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간 연수교육을 받으면서 그림을 좀 그려봤습니다. 전에도 제가 그린 그림들을 올렸었지요. 그때보다 그림이 발전한 건 없지만 카메라가 달라졌습니다. 200만 화소의 카메라로 찍은 제 그림들을 예쁘게 봐 주세요.



'말리와 나'라는 책을 읽다가 표지에 있는 개를 그려 봤어요. 제가 생명체를 그리는 데는 좀 서투르지만... 그래도 닮지 않았나요?

 



제 휴대폰입니다. 받거나 문자 보내는 용이지요^^

 



그날 쓰고 갔던 모자예요. 오클랜드 팀의...

 



말리를 클로즈업해서 찍어 봤습니다.^^



가방 안에 있던 쿠퍼스란 음료입니다.

 


그냥 종이컵인데요...실패작입니다...

 



발신용 휴대폰입니다. 휴대폰은 그리는 데 손이 많이 가서 시간 떼우기에 딱이죠.

 


이 각도로 보면 더 잘그려 보이지 않나요?

 

다음주에도 회의가 아주 많습니다. 그러니 제 전시회는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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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09-24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빠군요. 기념으로 추천하구요. 저도 그려주세요!

파란여우 2006-09-24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벤지가 액정화면에 있군요. 흑

가을산 2006-09-24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강사들은 다 거짓말쟁이들!" 하고 "졸음 지수"가 색다르네요.

클리오 2006-09-24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학생이나 선생이나... 카메라가 좋아졌다는 느낌이 확실히 듭니다..

아영엄마 2006-09-24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틈틈히 그림을 그리시는구나~~..인데 그 틈틈히가 교육(회의?) 도중인가요? ^^;; (쿠xx 드시는군요. ^^)

야클 2006-09-24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동안 78장이나 그렸다는 제 얼굴도 한번 보여주세요.

비로그인 2006-09-24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댓글 대마왕 야클님의 재치가 역시 ^^

담에 고양이도 그려주신다고 약속했죠?

말리가 왠지 마태우스님을 닮은 것 같은데요? ^^

비자림 2006-09-24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하시나 봐요. 그림도 그림이지만 저도 졸음지수 등등 메모 보며 많이 웃게 되네요.

그림 보게 되어 추천 한 방, 야클님 댓글은 추천할 길이 없네요 ㅋㅋ

chika 2006-09-24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졸음지수 100에 10인건가요? 만일 10에서 10이라면, 전 그냥 잡니다. 자지 ㅇ낳고 꿋꿋이 저렇게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마태님 ^^d

뷰리풀말미잘 2006-09-24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하루(春) 2006-09-24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보다는 설명에 더 감동입니다. 흥미지수 10.0 ^^

마태우스 2006-09-24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님도 그런 말씀을 하시는군요 말리랑 제가 닮은 구석이 있다고.... 제가 아는 미녀분도 그런 말을 했는데... 정말 그런가요?


하루(春) 2006-09-24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개 방향과 시선이 일단 일치하네요. 둘다 코를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마태우스 2006-09-24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호호 그런가요^^
말미잘님/부끄럽습니다....^^
치카님/자다 깨다 했거든요... 10중의 10 맞는데....제가 좀 후한가요?^^
올리브님/아네요 님도 저처럼 회의 많이 참석하셨으면 더 잘그리실 걸요^^
비자림님/감사합니다. 님의 추천을 발판으로 이번주 서재달인 한번 되볼까 합니다^^
야클님/맘에 드는 그림이 하나도 없어요 흑
아영엄마님/교육이나 회의 때 안자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어요^^
클리오님/그죠? 200만화소의 위력이란...^^
가을산님/전 지수로 따지는 걸 좋아한답니다. 유머지수도 따진다는...^^
여우님/1빠 감사드립니다. 벤지 알아봐주시는 센스에 더더욱 감사.^^

마태우스 2006-09-24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말리에게 좀 미안하네요...호홋. 고개 방향만 같다고 닮았다고 우기니... 아까 버스 타고 학교 가다가 동물병원 앞을 지났어요. 강아지들이 노는 게 어찌나 귀엽던지... 병원 사람이 지나가니까 자던 애들도 일어나 쓰다듬어 달라고 난리를 치더이다... 개만큼 귀여운 존재가 또 있을까 싶어요

비자림 2006-09-24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같이 놓고 보니까 비슷하기도 하네요. 호호호
마태우스님, 말리같은 강아지 하나 키우세요.

세실 2006-09-24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마태님 더 젊어지셨어요. 멋져요!
모자 그림은 특히나 잘 그리셨네요.
아 세상은 불공평해. 왜 마태님에게만 이리 재주가 많은거지?

水巖 2006-09-24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핸폰옆에 쓴 글을 보고 대법원장님 말씀이 생각나는군요.ㅋㅋㅋ

마노아 2006-09-25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작품입니다. ^^

바람돌이 2006-09-25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워요. 마태님! 지겨울때 저런 훌륭한 소일거리를 가지고 계시다니...
지겨운 연수같은거 있으면 내내 책상에 머리찧는다고 바쁜 저는 그저 그저 부러울따름.... 저렇게 열심히 그리다보면 얼마나 시간이 잘갈까요. ^^;;

하늘바람 2006-09-25 0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마태님 너무 부러워요 어쩜 이렇게 잘 그리셔요? 세상에나
그림이 참 멋져요. 그런데 핸폰 가만보니 제핸폰과 같은듯하네요^^

치유 2006-09-25 0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개인전이시네요..그림을 어쩜 이렇게 잘 그리시는지..확실히 하나님은 불공평해요..왜 한사람에게만 재주를 몽땅 부어주셨는지..~@@

해리포터7 2006-09-25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마태우스님..정말 멋진 작품들이군요..앞으로 더욱 기대되는데요..

