용으로 생각되어서 ...물있는 정자 옆에서 즐겼다고 하더라구요 ㅠ
지금은 상상할수 없는....
한강의 채식주의자 배경에도 나오죠 아마

mini74 2021-10-02 20:47   좋아요 1 | URL
네~ 개고기. 그 당시는 성균관 유생들 급식으로 초복에 꼬박꼬박 나왔다고, 개고기 바쳐서 승진한 이도 있다고. 개고기 관련 글들이 있더라고요. 그 시대엔 단백질공급원이 부족했으니 *^^* 전 88올림픽때 부랴부랴 개고기집 간판 내리라고 하고 난리쳤던 그 시기가 갑자기 생각나요. 브리짓 바르도랑 손석희가 라디오에서 한 판 하기도 했지요. 당연 바르도가 발렸지요. ㅎㅎ

붕붕툐툐 2021-10-01 21: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가수저라 먹고 싶어요! 저도 먹는 건 포기 못하겠는데, 전생에 선비였나 봅니다. 하하하하!!
한류는 뿌리가 깊군요~ 허난설헌이 원조 한류스타! 설현 저리가라네요!하하하하;;;

mini74 2021-10-01 22:00   좋아요 4 | URL
명나라 멸망하며 한류도 사라져서 좀 안타까운 ㅠㅠ 허난설헌은 명나라에서 더 인기가 많았다고 해요 *^^*

2021-10-01 2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1-10-01 22:36   좋아요 5 | URL
ㅎㅎ 저 갑자기 허생전 생각났어요. 허생전에서 아내가 허생 욕하던 부분이요. ㅎㅎ 사실 저도 저 시대 선비 모습이 쪼금 부러웠어요. 그렇지만 과거시함에 저는 통과를 할 자신이 ㅠㅠㅠ

청아 2021-10-01 22: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잡채가 본래 채소만을 볶은 거였나봐요! 저 잡채킬러~♡🤭
과거에도 한류바람이 불었다니 자랑스러워요. 것도 시로!!
갑자기 서울 비바람이 무섭게 거세지네요.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scott 2021-10-01 22:26   좋아요 5 | URL
저도 잡채 킬러 .🖐 ^^

청아 2021-10-01 22:27   좋아요 5 | URL
스콧님이랑 저 입맛이 비슷한거 같아요ㅎㅎ😉

mini74 2021-10-01 22:34   좋아요 5 | URL
그래도 잡채엔 당면~~ 저도 잡채 좋아해요 ㅎㅎㅎ

scott 2021-10-02 00:48   좋아요 5 | URL
당면 없는 잡채는 ‘
잡채가 아뉨
(ง ᵕᴗᵕ)ว

행복한책읽기 2021-10-02 00:51   좋아요 5 | URL
저는 잡채 완전 잘 만듭니다. 시댁 모임때 잡채 담당. 40인분. 플친들에게도 쏴주고 싶군요^^

scott 2021-10-02 01:03   좋아요 4 | URL
우와!1 행복한 책읽기님
전 잡채가 상에 올라가면

밥-국 안먹습니다
오로지 잡채!!흡입!!


근데 40인분 만드시려면 행복한 책읽기님
앉을 시간이 ㅠ.ㅠ

청아 2021-10-02 09:03   좋아요 4 | URL
아 잡채 잘 만든다하시니 사랑합니다 ♡.♡

붕붕툐툐 2021-10-02 17:21   좋아요 3 | URL
잡채 잘 만드시니 사랑합니다~ 22222222
전 진짜 잘 먹을 수 있습니다. 잡채 맛나겠네용~흐흐흐

그레이스 2021-10-02 21:25   좋아요 4 | URL
저는 즉석 잡채 자신있슴돠
그런데 당면 살쪄요...ㅠ

잠자냥 2021-10-01 22: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양반들이 등산 좋아한대서 순간 산을 걸어올라가나 했더니…. 가마에 등에 업혀서라니, 아이고야 그게 무슨 등산 ㅋㅋㅋㅋ

mini74 2021-10-02 09:53   좋아요 4 | URL
스님들 고생이 말이 아니었다고 해요 ~~ 나귀들도 불쌍하고. 간혹 업고 가기도 힘든 곳은 지팡이 짚고 잠시 걷기도 했다고 합니다. 아주 짧게.~

