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2번째로 구한 집은 당산동에 있는 삼성래미안아파트였다.


기차역이 가까워 천안까지 출퇴근하기엔 그리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집주인이 정말 좋은 분이라,


계약기간이 지났는데도 그냥 있으라고 해줬다.


“1억쯤 올려받아봤자 쓸 곳도 없고...”


돈이 많아서 이런다고 할 수도 있지만,


돈이 많다고 해서 다 이렇게 관대하진 않을 터였다.


나보다 젊은 남자였는데 선생님소리가 절로 나왔고,


고개가 90도까지 구부러졌다.



그럼에도 그곳을 나온 건 순전 몸이 아파서였다.


내가 몸담은 병원에 입원하면 50%를 할인해 주는데,


그곳을 놔두고 다른 곳에 입원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런데 집이 천안이면 아내가 서울서 왔다갔다 하면서 간병을 하는 건 불가능하니


천안으로 이사를 가자는 게 아내의 결정이었다.

 


그게 2011년 말의 일이었다.


천안에선 사람이 살지 못하는 줄 알았건만,


지방에서의 삶은 생각보다 좋았다.


갑자기 방송에 나가게 돼 역으로 서울에 올라가는 일이 잦아졌지만,


출퇴근 시간에 차가 밀리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주말마다 차를 타고 맛집을 다닐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천안에 살 가치는 충분했다.



그런데 요즘 학교가 어려워서 그런지 교수들에 대한 괴롭힘의 정도가 견디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연구를 열심히 하라는 건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아무리 봐도 이해하지 못할 괴롭힘이 우리를 짓눌렀다.


다행히 올해 안식년을 신청해 그 칼날을 피했지만,


얼마 전 만난 동료선생에 의하면 의대 기초에 있는 다른 교수들은 다들 힘들어 죽을 지경이란다.


처음으로, 다른 학교에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깨달은 건, 이제 난 다시는 서울에 올라가 살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살던 래미안아파트의 전세금은 35천이었고,


그 돈으로 천안에 54평짜리 넓은 아파트를 살 수 있었다.


우리 아파트의 가격은 5년 전과 비교해서 거의 오르지 않았지만,


그때 내가 살던 아파트는 전세값만 해도 7억이 됐다.


5년간 35천이 올랐다면 1년에 평균 7천만원,


어떻게 이 전세값을 감당하면서 거기 살고 있는지, 서울 분들이 존경스러워졌다.



친구를 만났을 때 어떻게 서울에 사느냐고 물어봤다.


그 친구가 해준 얘기는 정말 눈물겨웠다.


돈은 많지만 마음이 넉넉지 않은 주인을 만난 탓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


그냥 우리 학교에서 쭉 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학교가 휘두르는 칼날이 아무리 매서울지라도,


집주인의 칼날보다는 훨씬 무딜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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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04-28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 천만이 붕괴가 됐다고 하더군요.
꼭 서울 고집할 일 없지만 이러다 유령도시 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더군요.
그렇지 않으면 지방에 사는 사람들 제발 전세 싸게 받을테니
다시 서울 올라와 살라고 할 날이 오던가. 그럼 얼마나 좋겠어요?ㅋ
근데 마지막 말씀 정말 살이 베이는 것 같습니다.ㅠ

마태우스 2016-04-28 23:01   좋아요 0 | URL
천만이 붕괴됐군요. 그래도 서울엔 여전히 중요한 시설들이 많이 있고, 돈있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더라고요. 유령도시는 걱정 안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우민(愚民)ngs01 2016-04-28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방에 직장이 있는데도 굳이 서울에 살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님의 아내분 선택이 옳습니다.
서울에 내 집이 있는 사람이지만 지방에 직장이 이전한다면 미련없이 떠날 생각이 있네요...

마태우스 2016-04-28 23:02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내려간 다음에야 왜 진작 내려가지 않았을까 후회했습니다. 근데 이제 다시는 서울에 가지 못한다는 걸 깨달으니, 조금 허전하긴 하더라고요.

다락방 2016-04-28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천안으로 내려가고 싶네요. 직장만 그곳에 있다면 말이죠. 저는 전문직도 아니라 이직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마태우스님의 이 글을 읽으니 천안에 직장 구해서 천안으로 내려가고 싶어져요. ㅜㅜ

마태우스 2016-04-28 23:0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의 댓글을 보며 다락방님이 오시면 정말 좋겠다, 천안이 문화도시가 될 수 있을 꺼야,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ㅜㅜ 일자리 좀 알아볼게요..!

