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향유'
어찌하여 한 쪽으로만 향하는 것일까. 아랫목 이불 속에 저녁 묻어두고 골목길 어귀만을 바라보는 어미의 마음이 깃들어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모두 고개 내밀어 간절함을 보인다.


늦가을 다른 꽃들이 사라질 즈음 낙엽지는 길섶 풀 숲에 몸을 숨기고도 빼꼼히 밖을 본다. 자잘한 키에 무리지어서도 혼자서도 간절함은 모자라지 않다. 그 절정에 향기가 있다.


꽃향유는 산지와 들녘의 햇볕이 비교적 잘 드는 곳에 잘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곧추서며, 가지가 갈라지고, 잎은 마주나며, 가장자리에 이 모양 톱니가 있다.


꽃은 9~10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서 달리며, 분홍빛이 도는 자주색이다. 꽃싸개잎은 둥근모양이며 끝이 뾰족하며, 자주색, 가장자리에 털이 난다. 꽃이 한쪽으로 치우쳐서 빽빽하게 달린다.


향유의 일종으로 향이 강해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되고 꿀벌을 위한 밀원식물로도 유용하다. 향유보다 꽃이 훨씬 더 짙은 색을 띠어서 꽃향유라고 부른다.


붉은향유라고도 하는 꽃향유는 '가을의 향기', '성숙', '조숙'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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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은 길들이 반짝이며 흘러갔다'
-고두헌 외, 나무옆의자

애써 손에 들어오게 하고도 한동안 외면했다. 유독 차가웠던 겨울 어느날 새벽 별따라 가신 당신이 눈 앞에 밟혀 그 무게를 감당하기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임을 알게 된다. 아버지, 당신은 그렇게 여전히 내 안에 살아 있다.

"굽은 길들이 반짝이며 흘러갔다"는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 49인이 '아버지'를 주제로 쓴 시 49편을 엮은 테마시집이다. '어머니'를 주제로 쓴 시를 묶은 "흐느끼던 밤을 기억하네"와 짝을 이루는 후속작이다. 

"어디까지 흘러가면 아버지 없이 눈부신 저 무화과나무의 나라에 가 닿을 수 있을까 어디까지 흘러가면 내가 아버지를 낳아 종려나무 끝까지 키울 수 있을까" ('세월 저편' 중에서-류근)

"꽃은 어떻게 해마다
혈색을 기억해내는 것일까?
나는 작약만 보면
속살을 만지고 싶어진다."
('작약과 아버지' 중에서-박후기)

"거울 속에는 아버지의 얼굴을 한
웬 중늙은이가 서 있다 귀퉁이가
깨진 얼굴을 하고, 아버지 하고 부르면
오냐, 하고 그가 어색하게 대답을 한다"
('참 많은 세월 흘렀어도' 중에서-이은봉)

"내 안에서 뜬눈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계시는"
('아버지' 중에서-오인태)

"아버지!
당신에게 진 빚 다 갚지 못한 나는
크게 병들었는데 환부가 없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아픈 이름' 중에서-이재무)

그날, 차디찬 새벽이었다지만 그보다 시린 손의 기억을 놓치 못하고 가끔 깨어나 바라본 남쪽하늘엔 그 별이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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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광주광역시립국악관현악단


명인명창전


2016. 11. 1 (화) 오후 7시 30분
광주광역시문화예술회관 대극장


*프로그램
관현악 / 하늘을 담은 바다 - 작곡 강상구
해금협주곡 / 추상 - 해금 이동훈, 작곡 이경섭
관현악 / 우랄알타이의 신명 - 작곡 잔찬노롭
경기민요 / 한오백년, 신천안삼거리, 매화타령, 창부타령, 뱃노래, 자진뱃노래 - 경기민요 김영임, 편곡 오혁
사물놀이를 위한 국악관현악 / 신모듬 3악장 - 김덕수 사물놀이패


*지휘 김광복, 사회 김미숙


*경기민요의 김영임과 사물놀이의 김덕수가 갖는 연륜의 무게가 함성의 열기로 대극장을 가득 채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이라는 것은 결국 사람의 힘일 것이다. 하여, 무대의 중심이 되는 지휘자도 그 지휘아래 관혁악단도 모두 신명나고 보람된 무대가 될 수 있길 소망한다. 그것이 시간내 공연을 찾아오는 사람들과 그 모두를 아우르는 우리음악의 힘이고 미래가 달렸기때문이다.

*맑고 푸른 가을밤 빛나는 별처럼 우리 음악 속에서 함께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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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딛고 서 있는 땅이 혹 꺼지는 것은 아닌지, 올려다본 하늘이 혹 무더지지는 않는지 조심하고 또 조심할 일이다.

2016.10. 26 참으로 아픈 섭정攝政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래도 날은 밝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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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25.
한국정치 참으로 믿지 못할 가을날씨 딱 그 모양이다.

그대 안녕하냐고 모두의 안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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