행복한책읽기 2021-10-02 00: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글로 남겨 눈을 배불린 것> 캬. 막걸리에 임연수 껍질 안주 먹으며 이 감탄사를 연발할 리뷰에요. 어쩜 이리 맛깔나게 정리를 잘하세요. 넘 좋아용. 양반님네 등산. 진짜 깹니다. ㅋㅋ

mini74 2021-10-02 09:57   좋아요 3 | URL
기생들에 악공들까지 데리고 가서 신선마냥노셨다고 ㅎㅎㅎ 즐거운 토요일 보내세요 ~

서니데이 2021-10-02 20: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요즘 사람은 집에서 개와 고양이를 키우지만 우리 선조들은 학도 키우셨다니...
학은 조금 크지 않나 하다가 그 때는 집의 규모가 다르긴 했네요.
mini74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mini74 2021-10-02 20:44   좋아요 4 | URL
날개깃을 자르고 기르다가 어느 정도 크면 날개깃을 자르지 않고 놔둔 후 방생도 했다고 합니다. 길들이기 힘들었다네요 ㅎㅎ

서니데이 2021-10-02 21:58   좋아요 2 | URL
앵무새처럼 윙컷 했나봅니다. 그래도 신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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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9-30 2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신 맞는 것을 거부하는 분도 계시지만, 그래도 백신이 생겨서 많은 사람들이 치사율 높은 질병에서 살아남았다고 생각해요. 백신도 사고가 없진 않았지만, 그래도 계속 신약이 나오는 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 같고요.
mini74님, 오늘은 9월 마지막 날입니다. 좋은 한 달 보내셨나요.
내일부터 10월입니다. 좋은 일들 가득한 한 달 되세요.
좋은 밤 되세요.^^

mini74 2021-09-30 21:13   좋아요 1 | URL
저는 2차가 일주일 앞당겨졌다는 연락받았어요. 곧 치료약이 나오겠지요 ~ 서니데이님도 9월의 마지막 밤 평온하게 보내세요 ~

서니데이 2021-10-01 2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mini74님, 저도 2차 기간이 한 주 단축되어서 다음주 화요일이예요.
2차 맞고 일정 기간 지나야 백신 접종 완료자가 될 수 있다고 하는데, 앞으로 독감 백신도 맞아야 하니까, 일찍 맞으면 더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mini74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좋은 금요일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21-10-02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백신 주사 대신 알약 하나로 해결되고,
코로나19의 치료제로 쓰일 알약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합니다.
책 속의 글처럼, 전염병은 저주의 운명 같은 게 아니지요.
 
곽재식의 아파트 생물학 - 소나무부터 코로나바이러스까지 비인간 생물들과의 기묘한 동거
곽재식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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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
하고 뒤를 돌아보는데 혹시나 못 숨은 집먼지진드기나 빨간모기니 등등이 턱 하고 놀라서 서 있다면? 서로 눈을 마주치고 우린 ?! 사랑에 빠지는 ㅎㅎㅎ 너무 무섭다 그들이 작아서 보이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나가라곤 안 할테니 제발 꼭꼭 잘 숨어주길 ~~

인간의 흑역사였나, 뭐 그 비슷한 책에서 부유한 미국의 사업가 유진 쉬펠린에 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는 유명한 셰익스피어 광팬이었고, 셰익스피어 소설 속 동물들이 모두 미국에 있기를 바랐다. 그래서 유럽찌르레기를 공수해 와서 센트럴 파크에 60마리를 풀어주었고, 그 이듬해에는 40마리를 또 풀어주었다. 그 후 이 찌르레기는 미국 유해조수 1위로 온갖 시설물이며 비행기 사고의 주범이 되고 있다. 이런 경우는 생각보다 많다. 주변의 환경과 천적관계 등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저 미봉책으로 혹은 이기심으로 동물들을 이동시키면서 많은 피해가 생겼다. 외국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나라도 그런 경우가 있다고 한다.
1989년 제주도에는 까치가 없다는 걸 안타깝게 여긴 모 신문사가, 우리의 길조인 까치를 제주도에 비행기로 공수해서 60마리를 풀어줬고, 지금 제주도는 그 까치가 13만마리정도로 늘어나 과수원과 한전에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비둘기, 혐오의 대상이 되어버린 비둘기를 실제로 쓰레기통이나 도시의 뒷골목에서 보기란 예전엔 드문 일이었다. 이렇게 도시에 급격하게 비둘기가 늘어난 것은 1988년. 올림픽 개막식 행사를 위해 비둘기 쇼를 하며 엄청난 수의 비둘기를 날리면서 시작된 일이라고 한다. 오스트레일리아의 토끼사냥도 대표적인 예다. 주변의 환경과 생물에 대한 이해없이 낯선 종을 들여옴으로서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도, 돌이킬 수 없는 자연훼손이 발생될 수 있다. 그러니 먼저 우리 주변의 환경과 생물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아파트란 생경한 하지만 이젠 익숙한 환경에 어떤 생물들이 포진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삭막한 아파트에 실제론 꽤나 많은, 혹은 아파트 주민수들보다 몇 백배는 많은 생물들이 살아간다. 그리고 그런 존재들과 인간은 공존한다. 그렇지만 눈에 안 보여서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이불을 털 때마다 집먼지진드기가 후두둑 떨어지는 게 보인다면 이불을 이토록 사랑하긴 힘들 것 같다.



