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마조히즘 성향이 있다는 건 결혼 전에도 어렴풋이 알았지만,

확실히 알게 된 건 아내를 만나고 난 뒤다.

그래서 난 가끔씩 아내한테 좀 때려달라고 얘기한다. 

일전에 낸 인터뷰집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매 맞는 남편인가요?(웃음)

=아니, 자주 맞지는 않는데요. 맞는 것 자체도 즐겁다는 거죠.

-때리면 맞을 각오가 되어 있다?(웃음)

=실제로 때리죠. 엉덩이를 발로 찬다든지. 정말 귀여운 것이 뭐냐 하면

제가 벽에 기대서 엉덩이를 차달라고 하면 하면 진짜로 열심히 차요. 어찌

나 귀여운지.(웃음)


내가 몰랐던 것은 맞는 사람은 내성이 잘 안생기는데,

때리는 사람은 날이 갈수록 기술이 진화한다는 사실이었다.

엉덩이를 차는 아내의 발끝이 점점 매워지기 시작했다. 

더 안타까운 건 아내가 발로 차는 것에서 희열을 느끼게 됐다는 점.

이젠 내가 부탁하지 않아도 "우리 민이, 오늘 좀 맞자"라고 하더니

벽에 기대 서게 한다. 

아직은 참을만 하고, 차는 아내의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지만,

요즘 아내가 무서운 말을 한다.

"아무래도 무술을 배워야겠어. 집 근처에 하나 생겼더라고."

아니 갑자기 왜? 아내가 답한다.

"내 몸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실제로 아내는 경보기도 사고, 최루가스가 나오는 휴대용 호신기도 장만했으니,

무술을 배운다는 것도 그 일환이겠지만,

그 부작용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나로서는 

아내가 무술을 배우는 게 달갑진 않았다.

이렇게 뜯어말렸다.

"한방에 괴한을 고꾸라뜨리지 못하면 더 큰 보복을 당하잖아?

어설프게 배우느니 안배우는 게 나아."

아내가 발끈한다.

"제대로 배울 거야."

집 근처 합기도 도장이 빨리 문을 닫기를 빌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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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7-26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무플방지위원회에서 나왔습니다.

마태우스 2014-07-27 11:41   좋아요 0 | URL
오오 감사합니다! 앞으로 충성하겠습니다
 












아침에 일이 있어서 6시 25분차를 타고 서울에 올라왔다.

이것저것 일을 보고 난 뒤 2시부터 '고병리학회'에 참석.

간만에 열심히 들어보려 했지만,

나이도 있는데다 너무 무리한 탓인지 십분도 안돼 졸음이 밀려왔다.

이럴 때 난 그림을 그린다.

그림을 그리면 안잘 수 있으니까.



하지만 여기엔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1) 안자려고 한 이유가 세미나를 듣기 위한 것인데,

그림을 그리면 어차피 세미나를 듣지 못한다.

2) 그림을 그렸음에도 불구하고 한시간이 넘게 잤다.

오죽하면 발표자가 쉬는 시간에 내게 "많이 피곤하신가봐요"라고 하겠는가.

잠을 안자면서 세미나를 들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을 강구해 봐야겠다.


참고로 맨 마지막 그림은, 세미나 때가 아닌, 라디오 방송국에서 그린 거다.

어제 내가 나오는 라디오 프로가 백일째를 맞아서 '백일특집'을 마련했는데,

청취자 투표로 고정 코너를 맡은 게스트 네명을 뽑아 백일특집에 불렀다.

뭐 게스트가 몇 명 되지도 않는지라 4등 안에 드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지만,

혹시 못들면 어쩌나 싶어 아내에게 투표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아내는 내가 나오는 프로가 뭔지를 몰랐고 -채널은 물론이고 프로그램 이름도-

결국 투표를 하지 않아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4등 안에 들어서 백일특집에 초청이 됐는데,

1등과 단 3표 차이라는 말에 무지하게 놀랐다. 

'아내가 해줬으면.... 우리 조교선생한테 부탁했다면...동료선생한테도 부탁했다면..?'

이런 생각을 잠시 해봤지만,

솔직히 지난 석달간 내 방송은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라디오를 '방송아카데미', 즉 방송감각을 기르기 위해 연습하는 과정이라고,

그래서 가볍게 해도 된다고 생각한 게 주된 이유였다. 

오죽하면 작가한테 "방송 하기 싫어요?"라는 힐난을 받았겠는가?


그 힐난 이후 난 좀 달라졌고,

정성을 다해 대본을 작성하기 시작한다 (우리 프로는 스스로 대본을 쓴다)

그렇게 3주 가량이 지났을 때 작가가 날 불렀다.

"처음에는 롤러코스트였어요. 무지하게 긴장한 상태로 방송을 하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좀 안정된 거 같아요. 반응도 좋아졌고요."

