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일이다.

집 앞 주차장에서 우리차가 접촉사고를 냈다.
회사에서 나를 태우려 집 주차장으로 온 신랑이 주차장에서 차를 한바뀌 돌아서 앞으로 나오려 후진하는 사이
갑자기 다른 차가 지나가려고 끼어들다 운전석쪽을 밀어버렸다.

주차장에서 일어난 접촉사고로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연신 다치신 곳 없는지 물었다.
차에서 내린분은 내 나이 가량의 여성분

못봤나며 항의 하셨지만 자기는 다친곳도 없고 서로 바쁜일 있는거 같으니 보험처리 하자고해서 그리 하기로 했다.
그래서 보험처리 하고 쿨하게 헤어졌더랬다.

그리고 얼마 뒤 볼일보고 있는데 보험사에서 전화가 왔다.
상대분이 병원에 가야겠다며 갔다고.
그리고 또 차 앞쪽과 뒤쪽 찌그러진 부분을 차문교체로
원했다고 했다.

순간 어안이 벙벙했다.
집안에 차보험하시는 분께 블랙박스 영상과 사진 보내드렸더니
차는 그냥 펴도 될 정도라고 하신다. 교체가 아니라.
그래도 상대방이 원하니 어쩌겠나. 보험에서 알아서 해주겠거니.

그런데 놀란건 이거다.
처음 사고났을때 정말 쿨하게 괜찮다 보험처리하자 다친곳 없다 말씀 하셨던 분이 시간이 지나자 마음이 싹 바뀐거다. 맥베스의 세 마녀처럼. 그분 곁에도 그리 소곤거리며 그분을 유혹하는 사람이 있었을거라 주변에서 그런다. 그래서 병원에 간거라고. 거기다 더 놀라운건 그분이 우리 앞동에 사시는데 몇 달이 지난 지금도 차가 고쳐지지 않았다는 거다. 보험금은 팔십만원 받고서.

맥베스를 읽고 인간에 본성에 대해 세 마녀에 대해 그닥 놀랍지 않았다. 나는 맥베스보다 더 무서운 세상에서 살고 있으니까.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지만 후진할때 접촉사고 나면 후진한 차가 100% 과실이란다. 우리는 블랙박스 보냈는데 그래도 90% 책임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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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1-15 2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황당한 일을 겪으셔서 많이 놀라셨겠어요. 저런 사람 만나면 정신적으로 피곤해요.

해피북 2017-01-17 16:35   좋아요 1 | URL
말씀 감사합니다. 요즘은 사람이 좀 무섭지만, 주변에 좋으신 분들이 계시니 그 힘으로 살아가고 있는거 같아요. 오늘은 정말 춥습니다. 감기조심하시고 즐거운 오후 시간 보내세요^^

꼬마요정 2017-01-15 2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놀라셨겠어요. 그 사람은 차는 안 고치고 보험금만 받았나보네요. 어딜가나 세 마녀의 꼬드김에 넘어가는 사람 있죠.. 가끔 저도 그럴지도ㅜㅜㅜㅜ 인간의 본성이란... ㅠㅠ

해피북 2017-01-17 16:36   좋아요 0 | URL
말씀 감사해요 꼬마요정님^^
저 역시도 그럴지도 모르고 저 때문에 피해 보신분이 계실지도 모르죠. 맞아요 늘 반성하게 되고 생각하게 되는 인간의 본성인거 같아요 ㅎ

그래도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하고 생각을 나누다보면 세 마녀의 꼬임쯤 무찔를 수 있지 않을까요 ㅎㅎ 오늘은 정말 춥습니다. 감기조심하시고 즐거운 오후 시간 보내세요^^

책읽는나무 2017-01-16 06: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휴~~~저런일이!!!
속상하셨겠습니다ㅜㅜ

2017-01-17 16: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17-01-17 17: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접촉사고 났을때 인간의 본성이 많이 드러나는거 같아요... 후진한 차가 왜 더 과실이 많은지 이해가 안되네요. 아무튼 속상하셨겠네요ㅠ