어릴 적엔 대부분 단독주택 등에 사는 아이들이 더 많았다. 아파트는 드물고 왠지 아파트보다 더 고급져 보이는 맨션에 사는 아이들은 더 드물었던 시절, 대부분 작은 마당을 가진 집들과 그 골목 사이로 학교친구들의 집들이 포진해 있었다.
지금은? 대부분의 아이들은 아파트에서 자라고 살아간다. 어릴 적 올려다 보던 산들이, 이젠 내 시야와 함께 한다.
이젠 익숙해진 아파트, 이 아파트 환경을 중심으로 같이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생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먼저, 아파트 조경으로 많이 쓰이는 소나무 이야기.
삼국이전엔 다른 나무들이 우세했겠지만, 삼국시대 이후 인구가 늘면서 땅의 형질 변하면서 소나무를 많이 심게 되었다고 한다. 소나무는 산성토양에서도 잘 버티며, 버섯이나 곰팡이류와 공생하며 좁은 절벽이나 바위틈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공해에 약하며, 옮겨 심기가 어려워 가로수보단 조경수로 많이 심는다고 한다. 소나무와 공생하며 잘 자라는 송이는 특히 키우기가 어려운데, 그 이유가 소나무도 잘 키워야 공생하는 송이도 잘 자라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인공재배가 더 까다롭다고 한다. 소나무는 나이도 많다. 쥐라기 시절부터 있었기에 나비나 벌에 의한 번식이 아닌, 꽃가루 번식을 한다. 그래서 소나무는 일단 양으로 승부한다. 온통 노란 송홧가루, 그런데 이 송홧가루가 심해까지도 닿아 심해 생물들에게 좋은 먹이가 된다고 한다. 송홧가루로 담은 송화주나 다식을 예전엔 즐겨먹었고, 솔잎엔 피넨이란 성분이 있는데 타감작용이라고 주변의 다른 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이런 피넨이 주성분인 송진으로 만든 게 테레빈유로 불피우는데도 성능이 뛰어나다. 피톤치트는 식물이 벌레를 퇴치하기 위해 뿜어내는 것으로 자연식물살충제 역할을 한다.
청솔모와 박새는 솔씨 까먹기를 좋아하는데, 숨기기도 잘 하고 까먹기도 잘 해서, 소나무싹을 퍼트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런 소나무의 천적은 “소나무재선충” 1980년대 부산으로 원숭이를 들여 온 적이 있다고 한다. 그때 원숭이 우리의 목재에서 옮겨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화단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철쭉”. 러시아인들이 우리나라에서 철쭉을 가져가 처음으로 과학계에 소개함으로서, 이 친숙한 철쭉의 이름은 그 러시아인들의 이름을 따서 “ 로드덴드론 슐리펜바키 막심”이 되었다.
예전 모 초등학교에서 화전 행사를 하면서, 철쭉을 진달래로 착가해서 먹다가 단체로 병원에 실려간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철쭉에 든 독이 바로 “그레야노톡신” 으로 신경을 뜻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하며 어지럽게 한다고 한다.

그리고 고양이, 예전엔 “고양이자식”이란 욕이 자주 쓰였다고 한다.
농경시대부터 같이 살기 시작했고, 우리는 삼국시대때 불경을 배로 운반하면서, 불경을 쥐가 갉을까 고양이와 함께 가져왔다는 설이 있다.