페크pek0501 2016-04-29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서울에서 살지만 남편 따라 대구에서 산 적이 있어요.
살아 보니 지방에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더라고요. 백화점이니 극장이니 문화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서울인지 대구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더라고요. 집값이 서울에 비해 싸다는 건 큰 장점이고요.

안식년, 축하드립니다. 부럽부럽...

마태우스 2016-04-29 22:00   좋아요 0 | URL
대구는 정말 그렇겠네요. 천안은 백화점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서 서울과 구분이 아주 잘 됩니다^^ 하지만 저야 뭐, 백화점 갈일이 거의 없어서 구분의 의미는 없습니다. 글구 안식년은 정말 축하받을 일이어요. ㅠㅠ 무서운 칼날을 피하고 있다는..

책한엄마 2016-05-25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식년 축하드려요.
이제 강연장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 같아요.^^
 
록스 호텔
피터 니콜스 지음, 정윤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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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야드’와 ‘오디세이’의 차이를 아는가?”


몇 년 전 책을 읽다가 이 구절을 읽고는 흠칫했다.


그 두 개가 어떤 차이를 갖고 있는지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책은 친절하게도 답을 알려줬는데,


전자는 트로이 전쟁 이야기고, 후자는 전쟁에 참여했던 오디세우스가


집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이야기란다.


‘아, 그렇구나. 내가 이런 곳도 모르고 있었구나!’며 머리를 쥐어뜯었다.


이게 다 어려서부터 책을 읽지 않은 자의 한계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 뒤 난 만나는 사람들마다 “일리야드랑 오디세이 차이점 알아?”를 묻고,


모른다는 대답을 들을 때마다 스스로를 위로한다.




소설 <록스호텔>은 표면적으로는 ‘오디세이’를 표방한다.


슐리만이란 사람이 트로이전쟁이 실제 사실에 근거한 거라고 믿고 결국 트로이를 찾아냈듯,


이 소설에 나오는 제럴드도 ‘오디세이’에 묘사된 지형과 똑같은 곳을 발견한 것.


바위를 던진다는 라이스트뤼곤인 (거대한 식인종)을 피해 숨었던 절벽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보니파시오의 코르시카 섬 항구 진입로 부근인 것 


같습니다. 그곳에 있는 동굴이 바로 오디세이가 외눈박이 폴리페모스를 


조롱하는 묘사 속에 등장하는 부분일 테고요.” (83쪽)


그래서 제럴드는 지중해 곳곳을 탐사하며 오디세이가 갔던 여정을 반복하고,


그걸 <이타카로 가는 길>에 담는다. 


이것만 보면 이 책은 문학과 현실을 융합하려는 아름다운 시도일 듯한데,


그건 어디까지나 표면상 그렇다는 거지,


실제로는 막장드라마의 요소를 꽤 많이 지녔다.


록스호텔의 주인인 루루는 미모가 뛰어나 여러 남자의 구애를 받고,


제럴드의 딸 에기나는 더 한층 미모가 뛰어나 다들 어떻게 해보려고 난리가 아니다.


루루의 딸인 루크는 멋진 여자만 보면 껄떡거리는데, 진짜 좋아하는 여자는 에기나다.


그런데 루크의 어머니인 루루와 에기나의 아버지인 제럴드는 사실은 전에 결혼했던 사이.


이들 말고도 더 많은 ‘썸’이 등장인물들 사이에서 오가는데,


그 중에는 할머니와 소녀라는, 좀 이해하기 힘든 ‘썸’도 있다.




이렇게 과거의 비밀과 나이를 가리지 않는 ‘썸’이 나오는 소설을 읽다보니


평소 즐겨봤던 막장드라마가 떠올랐다.


그 중 한 장면을 보자.


[루크가 식당에서 알바를 하는 여자에게 반해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는 장면.


루크: 그때는 못생겼을지 몰라도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은걸요.


여자: 지금은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죠....아무튼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다니 정말 재미있네요.


루크: 내가 진짜 당신과 나누고 싶은 건....


루크는 그녀의 아름답고 커다란 입매와 어두운 잇몸, 그리고 매혹적인 


눈동자를 빤히 쳐다보았다. 정말 아름답다. 그렇다면 이제....


(그때) 멀리 도로 쪽에서 환하게 헤트라이트 불빛이 비쳤다 (100-101쪽)]


그 불빛은 그녀의 애인이 타고온 BMW의 것으로, 루크는 그냥 헛물만 켜고 만다. 