해피북 2017-01-18 12:15   좋아요 1 | URL
후진할때 주시를 더 잘해야 한다는게 우리나라 법이래요 저희랑 부딪친 차는 정면에서 보고 있었는데 저도 처음 사고 났을때 50대50아니야? 했거든요. 그 차는 우리차가 들어오고 돌리는걸 다보고 있어서요. 그치만 법이 그렇지 않다니 참 많은걸 배웠답니다 ㅜㅜ. 그리고 말씀처럼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때 인간의 본성이 드러나는건 맞는거 같아요. 그러니 앞으로 저두 조심해서 상대방을 대해야겠어요 ㅎ 댓글 감사합니다. 점심 맛있게 하세요^~^
 

결국 정리의 핵심은 버리라는 것인데 과연 와타나베의 말처럼 되려나? 유통기한이 오래된 음식이나 이가 빠진 그릇들 여분으로 사놓은 혹은 남겨둔 물건들이야 정리해보면 될거 같긴 한데 ..

책은?책은..,,책은!

아무리 쌓이고 책장이 무너져 곁에서 새우잠을 잔대도 책만은 절~대 못버릴거 같은데?.

주방 서랍을 열어보면 ‘언젠가는 쓰겠지‘싶어 모아둔 빵끈이며 고무줄 각종 쿠폰들이나, 이가 빠져도 버리지 못하고 사용하는 접시들, 쓰레기 담을때 유용하겠다 싶어 모아둔 마트표 봉지, 택배보낼때 사용해야겠다고 모아둔 각종 상자와 뽁뽁이 완충제들. 이런걸 버리라면 과감하게 버려보련다.

그렇지만 책을 버린다는 그녀의 생각은 동의가 어려운걸.
무언가 만족감을 얻기위해, 자신이 실행하지 못한 영역에
첫 걸음으로 책을 구입했고 그렇게 쌓인 물건이라지만
내 경우엔 호기심이자 즐거움 그냥 일상 자체인데...
책은 버리는 물건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으론
화폐처럼 돌고도는 그런 물건이지 않나.

그리고 생각보다 내용이 깊지 않아서 아쉽다. 또 혼자서 아둥바둥 정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리는 여자만 하는건가 하는 생각에 <아내가뭄>의 저자 애나벨 크랩을 소개해주고 싶어졌다는.정리에 관한 책을 읽고 엉뚱한 생각만 잔뜩하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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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7-01-15 2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은 버리지 말고 나누는걸로~~ ^^
절대 못 버리지요. ㅎㅎ

해피북 2017-01-17 16:43   좋아요 0 | URL
ㅋㅋ 맞아요 책을 우찌 버려요~!! 절대 절대 못버리지요.
오늘은 정말 춥네요 보슬비님.
감기조심 하시고 즐거운 오후 시간 보내세요^^

후애(厚愛) 2017-01-20 1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은 절대로 못 버려요.^^
책을 정리하려면 버리지 말고 나눔이 좋아용~ ㅎㅎㅎ
함께 보는 것도 즐거움이지요~

감기조심하시고 행복한 불금되세요.^^

해피북 2017-01-23 15:35   좋아요 0 | URL
맞아요 후애님ㅎㅎ 책은 절대 못버리지요 나누는게 좋고요 ㅎ
오늘은 한파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눈이 덜 녹은 곳은 더 추워보입니다.
후애님도 감기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외출하려고 가방에 책을 넣기 위해 보다가 배시시 웃었다. 책장 위에 살포시 놓인 아담한 책 한 권이 반가웠기 때문이다.