진/우맘 2006-09-25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고3 때, '바람의 나라' 연이 한삼 자락의 스크린 톤 작업을 그냥 일일이 수작업으로 처리하다 보면 두 시간이 후딱 갔더랬죠.....
그나저나 단순히 카메라만 업그레이드 된 건 아닌 듯 합니다. 전 그림 연수 다녀오신 줄 알았어요. ㅎㅎㅎ

프레이야 2006-09-25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님, 정말 멋집니다. 이런 취미까지.. 후속작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저도 배우고 싶어지네요. 어디서 배우셨어요?

달콤한책 2006-09-25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전..계속 기대되요. 진짜 재주가 많으십니다.

이네파벨 2006-09-25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전 축하드립니다!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멋진 연수교육이네요...

참, 마태님.....사진을 뵈니까...황인뢰 감독(궁 연출하신분)이랑 쫌 닮은거 같아요^^

Mephistopheles 2006-09-25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의 참석 중에 따분해지면 왠지 그림을 끄적끄적 그리실 듯....^^
구경 잘하고 갑니다..^^

가랑비 2006-09-25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짓말쟁이 강사가 많을수록 작품 수가 늘어나겠네요. :-) 이번 전시회의 제목은 "말리부터 벤지까지..."일까요? 음, 왠지 가슴이 뭉클...

stella.K 2006-09-25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훌륭하네요! 추천 안할 수 없겠는데요! 저도 여우님처럼 추천해 드리면 그림 그려주실건가요? 흐흐

moonnight 2006-09-25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잘 그리셨네요!! +_+; 실패작이라 겸손하게 표현하신 종이컵도 넘나 훌륭한걸요. 흐흐. 야클님초상화개인전도 여셔야겠네요. ^^

sooninara 2006-09-25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의나 교육이 자주있으셔야겠네요. 새그림 업그레이드를 위해서..
그림도 잘 보고갑니다.

물만두 2006-09-25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개인전하세요^^

춤추는인생. 2006-09-25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 님 그림에서 섬세한 님의 마음이 묻어나네요^^
멋져요 정말.~

해적오리 2006-09-25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잼있어요. 마태님 그림 잘 그리시니 부럽구요..더더욱 부러운건 졸린데도 불구하고 창조적 행위를 하신다는 거요.
저도 지난주에 3일 내내 교육 받았는데요, 전 졸리면 귀가 들리지 않으면서 귀에선 뭔가가 붕붕 거리고 고개는 미친 듯이 좌우로 앞뒤로 흔들린답니다. 꼭 미친 X 같지요. 쩝... 세상에 부러운 사람이 또 한명 생기다니...

marine 2006-09-25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정말 멋있어요 마태님 솜씨가 예사롭지 않네요^^

또또유스또 2006-09-26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잘 그리시는군요..님.
참으로 재주가 많으십니다.오호...
흠... 님이... 탐이 나는군요... 흠...

전호인 2006-09-28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 인전 맞져? 이렇게 그리는 그림을 무어라 하더라??????
재주가 참 많으신 분 같습니다. 그 재주 널리 전수해 주시는 것도 괜챦을 듯 합니다.

마태우스 2006-09-28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좋게 봐주시는 거죠...전 재주가 별로 없어요 술마시는 재주 말고는요^^
유스또님/아이 왜이러세요 부끄럽게. 호호.
블루마린님/원래 사진은 좀 더 잘그리게 나온다는 거...~~ 감사
해적님/졸린 건 졸리게 만든 사람이 잘못이라는 설이 있어요^^ 아무튼 안자려고 뭐든 하시길 권합니다%%
춤추는인생님/네엣? 섬세한 마음이 느껴진다고요??넘 좋게 봐주시는 건 아닌지요?>??
만두님/님이 그림 한점 사주셔야 해요^^
수니님/으음, 오늘도 회의가 있는데.......^^
달밤님/야클님에게 속으심 안됩니다. 조심하세요^^
스텔라님/그림 한장 사주세요!! 천원 되겠습니다^^
벼꼬리님/안녕하시어요? 이제 마음으로 벤지를보내서 괜찮아요.... 공감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메피님/그림그릴 소재가 다 떨어져서 고민이라는...^^
올리브님/회의 때만 그려도 발전을 하더라구요^^
이네파벨님/그 교육이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키긴 했죠^^ 궁 연출한 분과 닮았다니, 그분 인생도 참 사연이 많았을 것 같네요^^
달콤한책님/다섯시부터 있는 회의 때 잡지 가져가서 그거나 그려야겠군요^^
배혜경님/흠흠, 제가 어릴 적부터 그림을 좀 그렸죠^^ 십여년만에 다시 그리니 그때 감각이 살아나네요^
진우맘님/아이 왜이러세요 알만한 분이....^^ 부끄러워요
해리포터님/기대 더 하심 안되는데...^^
배꽃님/무슨 말씀이세요 전 연구와 강의를 못하는데.... 잡기에만 능하다는..
하늘바람님/아앗 그러세요? 핸펀 같은 사람끼리 모임 만들어요!! 참 칭찬은 감사!
바람돌이님/시간 아주 잘 갑니다 호홋.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라는...^^ 머리 찧는 거, 상상하니 웃겨요^^
마노아님/작품씩이나...^^
수암님/호호 그러시군요! 근데 대법원장이 한 말 별 말 아니지 않던가요?
세실님/제 주량과 그림 그리는 재주를 포기하더라도 세실님같은 미녀가 될 수 있음 좋겠어요!
비자림님/후보에 올랐다가 탈락했어요 말리는. 넘 힘이 세고 무거워서...