읽다가 이런 생각을 했다.


“애인은 왜 지금 나타나고 그래? 조금 더 있다 오지.”



자랑 같지만 난 막장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꽤 있는 편이다.


소설 <록스 호텔>에 열광한 것도 이게 막장드라마를 생각나게 해서였다.


참고로 이 소설의 배경이 된 마요르카에는 진짜로 록스호텔이 있던데,


책을 읽고 그곳에 가서 며칠 숙박을 한다면 참 아름다울 것 같다.


외국여행을 못하는 나로선 다 그림의 떡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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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6-04-17 0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드디어 다 읽으셨군요^^
아들이 좋아하는 여자가 의붓아버지(였던)의 딸!... 막장의 단골 ㅎㅎ

마태우스 2016-04-19 00:31   좋아요 0 | URL
와앗 안녕하세요 세실님 아니었다면 무플 될 뻔....^^ 마지막 결론도 막장드라마와 비슷하더군요. 그나저나 세실님 앞으로 친하게 지내요. 좋은 친구분들이 많으신 듯...!
 

아이유에 대해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아이유가 3옥타브 어쩌고 하면서 인기몰이를 할 때,

“가수는 노래보다 외모 아니야?”라면서 외모가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아이유가 뜬 걸

의아해하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아이유가 TV에 나와 생간을 좋아한다고 할 때도

“생간 먹으면 개회충 걸리는데, 연예인이 간 생식을 부추기다니!”라며 혀를 찼어요.

 

 

 

 

 

그러다보니 막상 아이유를 만났을 때 전 그녀가 수지인 줄 알았습니다.

“아니 수지가 천안에 다 오다니!”

전 원래 연예인과 사진찍는 걸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집에 가서 눈 크기를 재볼 요량으로 김제동. 박휘순과 사진을 찍은 적이 있지만,

여자 연예인과 사진을 찍은 건 클라라가 유일합니다 (너무 예뻐서....)

 

 

 

 

그래도 수지가 눈앞에 있는데 아무도 사진 찍는 이가 없기에


제가 옆에 서서 한 장 찍었습니다.

나중에 다른 이에게 자랑을 했더니 글쎄 수지가 아니라 아이유랍니다.

이참에, 아이유를 좋아하기로 했습니다.

사진을 찍어보니 아이유도 참 예쁘더라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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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6-03-21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깜빡 속았네요. ^^; 아이유가 참이슬 모델이었군요@_@;

마태우스 2016-03-21 12:07   좋아요 0 | URL
네 좀안타까운 것이 제가 처음처럼만 먹거든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3-21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갑자기.... 마장동 곱창 골목 가고 싶네요.. 저도 생간 무지 좋아합니다. 그 옆에 있는 거 천엽이라고 하나요 ? ㅎㅎ 고것도무지 맛있져~~

마태우스 2016-03-21 19:03   좋아요 0 | URL
어..제가 말씀 안드렸던가요. 생간은 개회충의 온상이라니깐요! 유일하게 위험한 기생충이라 할 수 있어요. 생간 대신 천엽 드세요!

cyrus 2016-03-21 19:04   좋아요 0 | URL
간 옆에 있는 거 천엽 맞아요. 쫄깃쫄깃한 식감이 매력이죠. ^^

세실 2016-03-21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못 살아요~~~~~ 잘 지내시지요?
4월 12일(화) 3시!!!!에 뵈어요^^ ㅎㅎ

마태우스 2016-03-21 19:03   좋아요 1 | URL
그럼요 이번엔 꼭 성공적인 강연 할게요!

L.SHIN 2016-03-21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님 어째.. 몇 년 사이.. 더 젊어진 것 같습니다? (웃음)
오랜만이에요, 마태님.
그 여전한 유머러스한 센스도 그대로라서 좋네요.^^

마태우스 2016-03-21 19:03   좋아요 0 | URL
어머나 안녕하세요. 유머가 좀 유치한데 웃어주셔서 감사하죠. 엘신님은 하시는 일 잘 되시는지요... 여러가지로 죄송해요

cyrus 2016-03-21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아이유인 줄 알고 클릭했는데 사진 보고 실마... 아닙니다. ㅎㅎㅎ

마태우스 2016-03-27 18:44   좋아요 0 | URL
부끄럽습니다 ㅠㅠ

sweetmagic 2016-03-26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여전하시네요 ㅋㅋ

마태우스 2016-03-27 18:44   좋아요 0 | URL
왓 님도 미모가 여전하시네요!