그리 크지 않은 가방인데도 책을 가뿐히 넣고도 텅텅 빈듯해서 무척 좋았다. 드디어 읽고 싶은 책을 고민 없이 넣을 수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기뻤다. 나쓰미 소세키의 이 작은 책은 내 지루한 일정에 작은 활력을 넣어줄터다

이 책은 민음사에서 펴낸 쏜살문고 시리즈다. 1966년 창립 연대의‘활쏘는 사람들‘이라는 정신을 계승하고자 만든 총서라고 하는데 문고본이 사양길로 한번 접어 들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좀 더 다양한 분야와 다양한 이야기로 오랜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어쨌거나 책을 가지고 병원으로갔다. 총 예상 진료시간은 3시간 가량이라고 했지만 환자도 많아 예상 시간을 넘겨버렸다. 그러나 나는 화가나지도 짜증나지도 않았다. 책을 읽을 시간이 충분하다며 만세를 불렀다. 링겔을 꼽은 왼손이 불편했지만 한 손에 들어오는 사이즈라 상관없이 책을 읽었다.
행복했다.

민음사에서 나온 문고본 중에 이 책을 첫 타자로 삼은건 바로 이 첫 문장 때문이였다.

˝ 유리문 안에서 바깥을 내다보면 서리막이를 해 놓은 파초, 빨간 열매를 맺은 낙상홍 가지, 멋대로 우뚝 서 있는 전봇대 같은 게 바로 눈에 띄는데, 그 밖에 딱히 손에 꼽을 만한 건 거의 시선에 들어오지 않는다. 서재에 있는 내 시야는 아주 단조로우면서도 아주 좁다˝
(유리문 안에서 p7)

요즘들어 넓게 생각하지 못하고 내 서있는 자리 만큼으로 생각하고 말을하고 행동하고 있다 느끼던 참이기에 서재에 누워 유리에 비친 모습만을 바라보는 소세키의 시선이 나와 같구나 생각이 들었던 참이다.

문고본을 한 손에 쥐고 읽다보니 속도가 붙어 읽으면 읽을수록 걱정스럽기 까지했다. 140페이지 가량의 짧은 수필이 간간히 그림과 어울어져 브레이크를 걸기가 애매했던 것이다. 결국 단숨에 읽어버렸다.

1915년대에 아사히 신문에 기고했던 수필이자 지병을 앓던 나스메소세키의 마지막 수필집이 되어버린 이야기엔 만년의 사색과 내면의 풍경이 담겼으나, 책을 덮으며 문득 그의 책들이 떠올랐다.

<도련님>,<마음>,<나는 고양이로쏘이다>의 에피소드들과 상당히 겹쳐지는 부분이 많다 느껴지는 마음을 지울 수 없었던거 같다. 그래서 문고본이라는 새로운 시도에도 불구하고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해 아쉬웠다.

첫술에 배부르랴. 벌써 실망하기엔 이르다.앞으로의 발전을 기대해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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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5 00: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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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5 00: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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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5 23: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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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5 02: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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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5 16: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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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5 09: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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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5 16: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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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5 23: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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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1-15 1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전부터 문고본을 펴낸 출판사들이 독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어요. 범우문고, 서문문고가 출판 역사는 깊은데, 사모으면서 읽는 독자가 많지 않습니다. ^^;;

해피북 2017-01-15 16:40   좋아요 1 | URL
아! 그리고 보니 저희집에 범우문고 책 몇 권과 살림에서 나온 책도 있는데 ㅎ 서문문고도 있군요~~ 저부터 눈 밝은 독자가 되어야겠어요 정보 감사합니다
즐거운 오후 시간 보내세요^~^

2017-01-19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9 10: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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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9 10: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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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9 10: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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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일이다.

 

예고없이 손님이 들이닥친다는

전갈을 받았다.

아 ~ 안되는데를 연발하며

책장을 봤다.

너무 지져분 했다.

 

올리고 쌓고 억지로 꼽아넣고.

더이상 올리고 쌓고 억지로 넣을

자리가 없는 책들은 아무렇게나

쌓여만 가고..

 

책들이 하필 안방에 자리하고 있어서

안방에서 하룻밤 자고 간다는 손님들에게

나에 나태한 게으름을 들키는 것만 같아

노심초사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하루를 보냈던

기억이 난다.

 

결국 쇼핑백과 상자까지 동원해 책을 집어넣으며

괜히 울컥한 기분도 들었었다.