초창기 내가 긴장했던 건 내 대본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

충분한 준비를 한 지금은 긴장할 이유가 없다.

그 몇 주간의 소중한 경험이 날 2등으로 이끈 것 같다.

내 코너에 투표한 청취자의 소감을 보자.


-사람 냄새 나는 코너이기도 하며..준비성 있는 것 같고 듣기 편함.

-진솔한 마음이 저에게 전달되어서요...왠지 정이 갑니다.

-우리 옆집 아저씨 같기도 하고.. 오래도록 함께 해주세요.

-푸근하고 서민적인 인상이 좋고 (라디오인데???) 많은 정보도 귀에 쏙쏙 들어와서 도움이 많이 됩니다.

-털털하게 서민적인 인상을 풍겨서 정감이 갑니다.

-부담스럽지 않아서 편하고 좋아요.

-이웃집 아저씨같은 서민적인...


난 프로 방송인은 아니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말투가 어눌하고, 말실수도 많이 하는 지금의 상태에서 더 나아질 게 없단 얘기다.

하지만 사람들 중엔 이런 내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그분들은 날더러 '오래도록 함께 해' 달란다. 

이 소감을 들으면서 그간의 날 반성했다.

차비 빼면 남는 게 많지 않은 출연료를 받는다는 이유로,

라디오의 시대는 이미 갔고, 듣는 이도 별로 없을 거라는 이유로

너무 성의없게 방송을 하지 않았던가?

누군가는 내가 하는 말로 삶에서 위안을 얻는데,

난 '잠깐 하다 말지'라는 한심한 생각으로 방송국에 갔다. 

정말 부끄럽지 않은가?

그간의 난 그 프로에서 일개 게스트에 불과했다.

펑크가 나면 언제든 대체할 수 있는 게스트.

하지만 그 소감을 듣고나니 비로소 난 그 프로의 손님이 아닌, 가족이 된 느낌이다. 

어차피 얼굴도 안되는데, 라디오에 뼈를 묻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새벽같이 서울에 올라와 피곤했지만,

내려가는 기차 안에서 마음이 푸근했던 건 그런 이유였다.

라디오스타 마태우스를 기대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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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4-07-12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요일 아침방송에서 마태우스님 모습이 무언가 이제 방송에 적응이 되어 안정감이 느껴졌다고 생각했어요. 그 느낌이 맞았군요!

마태우스 2014-07-13 01:07   좋아요 0 | URL
앗 그랬나요? 그날 너무 말을 안해서 방송 후 머리를 쥐어뜯었는데...ㅠㅠ 암튼 안정감이 느껴진다는 거죠...? 희망을 갖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weetmagic 2014-07-13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눼~~
기대할게요~! ^^
 

 

 

 

 

 

 

 

 

 

 

종이책 애호가로서 전자책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왔다.
실제로 <내 심장을 쏴라>를 전자책으로 보면서 심한 두통과 어지러움을 느꼈고,
그 뒤로 “앞으로 내 생애에서 전자책은 없다”는 선언을 혼자 하기도 했다.


독서 관련 강의를 할 때도 입에 거품을 물고 전자책을 욕했었다.
“전자책 하다보면 심심해서 인터넷을 하게 되잖아요?
그러다보면 ‘걸스데이 볼륨감 환상’ 어쩌고 하는 기사제목에 눈이 끌리고,
일단 클릭하고 나면 책을 계속 읽고픈 마음은 사라지는 거죠.“

 

얼마 전 제주도에서 열린 사립대학 도서관협회 행사에서 강의를 하게 됐다.
우리나라 모든 게 다 연줄이듯이,
내가 강의를 하게 된 비결은 우리 학교 교수이자 고교 선배가 그 협회 회장인 게 결정적이었다.
강의장에 가서 놀란 것이, 강의장 밖에 수많은 부스가 있었는데
거기선 다 전자책을 홍보하고 있었다.
거기 있는 전자책 뷰어들은 화면도 크고, 책을 보고 싶게끔 만들어져 있었다.
앞으로 십년도 채 지나기 전에 전자책이 대세가 되겠구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소설책 한권을 보면서 두통을 느꼈다고 하지만,
사실 학술논문을 찾아서 볼 때 전자저널로 다운을 받아 컴퓨터로 보게 된 지는 벌써 몇 년이다.
논문은 보면서 그와 비슷한 집중력을 요하는 소설책은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 게,
혹시 내 편견에서 비롯된 건 아닌지 하는 반성도 됐다.
게다가 종이책은 어디다 뒀는지 한참을 찾아야 하지만
전자책은 원하면 언제든 찾아볼 수 있잖은가?
스마트폰도 작년 8월에야 살 정도로 첨단에 늦은 나지만,
전자책만은 한번 앞서가볼까 하는 음험한 마음도 들었다.
그렇긴 해도 종이책 애호가로서 전자책이 점점 범람하는 현실은 슬프다.
그리고 전자책이 아무리 편해도, 휴대가 간편하고 언제라도 펴 볼 수 있는 종이책을 따라갈 수는 없을 테고,
그 종이책을 통해 온갖 기쁨과 슬픔을 경험한 만큼
종이책의 시대가 끝난다는 건 씁쓸한 일일 터였다.
몇 년 후의 내 모습이 갑자기 궁금하다.
지하철이나 기차 안에서 난 과연 뭘 들고 있을까?