 

 

파울로 구치는 “가방은 패션”이라고 말했지만, 나처럼 가방 한두개로 일년을 버텨야 하는 사람에게 가방은 늘 가지고 다녀야 할 필수품일 뿐이다. ‘가방’으로 검색을 해 본 결과 가방 수리공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이런 말을 했단다.

“가방 정리를 안하면 늘 무거운 가방을 들고다닐 수밖에 없고, 결국 남는 건 어깨 부상 뿐이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말이다. 게으른 운전자가 차 트렁크를 가득 채워 다니느라 1킬로당 0.2리터의 기름을 더 쓰듯이, 가방 정리를 안하는 사람은 무거운 가방을 낑낑대며 들고 다니느라 다른 곳에 쓸 에너지를 낭비한다. 무겁기 짝이 없는 내 가방엔 도대체 뭐가 들어 있을까. 휴대폰 사진을 컴에 올릴 수 있게 된 첫날, 난 내 가방의 내용물들을 사진으로 찍어 봤다.




 

이게 내 가방이다. 몇년간 빨지 않아 가까이 하기 힘든 이전 가방을 불쌍히 여긴 미녀가 선물했다.

 



자크가 달린 주머니에는 이어폰, 아픈 기색만 보여도 먹는 타이레놀, 버스에서 책 볼 때 쓰는 후레쉬, 유사시 쓰려고 담아 둔 병따개, 손톱깎기, 그리고 연수 교육 중 훔친 커피 믹스가 들어있다.



이건 또 뭘까. 모텔에서 나올 때 챙겨 온 비타500과 맥스웰 커피캔, 써클 주소록, 그리고 전등이다. 참고로 지하철에서 1000원 주고 산 저 전등은 5분만 손으로 펌프질을 해주면 1시간 동안 환하게 세상을 밝혀준다.

 


저 중국 엽서를 누구한테 받았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작년 버젼 써클 주소록이 있고, 모텔에서 받은 치솔이 두개 들었다. 타이레놀과 맥스웰 커피믹스, 그리고 길거리에서 받은 부채가 있다.

 



책 한권을 다 읽어갈 때 쯤엔 다음에 읽을 책을 가방에 담는다. 오른쪽 책은 다 읽었고, 왼쪽 책은 읽기 시작한 책이다.



이번에 연수교육 때 쓴 교재가 있고, 오른쪽은 2박3일간 인내한 댓가로 받은 수료증이다.



휴지가 왜 이렇게 많이 들었을까. 화장실에 자주 가는 습성을 고려해도 지나치게 많다.


이번 발굴에서 얻은 가장 의외의 물건. 나머지 양말 한 짝은 어디로 갔으며, 저 복분자 술은 또 뭐란 말인가. 머리를 아무리 굴려봐도 출처를 알 수 없다. 학생한테 받았을까. 최소한 한달 이상을 내 가방에서 고생한 저 술은 "내가 복분자를 얼마나 좋아하는데"라며 반색하신 엄마의 차지가 되었다.

 




오래 된 영수증들을 왜 가지고 다니는지. 위에 있는 건 스윗xx님한테 받은 청첩장이다. 일이 생겨 못가서 정말 죄송했다는...



난 빨간 플러스펜을 아주 많이 쓰는지라 두세개 정도는 갖고 다닌다. 뚜껑을 잃어버릴 경우에 대비, 뚜껑만 모은다. 오른쪽 건 테니스 칠 때 쓰는 손목밴드. 아 저게 여기 있었구나...

내 가방에는 이런 게 들어 있었다. 어쩐지 책 한두권만 넣어도 어깨가 떨어질 만큼 무겁더라 했지. 이것 말고도 쓰잘데기 없는 종이 뭉치와 사탕 등이 들어 있었다. 게으른 사람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다 버리고 새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중. 당신의 가방엔 혹시 불필요한 게 없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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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6-09-24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방이 무척 무거울텐데요...

하늘바람 2006-09-24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태님이 방을 소개하신다는 줄 알았어요.

비로그인 2006-09-24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도 소개해 주세요! 그나저나 마태우스 님의 가방 속, 무척 재미있습니다. 이야기가 있는 물건들이 되었잖아요.^^

라주미힌 2006-09-24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방구같네요.. ㅋㅋㅋㅋㅋㅋㅋ
핵전쟁이 일어나도 근 일주일은 남부럽지 않게 생활 하실 듯..

가을산 2006-09-24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리를 하셨으니 이제는 가뿐해졌을 것 같아요.
그나저나, 우리 같은 사람은 가방이 좀 무거워야 그나마 칼로리 소모를 더 하지 않을까요?

클리오 2006-09-24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셨네요.. ㅋ~ 그나저나 저 복분자까지 넣고 다니시느라 얼마나 무거웠을까.. 저는 가방은 깨끗한데, 트렁크는 너무 무겁다는... --;

아영엄마 2006-09-24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분자 술병이 유리일텐데 한 달을 가지고 다니시면서도 안 깨진 것이 신기하네요..^^;;

비자림 2006-09-24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방 구경 하나보다 하고 왔는데 에잉 실망이네~~~~
하다가 재밌게 구경 하고 갑니다.

