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엔 돌아오렴 -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엮음 / 창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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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진실을 외면할 때, 우리로 하여금 그러지 말라고 나무랄 수 있는 게 바로 책이다. 이 100만부 이상 팔린다면 이 정부가 더 이상 세월호 사건을 무시할 수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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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뻑’이란 남이 알아주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잘났다고 하는 것,

난 자존감이 좀 부족한 편이라 자뻑 기질 자체가 전무했다.

남들이 그 중 칭찬하는 글쓰기에서도 사정은 비슷했다.

스스로 쓴 글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일이 많았으니까.


그런 내가 내 글을 사랑하게 되는 건 남들의 인정을 받았을 때.

세월호 선체인양이 29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쓴 ‘29년 후’란 글은

글을 보낼 때만 해도 천하없는 쓰레기라고 생각했다.

하다하다 안되니 이딴 글을 쓰는구나, 라는 자괴감에 사로잡힌 나머지

담당자에게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사족을 달아서 보냈다.

그런데 칼럼이 실린 날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늘 글 너무 좋았어요.”

그의 말을 듣고 내 칼럼을 다시 보니 전날과 달리 잘쓴 것처럼 보인다.

이런 일이 몇 차례 있은 후 비로소 깨달았다.

난 자존감이 낮아서 남이 인정해주지 않으면 가치를 모른다는 것을. 












도서평론가 이권우 선생님이 책을 냈다.

<책읽기부터 시작하는 글쓰기 수업>이란 책으로,

책을 받고나서 이런 생각을 했다.

“아유, 조금만 더 있다 내시지. 나 책 좀 더 팔아야 하는데!”

책은 술술 읽혔고,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의 진정 빛나는 대목은 글쓰기 팁을 제시하면서 내 글을 인용한 것.

경향에 실었던 <괴로우나 즐거우나 대통령과 함께>라는 글.

다른 글보다 이 글을 쓸 당시 느낌을 생생히 기억하는 건

대통령이 바뀌고 난 뒤 그만뒀던 칼럼을 근 2년만에 다시 쓰기로 하고 난 뒤

경향에 보낸 첫 번째 칼럼이었기 때문이다.

그간 반어법을 숱하게 써왔던 터라 다시 그걸 구사하면 먹힐 것인가 걱정도 됐고,

글 자체가 썩 잘쓴 것 같지 않아 매우 불안한 마음으로 신문사에 보냈다. 

그런데 그 글이 세상에, 글쓰기 책에 인용됐다니!

잠시 주변을 정리하고 앉아 진지하게 글을 다시 읽어봤다.

이럴 수가!

글은 정말 훌륭했다.

재미도 있을뿐더러 비유 하나하나가 찰졌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건 책에 실릴 만한 글이구나!”라며 혼자 즐거워했다.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하다.

매번 남의 인정에 기분이 좌지우지되는 ‘타뻑의 삶’은 좀 피곤할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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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5-12-02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뻑도 좋지만 남의 인정을 받아야 나오는 타뻑이 더 좋은 듯... ^^
방금 전 큰딸과 카톡하면서 「서민적 글쓰기」 얘기했어요!

마태우스 2015-12-02 22:54   좋아요 0 | URL
어머나 순오기님 안녕하세요! 그냥 타뻑으로 살게요^^

나비종 2015-12-02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뻑은 자체 동력.
타뻑은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마찰력 때문에 그 동력이 힘을 다했을 때, 다시금 굴러가게 하는 외부의 힘.
이상적인 건 자뻑과 타뻑의 조화~ 늘 같은 속도는 재미없으니까요^^

마태우스 2015-12-02 22:55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나비종님, 서로 조화를 이뤄야 하는군요. 제가 자뻑이 좀 약한 편인데, 그걸 기르기 위해선 저를 좀 더 사랑해야 할까요.