Conan 2016-03-27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십니다^^

마태우스 2016-03-27 18:44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제가 좀 잘해야 할텐데 실망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transient-guest 2016-03-28 0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민학교 다닐 때 매년 보여주던 기생충 예방다큐 때문에 엄청 무서웠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에 선생님의 책을 읽고나서는 조금 나아졌지만, 역시 날고기를 통한 기생충 - 특히 간 디스토마 - 같은 녀석들은 여전히 무섭습니다. 하지만, 님의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뭐랄까, 저의 뱃속에서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 있을 다양한 동지(?) 녀석들에 대한 정을 느끼고 있습니다.ㅎㅎㅎ 아참...이 포스팅은 아이유 이야기였네요...-_-::

여담이지만 예전에 읽은 SF소설 중에 범인을 추적하다가 지구에 불시착한 parasitic life-form형사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그 행성의 가장 큰 죄는 숙주를 해치는 것인데, 연쇄숙주살인마인, 지구에 함께 불시착한 범인을 찾으려고 지구인을 숙주로 삼고 communicate하면서 살아가는 이야기였습니다. 알고 계신지 모르겠네요.

마태우스 2016-03-30 00:08   좋아요 0 | URL
오옷 댓글 감사드려요. 기생충이 친근해졌다는 거죠? 책쓴 보람이 있네요. 기생충행성 얘기는 제가 처음 들어요.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winendine 2016-03-29 2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마태우스님!! 혹시 ˝중세의 길거리의 문화사˝ 에필로그에 마태우스님의 경향신문 칼럼이 인용된거 보셨나요?
˝마지막으로 2015년 5월의 경향신문에 실린 기사를 옮겨 본다. 기생충학자인 서민 교수의 글이다. 이런 글을 통해서도 지나간 우리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후 교수님 컬럼 인용.
와...저 이거 읽다가 너무나도 반가워서 이 블로그로 달려왔지 뭐여요~!!! ㅎㅎㅎㅎㅎ


마태우스 2016-03-30 00:09   좋아요 1 | URL
오 그래요?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 글이 인용되다니, 영광이네요.^^

인선영 2016-04-03 0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덕분에 제 얼굴 가득 웃음이 번져서, 기분 좋은 하루 시작합니다. 교수님 얘기와 모습은 언제 뵈도 유쾌하고 즐겁습니다. ~^^

마태우스 2016-04-07 08:09   좋아요 0 | URL
어머나 답이 늦었네요 인선생님 알고 난 뒤엔 늘 든든하답니다 감사합니다

보슬비 2016-04-06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덕분에 개장도 먹기 무서워졌어요. ^^;;

그런데 봄마다 먹는 회충약은 개회충에 효과는 없는거죠? ^^

마태우스 2016-04-07 08:09   좋아요 0 | URL
어머나 안녕하세요. 그래도 게장 드셔야죠! 저도 잘 먹습니다. 피하려 하면 오히려 걸릴 수 있다고요. 글구 회충약은 개회충에 효과가 있긴 한데, 아무래도 성충이 아니라 유충이라 닷새 이상 먹어야 해요

2016-04-13 0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15 0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개들은 기본적으로 착하기 때문에 죽은 뒤 다 천국에 간다,고 믿었다.


실제로 내가 만났던 개들은 미모임에도 늘 자신을 낮추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날 따랐다.


이렇듯 착한 애들이 천국에 못간다면, 도대체 누가 간단 말인가?



하지만 개 여러마리를 기르면서 알게 된 건, 그들 역시 인성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점이었다.


우리집엔 개 네 마리가 있는데, 각 개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뽀삐; 먹는 것만 밝혀서 먹을 때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다.


2) 팬더; 머리가 좀 나쁘고 욕심이 많다.


3) 미니미;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해서, 아내한테는 꼼짝 못하면서 나한테는 갖은 패악을 부린다.


4) 흑곰; 노는 것에 특화된 강아지로, 밥보다 공을 더 좋아한다.



비극의 시작은 설연휴였다.


주로 집에 없어서 흑곰과 놀아줄 기회가 없었는데,


연휴 내내 집구석에 있으면서 흑곰과 좀 세게 놀았더니


흑곰의 허리가 삐끗해 버렸다.


소위 말하는 디스크,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의사는 약을 처방해 주면서


“움직이면 안되니 케이지 안에 한달간 넣어둬야 한다”고 했다.