 

 

 

알라딘에서도 부스를 만들었기에 반가워서 한 장.

그런데 "저 알라딘 애호가에요. 마태우스라는 필명을 쓰고 있어요"라고 했지만

담당자가 날 모른다 -.-

알라딘의 레전드라고 맨날 자랑하곤 했는데 ㅠㅠ

회장님도 같이 있는데 무지 뻘쭘했다.

더 열심히 활동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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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4-07-07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종이책이 더 좋아요,
류가 학교에서 종이책 전자책에 관해 배우고 와서는 자기도 전자책을 다운 받아달라고 했는데 음,,,시력이 좋지 않은 딸에게 꼭 해주어야 할꼬 고민을 했답니다, 그리고 노안이 오는 저도 밤에 한참 전자책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눈이 아프던데..
전 마태우스님 팬이랍니다,,

마태우스 2014-07-08 06:16   좋아요 0 | URL
그죠 우린 아직 종이책이라니깐요 하지만 요즘 애들은 좀 다를 거에요. 전자책을 어려서부터 보면 뭐, 그게 더 편하겠죠...

무스탕 2014-07-08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종이책 애호가에요.
책이란 자고로 손으로 넘기는 맛 또한 일품이지요 :)

마태우스 2014-07-12 12:05   좋아요 0 | URL
그렇긴 한데 시대가 점점 전자책으로 변하고 있어서 어찌해야 할지 무섭습니다....

transient-guest 2014-07-09 0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data를 보는 의미에서는 종이책보다 전자책이 편하죠. 지난 20년 사이에 종이책으로 찾던 판례나 자료도 다 전산화된걸 보면 확실히 그런데요, 무엇인가를 읽는다고 할 때에는 아직도 종이책이지 싶습니다. 제 손에 무엇인가 들어있는것도 좋고, 냄새도 좋고, 여러모로 저는 그러네요.ㅎㅎ

마태우스 2014-07-12 12:06   좋아요 1 | URL
그죠 그건..종이책이 제 살아생전 없어지진 않을 것 같지만, 십년 후엔 전자책 시장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만 같은 예감이 들어요...

피노키오 2015-04-17 2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심지어 종이 책은 냄새도 나고,베개 대용으로 벨 수도 있으며,외로울 때는 안고 잘 수도 있으며,친구에게 선물 할 수도 있지요

마태우스 2015-04-18 10:05   좋아요 1 | URL
베게 대용ㅋㅋ 책 베고 잔 게 정말 언제인지 모르겠군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책 베고는 못자겠던데. 참고로 전 책을 다 읽으면 제가 후원하는 죄수한테 선물을 합니다. 나중에 그 책이 아쉬울 때도 있지만, 나눌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지인이 문자를 보냈다.

베란쇼에서 같이 나오던 박지훈 변호사는 요즘 틀면 나오던데, 넌 뭐하냐?’는 내용이었다.

안녕하세요에서 수임료 대신 감자를 받아서 감자변호사로 잔잔한 감동을 준 박지훈은

베란다쇼 이후 법대법, 아궁이 등 여러 프로에 나오고 있고,

어제 확인한 바에 의하면 SBS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의 컬투법정에 고정출연하게 됐단다.

그에 비하면 난 몹시 초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일주에 한번 라디오 게스트로 나가고, 한달에 두어번 아침마당에 얼굴을 디미는 게 전부니까.

물론 최근 메디컬X라는 케이블 프로에 나가게 됐지만,

첫회 녹화를 해본 결과 오래 못가 잘릴 것 같은 강력한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면 난 박지훈이 부러운 것일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 추구하는 바가 있듯이,

나와 박지훈은 목표 자체가 다르니 말이다.

난 방송에 그다지 소질도 없거니와 방송으로 일가를 이루겠다는 마음도 별로 없다.

방송에서 재미있는 말을 할 때보다 글로 회자될 때가 훨씬 더 좋다.

책을 내는 게 주위 사람을 힘들게 한다는 사실을 깨닫긴 했지만,

내고 싶은 책도 너무나 많다.

