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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훌쩍훌쩍...

  눈물이 아니라 콧물이 흐르는 소리입니다.

  봄은 저에게 그야말로 알러지의 계절인가 봅니다.

  쉴 새없이 코가 간질거리고 콧물이 흐르네요.

  하도 코를 풀다보니 머리도 여간 아프지 않은게 아닙니다.

  끈적한 엿처럼 달라붙은 두통을 매일 껴안고 사는 요즘입니다.

 

  그래도 신간 추천은 해야겠지요.

 

 

  이번 달에 가장 읽고 싶은,

  그래서 추천하고픈 작품은 바로

  브루노 슐츠의 작품집 입니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건 아닙니다. 

  사실 예전에 길 출판사에서 슬라브 문학선으로 이미

  소개된 바 있죠. 두 권이 나왔었는데 그게 바로

 '계피색 가게들'과 '모래시계 요양원'입니다.

 

  이번에 나온 이 작품집은 이제는 절판이 되어버린

  그 때 두 작품을 묶어서 새로이 내는 것입니다.

  그렇게 두 편이 실려있으며  번역자도 그 때 그 분입니다.

 

  절판된 책들을 찾아 다니셨던 분들에게는 더 없이 희소식인 셈이죠.

 

  브루노 슐츠... 그는 1892년에 폴란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유태인이었습니다. 이 시대애 폴란드의 유태인이라고 하면 장차 이 사람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튼 그는 소설가였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화가에다 문학 비평가이기도 했습니다. 그 중 생전에 가장 각광받았던 것은 물론 화가로서였습니다.

 

  이 책에 실린 대부분의 작품들은 1930년대에 쓰여졌습니다. 1차 대전과 2차 대전 사이인 것이죠. 이 사실을 특별히 언급하는 것은 그만큼 생전에 정체성의 혼돈을 겪은 인물도 또 없기 때문입니다. 그는 원래 독일 지역이었던 드로회치에서 태어나 생활했는데 그 지역이 1차대전으로 원래 땅 주인이었던 폴란드로 돌아가게 되었죠. 그래서 그는 한 순간에 독일인에서 폴란드 인으로 정체성의 변화를 겪어야했습니다. 그는 또한 유태인이었지만 유태인 문화와 언어에 대해서는 거리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런 식의 다층적 정체성으로 인한 혼란이 늘 그를 따라다녔는데 아마도 그의 작품들은 바로 그것을 반영하고 있을 것이며 그래서 어쩌면 그의 작품들은 초현실주의적 경향을 띠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슐츠에게 가장 대표작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이 책에도 실려있는 '악어들의 거리'겠지요. 독일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제목이 많이 낯익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브루노 슐츠의 '악어들의 거리'를 원작으로  미국의 퀘이형제가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이 꽤나 유명하니까요. 바로 이 작품이죠. '악어들의 거리'를 메인으로 한 포스터 입니다.

 

 

  

  애니메이션 역시 슐츠의 원작 그대로 초현실주의적 분위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혹시 이 애니메이션을 아직 못 보셨다면 꼭 추천드리고 싶군요. 정말 좋은 작품입니다.

 

  사실 악어들의 거리가 실린 단편집 초판은 브루노 슐츠가 직접 일러스트레이트를 했다고 합니다. 이런 화풍의 삽화들이 실려 있었습니다.(소개하는 이 책에도 삽화가 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멋진 그림이지 않습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되네요. 꽤나 인기가 있었던 화가라는 데 어쩐지 고개가 끄덕여질 것 같습니다. 사실 브루노 슐츠는 2차대전 때, 그러니까 정확히는 독일이 폴란드를 점령했을 때 이 화가로서의 경력 때문에 목숨을 건진 적이 있었습니다. 폴란드 유태인이 당시 어떤 일을 당했던가 하는 것은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요. 슐츠 역시 그런 운명을 피하기 힘들었는데 한 독일인 장교가  그의 그림에 너무도 팬이었던지라 그를 보호해 주었다고 합니다. 물론 공짜는 아니고 그의 집에서 벽화를 그리는 조건으로 말이죠. 그렇게 브루노 슐츠는 문학이 아니라 그림 때문에 그 암울한 시기를 비켜나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행운은 그리 길지 못했고 살짝 비켜나갈 뿐이었습니다. 그 독일인 장교에겐 라이벌 장교가 하나 있었는데 그가 그만 그 사실을 알고는 어느 날 빵을 들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브루노 슐츠의 머리에다 총을 쏘아 죽여버린 것입니다. 안타깝기가 이를 데 없는 죽음입니다. 그렇게 그는 역사의 발톱 아래 쓰러졌습니다. 더하여 당시 그가 마지막으로 심혈을 기울이며 쓰고 있었던 '메시아'라는 작품도 이로 인해 결국 미완으로 남았고 그 후 원고조차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슐츠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이 원고는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은 환상의 원고나 다름없는데 신시아 오직이라는 미국의 한 소설가는 이 '메시아'라는 원고를 소재로 소설을 쓰기도 했었습니다. 슐츠의 아들로 추정되는 이가 그 소설을 들고 나타난다는 식으로 말이죠.