늘 보고 싶은 친구처럼 손닿는 곳에 있던 책등이

더이상 보이지 않는 공간 속으로 사라져버리는

것만 같아서.

 

'책들이 모두 문고본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수없이 생각하며

손님들을 맞이했던 기억이 난다.

 

책들이 모두 문고본이면 좋겠다.

아직 애서가 축에 낄 만큼 장서는

아니지만 책을 쌓아둘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날로 한숨이 늘어간다.

 

이런 생각이 깊어지고 있을때

마음의 산책에서 문고본을 냈다는

소식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작가의 이름은 요네하라 마리라니.

처음에 이름을 듣고는 서양 작가이려나 했는데

그녀가 도교 출신의 러시아 동시통역사라는 직업을

갖었었다는게 흥미로웠다.

 

 

 

궁금함에 책소개 코너를 살피다가

 

' 그녀는 하루 일곱권의 책을

읽어치우는 자유로운 인문주의자' 라는

글귀에 딱 멈췄다.

 

하루에, 하루만에 일곱권이라고?

언어, 역사, 문화인류학을 아우르는 방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이렇게 매력적인 여성이 있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제목부터 검색해봤다.

 

<미식견문록>

이란 표지에 히라가나로

'여행자의 아침식사'라는

부재 역시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미리보기 코너로 살짝

들여다봤다.

 

 

 

아찔했던 순간에 관한 이야기를 짧게 읽었는데도

뒷 페이지가 못내 궁금해진다.

언어와 음식이라는 어울림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하필이면 문고본을 발견했고

또 하필이면 일본어 공부 중에

일본 작가를 발견했으며

또 하필이면 그녀가 언어적 감각이

남다른 여성이라니.

 

세가지의 우연이 겹치면 인연이 된다고

하던데, 이 책은 나와 인연인가보다.

문고본인터라 뭐 부담없이 사서 놔도

되지 않을까? 책장의 작은 부분을

차지할테지만 내 마음은 가득 찰테니까.

 

 

그런데 왜!

멋진 여성들은 모두 암으로 일찍 떠냐느냔 말이다.

사노요코도 그렇고.... 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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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7-01-13 16: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뿐만 아니라 모든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병이 있는데,
뭔가를 버리면 마찬가지로 제가 버림 받을 것만 같아서 말예요~--;

책이 점점 늘어나고, 그래서 책이 이상한 곳에 쌓이다 보니,
책으로서의 기능을 잃게 되더라구요.
읽고 싶어서, 언젠가 읽게 되겠지 하고 사들이지만,
정작 읽어야 해서 그 책을 찾을땐 감쪽 같이 숨어버리고,
그래서 책이랑 숨바꼭질을 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때쯤, 단순하고 홀가분한 삶을 꿈꾸게 됐다고나 할까요.

요네하라 마리는 말이죠.아마 님이 꼭 맘에 들어하실 듯~^^
참으로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분인데,
단명이더란 말이죠~ㅠ.ㅠ

해피북 2017-01-13 21:23   좋아요 1 | URL
양철나무꾼님 댓글에 공감 만개 드리고 싶어요 ㅎㅎ 저도 집에있는 물건이 고장나도 버리지 못해서 쌓아두고 특히 제 고질병은 봉지하고 박스가 어딘가 꼭 필요할거 같아서 잘 버리지 못하거든요 ㅜㅜ
그리고 또 요 근래에 책을 어디다 뒀었더라를 연발하고 있어요. 이러다가 똑같은 책 또 사는게 아닐까 심히 걱정스럽다는요 ㅎ
그런데. 요네하라 마리님이 그리 사랑스럽고 매력적이시란 말이죠? ㅋ 단명의 안타까움은 책을 읽고 절절히 느껴봐야겠어요 ㅎ 댓글과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AgalmA 2017-01-13 2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네하라 마리 책은 펼치면 무조건 재밌게 읽는 거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카페 화장실에 요네하라 마리 <팬티 인문학> 있는 거 보고 이런, 센스쟁이 사장을 보았나 하면서 화장실 나오기 싫었던ㅋㅋ
요네하라 마리 책은 그래서 믿고 선물하기도 했죠~
사진이 늘 저거인 게 좀 불만... 재기발랄한 그녀 이미지에 맞는 다른 사진 좀 없나...

