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향유'
어찌하여 한 쪽으로만 향하는 것일까. 아랫목 이불 속에 저녁 묻어두고 골목길 어귀만을 바라보는 어미의 마음이 깃들어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모두 고개 내밀어 간절함을 보인다.


늦가을 다른 꽃들이 사라질 즈음 낙엽지는 길섶 풀 숲에 몸을 숨기고도 빼꼼히 밖을 본다. 자잘한 키에 무리지어서도 혼자서도 간절함은 모자라지 않다. 그 절정에 향기가 있다.


꽃향유는 산지와 들녘의 햇볕이 비교적 잘 드는 곳에 잘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곧추서며, 가지가 갈라지고, 잎은 마주나며, 가장자리에 이 모양 톱니가 있다.


꽃은 9~10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서 달리며, 분홍빛이 도는 자주색이다. 꽃싸개잎은 둥근모양이며 끝이 뾰족하며, 자주색, 가장자리에 털이 난다. 꽃이 한쪽으로 치우쳐서 빽빽하게 달린다.


향유의 일종으로 향이 강해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되고 꿀벌을 위한 밀원식물로도 유용하다. 향유보다 꽃이 훨씬 더 짙은 색을 띠어서 꽃향유라고 부른다.


붉은향유라고도 하는 꽃향유는 '가을의 향기', '성숙', '조숙'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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