 

  쓰다보니 한 책을 가지고 너무 많이 이야기했네요. 아무튼 이렇게 여러 면에서 뚜렷한 영향을 지금도 끼치고 있는 작가인만큼 현존하는 거의 유일한 작품집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을 꼭 한 번 벗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원래 미쓰다 신조를 좋아하는지라 이 작품이 발간된다고 했을 때부터 이미 관심이 있었습니다. 벌써부터 읽으신 분들의 리뷰가 올라오는데 호평이 많네요. 그 중 '정말 무섭다'는 말이 또한 많아서 더욱 읽어보고 싶습니다. 미쓰다 신조에겐 '잘린머리처럼 불길한 것'으로 대표되는 도조 겐야 시리즈 말고도 그 자신의 이름을 가진 주인공이 나오는 '작가 시리즈'란 게 있습니다. '작자미상'은 그 작가 시리즈 중 두번째 작품입니다. (첫번째 작품인 '기관'은 이미 출간되어 있습니다.) 도조 겐야 시리즈가 미스터리에 보다 중점을 두고 있다면 '작가 시리즈'는 호러에 보다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중 이 '작자미상'이 가장 무섭다고 하는군요. 제가 좀 호러를 좋아하는지라 이런 얘기를 들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그래서 신간평가단으로 읽어보면 좋겠는데 슬프게도 추천하신 분이 없으시네요 ㅠ ㅠ

 

 

 

 

 

 

 

 

 

 

 

 

 

 

 

 제가 지금 신간평가단 소설파트장을 맡고 있는데 그 중 하는 일 하나가 신간평가단 여러분들이 추천해준 작품들을 집계하는 일입니다. 이 일을 반복적으로 하다보면 어떤 책이 나온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아, 이 책은 이번 달 많은 추천을 받겠구나!' 하고 짐작할 수 있는 어떤 감이랄까요 암튼 그런 게  은연 중 생기는데 폴 오스터의 '선셋파크'를 봤을 때 딱 그런 감이 왔습니다. 과연, 많은 분들이 추천해 주셨네요. 저 역시 폴 오스터를 좋아하는지라 좀 반갑기도 합니다. '보이지 않는'으로 부터 또 얼마나 더 나아갔는지 보고 싶네요.

 

 여기까지 쓰고는 잠시 쉬었습니다. 두통이 너무 심해지고 콧물도 자꾸 흘러내려서 말이죠.

알러지가 너무 심해지네요. 다음 두 작품도 꼭 읽고 싶고 특히 쿤데라의 책에 대해선 주절주절 하고 싶지만 그냥 간략하게만 말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좀 쉬고 이따가 또 집계도 해야 하니까요. 내일이 주말인게 정말 다행이네요.

 

 

 

  쿤데라가 왜 죽은 자들의 말에 집착하는지

  그게 궁금합니다. 

 

 

 

 

 

 

 

 

 

 

 

 

 

 

  체제전복소설. 여기에 시선이 꽂혔습니다.

  이런 열망의 소설, 이런 발언의 소설

  한번쯤 꼭 보고 싶었습니다.

  '열외인종 잔혹사'의 그 작가라 더욱 관심이 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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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3-04-06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르메스님 아프지 말아요 ㅠㅠ
저도 알레르기성 비염에다 축농증까지 더해져 환절기만 되면 훌쩍훌쩍,
코를 풀다보면 어느새 감기까지 들러붙어 죽을 맛이지요.

참 오랜만에 헤르메스님을 보는 거 같네요. 희희
미쓰다 신조의 소설은 세 권 정도 사두곤 읽어야지, 읽어야지 마음만 한 가득입니다.
저는 호러를 무척 좋아해서...!

다음 신간평가단 언젠가요 아 하고 싶어라 ~.~

ICE-9 2013-04-11 05:13   좋아요 0 | URL

이런 소이진님도 저와 비슷한 처지에...
요즘 통 안 보이시더니 아프셨군요...
저는 아직도 진행중인데 소이진님은 부디 빨리 나으시길 빕니다.

작자미상은 저 밖에 추천을 안해서 그냥 주문해 버렸어요^ ^
도입부만 약간 읽은 정도라 아직 뭐라고 말은 못하겠네요.

저도 소이진님이란 신간평가단 꼭 하고 싶어라~.~

희선 2013-04-07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루노 슐츠, 역사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람이었네요 안타깝게 죽었군요
미쓰다 신조 소설은 아직 한번도 못 봤습니다
이 책 두 권 그림이 이어진 것인가 봐요
알라딘에 바로 들어왔을 때 이 책 두 권이 함께 있는 게 보였습니다
예전에는 폴 오스터 소설을 보기도 했는데...
라디오에서도 새로 나왔다고 말을 하더군요

봄이라 그러시군요
그것은 어떻게 하면 좋아질지...
병원에라도 한번... 하지만 가고 싶지 않으시겠군요
나아지기를 바라겠습니다


희선

ICE-9 2013-04-11 0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아직도 여전히 진행중이에요.
매일을 이렇게 코맹맹이에다 두통을 달고 살아야 하는 일상이라니...
그래도 좋은 말씀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브루노 슐츠의 최후를 생각하면 정말 안타깝죠. 더구나 그가 채 완성하지 못한 대작 '메시아'를 생각하면 더욱 더 그렇구요 ㅠ ㅠ
사실 저 표지에 혹했어요^ ^ 주문해서 실물을 받아보니 과연 멋지더군요.^ ^
미쓰다 신조는 자신있게 권해드릴 수 있는 작가입니다. 저는 도조 겐야 시리즈를 아주 좋아하는데 요코미조 세이시의 세계와 주제를 잘 계승하여 보다 확장시키는 작가가 아닐까 생각해요. 언젠가 꼭 한 번 벗해보시길 바랄게요^ ^