사정이 이렇다면 다른 개들이 문병도 오고 위로도 해줘야 정상일텐데, 


우리집 개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1) 뽀삐; 하루종일 마루에 앉아 있다가 먹을 것을 주려고 할 때만 움직인다.


2) 팬더; 흑곰이 심심해서 공을 하나 넣어줬다. 


그랬더니 팬더는 그 공을 달라고 계속 짖어댄다. 마루에 널린 게 공인데! 


할 수 없이 흑곰이의 공을 빼앗아 팬더에게 주고


마루에 있는 다른 공을 흑곰에게 넣어 줬더니 다시 케이지 앞으로 와서 


공 내놓으라고 짖어댄다.


이 광경을 보면서 아내와 한탄해 마지않았다.


“우리가 개들을 잘못 키웠어.”



3) 미니미; 자꾸 케이지 안에 들어가려고 해서 


“아, 역시 미니미는 다르구나. 문병 차원에서 이러는가보다”라고 생각했건만, 


문병은 웬걸.


미니미는 흑곰이의 음식을 빼앗아 먹으려고 그런 거였다!

처음에는 이렇게 위로하는 척하더니


밥을 빼앗아먹고 있다. 흑곰은 케이지 갇힌 뒤로 부쩍 식사량이 줄었다.




게다가 미니미는 원래 흑곰보다 스피드가 딸려 공놀이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흑곰이 케이지 안에 들어간 뒤 부쩍 공을 던져달라고 하고,


공을 던져주면 신나서 달려간다.


동료의 불행은 나의 행복인 것일까.


개들을 예쁘다고 쓰다듬지만 말고 인성교육을 좀 시킬 것을, 하고 후회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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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6-02-16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글을 읽고 유쾌해져서 돌아갑니다. ^^
개들이 너무 이쁘네요.

마태우스 2016-02-16 19:22   좋아요 1 | URL
네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저희 개들이 좀 이쁘죠 하하하. 사실 인간성 안좋아도 괜찮습니다

cyrus 2016-02-16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생은 믿지 않지만, 네 마리의 개들이 과거 전생에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사람 행동이랑 비슷하네요. 그래서 개들에게 ‘인’성교육을 시켜야 될 것 같습니다. ^^

마태우스 2016-02-16 19:23   좋아요 0 | URL
그죠? 사람 행동과 비슷한 면이 많더라고요. 사람과 더불어 살아서 그 행동양식이 몸에 밴 걸까요. 근데 인성교육을 어떻게 시켜야 할지, 말이 안통하니 ㅠㅠ

하이드 2016-02-16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곰은 리처처럼 까매서 당췌 까만 털덩어리 외에 분간이 안 가네요. 이름이 딱 어울립니다. ㅎㅎ

마태우스 2016-02-16 20:46   좋아요 0 | URL
그죠? 실제로 보면 예쁜데, 사진 찍으면 잘 안나와요. 이름은 참고로 제가 지었습니다. 아내가 첫번째 강아지를 뽀삐라고 짓는 걸 보고 안되겠다 싶었고요, 팬더, 미니미, 흑곰 다 제가 지은 이름입니다^^

로자 2016-02-16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동물들도 각자 성격이 다르고 인성또한 그런것 같아요.
저도 고양이 두 마리 키우는데 고양이들도 그렇더라구요.^^

마태우스 2016-02-16 22:2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로자님. 동물도 다 개성이 있긴 하지요. 근데 제가 달리 표현할 말이 없어서 인성이라고 했는데, 다들 그렇게 써주시네요^^

망고 2016-02-17 0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아지들 정말 귀엽네요*^^* 강아지들 기르다보면 서로 다정하게 우정을 나누거나 하지 않더라구요ㅜㅜ 같이사는 사람을 앞에두고 서로 사랑받으려고 경쟁하는 관계랄까요 우리집 애들 또한 인성교육을 못 받아 그랬던건지도 모르지만요ㅜ.ㅜ

마태우스 2016-02-18 09:26   좋아요 0 | URL
맞아요 개들은 다 경쟁관계인 듯해요. 한명 예뻐하면 다른 애가 와서 들이대곤 했지요. 근데 아플 때는 좀 위로해줘야 하는데, 그점에서 제가 교육을 잘 못시켰어요. 글구 귀엽다고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예병환 2016-02-22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강아지들을 키우며 많이 느낍니다.

사람사는 세상에는
`개 같은 놈`,
`개 보다 못한 놈`,
`개 보다 더한 놈`
이 세 종류의 군상이 있다는 걸요.