하루(春) 2006-09-24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겨서 계속 키득거렸어요. 뭔가 말하고 싶었는데 다 까먹었어요.
근데 주소가 다 보이네요. 저희집은 351-xx번지였는데...

하루(春) 2006-09-24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사진이 정말 커요. 모니터에 안 들어와요.

세실 2006-09-24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저두 마태님 방 구경하는 줄 알고 얼른 들어왔다는~~~
그나저나 한 보따리 되겠습니다. 아 전 게으른 운전자 맞습니다.

마노아 2006-09-25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가방과 비슷한 것 같아요ㅡ.ㅡ;;;

다락방 2006-09-25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저는 가방 바닥에 신용카드 영수증이 잔뜩 들어있구요, 여기저기서 실핀이 툭툭 삐져나와요. 하하. 재밌네요, 이 페이퍼. :)

해리포터7 2006-09-25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 병따개 뭡니까?? 근데 방은요?ㅎㅎㅎ

프레이야 2006-09-25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양말 한 짝.. 저도 가방 정리 한 번 해봐야겠네요. 온갖 잡동사니에 휴지에 지저분한 게 다 들어있을 걸요.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 갑자기 이말이 생각나느... 마태우스님의 재치 넘치는 페파 제목 땜에요^^

달콤한책 2006-09-25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어색해서 가방인가 싶었더니 역쉬나^^입니다...술병 들어있다니...것도 저렇게 들고 다니셨다니..헉!입니다.

울보 2006-09-25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부터 ,,
방이란 말에 끌려 들어왔거만 역시네요,
그나저나 마태우스님도 저랑 비슷한 무게의 가방을 들고 다니시네요,,ㅎㅎ

stella.K 2006-09-25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재밌네요. 방을 소개한다고 하셨는데, 자세히 보니 가방 소개였군요. 역시 마태님은 엉뚱쟁이어요!^^

건우와 연우 2006-09-25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후레쉬 두개는 우리집애들도 쓰는데, 잘가지고 놀더라구요...^^
어머님께선 누가 뭐래도 복분자술이 제일 반가우셨겠어요...^^

반딧불,, 2006-09-25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후레쉬 선물 받았어요.
그리고 마태님,개인정보는 좀 수정해주셔요^^;;
알라딘은 줄여서 올려도 클릭하면 원사이즈로 되거든요.
원래 올려놓으신 곳에서 수정 약간만 해주셔요.

진/우맘 2006-09-25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나 마태님, 빠진 게 있어요!!! 맨날 미녀 보호용으로 두어개 씩 챙겨 다니시던 우산은 왜 안 보이나요? ^^;;

moonnight 2006-09-25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복분자랑 외로운 양말 한 짝이 압권이네요. 정말 무거우셨을텐데 ^^;;; 이젠 가뱌운 가방으로 다니셔요.

marine 2006-09-25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게 잘 봤어요, 마태님^^
그런데 후레쉬 정말 도움 되나요?

또또유스또 2006-09-26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저는 예전에 굳세어라 금순아 에서 윤여정이 열연하였던 금순이 할머니가 별명이었다지요.. 맨날 배낭을 메고 다녀서... 제 가방을 조사하신줄 알았답니다 안의 내용물이 비슷해서... 다만 전 분홍색 줄무늬 양말이 한짝입니다...^^

글샘 2006-09-26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띄어쓰기가 틀렸잖아욧!

하루(春) 2006-09-26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519165107

이게 가능한 숫자군요. 잘못 본 줄 알았어요.


마태우스 2006-09-28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저도 밤늦게 왔다가 제가 술이 덜깬 줄 알았다는...
글샘님/호홋 흥미유발을 위해 일부러 틀렸다는...^^
유스또님/오 님의 가방에도 비슷한 게 들었군요! 분홍색 줄무늬라...호호
블루마린님/후레쉬 아주 큰 도움이 된답니다!! 감사합니다
달밤님/무거운 가방이 어깨근육 발달에 좋습니다. 테니스 칠 때 서비스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진우맘님/그게 말입니다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니까 우산살이 부러집디다.... 그래서 안갖고 다녀요
반딧불님/님 말씀 듣고 수정했...해달라고 부탁했습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건우님/지하철에서 파는 것 중 쓸모있는 게 꽤 많아요 그죠??
스텔라님/그거 빼면 제가 뭐가 있습니까^^
울보님/님은 정리정돈 잘 하실 것 같은데...님도 그러세요???
달콤한책님/사진에 안나온 쓰레기도 꽤 있답니다... 이젠 정리하고 새 삶을 살고 있어요
배혜경님/재치가 넘친다기보다... 갖다붙이는 걸 잘해서 그렇죠 뭐. 칭찬 감사드리구요 님 가방도 찍어서 올려 주시어요!
해리포터님/방도 조금 나왔어요!!! 글구 병따개는 쓸모가 젤 많은 물품이죠
다락방님/신용카드 영수증 그거, 쓸 일도 없는데 안버리고 모으죠 저두.^^
마노아님/우리....가방이 지저분한 사람들의모임 만들까요?^^
세실님/아 님 트렁크에 뭐가 많으시군요! 전 운전을 안해서 트렁크는 가볍게 유지한다는...^^
하루님/주소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 확대하니 정말 다 보이네요^^
비자림님/방에 별 게 있겠습니까 가방이 더 신비롭지요^^
아영엄마님/그만큼 제가 세심하단 소리죠^^
클리오님/넷 트렁크요??? 거기 뭐가 들었는데요???? 트렁크 가지고 다니세요?
가을산님/우, 우리같은 사람이라니...님은 날씬하셨던 것 같은데...
산새아리님/핵전쟁에는 지극히 취약합니다^^
주드님/뭐 대단한 이야기는 없습니다만....^^
하늘바람님/그게 제 컨셉이죠!
브리니님/어깨 빠지는 줄 알았어요^^
 