Shining 2013-04-12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르메스님, 아직도 많이 아프세요? 어이쿠, 두통에 코맹맹이라니ㅠ 너무 힘드실 것 같아요ㅠ 계절에 맞지 않게 찬바람이 불어서 더 그런걸까요ㅠ

저도 숙제 일찌감치 끝내고(하하. 리뷰는 언제 쓰련지;) 보니까 선셋파크는 되겠구나 싶었어요. 그쵸? 그런데 다른 한 권은 어떤 책이 될지 모르겠네요+_+ 헤르메스님은 어떤 책이 선정될 것 같으세요?

아, 저 며칠 전에 조세핀 테이의 <브랫 패러의 비밀>읽었습니다. 후훗. 아마 헤르메스님 리뷰 아니었음 그냥 보고 지나치거나 나중에나 골랐을텐데 단번에 골라왔죠.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꾸벅).

ICE-9 2013-04-15 01:32   좋아요 0 | URL
우와! Shining님 반가워요. 거기다 제 걱정까지 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사실 요즘 몸이 말이 아니라서, 이제는 잇몸에 이빨까지 말썽이라 내일부터 치과까지 다녀야 해요 ㅠ ㅠ 그래서 더욱 Shining님의 위로가 힘이 되네요. Shinig님은 저와달리 내내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제가 집계한 결과를 Shining님께 살짝 알려드리면(아, 빨리 Shining님의 댓글을 확인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그랬어요. 몸 때문에 흑 ㅠ ㅠ) 선셋 파크가 1위를 했고 2위는 배신당한 유언들이 했는데 표 차이가 무려 5 표가 나요.

그만큼 선셋 파크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는데 한 가지 걱정은 이미 열린책들의 책을 평가단 도서로 했기 때문에 다시 선정될지 모르겠어요. 그동안 신간평가단을 하면서 보니 중복으로는 잘 선정되지 않는 것 같더군요.( 하지만 너무나 열화와 같은 추천이라 살짝 예외를 기대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아무래도 중복된 출판사를 피하고 많은 표를 얻은 작품이 될 것 같은데, 그래서 배신당한 유언들이 가장 유리하구요. 다음 4표를 받은 작품이 둘 있는데 (하나는 '주말'이고 하나는 '엿보는 고헤이지') 모두 이미 했던 출판사의 책들이라 다음 세표를 받은 작품들 중에서 문지에서 나온 권여선의 '비자나무 숲'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한국 문학이 그동안 선정되지 않았으니 메리트가 있을 것 같아요. 같은 이유로 주원규의 너머의 세상도 될 가능성이 있겠군요.^ ^) 아무튼 제 예측은 이래요. 이대로 된다면 진지하게 자리도 한 번 깔아 볼 생각을 해야겠네요^ ^

'브랫 패러의 비밀'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해요. 리뷰에 있어서만큼은 제가 소심증이라 좋다고 말했는데 나중에 안좋다는 말 들으면 어떡하지 굉장히 걱정하거든요. (같은 이유로 끝까지 연기하라 선정되었을 땐 정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답니다. 다른 분들 리뷰 보기가 어찌나 겁이 나던지^ ^;)
Shining님이 그리 말씀해 주시니 더욱 안심되고 기쁘네요^ ^

Shining 2013-04-15 12:52   좋아요 0 | URL
와. 정말요? 예상치 못했는데! 쿤데라의 글을 추천하긴 했지만 솔직히 기대는 안 했거든요(하하하). 그냥 사서 읽자, 싶은 마음_- 그러나 홍보하고 싶은 기대?ㅎㅎ 그렇군요, 출판사의 내부사정 등이 있을테니. 가끔 생각해 볼 때는 있지만 저는 무작정 제가 읽고 싶은, 혹은 읽혔으면 하는 글만 마구 쓰는데. 역시 파트장님은 다르시군요-_-b 헤르메스님이 자리를 까실 수(응? 쓰고 나니 말이 이상하네요;;) 있을지 저도 덩달아 궁금해집니다+_+

하하. 모든 글이 그렇지만 리뷰 쓸 때는 특히 그런 것 같아요. 그저 그럼, 혹은 제법 좋음, 보다도 좋다, 별로다, 라고 말할 때 특히 더요. 하지만, 저는 헤르메스님의 안목을 믿는답니다ㅎㅎ 여태껏 그랬지만 특히 이번 브랫 패러의 비밀, 덕분에요 :)

아프지 마세요, 헤르메스님ㅠ 제가 기를 보내드릴테니(!) 부디 빨리 나으세요 :^
 

민음사 신간『침대』서평단 모집

 

안녕하세요. 민음사입니다.

3월 중순이 지나가는데 아직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네요. 독자 분들 환절기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이번에 새로 나올 민음사 신간 도서『침대』서평단을 모집하고자 합니다.

 

이 책은 《가디언》, 《선데이타임스》, 《인디펜던트》, 《에스콰이어》등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던 데이비드 화이트하우스(David Whitehouse) 신간입니다.

