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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 - 스탠포드는 왜 그들에게 5년 후 미래를 그리게 했는가?
댄 자드라 지음, 주민아 옮김 / 앵글북스 / 2015년 10월
평점 :
이 책은 연초에 마음씨 고운분께서 내 생각이 나셨다면서 보내주셨더랬다.
감사한 마음에 책이 도착하자마자 냉큼 집어들고 읽어버렸다.
책은 꿈과 목표가 있는 사람들에게 좋을 이야기로 가득했다.
예를들어 '선생님이 되기'라는 목표를 세워놓았다면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일주일, 한 달, 연간이라는 계획을 세세하게 세우는게 좋은데 이 책은 그런 세부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며 직접 기록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노트처럼 활용하기도 좋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책을 읽고도 나는 리뷰를 단 한 줄도 적을 수 없었다.
이유는 너무 간단했다.
2016년을 맞아 내 꿈들은 모두 소진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책을 열심히 읽으며 서재 베스트가 되어 엠블램을 받고 싶었고, 북플에서 다양한 이웃님들과 교류도 하고 싶었으며, 마이리뷰나 페이퍼에 당첨될 수 있길 희망했고 신간 평가단 활동을 하며 좋은 책들과 만나길 희망했었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희망은 현실이 되었고 서재에는 반짝이는 엠블램을 달게 되었다.
지금 무슨 자랑을 늘어놓으려고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
실은 요즘 무념무상이랄까. 좀 무기력해졌다고 할까.
어떤 섬에서 홀로 고립되어 있는 기분이다.
올 한 해도 열심히 읽고 쓰며 반짝이는 2016년 엠블램을 받기 위해 노력할테지만, 그것으로는 더 이상에 열정이 샘솟지 않는다. 올 해 300권의 책을 읽어보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런 계획을 쫓아 읽고 있는 지금도 재미가 있지 않다.
나는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써 반짝이는 것보다 내 이름 자체로 반짝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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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삶이 끝나는 순간,
그저 생의 세월로만 살아왔다는
생각을 하기는 싫다.
그 세월과 더불어,
생의 넓이만큼
아름드리 살아왔다고
자부하고 싶다.
<다이앤 애커먼 - 소설가>
그렇지만, 매일 꾸준히 끊임없이 읽고 있는 시간에도 큰 변화는 찾아오지 않았다. 내가 원했던 별이 되지 못했다.
책을 앞에두고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봤다. 그랬더니 '신기루'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현재 이루고자 했던 계획들이 하나 둘 실행되었지만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실체가 아니라, 마치 신기루와 같은 들여다보지 않으면 사라져버릴 세계 속에 있는 것만 같다.
그래서 박차고 나가고 싶다. 내 지역권에 살고 있으면서 책을 좋아하여 카페를 개설했던 분들에게 좋아하는 책 이야기를 함께 해보자며 메일을 띄워보기도 했지만, 오래 전 개설했던 카페였고 지금은 회원이 없어서 운영이 중단된 상태인지라 답장을 기다리는 일도 부질없어 보였다. 그렇지만 노력을 포기하진 않을 생각이다. 이렇게 앉아서 기다리기만 한다면 미래의 나는 계속해서 무기력한 무의미한 삶이었노라 자책만 하고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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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을 헤쳐나가지 말고, 살아가며 성장하라'
쓰면서 정리가 된다고 했던가. 요 근래에 어둡고 침침했던 마음이 조금 편안해진 기분이다.
5년 후에 내가 무엇이 되어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또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이 책 가득 담겨진 긍정의 메세지와 주옥 같은 글귀들에 토닥이는 손길을 느끼며 어떤 일이든지 포기하지 말자는 의지를 다지게 된다. 그러니 이 책을 선물해주셨던 고마우신 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나와 함께 서재에서 이웃을 맺고있는 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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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라.
당신 삶에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들은
유명하고, 돈 많고, 큰 상을 받은 사람이 아니라
당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그게 바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라고. 그러니 정말 감사드린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