게다가 대학에서 기생충을 연구하는 내 일에 100% 만족하고 있고,

베란다쇼로 얻은 인지도로 고등학교를 찾아다니며 강의를 하는 것도 신나는 일이다.

반면 박지훈의 목표는 좋은 방송인이 되는 것 같다.

변호사 일보다 방송이 훨씬 재미있다고 말하기도 했고,

방송 일이 잡히면 미련없이 재판을 연기하는 그의 행적도 그런 추측을 뒷받침한다.

게다가 박지훈은, 전에 다른 지면에서 얘기한 바 있지만, 참 좋은 사람이다.

베란다쇼를 통해서 얻은 것 중 가장 소중한 게 인지도가 아니라 박지훈과 친구가 된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다.

 

그래서 난 박지훈이 방송에서 성공하기를 누구보다 바란다.

언젠가 박지훈이 <아침마당>에 나가게 됐다고 했을 때,

! 정말 잘됐다라고 반응한 건 그러니까 빈말은 아니었다

그가 고정을 뛰는 케이블보다 시청률이 훨씬 잘 나오는 공중파 TV에 나오다보면 그의 진가를 알아보는 곳도 많아질 수 있잖은가?

안타깝게도 아직 박지훈의 방송실력은, 물론 나보다야 훨씬 낫지만, 아직은 정상급이 아니다.

혼자서 뭔가를 만들어내기보단 누군가 이끌어 줘야 빛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 면에서 라디오긴 해도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하게 된 건,

컬투의 뛰어난 리딩능력을 고려하면, 정말 잘된 일이다 (의리있는 컬투가 고맙기까지 하다).

아니나다를까. 라디오 방송 첫날,

박지훈 변호사가 입담을 과시했다는 식의 기사가 여럿 올라왔고,

실시간검색어에도 그의 이름이 올랐다.

케이블이나 종편에 아무리 나와도 기사 하나 안뜨던 것에 비하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박지훈은 이런 내 마음을 잘 모르겠지만,

난 그의 활약이 기쁘다.

이게 다, 가고자 하는 길이 다른 덕분이긴 하지만 말이다.

 

* 박지훈은 내가 자신을 아침마당에 추천했다고 생각하던데, 그건 아니다. 마초 역할을 하던 이만기 님이 김해시장에 출마한다고 해서 그 역할을 대신할 사람으로 발탁이 됐다. 그 얘기를 박지훈에게 한번 했는데도 여전히 그는 내가 추천했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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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날 2014-07-04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의 다음 책은 언제 나오나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베란다쇼를 보면서 두분이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종편에 나온 프로그램 보면서
두분은 많이 다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저는 팟캐스트 듣다가 우연히 어떤 전문가가 돼지고기는 다른 사람이 먹기 전에 먹음 된대요.
하는 이야기 들으면 그 전문가가 마태우스님이구나.. 할때가 좋더라구요.
김총수님에게 그렇게 얘기하신분 마태우스님이죠?

마태우스 2014-07-07 10:21   좋아요 0 | URL
어머나 제 책을 기다리는 분이 계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흑...
김총수님께 그리 말한 사람이 저밖에 더있겠어요 그것도 아주 옛날에 말한 것 같네요.
책을 쓰는 것도 좋지만 인지도도 중요하더라고요. 인지도 안떨어지게 방송도 간간이 나올게요^^

다락방 2014-07-04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앞으로 마태우스님이 계속 책을 내주시길 바라고, 그 책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마태우스 2014-07-07 10:21   좋아요 0 | URL
아아 다락방님...흑흑...

hnine 2014-07-04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어떤 논문을 보다가 저자 이름 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Mateus" 라고 써있잖아요.
이 이름이 이렇게 글로벌한지 몰랐어요 ^^

마태우스 2014-07-07 10:21   좋아요 0 | URL
하하 hnine님, 간만에 절 빵 터뜨리게 하셨네요. 제가 좀 글로벌하긴 하죠^^

심술 2014-07-05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더러가 다시 윔블던 결승에 올랐군요.
2011년 페더러가 무관에 그쳤을 때 이제 페더러는 그랜드슬램 우승 다시는 못 하겠구나 했는데
2012년 윔블던 우승했듯이 2013년 무관했으니 올 윔블던 주인도 페더러가 될 거 같은 예감이 오네요. 결론은 월요일 잠에서 깰 때 쯤 나오겠네요.

마태우스 2014-07-07 10:22   좋아요 0 | URL
페더러, 애증의 이름이죠. 어제도 사실 1시까지 쭈그리고 앉아서 빔을 쐈어요. 근데 4세트 2-5에서 포기하고 꺼버렸는데, 페더러가 글쎄 그 세트를 역전승했더라고요. 제가 계속 빔을 쏴쭸으면 좋으련만, 포기해버린 제가 나빠요.