 

 

 

 

황우석의 유일한 업적은 전 국민에게 연구윤리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 것이다. 그 뒤부터 모든 대학에 연구윤리위원회가 생기고, 그 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논문통과도 안시켜 준다. 난 우리 학교에서 연구윤리를 담당하는 위원회에 소속되어 있고, 제출되는 각종 임상시험 계획서에 윤리적으로 문제될 부분은 없는지를 심사한다. 물론 지식이 부족해 제대로 심사를 못하는 측면이 있다. 그러던 터라 연구윤리에 대한 연수교육이 있다기에 흔쾌히 신청을 했다(사실은...학교에서 가라고 했다).


수료증을 받아들긴 했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일단 교육과정에 문제가 좀 있다. 거기 참석한 사람들은 연구에 윤리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를 하고, 실무적인 걸 배우고자 한 자들이다. 그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헬싱키 선언-의사윤리에 대한 준칙-을 비롯해서 내가 다 아는 것들을 반복해서 가르치는 이유가 뭘까? 법대 교수가 와서 ‘생명윤리’에 대해 두시간을 떠든 것도 그렇고, 또 다른 강사가 ‘한국의 문화와 생명윤리’라는 제목으로 우리 조상들의 생명존중 사상을 역설하는 건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다. “법이 없어 아무것도 못한다”는 얘기만 한 사무관 역시 하품만 나게 만들었다. 그나마 도움된 시간은 사흘 중 두 번, 차라리 심사할 때 어떠어떠한 면을 봐야 한다든지, 실제 계획서를 보여주며 “이러이러한 점이 문제가 되었다”고 해준다면 심의할 때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두 번째, 같이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좀 강박적이었다. 일단 질문을 많이 했다. 오는 강사마다 한 말이다. “이렇게 질문을 많이 받은 건 처음입니다” 좀 자세히 보면 질문하는 사람은 딱 세명이라는 걸 알 수 있을테고, 질문이란 것도 진짜 궁금해서가 아니라 자기가 많이 안다는 걸 얘기하는 거였다(이거 역시 교수의 속성이다). 그러니 질문이 3분을 넘어가는 일까지 다반사로 벌어지는데, 참고로 난 질문을 할 때 그 시간이 끝나고 강사에게 다가가 조용히 묻곤 했다. 왜? 질문은 다른 사람의 시간을 빼앗으니까.


또 하나는 이번 기 수강생들이 ‘바보’라는 것. 첫날 첫시간에 온 교수가 이랬다.

“두시간 강의인데요 중간에 십분 쉴까요 아니면 이어서 한 뒤 좀 일찍 끝내줄까요?”

학생 때 느낀 거지만 교수들은 말이 많고, 약속 같은 건 안 지킨다. 그분들은 언제나 우리의 쉬는 시간을 빼앗았고, 점심 시간에 보강을 하기도 했다. 그게 바로 교수의 속성, 그날 온 교수 역시 마찬가지여서, 우리가 안쉬고 일찍 끝내달라고 했음에도 두시간을 꽉 채우고도 모자라 쉬는 시간 몇분을 까먹은 채 강의를 끝냈다. 그 다음 강사도, 그 다음 강사도 마찬가지였다. 이쯤 되면 무조건 10분을 쉬는 게 유리하다는 생각을 해야 할 텐데, 우리 수강생들은 하나같이 바보인지 마지막 날 강사가 물었을 때도 똑같이 대답한다.

“십분 안쉬고 일찍 끝내 주세요!”

그들을 바라보며 난 혀를 끌끌 찼고, 그 강사의 강의는 원래 끝내려던 시간을 지나서 끝이 났다. 그의 말이다. “십분 쉴 걸 그랬어요. 안쉬고 하니까 지치네.”

난 잠이 와서 죽겠는데, 딱 십분만 엎드려 있으면 좋겠었는데, 쉬지 말자고 하는 애들이 얼마나 얄밉던지. 우리 수강생들이 그렇다고 너무 열심인 사람들도 아니다. 쉬는 시간에는 삼삼오오 모여서 “강의가 빡새다”고 불평을 하고, 땡땡이도 자주 쳤으니 말이다. 불평하는 사람 중엔 질문을 많이 하는 사람도 끼어 있었는데, 그는 자기 때문에 강의가 늦게 끝난다는 걸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듯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수가 보람이 있었다면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다. 내 연구실 벽에는 내가 그린 그림들이 잔뜩 붙어 있는데, 최근 1년간 업데이트를 못했다. 지루한 강의가 많았던 이번 연수 때 난 대략 열장의 그림을 그렸으며, 그 그림들에는 잠은 절대 안자려는 나의 숭고한 의지가 붓질 하나하나마다 담겨 있다. 최근 내 휴대폰의 사진들을 스스로 올릴 수 있게 되었으니 내일 학교에 가면 그린 것들을 여기 올릴 생각이다. 두 번째, 간만에 책 두권을 읽었다. 그림이 지겨워질 때마다 책을 들췄는데, <말리와 나>는 쉬는 시간 짬짬이, 그리고 수업 중에 읽은 책이고, <만화가가...>라는 책은 중간쯤 읽었었는데 나머지를 이번에 읽었다. 그간 글을 잘 못썼는데 강의 부담이 없이 간만에 글을 여러 편 쓸 수 있었던 것도 수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장 중요한 보람. 내겐 이제 수료증이 있으니, 연구계획서 심의를 할 때 내 말에 한층 더 무게가 실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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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6-09-23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의 무게'란 표현이 정말 근사해요. 가슴에 와닿아요. 그것은 단지 연구계획서 심의때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아주아주 중요해요. 말에 무게가 실린다는 표현 만으로도 벌써 묵직해지네요. :)