나비종 2015-12-02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뻑이 반복되다보면 자뻑이 좀 강해지던데요ㅎㅎ 경험담이 절.대. 맞습니다^^;
그리고, 마태우스님은 자뻑이 약하신 것이 아니라 겸.손.하신 걸로^^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자신에 대한 글을 쓰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마태우스 2015-12-02 23:52   좋아요 0 | URL
잦은 타뻑이 자뻑에 이르는 길이군요 글구 제가 자존감이 낮아서 그렇지, 겸손한 건 아니어요. 저를 그닥 사랑안하다보니 그렇게 보이는 것뿐 ㅠㅠ 암튼 노력할게요 좋은 충고 감사드려요

2015-12-04 2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10 0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 고교에 강의를 갔다.

외부강사가 왔을 때 수강자를 모집하는 데는 다음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가신청자만 듣게 하는 방법, 두번째가 모든 학생이 듣게 하는 것.


내가 선호하는 건 당연히 1번으로,


원하는 사람만 들으면 아무래도 열심히 듣게 마련이기 때문.


오늘은 아쉽게도 2번이었다.


2학년 전체가 체육관에 모여 강의를 들었는데


더 안좋았던 건 그 학교가 남학교라는 것. 

여학생들은 강사에 대한 배려심이 넘쳐나서

대개 열심히 들어주고, 조금만 웃겨도 웃어주는 등 리액션이 좋은 반면

남학생들은 조금만 아니다 싶으면 그냥 자버린다. 


체육관을 가득 메운 남학생들을 보니까 덜컥 겁이 났고,

안되겠다 싶어 유머 위주로 강의를 시작했다.

애들이 재미있어하자 그 여세를 몰아 하려던 얘기를 했더니

십분도 채 안지나서 애들은 자기 시작했고

조금 있으니까 4분의 3 정도가 잔다.

자는 애들이 너무 많으니까 의욕이 저하돼 마지막엔 주마간산으로 끝내버렸다. 

역시 남고는 좀 무리고, 최소한 남녀공학이라도 돼야 가야겠다 싶었다. 


나중에 담당선생에게서 문자가 왔다.

"시간이 10여분 남아서 애들하고 강연 얘기를 했어요. 

여지껏 들은 것 중 제일 재미있었다고 하네요.... 

눈높이 맞춰주신 샘 강의가 넘 좋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답을 드렸다. 

애들 재워서 면목이 없었다고. 

아직 강사로서 갈 길이 먼 것 같다고.

다시 답이 왔다.

"진짜 아닙니다. 애들이 한시간은 깨어 있었다는 건 기적같은 일입니다."

당연한 거지만 이 문자를 보내준 담당선생님은 여자선생님이다.

내가 만나본 남자선생님들 중엔 이런 배려심을 보여준 분은 극히 드물다.


내가 이래서 여자를 좋아하는 건데, 

얘기를 하다보니 갑자기 모 신문사에 기고하는 칼럼이 생각난다.

내가 쓰는 칼럼이 내 마음에 든 적은 30%도 채 안되고,

부끄럽지만 시간이 없어서 그냥 이걸로 보낸다는 칼럼이 주를 이룬다. 

칼럼을 보낼 떄마다 메일에 이렇게 쓴다.


"글이 너무 후져서 죽고 싶습니다. 선처를 부탁드립니다."


"너무 수준낮은 글을 보내네요.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잘쓰겠습니다."


"정말 잘쓰려고 했는데 면목없습니다. 저 말고 좋은 사람 있으면 언제든 잘라주십시오."


뭐 대충 이런 식의 메일을 보내는데,


이렇게 징징거리는 이유가 "아닙니다. 글 좋습니다"처럼 위로받고 싶다는 거 아니겠는가?


놀랍게도 내 글을 담당하는 분은 아직까지 한 번의 답장도 해주지 않았다.

그 이유를 나중에야 알았다.

언젠가 그분이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이 구절이 근거가 있느냐"는 게 전화건 이유였는데,

그때 난 그 사람이 왜 한번도 답을 안해줬는지 알게 됐다.