 

이 책은 ‘이십 년 동안 침대에서 나오지 않는 남자’, ‘세상에서 가장 뚱뚱한 남자’라는 독특하고 흥미로운 소재로 ‘어른이 되는 것=특별함을 포기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거부, 자식의 인생을 망가뜨릴 수도 있는 부모의 헌신, 젊은 세대의 사회적 무기력을 은유하는 맬컴의 삶, 특별함에 대한 동경과 형제 사이의 애증, 자족적인 사랑 등 다양한 주제를 풀어 가고 있습니다.

 

 

 

 

남들과 똑같은 어른이 되어 똑같이 생활에 치이면서 그저 그런 삶을 살다 가는 것이 두려웠던 맬컴의 삶을 먼저 엿보게 되실 분들을 찾습니다.

 

 

서평단 모집 상세내용

 

- 응모 방법 : 리뷰 페이지를 자신의 블로그에 스크랩 한 뒤 읽고 싶은 이유를

간단하고 성실하게 댓글로 작성하여 스크랩 링크와 함께 남겨주면 응모 완료.

- 응모 기간: 2013.03.15 - 2012.03.25(열흘 간)

- 추첨 인원: 20명

- 서평단 발표: 2013.03.26(화) 오후

- 서평 기간: 2013.03.27-2013.04.10

 

많은 응모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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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신간 추천 시간이 도래했군요.

  요즘엔 정말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르겠습니다.

  계절이 어떻게 변하는지 느낄 사이도 없이 너무도 바쁘네요.

  덕분에 이렇게 새벽까지 깨어 있습니다.

  몸은 힘들고 고단하지만 그래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신간 추천이니 이렇게 휴식 삼아 즐겁게 임해 봅니다. 

 

 

 

 

  첫번째 추천은

 

  에드 맥베인의 '아이스' 입니다.

  장르 소설 팬들에게 이 이름은 새삼스럽게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는 이름이죠. 뭐, 87분서의 작가라고만 하면 그냥 통용됩니다.

 

  87분서 시리즈는 경찰들이 주인공이 되는 경찰소설이지만 이전의 경찰소설들과는 확연히 다른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어 지금까지도 경찰소설의 대표작으로 남아있는 시리즈죠.

 

  그러니까 그 전까지 경찰 소설들은 모두 주인공이 하나이거나   아니면 '스타스키와 허치'처럼 두 명이 앙상블을 이루는 일종의  버디물일 뿐이었는데 에드 맥베인은 그렇게 한 두 명의 경찰이 아니라 87분서 전체를 자신의  작품 주인공으로 삼은 것입니다. '87분서 시리즈'의 첫 작품 '경찰 혐오자'의 서문에 보면 그가  어떻게 이 시리즈를 생각해냈던가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지요.

 

 '형사 한 명으로는 시리즈물을 만들 수 없을 것 같았고, 경찰의 수사 과정을 이야기로 엮어 나가면서 뭔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려면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형사들이 가득 들어앉아 있는 수사실에서 여러 등장인물들이 함께 집단으로 주인공이 되는 것도 좋을 듯 했다. 사실 내가 '87분서' 시리즈를 시작하기 전에도 이미 형사를 소재로 한 소설이 있기는 했다. 그러나 적어도 내가 아는 한, 이처럼 '집단적 주인공' 이라는 개념을 활용한 소설은 없었다. 당시로서는 이 아이디어가 매우 독특하다고 느껴졌다. 그리하여 집단적 주인공의 역할을 해내는 형사들의 수사실을 설정한 것이다. 물론 배경은 뉴욕이었다.'

 

 그렇습니다. '87분서'의 매력은 바로 이 '집단적 주인공'에게 있습니다. 이를테면 '무한도전' 같은 것이죠. 그렇게 무협이 서로 겨루는 둘이 '합'을 이루어 관객에게 영화적 매력을 선사하듯이 '87분서'도 캐릭터와 캐릭터간의 '합'이 독자들에게 소설적 매력을 선사하는 시리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추천하는 '아이스'는 1983년에 나온 작품으로 무려 1956년에 시작된 이 시리즈의 36 번째 작품으로 장편만 모두 54 편에 이르는 이 시리즈에서 비교적 중반기에 속한다고 하겠습니다.

 

 중반기는 이미 30번이나 넘게 조율되어온 캐릭터들이 더없이 원숙기에 이른 시기로 사실 이 시기의 87분서는 범죄 해결 보다도 캐릭터들에 대한 묘사와 그들이 만들어내는 '합'이 더욱 빛을 발하는 시기입니다. '아이스'는 바로 그러한 매력을 물씬 느끼게 하는 것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으로 미국 NBC에 의해 1996년에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장편만 54편인데 지금까지 번역된 것은 겨우 세 편에 불과합니다. '87분서'가 차지하고 있는 위상을 생각한다면 정말 적게 나온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 많은 번역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라도 무조건 읽어줘야 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추천입니다.

 

 

 

  여러분은 추리라는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탐정이 행하는 추리는 정말 진실의 파악일까요?

  혹시 그저 화려하고 빈틈없는 수사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으신가요?