비로그인 2006-09-23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 전시회를 하시게 될 그날까지... :)

moonnight 2006-09-23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고하셨습니다. 마태님의 숭고한 의지가 담긴 그림을 얼른 봤음 좋겠네요. ^^ 그나저나, 그런 사람들 꼭 있죠. 자기가 많이 안다는 거 자랑할려고 질문하는 사람들. -_-+

춤추는인생. 2006-09-24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을 그리신다니.. 제마음이 설레네요..^^ 꼬옥 보여주시길..
그리고 님께서 심의를 하신다니 제2의 황우석은 더이상 나오지 않겠지요?^^

마태우스 2006-09-24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춤추는 인생님/그, 그건 아닙니다. 전 그냥 계획서 단계에서 연구윤리가 잘 지켜졌는지, 그러니까 난자채취 같은 걸 어떻게 했는지만 따지거든요 연구가 사기냐 아니냐는 아직 무리....
달밤님/저처럼 질문 안하는 사람만 사는 세상을 꿈꿔 봅니다^^
속삭이신 분/아앗 님 서재에 가서...
고양이님/알라딘에서 하는 것도 과분하죠^^
다락방님/말의 무게라...으음....제 말에 무게를 실어주시는 멋진 다락방님...그나저나 제 말은 무게를 좀 빼야 합니다. 배가 넘 나와서요ㅕ
 
만화가가 말하는 만화가 부키 전문직 리포트 9
나예리 외 지음 / 부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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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직업군이나 마찬가지지만, 그 분야에서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은 이거다.

“나 고생 많이 했다. 나처럼 되려면 무지하게 노력해야 한다.”


부키에서 나온 전문직 시리즈 ‘만화가가 말하는 만화가’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박성우는 ‘신인 시절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면서 고된 일 때문에 몸무게가 47킬로까지 빠졌다고 하는데(키는 170) 그래서 그는 좀 쉬다 올 요량으로 군대에 갔단다. 제대 후에도 “몇 년 내리 휴가 한번 떠나지 못하고 작업실 책상에 붙어 살다시피 했”단다. 김성모의 말, “햇빛 쬔 적이 언제인지 가물가물할 정도...병원에 갔더니 오십견, 식도염, 지방간이란다”

박수인의 말을 들어도 암담하긴 마찬가지다.

“정말이지 만화가의 삶이란 아무것도 보장된 것이 없다”


이분들의 말을 듣고 있으면 누가 만화를 그리려고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분들은 마음을 굳게 먹어야 만화가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리라. 하지만 만화가가 되겠다는 사람 중 어설프게 결심하고 뛰어드는 사람이 과연 어디 있겠는가? 그들도 다 집안의 반대를 무릅썼을 테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수없이 고민했을 거다. 그리고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하고 가시밭길을 걸어야 하는 직업은 만화가 뿐은 아니다. 식당을 하는 내 친구가 새벽 다섯시에 포천까지 가서 좋은 고기를 담아온다고 말할 때,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는 친구가 새벽 여섯시면 나갔다가 밤 열한시에 들어온다는 얘기를 해줄 때, 난 세상에 만만한 일은 없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그러니 이 시리즈가 기획 취지대로 ‘적성에 맞고 좋아할 만한 직업을 찾는 데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면, 어렵다는 내용보단 그 와중에 얻는 보람을 더 많이 실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다음 구절처럼 말이다.

“<럭키 짱>을 그리면서 지금 내가 있는 안양의 빌딩을 소유하게 됐다. 한참 만화만 그릴 때는 몇 달만 통장 정리를 안해도 통장에 아파트 한 채 값이 쌓였다. 모 출판사 사장 한분은 내 앞에 돈자루를 들어 보이며 ‘이게 다 김성모 선생님이 번 돈입니다’ 하기도 했다”


그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무척 재미있게 읽혔으며, 책 구석구석에 노력의 흔적이 여실히 보인다. 내가 만화와 담을 쌓고 지내는 사람이라 그렇지, 만화를 좀 보는 사람이라면 훨씬 더 재미있을 거다. 만화가의 삶을 알게 된 것 이외에 만화 전문기자나 평론가가 있다는 것, 그리고 평소 잘 모르던 스토리 작가에 대해 알게 된 것도 이 책을 읽고 난 수확이라 할 수 있겠다. 앞으로도 ‘부키’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다면 별반 망설임 없이 책을 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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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9-23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만화가 지망생이였었던 친구가 술자리에서 한말이 생각납니다.
니가 보는 만화의 선 하나가 나같은 사람의 피와 살로 이루어진 살아있는 유기물이라고 하더군요..^^

비로그인 2006-09-23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키의 전문직 시리즈 중 한 권이군요. 저도 한 권을 읽었는데, 생각보다는 이런 종류의 시도가 적어서 그런지 참신하게 보였어요. 그러나 다 아는 이야기-나 고생했고 힘들게 여기 올라왔다-는 그만 했으면 좋았을 걸, 싶습니다.

BRINY 2006-09-23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눈여겨 보고 있었어요.
대학 4학년때 당시 우리나라 유명 순정만화잡지 기자/편집자 시험에는 다 응모해서 2차면접까지 다 갔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행인지 불행인지 다 떨어졌지만요.