박웅현 작가님의 명함에 새겨져 있다죠? ˝개같이 살자˝라고요. 동의합니다.
 















내가 나왔던 <어쩌다 어른>을 보던 아내가 말한다.


"너 강의 많이 늘었다?"


이렇게 대답했다. "그럼 당연하지. 벌써 몇년짼데."



강의 하면 우선 떠오르는 날이 2008년이다.


광명에 있는 하얀중학교에서 듣보잡이던-칼럼도 쓰지 않던 때였으니-날 부른 것.


당시 난 학교 강의도 제대로 못하는 어설픈 교수였고,


땅바닥만 보고 강의를 해 강의평가에서 "학생들하고 눈 좀 맞춰 주세요"라는 의견이 나올 정도였다.


강의준비 땜시 다음날 바쁘다고 했을 때 어떤 학생은 날더러 이런 말도 했다.


"선생님도 강의준비 하세요?"


그런데 하얀중학교에선 왜 날 불렀을까.


잘 모르겠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거길 간 뒤


교문에 걸린, 내 이름이 박힌 플래카드를 사진 찍었던 기억이 난다.


그날 강연은 제법 성공이었다. 


강의준비도 열심히 했고, 기생충 샘플까지 챙겨간 정성에 학생들은 감동했다.


평소 듣기 힘든 기생충이란 소재도 흥미를 유발했으리라.



이듬해엔 KBS의 '스타과학자 특강'에서 강의를 한다.


기생충에 대한 저서를 검색했더니 내가 나와서 섭외를 했다는데,


같이 강의한 정재승. 이소연 (하나는 또 누구지?)에 비해 내 이름값은 너무도 처졌지만,


최소한 재미 면에서는 다른 분들보다 나았던 것 같다. 


날 기분 좋게 했던 학부모의 말, 


"보통 이런 강의는 학부모나 아이들 중 한명만 만족하는데,


선생님 강의는 둘 다 만족시켰어요."


그러고보면 그때부터 난 강의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가 재미라고 생각하고


그것만을 추구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난 800명의 관객 앞에서 긴장을 하는 바람에


작가가 "너무 빨라요"라며 연방 스케치북을 드는 걸 보지 못했고,


그 바람에 내게 주어진 50분 중 겨우 30분만 쓴 채 강의를 마치는 대형사고를 쳤다.


(결국 모자란 20분은 내 실험실에서 추가로 촬영을 해야 했다).


그 강의가 방영되던 날엔 제법 흥분했지만, 


평일 낮이라 시청률은 0.5%도 안됐고,


강의가 TV로 나가면 내가 스타가 될 거라는 기대는 무산됐다.




또 하나 잊을 수 없는 날은 2012년 8월의 어느 날이다.


모 컨설팅회사에서 내게 삼성전자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해달라고 했다.


위에서 언급한 강의 이후 몇 번의 강의를 하긴 했지만


기생충 이외의 주제로 강의를 하긴 내 역량이 턱없이 부족했다. 


'저서를 갖자'는 주제의 내 강의는 몇번의 웃음을 주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부끄러웠고,


강연섭외를 한 컨설팅회사 직원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그는 다시 내게 연락하지 않았다.)

 

어차피 나도 외부강연을 하면서 살 마음은 전혀 없었기에 


좀 미안하긴 했지만 그리 아쉽진 않았는데,


그 이듬해 갑자기 방송에 출연하게 되면서 강의가 쇄도하기 시작한다.


강의수준은 들쭉날쭉 그 자체였지만, 


강의도 하면 할수록 늘기 마련이고,


강의가 끝날 때마다 처절한 반성을 통해 문제점을 분석하는 노력도 더해져서


2014년에는 그래도 제법 알려진 강사가 된다.


한번 부른 곳에서 다시 날 부르고,


다른 곳에 추천해줘서 다시 날 부르는 걸 보면서 


"아 내가 이제 강의로 자리를 잡았구나"는 생각을 했는데,


내 삶이 내 통제를 벗어나 제멋대로 흘러가기 시작한 것도 대충 그때부터다.


특히 작년 한해, 특히 10월부터 막판 3개월은


"이건 사는 게 아니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로 강연만 다녔다.


강의 횟수가 많아지면 질이 떨어지는 게 아닌가 늘 불안해했고,


그게 나로 하여금 매번 강의록을 고치게 만든 이유였다.


그 시절엔 거의 매일, 강의록을 손보다 새벽 3시에 잠이 들었던 것 같다.