 

   존 딕슨 카의 두 말할 것 없는 최고 걸작 '화형 법정'은  여러분들의 추리에 대한 믿음을 완전히 헐어버리는 그러한 작품입니다. 신탁과도 같이 여겼던 탐정을 통한 진리의 확인은 절대 불가능이며 그 탐정을 통한 우리의 안도가 사실은 얼마나 기만인 것인지 깨닫게 해 주는 작품입니다.

 

   존 딕슨 카는 그 어떤 탐정소설 작가들 보다 더욱 본격에 치중해왔던 작가입니다. 그런 그가 본격의 기본 전제를 완전히 허물어 버리는 이런 작품을 썼다는 것 자체가 놀랍고 그래서 더욱 그의 결론이 진실인 것처럼 보입니다. 아무튼 추리의 본질에 대해서 낱낱이 보여주는 이 작품은 당신이 본격 미스터리를 좋아하신다면 무조건 잡고 보아야 할 작품이라 감히 생각합니다.

 

 

 

 

  와, 정말 세상은 넓고 알아야 할 작가들은 많은 것 같습니다.

 

   발따사르 뽀르셀.

 

 저는 처음 들어보는 작가입니다.

 그런데 해양 문학의 거장으로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자주 거론되었다고 하는군요. '해양 문학'이라는 말에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이것은 또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라서 말이죠. '밀수꾼들'은 발따사르 뽀르셀이 처음 쓴 본격 모험 소설이라고 하는데 배경이 '지중해'라고 합니다. 해양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지중해'에 대한 로망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또 없죠. 저 역시 그렇습니다. 좋아하는 장르에, 그 장르의 대표 작가 그리고 좋아하는 배경. 이건 뭐, 제가 추천할 수 밖에 없도록 삼박자를 다 갖추었네요. 그러니 당연히 추천 도장 '꽝!' 찍습니다.

 

 

 

 

 

  역시나 처음 이름을 들어보는 작가.

  하지만 그녀가 천착해왔다는 세계가 사이렌의 노래 소리처럼 절 유혹합니다. 그녀가 지금까지 다섯 작품에 걸쳐 천착해 온 근친 살해, 보험 사기 사회의 병리적 현상과 폭력은 사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절대 '모르는 척' 해서는 안 될 문제이기도 하죠. 

 사실 이렇게 당당히 대면하는 작품을 보고 싶었습니다.

 피하지 않고 그 한 가운데를 가르고 들어가는 작품을 말이죠.

 그래서 피칠갑이 되어버린 사회를 해부하려는 안보윤의 작업을 기꺼이 관전해두고 싶네요.

 

 

 

 

 

 뭘 망설이겠습니까?

 존 스칼지의 작품이고

 더구나 'LITTLE FUZZY'의 리부트라니 !!

 읽을 수 밖에 없잖아요!!

 

 

 

 

 

 

 

 

 

 

 

  우주항공학을 전공하고 소프트웨어 공학자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독일의 소설가 안드레아스 에쉬바흐는 우리나라에 이미 '지저스 비디오'와 '제로배럴'로 소개된 작가입니다. 에쉬바흐의 작품 성격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현실적인 SF'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지저스 비디오'에서는 시간 여행을, '제로배럴'에서는 석유 고갈 이라는 SF적 설정을 가져오지만, SF란 말이 통용되는 것은 거기까지 입니다. 설정만 빼면 이야기 진행 자체는 어디까지나 현실을 기반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러니 보다 정확히 에쉬바흐의 작품에 대해 정의를 내리자면 SF라기 보다는 스릴러라고 해야 하겠네요. 아무튼 현실감 넘치는 묘사에 있어서는 꽤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에쉬바흐의 '1조 달러'는 지금 가장 사람들 욕망의 대상이 된 '돈'에 관한 소설입니다. '너무나 막대한 돈' 과연 그 돈의 의미는 무엇이고 그건 어떻게 쓰여야 진정한 가치를 가지는가를 묻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번쯤 생각해보고 싶었던 것이기도 했기에 저 역시 그의 대답을 들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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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13-03-08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두 사람이 아닌 집단이 주인공이라니, 실제 일을 하는 사람은 아주 많기도 하죠
경찰도 함께 수사하고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범인을 잡으려고 하잖아요
책이 아주 많이 나왔는데, 우리나라에는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았군요
앞으로도 우리 말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아직 읽어본 책은 없지만...)

화형 법정, 인터넷 서점에 오면 바로 보여서 어떤 걸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해양 문학이라는 것이 있군요, 이런 것도 몰랐습니다
여기에 소개해주신 책 모두 관심이 가는군요


희선

ICE-9 2013-03-12 18:22   좋아요 0 | URL
화형법정은 개인적으로 정말 추천드려요. 저는 예전에 동서문화사 판으로 읽었는데 뭐랄까요 미스터리에 대한 시각을 전혀 새롭게 열어준 작품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뭔가 영감을 주었던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이 책과 함께 피에르 바야르의 책을 읽어보시면 더욱 좋을 듯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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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이 왕창 내렸던 날,

 저는 이 음반을 들었습니다.

 

 

 (제 사진은 아니고 역시 밥 딜런은 LP로 들어야 제 맛인 것 같아서 다른 분의 사진을 일부러 찾아서 가져온 것입니다.)

 

 가사가 좋아서인지 밥 딜런은 언제 들어봐도 좋습니다.