꼬마요정 2014-07-05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앞으로 마태우스님이 책을 내 주시길 바라고 있답니다.^^

마태우스 2014-07-07 10:22   좋아요 0 | URL
아 네...헤헤. 감사합니다.

하늘바람 2014-07-06 0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근데 더 빵 터졌어요 일러스트 박지훈의 책을~~ 전 그분과 친분이 있거든요. 뭔일인가. 했네요. 저도 박지훈 변호사 좋아보였어요

마태우스 2014-07-07 10:23   좋아요 0 | URL
아 예...제가 원래 동명이인 우려먹는 게 특기라, 호호.

광팬 2014-07-06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에서도, 방송에서도 자주 뵙고싶은건 욕심이겠죠...? ㅜㅜ 방송에서도 자주 뵈었음 좋겠어요~~~!!

마태우스 2014-07-07 10:23   좋아요 0 | URL
네 방송도 뭐 가급적 거절하지 말고 해볼게요!! 격려해주셔서 감사

2014-07-07 14: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07 14: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08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국축구는 죽었다'

저 플래카드에 그저 아연했다.

이탈리아나 잉글랜드처럼 8강은 당연했던 나라들이 예선에서 탈락한다면 저딴 플래카드가 걸려야 마땅하지만,

홈 4강을 제외하면 16강에 딱 한번 가본, FIFA 랭킹 50위권 밖의 나라가 16강에 못들었다는 게

'한국 축구가 죽었다'는 이유라니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다. 

일본과 이란, 그리고 억지로 아시아랑 같이 묶여 있는 호주가 1승도 못올린 채 탈락했으니

그 논리대로라면 아시아.오세아니아 축구도 같이 죽었다.

물론 네티즌들은 꼭  결과만 가지고 그러는 건 아니라고 한다.

그들의 논리는 한국 선수들이 '열심히 안했다'는 것.

과연 그런가? 

실수가 없었던 건 아니겠지만, 우리 선수들이 언제 열심히 안뛰었는지 난 모르겠다. 

그들이 예로 드는 건 브라질에 맞서 끝까지 투혼을 발휘한 칠레,

브라질을 여러 번 꺾은 바 있는 칠레를 한국과 비교하는 그 논리에 또 한번 아연실색한다. 


희생양을 찾아내 욕을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답게 이번 대회에선 박주영과 정성룡을 가루가 되도록 깐다.

정성룡은 그렇다쳐도 우리나라에 박주영 정도 되는 스트라이커가 도대체 누가 있을까?

박주영 대신 김신욱이 나온 벨기에와의 3차전에서 우리나라는 상대방이 2진을 내보냈음에도,

그리고 전반에 11대 10의 수적 우위가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초반을 제외하곤 이렇다할 슈팅 한번 못해본 채 1대 0으로 진다.

이쯤되면 "박주영을 괜히 욕했나?"는 식으로 귀결돼야 맞지만,

박주영은 여전히 까인다 (한번 까인 자는 경기에 안나와도 까인다는 점에서 일관성이 있다).

더 신기한 것은 감독이었던 홍명보까지 열심히 까인다는 것.

2002년 신화의 주역이자 감독으로서 올림픽 동메달을 따낸 명장이

2년만에 역적이 되는 현상은 기이하기만 하다. 

이번 대회에서 해설자로 명성을 날린 이영표는 "올림픽은 경험하는 곳이 아니라 보여주는 곳"이라는 명언을 남겼고,

'축구는 결국 멘탈 게임'인데 홍명보호가 멘탈에서 졌다는 장문의 글로 네티즌들을 감동시켰다.

감동으로 거의 울기 직전이 된 네티즌들은 이영표에게 차기 국대 감독을 맡아 달라고 읍소하지만,

아는 사람은 안다.

다음 대회 때 이영표가 설령 감독을 맡는다해도 16강은 현실적으로 힘들며, 

그리고 그 경우 이영표도 홍명보처럼 가루가 되도록 까인다는 것을. 

참고로 2002년의 기적은 우리가 개최국이라 1번 시드를 차지함으로써 

브라질, 독일 등 강호들을 모조리 피한 상태에서 이루어졌다 (당시 일본도 16강에 올랐다).

 

가끔은 이런 네티즌들에게 올바른 쓴소리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K리그에는 관심도 없다가 월드컵 때만 되면 축구팬 코스프레를 하는 게 옳으냐고.

K리그가 몇 팀이나 되는지 알기는 하냐고.

그런 지적에 대해서 네티즌들은 "K리그는 수준이 낮아서 못본다"는 말을 천연덕스럽게 하는데,

수준낮은 K리그 출신들이 주축을 이루는 대표팀이 어떻게 16강에 들겠는가?