그가 남자였던 것. 

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칼럼을 썼고

좀 쉬다가 올해 1월부터 다시 칼럼을 쓰고 있다.

앞의 것을 1기, 뒤의 것을 2기라고 한다면

1기 때 날 담당했던 분은 여자분이었고,

그래서 배려가 무지 많았다.

칼럼의 반응을 알려주기도 했고, 내가 글이 안돼 괴로워할 때마다

따뜻한 위로도 아끼지 않았다.

심지어 좋은 음악을 보내준 적도 있었다.

이래서 내가 여자를 좋아하고, 앞으로 여자가 지배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도 다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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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5-11-17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이에요 ^^

마태우스 2015-11-18 06:16   좋아요 0 | URL
동감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blanca 2015-11-17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남고 반응 너무 재미있네요. 한 시간 깨어 있는 게 기적이라는 말에 혼자 미친듯이 웃었어요.

마태우스 2015-11-18 06:17   좋아요 0 | URL
호호 블랑카님을 웃게 하다니, 기쁩니다. 담번엔 좀 더 큰 기적을 일으켜 보려고요^^

건조기후 2015-11-17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날씨도 꾸물꾸물하고 세상은 더 꾸물꾸물한데 아침부터 웃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마태우스님 ㅎㅎㅎㅎㅎ

마태우스 2015-11-18 06:18   좋아요 0 | URL
역시 절 환영해주는 곳은 알라딘인 듯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11-17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격하게 공감합니다.

마태우스 2015-11-18 06:18   좋아요 0 | URL
앗 안녕하셨어요 남자분인데도 엄청난 배려와 내공을 지닌 곰발님...!!

푸른희망 2015-11-17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시간의 기적!!!ㅎㅎㅎㅎ

마태우스 2015-11-18 06:19   좋아요 0 | URL
그래도 애들 자니까 힘이 쭉 빠졌답니다ㅠㅠ 기적을 일으키고도 만족하지 못하는 건가요...ㅠ

BRINY 2015-11-17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적 맞습니다 제가 보증합니다 저희 학교애들이 특강 때 깨어 있던건 투스타 선배님과 가수 선배님 오셨을 때 뿐입니다

마태우스 2015-11-18 06:20   좋아요 0 | URL
안녕하셨어요 브리니님 투스타는 불가능하고 가수는 음치라서 안되는데, 깨어있게 하긴 어렵겠네요..ㅠ

메이리야 2015-11-19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선생님 말씀이 맞는 것이 씁쓸한 현실 맞습니다요... ㅎㅎㅎ

교수님 `서민적 글쓰기`너무나 재밌게 봤습니다! 놓고있던 일기쓰기부터 다시 시작해보려고요^^

앞으로도 쭈욱 좋은 책 많이 써주세요^^

마태우스 2015-11-24 10:38   좋아요 0 | URL
와앗 제 책을 재밌게 봐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지금 그 결심 최소 3년은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님도 멋진 책을 쓰시길!

나비종 2015-11-24 0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적을 부러워하며~~ㅎㅎ
<비희망자 중딩 대상 강의 레벨>
난이도 1 : 여학생 소그룹
난이도 2 : 남녀 소그룹
난이도 3 : 남학생 소그룹
난이도 4 : 여학생 단체
난이도 5 : 남녀 단체
※ 측정 불가 : 남학생 단체. .
고딩은 4분의 3만 조용히 잠을 자지만,
중딩은 4분의 2는 자고, 4분의 1은 옆자리 인간과 대화를 나누며, 나머지 4분의 1은 자거나 대화 나누는 인간들을 구경합니다. .

마태우스 2015-11-24 10:39   좋아요 0 | URL
남학생 소그룹보다 여학생 단체가 더 어렵다고요. 흠흠, 좀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어요. 확실히 소그룹은 좀 듣고자 하는 열망이 있더라고요. 자발적으로 듣고자 하는 거라서요. 암튼 난이도 정리, 감사드려요. 여기 맞춰서 강의를 조절해야겠네요.
 