 이 음반에서 특히나 인상적인 곡은 역시 'HIGHWAY 61 REVISITED'이죠. 총 5명의 화자가 나와서 각자에게 닥친 문제를 61번 간선도로에서 해결한다는 내용인데, 이 노래의(이 61번 간선도로는 바로 밥 딜런의 고향이기도 한 미네소타의 둘루스로 이어지는 도로이며 이 도로는 또한 흔히들 락의 창시자로 일컫는 로버트 존슨이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락을  얻었다는 교차로가 있는 49번 도로와 이어져 있기도 합니다. 미드 '슈퍼내추럴' 에서 주인공 형제가 악마와 접선하던 곳으로도 나왔던 그 교차로 말이죠.) 5절, 그러니까 마지막 부분엔 지루해진 끝에 다시금 세계 대전을 일으키려는 도박사가 나오죠. 그는 자기를 도와줄 프로모터를 만나는데 그는 이런 일은 해 본적이 없지만 잘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61번 도로에서 표백제를 햇볕에 말려보자고 제안합니다. 물론 이것은 은유죠. 다음의 대전이 인종 차별로 일어날 것이라는 은유 말이죠. 갑자기 서두를 이 노래로 시작하게 된 것은 바로 움베르토 에코의 신작 때문입니다. 그 작품을 보자 그 노래가 바로 떠올랐기 때문이에요.

 

 

   무려 6년만이네요.

   움베르토 에코의 신작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 소설은 비록 19세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사실은 오늘날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에코의 직접적인 발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유대인의 증오로 똘똘 뭉친 주인공이 거짓으로 만들어낸 문서 하나가 민족 대학살로 이어지는 소설의 이야기는 그야 말로 점점 보수화 되어가는 유럽에서 지금 횡행하고 있는 인종차별주의에 대한 차디 찬 비판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믿고 있는 차별의 근거가 사실은 오로지 증오에서 비롯된 거짓 산물일지도 모름을 보여주는 것이니까요. 그러면서 에코는 궁극적으로 과연 우리가 무엇을 알 수 있는가를 묻습니다. 우리는 과연 상식이라고 여기는 것들, 진실이라고 믿는 것들이 과연 거짓이 아니라고 자신할 수 있을 것인가 하고 말합니다. 그가 사람들이 흔히들 가지고 있는 진리의 확신을 이처럼 공격하는 것은 바로 그 확신 위에서 모든 인종차별의 정당성이 마련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때문에 이러한 확신이 사실은 우리의 아집적 환영에 불과함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에코는 이 소설에서 오로지 주인공만 허구의 인물로 만들고 그 외 모든 인물과 상황은 역사적 사실 그대로 재현해 버립니다. 허구와 사실을 얼룩말 무늬와도 같이 어느 것이 본바탕인지 구분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죠. 그렇게 하여 독자들이 지금 읽고 있는 것이 허구인지 또는 사실인지 분간하지 못하게 합니다. 이 혼미한 진실과 허구의 감각 속에서 독자들 스스로 과연 내가 진실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는지 자문하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프라하의 묘지'가 가진 궁극적인 목적이 아닐까 합니다. 그 자문을 통하여 당연시하게 여겼던 인종차별주의적 믿음 역시 까놓고 보면 그 내부엔 오로지 근거 없는 증오 밖에는 없는 허구에 지나지 않는 것임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 말이죠. 그러니까 자문은 자기 사유의 촉발이며 '프라하의 묘지'는 무엇보다 스스로 사유하도록 유도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금 증오의 시대가 시작된 요즘, 무분별한 증오에 빠지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자기만의 사유로 판단을 내리는 것 밖에는 없으니까요. 유럽만큼이나 우리나라도 서서히 증오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증오 자체가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증오가 없이는 변화의 노력 또한 없으니까요. 하지만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현명한 증오 뿐입니다. 소문이나 선동에 휘말리지 않고 스스로의 치밀한 사유로 찾은 분명한 증오의 이유로 증오할 때 우리는 그것을 현명한 증오로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다 현명한 증오로의 길을 여는 이 '프라하의 묘지'는 우리에게도 제 때에 나와준 것 같네요. 그래서 추천합니다.

 

 

 

 

 

 

 

 

 

 

 

 

 

 

 

 '심문'과 '밤의 기억들'로 이미 우리에게 소개되었던 작가 토머스 H 쿡. '붉은 낙엽'은 그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토마스 H 쿡의 장기는 무엇보다 치밀하고도 섬세한 심리의 묘사라고 할 수 있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품을 두고 심리 스릴러라고 부르는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그가 이렇게 심리에 치중하는 까닭은 범죄소설이 흔히 그러듯이 진실을 추구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구원 혹은 치유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토마스 H 쿡의 소설들은 단적으로 말하면 구원을 향한 여정입니다. 그건 우리에게 소개된 '심문'과 '밤의 기억들'을 보면 바로 드러납니다. '심문'은 진실을 추구하려는 자와 은폐하려는 자 사이에 벌어지는 심리 게임이라 할 수 있는데 거기서는 진리의 확보가 바로 구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뒤이은 '밤의 기억들'은 '만일 그 진리가 오히려 구원이 아니라 고통만을 안겨준다면 그래도 진실을 추구해야 하는 것인가?'를 묻고 있습니다. 그렇게 쿡의 작품들은 진정한 구원을 찾기 위한 탐색의 여정입니다. 소설 속에서 진행되는 미스터리가 그 역할을 하는 것이죠. 즉 주인공이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것이 바로 주인공의 자기 치유인 것입니다. 시놉을 보니 '붉은 낙엽' 역시도 이러한 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그의 대표작이라고 하니 그가 천착하고 있는 주제가 이번엔 어느정도로 정교하게 깊이있게 만들어졌을지 기대가 되네요.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87분서 시리즈의 또 다른 작품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는 닥치고 추천합니다. 뭐, 이미 많은 분들이 좋은 추천의 말을 써 주셨으니 저는 요 정도만 쓸게요^ ^