여기에 대해 네티즌들은 "우리나라 선수들도 다 해외파 아니냐?"고 항변하겠지만,

그 해외파들이 각자의 소속팀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잘 떠올려보시길 빈다.

우리가 빅리그 팀의 주전 중에서 추리고 추려 팀을 꾸린 다른 나라들과 대등한 경기를 하는 게 과연 가능할까?

우리 언론들이야 16강에 갈 것처럼 연일 기사를 써댔지만,

해외 축구전문지들은 진작부터 "한국은 3패로 탈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보냈단다.

농구만큼은 아니라해도 축구 역시 아시아에 적합한 스포츠가 아니며,

맨날 한국과 수준이 비슷한 아시아 국가들끼리 예선을 치루니 경기력이 향상될 리 만무하다. 

현실을 외면한 채 눈만 높아진 네티즌들만 우글거리는 나라,

앞으로 국대 감독은 물론이고 대표로 뛸 선수를 찾는 것도 점점 어려워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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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4-07-01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딩크 감독이 오심으로 인한 월드컵 4강 진출을 이루기 이전, 연습경기에서 5:0을 졌을 때, 국민의 일부는 히딩크의 별명이 오대영이라 조롱하며 교체를 주장했죠. (그 주장을 했던 분 어디서 뭐하시는지 모르겠는데.) 저는 이번 월드컵에 대한 반응도 같은 선상에서 이해합니다.

노벨상 수상하기 위한 인프라는 없으면서 노벨상 수상을 바라는 심리도 같고요.

인프라 없이 혼자 영웅이 되는 박세리, 김연아 선수와 같은 경우에서 국민들이 너무 위안을 받았고, 이번에도 그런 것을 기대했겠죠. 힘든 세상에 대한 위로를 허상에서 받으려고 했던 국민에 대해 연민을 느낍니다.

마립간 2014-07-01 08:11   좋아요 0 | URL
축구 팀에 대해서 저의 의견을 말씀드리면, (세월호가 우리 사회의 단면이듯,) 축구 팀과 운영에 관해서는 우리 사회 구조의 부정적 면이 드러난 셈입니다.

긍정적인 면(긍정적이라는 단어가 적절하지 않은데, 하여튼)이라고 하면 서울올림픽 성적, 한일월드컵 4강 진출을 들 수 있겠죠. 저는 우리 사회 구조에 대한 호감이 없어 한일월급컵 4강 진출도 탐탁지 않게 생각합니다.

마태우스 2014-07-01 21:22   좋아요 0 | URL
맞아요 히딩크 바꾸라고 신문에서도 크게 다루곤 했었죠. 5대0으로 진 주제에 애인 만나고 다닌다고 까던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일본은 4년 계약으로 월드컵을 준비하는 반면 울나라는 한경기 한경기에 따라 감독이 욕을 먹고, 결국 경질되죠. 프랑스 월드컵 때 2경기만에 차범근이 경질된 건 잊히질 않네요. 냄비라는 말보다 더 잘 우리를 표현하는 말이 있을까요...? 그런 기질이 정치에도 적용되어 정치판이 이 모양인 건 아닌지 싶어요

paviana 2014-07-01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부르고 등 따시니까 할일 없는 사람들이 졸라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정성으로 공항에 있는 사람들 세월호 싸인이나 받아주면 좋았을텐데...

마태우스 2014-07-01 21:23   좋아요 0 | URL
글게 말입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한 선수들한테 엿을 던지러 공항에 나갈 정성이면, 좀 더 좋은 일에 그 에너지를 쓸 수도 있을 텐데 좀 어이없어요

sijifs 2014-07-01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해주는거 없이 국대 선수에게 올림픽 금메달, 월드컵 신화를 바라는 국가와 국민. 그들에게 이영표의 월드컵 해설 계약서에 K리그 중계 증가같은 양심이 살아있으면 좋겠습니다

마태우스 2014-07-01 21:25   좋아요 0 | URL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월드컵 감독을 할 리가 없겠죠. 아마 외국에서 감독을 데려와야 할 겁니다. 이영표도 그래요. 해설과 감독은 참 많이 다르죠. 감독으로 스탈 구긴 차범근도 해설을 하면서 선수기용 문제를 지적하더군요. 전문가, 비판은 해도 책임은 절대 지지 않는 자리, 그래서 전문가가 되야 하는 것 같습니다

saint236 2014-07-01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까대는 겁니다. 물론 그들이 답답하게 경기를 한 것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렇게 까대는 사람들이 한 일은 무엇인가요? 그냥 월드컵 때 대한민국을 외치면 없던 실력도 생기는 것인가요? 제 큰 아이가 7살입니다. 유치원에서 월드컵에 대해서 배운 후에 가장 좋아하는 축구 선수는 이근호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골을 넣었으니까요. 아내가 박지성은 싫어?라고 물었더니 싫다더군요. 왜? 모르니까...위의 저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가 꼭 제 아이같네요.