마태우스 2006-09-24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니님/오오 그렇군요. 2차 면접까지 가셨다니... 님의 인생향방이 바뀔 뻔 했군요
주드님/그, 그렇죠 역시? 물론 고생스럽긴 하겠지만 너무 그런 얘기만 나오니까 하겠다는 사람들의 마음이 바뀔 것 같단 생각을 했어요.
메피님/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정말 세상엔 쉬운 일이 없습니다..

marine 2006-10-07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그러고 보면 쉬운 직업이 없네요...

마태우스 2006-10-07 0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마린님/그, 그렇죠? 네티즌이란 직업이 있으면 좋을 텐데요....^^
 

 

 

 

 

어느 미녀분과 전화하다가 올해 마신 술이 몇 번이나 되냐는 질문을 받고 당황했다. 그러고보니 한달이 다되도록 술일기를 쓰지 못했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100번은 넘지 않았을까 하고 술일기를 찾아보니, 내 술일기는 8월 24일 90번을 마신 데서 멈춰져 있다. 100번을 안넘었다는 게 무척 신기했다. 그게 다 ‘한병 초과’라는, 한층 더 강화된 알코올 기준 때문이지만.


바쁘다 바빠 신음소리를 내는 나, 사실 이번학기는 지난학기, 그 지난학기에 비할 바 없이 바쁘긴 하다. 술약속을 거의 안잡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예 술을 안마시느냐면 그런 건 아니다. 휴대폰 스케쥴에 적어둔 기록을 토대로 어제까지의 술일기를 써본다.


91번째: 8월 29일(화)

연고주의가 강한 우리나라, 같은 고교를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천안 지역에 모임이 만들어진다. 이날 모임은 같은 학교에 있는 선배 하나가 높은 보직에 임명되서 이루어진 축하연.


실로 오랜만에 나가는 모임이었다. 그간 안나간 건 남자끼리의 모임에 점점 흥미가 없어져가는 탓도 있고, 내가 마흔살의 나이에도 거기서 막내라 재롱을 떨어야 한다는 게 한심해서다. 그날, 할 말도 없고 해서 이렇게 물었다.

“높은 보직에 오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보직자의 명패가 학교에서 주는 게 아니라 주위 친구나 지인들이 만들어주는 거라는 사실을 새로 알았다. 그러니까 내가 학장이 된다고 하면 내 친구들이 돈을 걷어서 그걸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 그분의 명패는, 우리 동문들이 걷은 돈으로 만들어진 것, 난 그렇게 민패 끼치는 게 싫어서 학장 안되련다.


92번째: 8월 31일(목)

내가 아는 미녀, 그리고 신부님과 간단하게 술을 마셨다. 그래도 술일기에 쓰는 걸 보면 소주 한병은 넘었다는 얘기다.


신부님의 학위논문은 신자유주의를 주제로 한 것이었다. 젊은 분이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지극히 보수적이기만 한 목사 분들을 많이 보다보니 신자유주의 반대를 역설하는 그분의 주장이 무척 신선하게 들렸다. 그래, 종교계에서도 신자유주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93번째: 9월 15일(금)

진짜 바쁘긴 바빴는지, 보름 동안 술을 마시지 못했다. 이날 역시 학교에서 밤을 새려고 하는데, 친구한테서 전화가 온다.

“나랑 오늘 술 좀 마셔주면 안되니?”

집에서 할 일을 챙겨 부지런히 기차를 타러 갔다. 내가 힘들 때 술친구가 되어 줬던 그였으니까.


94번째: 9월 16일(토)

친척이지만 그리 왕래가 없었던 사촌동생은 노사모라는 것만으로 나와 친해졌다. 그리고 우리 둘 다, 그 후유증을 앓고 있다. 대선 때 누가 될 건지에 별 관심이 없고, 정치.사회 쪽에도 아무 관심이 없다. 우리가 지녔던, 살기 좋은 세상을 바라던 그 열정은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 노무현 씨가 한 일 중 가장 나쁜 것은 향후 오랫동안 개혁세력-이렇게 부르는 것도 좀 머쓱하지만-이 집권할 수 없도록 만들어 놓은 일이다.

 

95번째: 9월 17일(화)

학교에서 상조회를 한다고 해서 갔다. 몸이 피곤했기에 저녁만 먹고 퇴근버스 타고 서울로 튀려고 했는데, 술과 안주를 보니 생각이 달라진다. 퍼져 앉아서 먹고, 2차까지 갔다. 역시 난...술에 약하다.

상조회 때마다 내가 간단한 퀴즈 프로를 진행하고 소정의 상품을 줬었다. 그게 인기가 있었던지 상조회 공고에는 "마교수가 진행하는 퀴즈 이벤트가 있습니다"라고 큼지막하게 씌여 있었는데, 이번엔 도저히 시간이 없어서 그걸 못했다. 그래서일까. 사람이 평소보다 반의 반도 안온 듯. 뒤늦게 몇명이 와서 자리는 겨우 메꿨지만, 사람들이 말이야 상품 안준다고 안오고 말이야... 나이도 있고, 처음 발령받은 99년부터 그 짓을 했는데 이제 다른 사람이 물려받을 때도 되지 않았을까? 보직에 위원회 10개를 관장하고, 일년에 여섯과목의 수업을 하고 있는데 상조회까지 책임지기엔 내가 너무 큰 듯하다.