 

 

 

 

 

 

 

 

 

 

 

 

 

 

 

 

 소개글에서는 오시이 마모루의 '이노센스'가 언급되고 있지만 사실 영화를 많이 본 분들이시라면 릴라당의 '미래의 이브'에서 프리츠 랑의 '메트로폴리스'를 떠올렸을 것입니다.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도 한 번 만들었을만큼 SF 고전인 그 영화가 바로 '미래의 이브'의 영향을 받은 것이기 때문이죠. 프리츠 랑의 '메트로폴리스'를 봤을 때 부터 한 번 꼭 보고싶었던 작품이었는데 드디어 나와주었네요. 최근에 기계가 되려는 인간의 이야기 '머신맨'도 나온 것 같은데 같이 읽어보면 더욱 좋을 듯 합니다.

 

 

 

 

 

 

 

 

 

 

 

 

 

 

 

 마지막은 일러스트 이방인 입니다. 제가 이 책을 추천하는 것은 알베르 카뮈 때문이 아닙니다. 정말은 일러스트를 담당한 호세 무뇨스 때문입니다.

 강렬한 흑백 명암의 대비로 프랭크 밀러의 '신시티'에도 깊은 영향을 끼친 대가급 작가라고 할 수 있는 호세 무뇨스. 하지만 그러한 위치와 명성에도 불구하고 정작 우리나라엔 전혀 소개되지 않았던 작가였습니다. 이 '일러스트 이방인'은 국내에 소개되는 호세 무뇨스의 유일한 작품이라는 데 더 큰 의의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많이 팔려서 '신시티'의 원조가 되는 ALARK SINNER'도 소개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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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13-02-07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딘가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가 잘 보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할 텐데 말입니다
<붉은 낙엽> 보신 분 글을 보니 괜찮다고 하더군요
구원과 치유로 가는 길을 보여준다니, 그런 스릴러도 있군요
<일러스트 이방인>은 책이 크네요 그림 아주 잘 볼 수 있겠습니다


희선


ICE-9 2013-02-08 01:40   좋아요 0 | URL
와, 역시 '붉은 낙엽' 평이 좋은가 보군요. 저도 빨리 읽어봐야겠어요^ ^ 토마스 H 쿡이 원래 영문학과 철학을 전공한 사람이라서 미스터리라도 그런 방향으로 쓰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더군요. 일러스트 이방인의 크기엔 저도 깜짝 놀랐어요. 이번에 별로 추천을 못 받아서 선정될 확률이 거의 없기 때문에 구입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
 

 

 

  오늘 우연히 세미콜론 페이스 북 들렀다가

  이걸 보게 되었습니다.

  순간 제 두 눈은 메두사를 본듯 그대로 얼어버렸죠.

 

 

 

 

 

이거 레알?...

레알!

 

오옷!!!!!!!!!!!!!!!!!

 

아키라가 올해 나온답니다.

 

그 동안 많은 독자들이

이 만화의 재발간을 바랐지만

오토모 카츠히로가 허락을 안 해줘서

애만 태우게 만들었던 아키라가

드디어 나오는군요.

 

 소장 가치 높게 만들어주세요.

어.쨌.든   무.조.건     살.테.니....

 

 

이러다 밑에서 보게 된 또 하나의 사진...

 

 

이... 이 것은?

 

포... 포의 일족!!!

 

그렇지 않아도 세미콜론이 하기오 모토의 작품을

꾸준히 출간해 주어서 언젠가는 포의 일족이 나오지 않을까

했었는데 결국 나오는군요.

일본 만화 평론서마다 걸작으로 칭했던

이 만화를 드디어 보게 되는군요.

 

그렇지 않아도 세미콜론은

 

 

'멋지다 마사루'의 원조 쯤 되는

개그 만화를 완전 새롭게 재창조한

요시다 센샤의 '전염됩니다'나...

 

 

모치즈키 미네타로의 '드래곤 헤드'와 같은 재난만화를

말할 때 무조건 대표작으로 거론되는 작품이지만

바다건너 우리는 그저 이름만 들어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었던

우메다 카즈오의 '표류교실'을 발간하여 놀라게했었죠.

 

 

 

 

 

 

 

 

 

 

 

 

 

 

(이...이 것도 얼른 읽어야 하는데....ㅠ ㅠ)

 

그런데 올해는 포의 일족과 아키라 군요.