4월 중순부터 2주마다 별밤에 나간다. 

과거 인기가 폭발하던 그때의 별밤은 아니어서,

방송을 할 때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이걸 하기로 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방송에 회의를 느끼게 된 건 소위 떼토크에 염증을 느낀 탓이었는데

작년 8개월간 라디오 고정코너를 맡으면서 라디오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10명 가량이 나와 서로 말하려고 싸우는 TV의 떼토크와 달리

MC와 나, 단둘이 진행하는 라디오는 내가 원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말할 수 있다 (심지어 MC 말을 끊는 것도 가능하다!)

출연료가 적다는 게 라디오의 단점이지만, 

라디오를 하면서 방송과 희미하게나마 연을 맺고 있다는 게 

잊혀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을 잠재워주는 장점이 있다. 


내가 별밤에서 맡은 코너는 ‘킹스맨 고민이 사람을 만든다’로,

정신과 윤대현 교수와 격주로 고민상담을 한다. 

고민상담의 대가 윤교수에게 대부분의 상담이 몰리겠지만, 

내 시간에도 고민이 몇 개는 올라온다.

날 신뢰해서라기보단 자기 고민을 누군가 들어주길 바라는 사람이 많아서일 것이다.

그런데 인생경험이 쌓이다보니 내가 봐도 그럴듯한 해결책을 제시해 줄 때가 가끔 있다. 

엊그제 있던 일,

친구와 둘이 동업을 하는데 투자는 자기가 6을 하고 친구가 4를 했고,

막상 일은 그 친구가 다 해야 한단다.

이 경우 월급을 어떻게 받아야 할지가 그 고민남의 사연이었다.

사연으로 추측컨대 고민남의 생각은 5대 5였지만, 

친구 생각은 자기가 더 갖는 게 맞다는 쪽일 것이었다.

내가 말했다.

"이 동업을 오래 끌고가고 싶은 쪽에서 손해를 봐야 합니다. 전 4대 6을 주장합니다."

MC를 보는 허경환이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래요? 전 5대 5가 무난하다고 생각했는데요.”

내 경험을 얘기했다.

“교수들끼리 공동연구를 하잖아요. 그런데 1저자를 누가 할지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져요.

그럴 때 저는 1저자와 주저자를 모두 그쪽에다 줘버리고, 저는 3저자를 갖습니다.

그러면 공동연구가 오래 지속될 수 있어요.

1저자 제가 갖고 공동연구가 파국을 맞는 것보단

5저자를 갖더라도 여러 개의 공동연구를 하는 게 훨씬 낫거든요.“


노래를 하나 듣고 다른 고민을 이야기하는데,

아까 그 고민남에게 문자가 왔다.

"친구한테 전화해서 4대 6으로 하자고 했습니다. 

친구가 너무 좋아하면서 맥주를 사러 온답니다.

조금 양보하니까 이렇게 좋은 것을. 덕분에 고민이 해결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연을 읽을 때 머리칼이 쭈뼛했다.

한 건 했다는 성취감이 아니라,

내가 하는 말을 주의깊게 듣고 삶에 적용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놀라워서다.

고민상담을 할 때 늘 진지하게 하는 건 아니다.

여친이 애를 가졌는데 아직 준비가 안됐다고 하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저희 아버지도 준비가 안됐는데 저처럼 훌륭한 아들을 만들었잖아요.

아이를 위한 준비는 아무리 해도 부족하고, 살아가면서 계속 노력해야 하는 거예요.“

서른인데 직장도 없고 매사 자신감도 없다는 분에겐

“전 마흔다섯에 떴어요. 서른이면 아직 젊습니다”라며 허세를 부렸는데,

앞으론 하는 말에 좀 더 책임감을 가져야겠다 싶다.


참, 허경환이 이렇게 말했다.

“맥주를 마시고 나선 6을 받는 분한테 맥주를 사라고 하세요.”