해피북 2017-01-13 21:26   좋아요 1 | URL
우앗. 이렇게 애정 뚝뚝 묻어나는 댓글 너무 좋아요ㅎ 아갈마님과 양철나무꾼님의 댓글에 힘입어 우선<미식견문록>을 구입했어요. 저녁에 중고책 알림신청 걸어놓은게 뜨길래 냉큼. 한 권 포함했는데 (이것도 인연인가봐요 ㅋㅋ) 이 책을 계기로 저두 아갈마님처럼 푹빠져드는 계기가 되었음 좋겠습니다 ㅎ 그런데 <팬티 인문학>은 제목부터 즐겁네요 ㅋ
댓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달팽이개미 2017-01-13 21: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떤 이유에선지 몰라도 <프라하의 소녀시대>를 사두고서는 책장에 꽃아만 두고 결국 못읽고 있었는데~이런 리뷰를 만나다니요!ㅋ 저도 요네하라 마리와 인연이 닿게 되는 걸까요~?ㅎㅎ 또 다른 매력적인 작가를 만날 생각에 괜시리 설레임이 느껴져요~불금되세요 해피북님^~^

해피북 2017-01-15 01:13   좋아요 2 | URL
우앗! 생각보다 요네하라 마리님이 유명한 작가셨군요. 저는 <미식 견문록>을 일단 한 권 구입했는데 후에 보니까 <프라하의 소녀시대가> 요네하라마리님의 정신적인 첫 책이라는 글을 읽고 이 책부터. 볼걸 그랬나 싶었는데요 무튼 정말 매력적인 작가를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레임 가득입니다.ㅎ 달팽이개미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후애(厚愛) 2017-01-14 14: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세트로 주문할까 하다가 포기한 책이였어요.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해피북 2017-01-15 01:14   좋아요 1 | URL
ㅎㅎ 저도 세트로는 부담스럽고 한 권씩 야금야금 사서 읽어보려고요~후애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서니데이 2017-01-14 21: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네하라 마리는 사후에도 계속 독자의 사랑받는 작가네요.
해피북님, 주말 날씨가 춥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해피북 2017-01-15 01:15   좋아요 2 | URL
좋은 작가는 사후에 더 빛을 발한다는데 생전에도 이리 유명하셨으니 실로 대단한 작가님이셨나봅니다 ㅎ 서니데이님도 감기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역시 공부는 즐겁게 해야 제맛이다.

jlpt n3급을 준비하는 동안 

단어를 외운다고 식탁에 몇 시간씩

붙어앉아 달달 외웠던 걸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잘 외워지지 않는다는 한탄.

내가 수험생이냐는 분노.

쏟아지는 졸음.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기억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폭발직전

까지 갔던 적도 있더랬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고보니

단어 몇 개 문형 몇 줄이라도

남아 있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이왕 공부를 한다면 

재밌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원서를

구입하기로 했다.

 

원서를 사는 일은 용기가 필요했다.

내가 다 읽을 수 있을까? 

이해할 수 있을까?

괜히 좁은 책장에 

무게만 더하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으로.

 

그러나 요즘이 어떤 시대인가.

검색만으로 무궁무진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정보의 범람 시대가 아니던가.

 

이리저리 읽을 수 있는 원서를

검색하다가 <요츠바랑>이라는

만화책을 찾게 되었다.

 

 

온라인 중고숍에 올라와 있던 1권을 살 수 있었던 게

큰 행운이었다. 발행연도가 오래되다 보니 1권은 

이미 절판이 된 상태. 그런데 어떤 마음씨 좋으신 분이

그 좋은 마음씨 만큼이나 좋은 가격으로 올려놓으셔서

덕분에 좋은 책을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함을 전한다.

 

요츠바는 네잎클로버 라는 뜻을 가진 단어다.