자외선을 볼 수 있다는 매, 요즘 아파트나 도시에 잘 적응해서 살고 있는 매 종류의 하나인 “황조롱이”
샵이 붙은 파음의 날개소리를 내는 빨간집모기
일개미며 여왕개미며 거의 대부분이 암컷으로 이루어진 개미군단.
집먼지 진드기
이끼와 비슷하나 곰팡이와 초록색 미생술이 합쳐진 형태의 지의류
(지의류 중 하나가 “석이버섯”)
곰팡이들
인간은 어린이일땐 5조개 정도의 세포를 가지지만, 성장하면 10조 개 정도의 세포를 가진다고 한다. 그렇지만 단 하나의 세포로 이루어진 아메바도 미로의 끝에 화학물질을 흘린 후, 미로의 시작점에 풀어놓았더니 잘 찾아서 나왔다고 한다. 10조개의 세포를 가진 길치인 나보다 세포가 1개인 아메바가 나은것일까.
아메바는 세균을 녹여 먹는 식균작용을 하는데, 가끔 녹여먹던 세균이 살아있을 때도 있다고 한다. 그러면 세균이 살기 좋은 곳으로 가서 세균을 풀어주면, 세균이 곧 엄청나게 번식하고, 그 번식된 세균을 아메바가 다시 먹기도 한다고.
그래서 이런 단순한 아메바나 세균이 생물을 먹다가 소화되지 않고, 몸이 섞여 복잡한 세포구조를 가진 생물로 진화했다는 설도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미구균(작은 공모양 세균)
온천에 사는 테르무스세균은 80도까지 견디며 DNA를 만들어내는 화학물질을 가지는데, 이 화학물질을 이용해 DNA증폭기술을 발전시켰고, 이 기술이 지금 코로나 검사에 사용된다고 한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어울려 사는 생물들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무임승차인줄 알았는데 나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각종 세균과 지의류들에게 감사하며 ~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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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30 18: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석이버섯 ! 혹쉬 잡채에 들어간 ?

mini74 2021-09-30 19:01   좋아요 4 | URL
네 짬뽕에서도 자주 만나는 그 애 ㅎㅎ~

청아 2021-09-30 18: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의 투쟁>서 읽고 놀랐는데 화분으로 인기인 유칼립투스도 물을 엄청 빨아들이고 화재에 취약해서 산불이 나면 대형화재로 이어진다고해요. 숲에서는 키우는걸 자제해야하는데 모르고 많이 심었다가🤦‍♀️ 비둘기 넘 충격이네요!

mini74 2021-09-30 19:03   좋아요 4 | URL
목화도 물을 너무 많이 필요로 해서 환경에 너무나 안 좋은 식물, 그래서 패스트패션이 문제라고 하더라고요. 유칼립투스도 그렇군요.

scott 2021-09-30 19:03   좋아요 4 | URL
어허 ㅋ울집에서 유칼립 사랑듬뿍 받고 있는뎀 !

청아 2021-09-30 19:07   좋아요 4 | URL
가정에서 키우는건 괜찮죠!ㅋㅋㅋㅋ

새파랑 2021-09-30 20: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비둘기가 많은 이유가 있었네요 ㅎㅎ
이 책 엄청 특이하네요 ㅋ 재미있을거 같아요 ^^ 이런책도 읽는 미니님은👍

mini74 2021-09-30 20:33   좋아요 4 | URL
곽재식 작가님 제가 좋아하는 과학하고 앉아있네란 팟캐에서 엄청난 지식을 자랑하는 분인데 재미있어요. *^^* 카이스트를 조졸하신 분이래요 ㅎㅎㅎ

적막 2021-09-30 22: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 책 관심있었는데 역시 읽어봐야겠네요 ㅎㅎ 재밌는 리뷰 감사해요

mini74 2021-10-01 18:56   좋아요 1 | URL
작가님이 유머스럽기도 하고 두루두루 아시는게 많아서 새로운 걸 아는 재미도 있었어요 *^^*

붕붕툐툐 2021-09-30 23: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런 내용 넘나 흥미로워합니다. 결국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작은 생명체들도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게 저의 생각. 그래서 위생관념은 꽝이라는 ㅎㅎㅎㅎㅎ 좋은 책 소개 감사해용!!😊

mini74 2021-10-01 18:55   좋아요 1 | URL
저도 덩달아 고백합니다 미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