난 여기에 또 반대를 했다.

“안됩니다. 이왕 쓰시는 거 맥주도 님이 사세요. 그러면 친구분이 받는 감동이 3배가 됩니다.”

물론 동업은 어려운 일이고,

이들의 동업이 지금 마음처럼 오래 갈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하다.

5대 5로 할 때보다는 4대 6으로 하는 게 몇 배는 더 오래 지속된다는 것. 



앗, 그러고보니 빼놓고 안쓴 말이 있다.

내가 별밤을 하기로 한 2번째 이유 말이다.

96년 당시 가수 이적이 이문세의 뒤를 이어 별밤 MC를 맡으면서 프로그램 개편이 있었는데,

당시 약간 떴던 내가 ‘왼손잡이 클럽’이란 고정코너를 맡았다.

그땐 내가 고정코너를 할 만한 역량이 못됐던데다

왼손잡이 클럽의 개념을 잡는 게 영 어려워, 4주만에 잘리고 만다.

이번 별밤 피디는 말했다.

“별밤에 복수하셔야죠!”

벌써 4개월여가 지났고, 그동안 9번인가 별밤에 출연했다.

그럼 난 복수에 성공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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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5-09-03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바로 개인과외할때 생각이 나는군요~ 학생엄마가 자꾸 수업료를 깍아달라고~~
아니 이게 적정수준이고 많이 받는거 아니라고 해도 깍아달라고~~ ㅎㅎ

지인이 그 수업 오래하고 싶으면 깍아주고 한두번으로 끝내고 싶은 그대로 받으라고~~~ 돈 5만원 작을수도 있지만 살림하는 주부입장에선 엄청 클수 있다고~~
아~ 이런 마음먹음이 있구나~~
그래서 5만원 깍아주고 2년 수업했던 적이 ㅎㅎ

마태우스 2015-09-03 11:0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지금행복하자님, 음 제 상담은 동업에 관한 것이었는데요 님 얘길 들어보니까 그건 좀 싸게 후려치는 느낌인데요. 그건 깎아주지 않으셔야 하는 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도 님이 행복하셨다면-닉넴처럼요-상관없습니다만.

지금행복하자 2015-09-03 13:07   좋아요 0 | URL
ㅎ 그런가요? 어릴때 일이라~ 그런 개념이 없었을때라~~ ㅎㅎ

별밤 접수하신거 축하드립니다~~

다락방 2015-09-03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앙- 마태우스님 짱멋지네요!! 아니, 제가 아는 분이 이렇게 나날이 더 멋져지시다니. 제가 다 벅차오릅니다 ㅠㅠ
복수에 아주 멋지게 성공하셨어요! >.<

마태우스 2015-09-03 11:07   좋아요 0 | URL
아유 별말씀을요 복수심 같은 건 없어요 제가 못해서 잘린 건데, 뭘 복수...^^ 그래도 제가 멋져진 것 같긴 해요 호호호호ㅗ.

saint236 2015-09-03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이 자꾸 방송쪽으로 외도를...건강하시죠?

마태우스 2015-09-03 11:07   좋아요 0 | URL
아유 별말씀을요 요즘 방송은퇴했다니깐요 딸랑 라디오 하나 하는 거구요, 그나마 아무도 안듣는지라 사람들이 절 보고 이래요. ˝너 요즘은 아무것도 안하지?˝

Mephistopheles 2015-09-03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조금 걱정이에요 마태님이 별밤에 등장하신다니....

누군가 라디오로 ˝Play misty for me....makuysunim~~˝ 이라며 끈쩍끈쩍하게 말하는게

아닌가 하고요. (설마 그럴리는 없겠지요.아니야...이 분 인기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마태우스 2015-09-03 11:09   좋아요 0 | URL
님이 적어주신 영어 해석이 안돼 찾아봤답니다 어둠속에 벨이 울릴 때....^^ 아직 그단계는 아닌 듯해요

스윗듀 2015-09-03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밤들어야겠어요 호잇!