표지의 어린 아이가 바로 주인공인데

머리 색깔이 연두색이라 요츠바라는 이름이 붙여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과 그저 평범한 일상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요츠바의 돌발 행동들이 즐거움을 주는데,

그런 즐거움들이 지루한 일상에 행운처럼

행복함을 안겨준다는 뜻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목차를 살펴보면

이사, 인사, 지구온난화,티비쇼핑, 매미잡기,큰비(장대비)

로 이루워졌고 첫 시작은 요츠바네 식구가

이사를 하는 장면부터다.

 

대략적으로 1권의 내용은 요츠바가 이사를 하게

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헤프닝을 담고 있다.

 

1권에서는 요츠바의 나이가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는데... (내가 확인을 못했을 수도 있다는)

6~7세쯤 보이는 요츠바가 문화나 규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부분이 이 만화의

웃음 포인트이자 깨알 재미인거 같다.

 

그리고 이사를 하는 장면에서 부터

마지막 장에 이르기까지 등장하지 않는

엄마의 부재가 궁금했는데

 

 

 

 

어떤 사정으로 인해 외국에서 주워온 아이가

요츠바라는 사연이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요츠바는 누구일까?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은 힘과

갓난 아이처럼 모든 걸 새롭게 배워나가고 있는

모습이 앞으로 이야기를 더 궁금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리고 원서를 읽는 재미를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에서 듣기만 했던

표현들의 쓰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おれいをゆう

오 레이오유우

 

이 표현은 <블리치>라는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나왔었는데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찾을 수 없어서 정확한 뜻이나 쓰임을

알기 어려웠을뿐더러 내가 정확하게

듣고 있는지 의심스럽기까지 했더랬다.

 

그런데 요츠바와 옆집 언니 아사키와의

장면을 통해 감사함을 전할 때 쓰인다는 것과

내가 들었던 단어가 분명했다는 점을

알고 무척 기뻤던 기억이 난다.

 

또 일본어를 공부할때

의성어 의태어 때문에

헷갈리는 경험이 많았는데

 

 

 

 

  고로고로 (우르릉우르릉)

 

소리와 함께 요츠바가

かみなり

카미나리 (천둥)다! 라며

뛰어가는 모습을 통해 확실하게

천둥과 천둥이 울리는 소리를

익힐 수 있었다는 점이다.

 

 

 

실 생활에 쓰이는 표현들이 많이

등장하고, 모르는 단어와 표현들은

그림을 통해 추측할 수 있다는 점도

좋은 점이 아닐 수 없다.

 

혹시 3급 정도를 공부하고 있거나 했다면

그리고 막연한 공부에 한계를 느낀다면

요츠바를 통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을 전하고 싶어지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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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1-12 17: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긍정적인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하신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

해피북 2017-01-12 18:11   좋아요 1 | URL
말씀 감사합니다 ㅎ 즐겁게 하는 일 만큼 좋은 결과가 있겠죠? 저녁 맛있게 드세요^~^

지금행복하자 2017-01-12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판으로도 재미있게 읽은 만화책이에요~^^

해피북 2017-01-12 18:12   좋아요 0 | URL
캬~~ 역시 읽으셨군요^~^ 저는 1권 밖에 읽지 못했지만 인기있는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ㅎ 맛있는 저녁시간 되셔요 ㅋ

책읽는나무 2017-01-12 1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요것도 읽고 싶어지네요!!
저는 번역판으로요^^

해피북 2017-01-13 07:05   좋아요 2 | URL
ㅎㅎ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만화라서 마음에 드실거 같아요 요츠바가 워낙 자유분방해서 귀여웠거든요 ^~^

하나 2017-01-13 08: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참 원서로 공부하던 때가 있어서.. 그때의 설램이 그립다는 생각이 나네요.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래요