지금은 그때를 회한의 눈으로 바라보지만,


오늘 경희대에서 있었던 '그랜드마스터 클래스 빅 퀘스쳔 2016'에서 강연을 하는 기회를 얻은 걸 보면


지난 시절이 헛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외수, 이어령, 더글라스 케네디 등 기라성같은 분들 사이에 내가 있다는 게 여전히 믿기진 않지만,


그래도 한 가지는 알 수 있다.


이제 난 2012년에 그랬던 것처럼 섭외자의 얼굴을 굳게 만드는 강의는 하지 않으며,


수많은 관객 앞에서도 전혀 긴장하지 않고 내 할 말을 하는 사람이 됐다는 것. 


이거 하나는 뿌듯한 일이지만, 슬픈 것도 있다.


2008년 하얀중 교사가 "강사료는 10만원이다"라고 말했을 때,


난 "그 돈으로 아이들 아이스크림이라도 사주라. 난 안받아도 된다"라고 답했다.


규정상 안된다고 하기에 난 강의 중간에 퀴즈를 내서 내 돈으로 산 도서상품권을 상품으로 나눠줬다.


지금보다 돈은 없었지만 돈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었던 그때의 난, 안타깝게도 죽었다.


지금의 난 강의가 들어올 때마다 "강사료가 얼마일까?"를 궁금해 하는 인간이 됐고,


심지어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담당자: 여기는 xx도 xx인데요, 강의 좀 부탁드리려고요.


나: 거기 너무 멀잖아요. 안하면 안될...


담당자: 그 대신 저희가 강사료를 많이 드려요.


나: 아유, 제가 당연히 가야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좋아하는 게 뭐가 나쁘냐고 스스로를 위안해 보지만,


가끔은 타락한 내가 싫다.


변한 건 어쩔 수 없으니 최소한 이건 지키려고 한다.


날 불러준 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강의를 하자는 것.


이것만 지키면, 그래도 스스로에게 부끄럽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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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6-02-01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마태우스님!
오랜 경험과 진심어린 노력 덕분이예요. 박수 보냅니다. 강의 꼭 듣고 싶은데 부산에 올 기회는 아직인지요?

마태우스 2016-02-01 10:02   좋아요 0 | URL
앗 프레이아님... 부산이요. 글고보니 부산의 도서관에서 불러주신 적이 없는 것 같네요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stella.K 2016-02-01 0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솔직담백한 글입니다. 사람의 성공은 역시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또 한 번 마태님께 배웁니다. 훌륭하십니다.^^

마태우스 2016-02-01 10:03   좋아요 0 | URL
칭찬 감사합니다. 하지만 제 경우엔 운이 결정적으로 따랐어요. 방송이 아니었다면 이런 인지도는 얻지 못했을 거니깐요.

살리미 2016-02-01 0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영복 선생님 책 리뷰인 줄 알았는데... ㅎㅎ
어쩌다 어른에서 하신 강의 잘 봤습니다. 시간 알림까지 해놓고 챙겨봤어요^^
그랜드마스터 클래스 빅 퀘스쳔 2016은 라인업이 정말 어마어마 하네요^^ 당당히 한자리 차지하신 것 축하드려요^^ 이젠 프로의 마인드로 당당히 강사료를 요구하는 것이 너무 당연하다고 보여지는데요?? ㅎㅎ

마태우스 2016-02-01 10:04   좋아요 0 | URL
오로라님 늘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빅퀘스천 강사진 정말 끝내주죠? 강연섭외 때 명단 얘기하는데, 제가 거기 왜 껴야 하는지 의아했답니다. 작년엔 알랭 드 보통이 왔다니깐요 글쎄. 글구...강사료 부분은, 제가 앞으로도 계속 고민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책읽는나무 2016-02-01 0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며칠 전 우연히 티비를 보다가 `어쩌다 어른`에서 강의하시는 모습 며칠 전에 보았어요^^
신랑이랑 함께 보고 있어서 마태우스님 내가 아는 사람이라고~~기생충 박사님이라고 책 내신 분이라고 일러주니 알더라구요
이젠 정말 서서히 모든 사람들이 다 알아갑니다 조금만 더 힘내세요!
고지가 눈 앞이에요^^
강사료 이야기에 빵 터졌지만 그래도 먼 곳 마다않고 아이들이 불러주는 곳을 쌩~ 알라디너들의 이야기에서 접한 모습들을 알고 있어 괜한 너스레를 떠시는 것으로 보여 더욱 인간적으로 와 닿아요!
부자가 되셔서 좋은 일 더 많이 하셨음 좋겠어요^^