마태우스 2014-07-01 21:28   좋아요 0 | URL
졸전은 실력이 없을 때 나오는 거죠. 실력도 없는데 알제리처럼 하고 지면 욕 안한다, 이딴 식의 말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더군요. 대표팀에 대해 욕만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껴요. 누군가를 희생양 삼아 까야만 직성이 풀리는 이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게요.

BRINY 2014-07-02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일 새벽부터 참 정성들입니다. 그 시간에 학교나 일터에 안나가도 될 만큼 먹고 살만한 사람이 많은가 봅니다.

마태우스 2014-07-04 11:2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그런 정성을 좀 긍정적인 일에 쓰면 좋을텐데 말이어요..브리니님 반가워요!

축구팬 2014-07-07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쎄..

전혀 공감 안가는 글이네요.

비에스코 2014-07-07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쎄요... 대표팀에 대한 비난이 성적에 대한 것만인지에 대해서 의문입니다.
홍명보 감독이 올림픽에서는 큰 성과를 보였다고 하나 대표팀 감독을 맡을 당시 많은 팬들이 반대했습니다. 올림픽 감독 역시 초고속 승진 케이스라 축협의 밀어주기가 논란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축협의 인맥축구에 자유로울 수 없는 감독이라는 게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선수 선발 과정에서 인맥축구에 대한 끊임없는 논란이 나왔습니다.
우리나라 축구의 가장 큰 병폐로 많은 사람들이 인맥축구를 지목하고 있으며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히딩크 감독의 성공요인으로 축협의 대표팀 인선 개입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 때는 오범x 선수가 대표적인 축협 인선 개입 사례로 의심받기도 했습니다.
실제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계는 실력보다 파벌에 의해 선수의 생명이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애초에 홍감독이 원칙이니 하는 것들을 굳이 꺼내지 않았다면 또 모를까 결국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마치 전형적인 기득권의 모습을 보여 국민들이 실망한 것입니다.
우리가 정치가들을 보고 지겹게 느낀 그 모습을 홍감독이 축구감독으로서 보여준 것입니다.

얼마전 세월호 참사 때 탈출 지시와 인명구조에 소홀한 선장 이하 선원들의 책임없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사회에 책임감 있는 리더의 부재를 절감한 국민들입니다. 리더는 책임지지 않고 중간에 있는 자는 위의 입맛에 맞게끔만 일을 하고 밑에 있는 자는 그렇게 경쟁의식과 경쟁력을 상실한 채 기대 이하의 성과를 보여준다... 이게 우리 사회와 홍감독의 대표팀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공통된 느낌일 것입니다.

혹자는 월드컵 때만 축구 보면서 결과에만 연연하고 까대기만 한다고 하나 국민 모두가 축구 전문가일 필요는 없습니다. 축구는 특정 소수를 위한 스포츠가 아닙니다. 우리가 4년에 한번, 5년에 한번 선거를 할 때 모두가 정치에 빠삭해야만 선거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홍감독과 축협, 대표팀을 비난할 때는 그들의 생각이 어떤지 먼저 살펴보는게 이러한 블로그를 쓰는 것보다 선행되어야 할 일일 겁니다. 인터넷상에는 너무 다듬어지지 않는 자기 생각과 주장들이 어지러이 널려 있네요...


