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일이다.
집 앞 주차장에서 우리차가 접촉사고를 냈다.
회사에서 나를 태우려 집 주차장으로 온 신랑이 주차장에서 차를 한바뀌 돌아서 앞으로 나오려 후진하는 사이
갑자기 다른 차가 지나가려고 끼어들다 운전석쪽을 밀어버렸다.
주차장에서 일어난 접촉사고로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연신 다치신 곳 없는지 물었다.
차에서 내린분은 내 나이 가량의 여성분
못봤나며 항의 하셨지만 자기는 다친곳도 없고 서로 바쁜일 있는거 같으니 보험처리 하자고해서 그리 하기로 했다.
그래서 보험처리 하고 쿨하게 헤어졌더랬다.
그리고 얼마 뒤 볼일보고 있는데 보험사에서 전화가 왔다.
상대분이 병원에 가야겠다며 갔다고.
그리고 또 차 앞쪽과 뒤쪽 찌그러진 부분을 차문교체로
원했다고 했다.
순간 어안이 벙벙했다.
집안에 차보험하시는 분께 블랙박스 영상과 사진 보내드렸더니
차는 그냥 펴도 될 정도라고 하신다. 교체가 아니라.
그래도 상대방이 원하니 어쩌겠나. 보험에서 알아서 해주겠거니.
그런데 놀란건 이거다.
처음 사고났을때 정말 쿨하게 괜찮다 보험처리하자 다친곳 없다 말씀 하셨던 분이 시간이 지나자 마음이 싹 바뀐거다. 맥베스의 세 마녀처럼. 그분 곁에도 그리 소곤거리며 그분을 유혹하는 사람이 있었을거라 주변에서 그런다. 그래서 병원에 간거라고. 거기다 더 놀라운건 그분이 우리 앞동에 사시는데 몇 달이 지난 지금도 차가 고쳐지지 않았다는 거다. 보험금은 팔십만원 받고서.
맥베스를 읽고 인간에 본성에 대해 세 마녀에 대해 그닥 놀랍지 않았다. 나는 맥베스보다 더 무서운 세상에서 살고 있으니까.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지만 후진할때 접촉사고 나면 후진한 차가 100% 과실이란다. 우리는 블랙박스 보냈는데 그래도 90% 책임을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