마태우스 2016-02-01 10:07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책나무님. 고지가 눈앞이란 말에 웃음짓게 되네요. 근데 제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자꾸 생각해보게 됩니다. 책 빨랑 써야 하는데 강의땜시 한줄도 못쓰고 있거든요. 강의를 줄이고 글쓰기를 열심히 하는 게 올해의 목표예요! 마지막 줄, 명심할게요

moonnight 2016-02-01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점점 더 범접하기 어려운 분이 되어가시는군요. +_+;;; 애쓰시는 만큼 대가를 받는 건데 타락했다고 자책하시다니. 역시 마태우스님 답습니다. ^^ 저렇게 어마무시한 분들 사이에 당당히 자리하시니 괜히 제가 막 자랑스러워요. 건강 유의하시고 올해도 홧팅입니다. ^^

마태우스 2016-02-04 06:43   좋아요 0 | URL
그럴 리가요 달밤님을 알던 그때랑 별로 달라진 건 없습니다. 시간에 쫓기며 산다는 것 정도요....? 암튼 달밤님도 올해 홧팅.

samadhi(眞我) 2016-02-01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향신문 칼럼, 서민과사회를 즐겨봤어요. 어느 날 알라딘 서평을 쓰신 걸 알고 얼마나 반갑던지요. 어린 시절 웃기는 사람이 되고 싶어 눈물겨운 노력을 했었다는 칼럼이 특히 기억에 남는데 강연자가 되는 과정에서 다시 그때 그 글을 읽는 기분이 드네요. 축하합니다.

마태우스 2016-02-04 06:4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처음은 뭐든지 다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남보다 기회를 많이 받았다는 생각을 해요. 감사드릴 일이고, 제가 봉사도 열심히 해야 할 이유지요.

Mephistopheles 2016-02-02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다 어른 덕분에 유년시절의 마태님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마태우스 2016-02-04 06:40   좋아요 0 | URL
유년 때 메피님 만났으면 좋았을 뻔했어요 그때 제게 좋은 친구가 돼주셧을 거라서요.

강가 2016-02-03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인이 빅 퀘스천 강의에 다녀온 얘기를 해 줬는데, 정말 고급지단 느낌과ㅎ 못간것이 참~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강의자 명단에 작가님이 있는것을 보니 제가 더 기뻤답니다.^^ 지난해 정말 감사드렸구요. 이젠 정말 모시기 어려운 저 높은 곳으로....^^. 하지만 교수님은 여전히 따듯한 마음과 초심을 간직하시는 분이라 생각합니다. 늘 응원하겠습니다! ^^♡

마태우스 2016-02-04 06:39   좋아요 0 | URL
호홋 작가님이라뇨 제가 아직 작가는 아닌 것 같아요 암튼...초심을 잃지 않을게요 모시기 어렵다, 이런 말씀은 하지 마세요 ㅠㅠ

인선영 2016-02-09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배드립니다.. 꾸벅
제게 많은 가르침을 주신 어른이라서요
앞으로도 많이 배울게요 멋지게 살아주세요
강의료 경험에서 `타락` 이란 말을 쓰는 이 민감함과 순수함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책 덕분인가요? 독서의 중요성 다시 깨닫습니다 ^^ 명강의도 역시 성실함의 산물이었군요 올해 교수님 본받아서 성실하게 살겠습니다

마태우스 2016-02-13 14:06   좋아요 0 | URL
답이 늦어 죄송해요 전에 인선생님을 강의 후 만난 감격은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답니다! 글구 타락이란 단어에서 순수함을 느끼셨다니, 선생님이야말로 순수의 결정체세요! 암튼 성실하게 살겠습니다 꾸벅

순수상자 2016-02-09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선생님. `서민적 글쓰기`를 읽은 후, 알라딘 블로그의 문을 새로 연 1인입니다. 선생님의 글쓰기 분투기를 밑줄 긋고 직접 써가며 읽었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에 나오는 `사랑을 무기로, 유머를 방패로`라는 구절이 실생활에서 이렇게 표현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격언을 발판 삼아 열심히 글 쓰는 시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마태우스 2016-02-13 14:06   좋아요 0 | URL
네 순수상자님도 조만간 꼭 저서 내시길 응원하겠습니다. 베르베르가 아주 멋진 말을 했네요. 한때 좋아했던 작가인데 지금은..ㅜㅜ

2016-02-11 1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3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4 14:2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