마태우스 2014-07-07 10:16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서 축구 얘기를 하는 건 무척 드문 일인데,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대목에 대해서 먼저 말씀드리면, 원래 블로그에는 다듬어지지 않는 자기 생각과 주장을 올리는 겁니다. 돈받고 칼럼 쓰는 것도 아니고, 그 당시 즉흥적인 느낌을 쓰라고 블로그가 있는 게 아닐까요?
두번째로, 평소 축구를 안보다가 까기만 한다는 주장에 대해 "국민 모두가 축구 전문가일 필요는 없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평소 정치에 관심이 없다가 선거만 하니까 나라가 이 모냥이라고 전 생각하거든요. 축구라고 다를까요. 전 사람들이 K리그를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유인즉슨, 축구팬의 눈높이가 EPL에 맞춰져 있으니 해외에서 벤치를 달구던 울나라 선수들이 주축이 된 국내축구를 짜증내 하죠.
세번째로, 인맥축구에 대해서 말씀드립니다. 쇼트트랙이고 뭐고, 울나라 어떤 조직에서 인맥이 작동하지 않는 곳이 단 한군데라도 있을지 의문입니다. 전 대통령이 된 뒤에도 자기 사람을 쓰는 것에 대해 별반 비난을 하지 않는데요, 누굴 쓰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근데 우리나라 축구가 이번에 그렇게 못했느냐,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죠. 여기서 님과 제가 갈라집니다. 님은 울나라 축구가 열심히 뛰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전 그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데요, 이건 서로간에 좁히기 어려운 이견인 것 같습니다. 히딩크의 성공엔 개최국이라는 프리미엄이 분명히 작용했겠죠. 그 뒤에 외국인감독을 여럿 불러들였지만 성적이 나지 않는 이유가 역시 인맥 때문일까요?
네번째, 인맥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면, 우리보다 더 한심한 패배를 했던 일본도 과연 인맥으로 무너진 건가요? 우리나라 선수들의 몸값과 해외 선수들의 몸값을 비교해 보십시오. 돈을 많이 쓴다고해서 다 잘되는 건 아니지만, 값싼 선수들을 모아서 16강을 노린다는 게 과연 얼마나 확률이 높은지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제가 본문에서 말한대로 이런 풍토에선 울나라는 점점 감독을 구하기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답변을 마치겠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7-07 15:54   좋아요 0 | URL
비에스코 님은 축구에 대한 비난이 비단 성적에 대한 것만은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 비난의 9,9할은 성적 때문 아닙니까 ? 16강 진출했다 해보십시요. 여기에 8강까지 갔다고 해 보십시요. 아마도 사람들은 대부분 < 인맥축구 > 라고 비난했던 말을 < 믿음축구 > 라며 승리의 원인을 선수에 대한 믿음을 해석했을 겁니다. 일단 비에스코 님의 " 비난은 비단 성적 때문이 아니다 " 라는 논리는 성립이 안 됩니다. 비에스코 님이 화가 났던 이유는 성적 때문이잖아요 ? 그래서 화가 나신 것 아닙니까 ?

마태우스 님 의견처럼 저 또한 < 자기 사람 심기 > 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박근혜가 자기 사람 심을려고 발악을 하는 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기 사람 심어서 세력을 공고히 하는 게 바로 정치의 본질입니다. 다만, 박근혜 측근들이 다 좀 그지깽깽이 같아서 문제인 거라고 생각합니다. 홍명보다 자기 세력을 구축해서 전략과 전술을 짠 겁니다. 다만, 전략과 전술이 후졌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아야지 자기 사람 심기로 비판하면 안 되낟고 생각합니다.

정신력보다 중요한 것은 실력'이죠. 실력은 어디서 나옵니까 ? 인프라에서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데 한국인은 국내 축구를 철저하게 외면했습니다. 홍명보를 까는 수많은 사람 중에서 국내 리그 보는 사람 있씁니까 ? 비에스코 님, 도 아마 한번도 본 적 없을 걸요. 주말에 국내 축구 경기하면 다른 방송 보실 걸요. 비에스코님이 좋아하는것은 축구가 아니라 축구라는 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내셔널리즘이겠지요. 일종의 대리전을 즐겨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화가 나신 거 아닙니까 ?

뭐 그렇다는 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7-07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 축구를 외면하던 사람들이 월드컵만 되면 목숨을 바치듯이, 목에 힘줄이 터질 것처럼 광분하는 것은 마치 < 국내 관객 동원이 고작 4000명이었던 영화가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타자 재상영되어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현상 > 같습니다. 축구라는 스포츠는 < 유사 전쟁 서사 > 입니다. 대리전 양상이죠. 과도한 애국주의적 양상을 보이는 한국인에게 월드컵은 정말 제격인 스포츠입니다. 스포츠는 그냥 스포츠로 이해해야죠. 이걸 애국자논리로 풀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실력이 없는데 어떻게 정신력 가지고 이깁니까 ? 상대가 실력도 갖추고 정신력도 갖췄다면 지는 건 당연한 겁니다. 한국 축구 해설도 굉장히 거슬리는 구석이 있습니다. 한국 선수 쓰러지면 아나운서들은 무조건 혈압 높이며 만날 똑같은 멘트를 날리죠 / " 아, 저거 반칙 아닌가요 ? " 해설 들어보면 상대 선수 쓰러지면 무조건 정당한 파울이고 한국 선수 쓰러지면 무조건 편파 판정입니다. 이런 거 좀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태우스 2014-07-08 06:18   좋아요 0 | URL
아이고...곰발님이 친히 답글을 달아 주시다니 이런 영광이 있나요. 갑자기 어벤져스를 거느리게 된 것처럼 든든하옵니다. 유럽 애들은 축구를 즐기면서 하고, 울나라는 이를 악물고 하던 때가 생각나네요. 그때는 정신력이 실력을 이길 줄 알았는데 커서 보니까 절대 아니올시다,더군요. 글구 울나라 해설이야 뭐.... ^^ 상대방의 슈팅은 어림없습니다, 울나라 똥볼은 아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