세미콜론이 사고 한 번 제대로 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만화 역사상 최고의 연출을 보여주는

 

아키라

 

제대로 된 모습으로 빨리 만나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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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3-02-06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르메스님 만화도 보셔요?ㅋㅋ 몰랐네요. 새로운 발견 쯤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심정 충분히 이해가요. 오노신의 작품을 기다릴 때 제가 그랬습니다. 고스트헌트가 소설(무려 소설원본이라니! 일본에서조차 30만원 이상을 호령하던 그 악명높은 소설이요!)로 번역되어 나오고, 세권이라고 철썩같이 믿었던 시귀가 완역이라며 다섯권짜리로 번역되어 나오고... 이것들의 소식을 접했을 때 저의 기분이란 말로 표현을 할 수 없겠네요. 이제 바랄 것은 십이국기가 완결나는 것, 오노신이 좀더 뚜렷하고 활발히 집필해주는 것 뿐입니다. 십이국기는 연재중이라는 소식은 얼핏 들은 거 같기도 한데... 이씨 일본 상황을 모르니 정말 답답하네요.

ICE-9 2013-02-06 15:40   좋아요 0 | URL
소이진님 이제야 하는 말이지만 만화는 저의 젖줄입니다.^ ^ 역시나 아시는군요. 아키라가 재간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의 저의 기분을^ ^ 소이진님은 아직도 십이국기의 완결을 기다리시는군요. 저는 뭐 완전히 접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신조사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2013년 7월에 십이국기 오리지널 단편집이 12년만에 새로이 나온다는 희소식이! 신조사는 요즘 십이국기를 새로이 신장판으로 내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단편집에 오노 후유미가 새로 쓴 단편 두 편도 포함된다고 하네요. 오옷! 이게 과연 연재 재개의 신호일까요? 모르겠네요. 뭐, 한 두번 실망을 했어야... 확실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기대를 접는 게 나을 듯^ ^;

이진 2013-02-06 16:34   좋아요 0 | URL
만화가 젖줄이라는 사실은 처음 알았군요. 하긴 제게도 젖줄인 만화가 몇 있습니다. 흑집사와 고스트헌트가 그것이죠. 흑집사는 꾸준히 나오고 있긴 있으나 국내에 번역이 참 늦어서 답답해요. 빨리 좀 나와주면 좋을텐데. 고스트헌트는... 젠장 언제 재발행될까요. 10권과 11권을 도저히 구할 수가 없어 입맛만 다시고 있답니다. 개인적으로 오노 신의 책은 소설, 만화 구분없이 다 모으고 싶은 걸요. 시귀는 전 권을 가지고 있고. 바라는 것을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시귀>의 2번째 판을 입수하는 겁니다. 저는 지금 제일 먼저 한국에 소개되었을 때 버전과 요번에 나온 걸 갖고 있는데, 두번째 버전이요...
오노신에게 기대하는 것도 무엇합니다... 그저 신의 뜻대로 따라야지요!

ICE-9 2013-02-08 01:49   좋아요 0 | URL
시귀가 들녘이랑 북홀릭 말고 또 간행된 곳이 있었나요? 만화판 시귀말고 소설판 시귀가? 와, 전 몰랐었는데 전 지금까지 들녘판, 북홀릭판, 그리고 만화판만 있는 줄 알았어요. 제가 만일 로또가 되면 출판사를 차려서라도 고스트 헌터를 재간해 드릴테니까 제가 로또에 당첨되기를 강력하게 기원해 주는 건 어떨까요? 냐하하~ ^ ^

이진 2013-02-12 12:29   좋아요 0 | URL
들녘은 들녘인데, 앞 들녘이 있고 뒷 들녘이 있습죠. 저는 앞 들녘은 갖고 있으나 다 닳고 헤져서... 이게 이유라기보다는 그저 오노신의 책이라면! 이 이유입니다.
갈구하며 기원해야겠는걸요? 냐하 ㅋㅋ

희선 2013-02-07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르메스 님이 좋아하는 만화가 우리나라에서 나오게 돼서 잘됐네요
저는 그런 게 없는 것 같아요, 있었는데 잊어버렸으려나
그때 없으면 그런가 보다 하고, 다시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지도 않고...
좋아하는 밴드가 새앨범을 냈을 때 좋아한 적은 있기도 하네요
<아키라>가 그렇군요 잘 모르지만 제목은 알고 있는...
괜찮게 나오기를 바라겠습니다

포의 일족, 찾아보니 모두 세 권이군요
꽤 예전에 나왔는데 지금도 팔고 있네요
저도 한번 보고 싶습니다
드라마 CD로도 나왔군요 일본에서는 드라마 CD로도 내는 게 많기는 하죠
그런데 엄청 비싸더군요^^


희선


ICE-9 2013-02-08 01:44   좋아요 0 | URL
희선님은 원어로도 읽으실 수 있으니까 저보다 절박함은 덜하실 것 같아요. 아마도 그래서 딱히 번역되어 나오길 기다리는 작품이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미발간된 일본 만화들 있을 때마다 일본어 공부해야지 늘 마음 먹는데 정말 마음대로 안되네요 ㅠ ㅠ
포의 일족은 정말 순정만화의 걸작으로 늘 손꼽혔던 작품이라 취향이 달라도 중상은 하지 않을까 생각되어 기꺼이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원래 일본에서 나오는 건 다 비싸잖아요^ ^ 애니메이션 블루레이 박스 같은 거 가격 보면 입이 쩍 벌어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