해피북 2017-01-13 13:06   좋아요 1 | URL
하나님 반갑습니다^^
원서로 공부하셨다니 더 반갑고요 ㅎㅎ
혹시 하나님은 어떤 원서로 공부하셨는지 그리고 자격증 취득도 하셨는지 궁금하고요 ㅎㅎ 저는 작년 12월에 3급을 보긴 했는데 ㅡㅡ;;; 공부를 많이 못하고 봐서 올 7월에 다시 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ㅎㅎ 아! 그리고 말씀 정말 감사합니닷^~^

2017-01-13 0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3 1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낭만인생 2017-01-13 09: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햐... 원어... 그렇네요. 학습서보다 원서로 읽으면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

해피북 2017-01-13 13:10   좋아요 1 | URL
ㅎㅎ 네 낭만인생님!
학습서는 좀 딱딱하고 교재라는 인식때문에 압박감이 있지만
원서로 읽으니 재미도 있고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표현들을 확인할 수 있어 재밌더라고요. 물론 아직 실력이 부족해 에세이쪽으로는 힘들고요 이렇게 만화가 곁들어진 원서가 제 공부에는 제격이었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셔요 ㅎㅎ

하나 2017-01-13 1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초반엔 리락쿠마~~~♥♥ 그리고 사쿠라 모모코의 에세이랑 치비마루코짱 책을 좋아했어요.. ㅎㅎ 특히 치비마루코의 관용구교실 속담교실 이런책들 좋아했죠 ㅎㅎ 3급을 다시보기보단 2급으로 나아가보는것도 좋지 않을까요... ^^

해피북 2017-01-13 13:24   좋아요 1 | URL
아아~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리라쿠마, 사쿠라 모모코와 치비마루코의 관용구 교실까지 정말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해요 ㅎㅎㅎ 특히 관용구 교실 속담교실은 필요한 책이거든요 ㅎㅎ 관용구에 뜻을 제대로 모르면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고 미친듯이 웃어야하는 경우가 있어서리 ㅎㅎㅎ

아 그런데 2급으로 공부해도 될까요 ㅎㅎ 제가 3급은 어찌어찌 독학으로 했는데 2급으로 나아가려니 뭘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도 되고 갈피를 못잡겠더라고요 ㅎㅎ 지금 공부는 ebs 라디오 초급 일본어 청취하는 중이고요 일본어 저널이랄지 다락원 일한 대역문고본 시리즈를 보면서 공부하는 중인데.. 아직 탄탄하지 않은 3급을 두고 2급으로 공부해도 될려나 싶은 생각도 있고요 ㅎ 아.. 어쩌다 하나님께 상담을 하게됩니다 ㅎ 제 주위에 공부하신 분들이 그닥 계시지 않아서요 ㅎ

하나 2017-01-13 13: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아 저도 비슷하게 공부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너네요.. 저도 ebs 라디오 중급 일본어 들었었고... 일본어 저널도 봤었고... ㅎㅎ 자격증이 목표시라면 거기에 대한 교재를 집중적으로 파는것이 좋을거 같은데요.. ㅎ 저는 그랬어서...^^ 시험용 공부가 좀 따로 있는거 같다는... 치비마루코짱 교실 시리즈가 정말 다양해요. 일드로도 나온 일본인도 모르는 일본어도 한번 살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저는 주로 애니랑 드라마로 생활일본어를 익히기도 했어요.

해피북 2017-01-13 13:57   좋아요 1 | URL
ㅎㅎ 지금 책도 검색해보고 애니도 검색해보고 왔는데 하나님 말씀처럼 다양하고 많이 있네요 ㅎㅎㅎ 저도 애니나 드라마 영화를 보는데 특히 애니가 굉장히 도움이 되더라고요. 성우분들의 발음 때문에 특히 청취력이 좋아지기도 하고요 ㅎㅎ
제가 시험을 목표로 준비한다기 보다는, 시험이라는걸 염두해두지 않으면 중간에 포기하고 그럴까봐서요 ㅎㅎ 말씀해주신 이야기들 모두 참고하고 시험용 교재도 구입해두면서 꾸준히 공부 해야겠습니다. 오늘 정말 말씀 감사해요^^ 즐거운 금요일 오후 보내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