96번째: 9월 20일(수)

부교수가 되었다고 지도교수한테 메일을 보냈더니 축하한다고 날을 잡으신다. 선생님이 한턱 쏘시겠다지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가. 내가 그냥 샀다. 돈 좀 썼다ㅠㅠ


요즘 학교서 잔다고 돈을 아끼는 것 같은데도 은근히 돈이 많이 나간다. 나도 이유는 모르겠다. 새벽에 먹는 것도 돈이 좀 나가고, 사우나 값, 음 그리고 또 뭐가 있지...? 아무튼 9월이 다 지나가는데 아직까지 100번을 안넘긴 내가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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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퇴전문 2006-09-22 0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장이 된 뒤에 자비로 명패를 만드는 (혹은 아예 안 만드는) 아웃사이더 같은 인사이더도 괜찮지 않을까요.
이번 편에선 종목과 병수와 안주에 대한 묘사가 조금 적어진 듯 하네요. 님의 술 일기는 일종의 프리미어 리그 관전 같았는데 말이죠.;

마태우스 2006-09-22 0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퇴전문님/그, 그게요...그럼 너무 길어질 것 같구...그리고 사실 누구랑 마셨냐만 적어놨지 술을 뭘 마셨는지는 일일이 기억이 안나서 말입니다. 그 재밌는 프리미어리그에 비유해 주시다니 정말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글구 학장은....좀... ㅠㅠ

다락방 2006-09-22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버텨내시는 체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체력을 회복하시면서 술을 드세요, 마태우스님.

마법천자문 2006-09-22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선 때 누가 될 건지에 별 관심이 없고, 정치. 사회 쪽에도 아무 관심이 없다’... 저도 얼마 전까지 비슷한 후유증을 겪었는데요. 요즘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중이죠. 그렇지만 그 당시에는 노무현 지지가 최선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거든요. 지금과 같은 참담한 결과를 모른 채로 타임머신을 타고 2002년으로 돌아간다면 결국 똑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노무현과 그 일당의 삽질 때문에 그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마치 죄인이 된 듯한 기분으로 살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무슨 국물 같은 거를 바라고 노무현을 지지한 게 아니라, 당시 상황에서 최선이라고 판단한 길을 양심과 소신에 따라 선택한 사람이라면 말이죠. 자신의 양심에 비추어 부끄러운 일을 한 게 아니라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지금은 비록 희망이 없어 보이지만 앞으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게 세상일이니까 뭔가 새로운 돌파구가 열리기를 기대해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냥 될 수 있는 대로 밝게 생각하고 웃으면서 사는 게 제일 좋은 거 같습니다. 의사니까 저보다 잘 아시겠지만, 괜히 너무 심각하게 고민하다 우울증에라도 걸리면 마태우스님만 손해 아닙니까? ㅎㅎ

달콤한책 2006-09-22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번 안 넘긴 마태우스님이 나도 자랑스럽다. 음주 횟수를 이보다 절반으로 줄인다면 더 자랑스럽겠다." 절주하시와요^^

2006-09-22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도 많이 줄이시고

많이 바쁘시군요.

그래도 보고싶어요.^^


해리포터7 2006-09-22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일 내리 드셨네요..마태우스님 저희 남푠님과 대적할만한 실력을 보유하신 분이신거 같군요.ㅋㅋㅋ 그래도 휴식은 확실히 하시니 다행이십니다..

paviana 2006-09-22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번 술일기에는 미녀가 한번만 등장하는군요.술일기의 진정성이 의심스러워요.ㅎㅎ

Mephistopheles 2006-09-22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장 되시면 알라딘에서 명패 하나 맞춰드려도 될꺼 같은데요..^^

또또유스또 2006-09-22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한데요....
100번을 넘기면 뭐 하실건가요? ?? ^^
아무래도 추석 즈음하여 100번을 넘기실듯한데....
님.. 몸 아끼시며 드시어요~

실비 2006-09-22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보다 많이 술 줄이신 편이신가요? 그러면 잘했다고 상줘야되겠는걸요~~
오늘은 제가 술은 좀 마셨어요. 홍홍홍.

마태우스 2006-09-23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님/상주세요! 어--서요^^
유스또님/100번을 넘기려고 하는 게 아니라요 100번 이하로 마시는 게 제 목표였답니다. 120번 정도로 목표를 재설정해야겠어요. 몸 아껴야죠
메피님/하핫 학장은 체질상 안맞습니다 명패만 주세요!
파비님/저 요즘 남자랑 술 잘 안먹습니다^^ 그거만 알아 주시길!
해리포터님/제가 원래 연짱으로 마셨는데요... 요즘은 학교 일이 바빠서 말입니다. 부군이 아마 저보다 한수 위실걸요. 전 꾸준함만 돋보일 뿐 주량은 별루...
곰님/으흫흐흐흑. 제가 님한테 무슨 할말이 있겠습니까.
달콤한 책님/네엣? 50번 마시면서 일년을 보내라구요??? 그건 너무 적지 않을까요... 경제도 생각해야죠 내수진작!
소소너님/댓글 감사합니다.사실 저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때로 돌아간다해도 당연히 2번을 찍었을 거라고. 그거야 당연한 거겠죠... 그래서 전제가 죄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답니다. 다만 정치에 무관심해진 거죠... 괜찮아 보이는 사람이라도 다 똑같다고 생각이 들고, 사회가 변할 거라는 생각을 안하게 되고, 우리나라에 대해 회의하게 되네요. 정치에 대한 열정을 그때 다 써버린 후유증이라고 생각해 주시어요.
다락방님/어맛 요즘처럼 가끔 마시면 아무렇지도 않답니다. 재작년에 진짜 대단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