마태우스 2015-09-03 11:09   좋아요 0 | URL
요즘 라됴 듣는 분이 어디 있답니까. 게다가 제가 무슨 요일에 하는지 말 안해드렸니...^^

스윗듀 2015-09-03 11:23   좋아요 0 | URL
ㅋㅋㅋ별밤 홈페이지가서 찾아봤지용! 호호호홋

레와 2015-09-03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흥.. 저도 마태우스님께 고민상담하고 싶네요.^^

`내가 반드시 저 사람의 고민을 해결해주리라`..는 생각보다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주길 원한다`..는 마태우스님의 생각이 전 좋아요. 그리고 상담해주신 내용도 근사합니다!


마태우스 2015-09-03 11:10   좋아요 0 | URL
그죠그죠? 나이가 재산이라고, 나이가 많아지면 대부분 좋은 상담가가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나이많은 게 슬프면서도 한편으론 기쁜....아니 뭐 기쁘진 않지만 위안을 받을 수 있다는....-.-

책읽는나무 2015-09-03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담사 자격증 소지자이신가요??
님이 내놓으신 답들이 모두 현답이에요^^
저도 고민상담,인생상담 하고 싶어요!

그리고 별밤이라니!!!
더욱더 번창하시길 바랍니다^^

마태우스 2015-09-03 11:10   좋아요 0 | URL
자격증 시험 있으면 붙을 거 같은 느낌이 마구 들어요 호호. 원래 이바닥이 답이 없는지라 나이많으면 붙지 않을까요^^
암튼 감사드립니다

단발머리 2015-09-03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태우스님의 사인본을 소지하고, 마태우스님이랑 사진 한 장 찍은 사람으로서... ㅎㅎㅎ 마태우스님은 라디오에만 가둬두기에는 너무 아까운 마스크라는 생각입니다.

마태우스님은 밝고 다양한 표정을 구사하시는지라 라디오로만 듣기에는 너무 아쉽습니다. 공개방송도 모두 접수하시게 될 거예요. 마태우스님, 화이팅 *^^*


마태우스 2015-09-03 12:23   좋아요 0 | URL
제 얼굴을 높이 평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님의 뜻이 정 그렇다면 TV도 다시 도전해볼까 싶네요 호호호. 접수 임박입니다^^

2015-09-03 14: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5-09-04 10:58   좋아요 0 | URL
96년 맞습니다. 그때 제가 삐삐 가지고 소설 쓴다고 해서 잠깐 떴었어요. 근데 자질부족으로 오래 못갔죠. 그래서 제가 맨날 방송 20년차라고 우긴답니다. 글구 별밤은 생방송 맞아요

재는재로 2015-09-03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별밤에 출현하셨는지 몰랐네요 이제는 라디오를 자주들어야 겠네요 저도 고민상담한번 날려봐야 겠네요 요즘도 건강은 괜찮으시죠

마태우스 2015-09-04 10:59   좋아요 0 | URL
건강은 좋구요, 고민상담 보내주시면 성의껏 답변드릴게요^^

건조기후 2015-09-03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버스에서 라디오 들은 적 있어요 ㅎㅎㅎ 어디서 들어본 목소리더라 곰곰 생각하다가 서민님인 거 알고 혼자 빵터졌었네요 ^^ 별밤 듣는 버스기사님도 멋쟁이라고 생각했던 ㅎ

마태우스 2015-09-04 10:59   좋아요 0 | URL
요즘은 라디오를 거의 차에서만 듣죠. 그래도 버스기사님 멋쟁이시네요. 글구 제 목소리가 좀 특이하긴 하죠^^

jangdokhan 2015-09-05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티비에서 몇년전 첨 토크하시는걸 보고재치있는 참따뜻한분이라고 생각했었는데..서민적 글쓰기 어제 사서 오늘거의다읽어가고 있네요 넘넘 재밌게 읽고있습니다.저도 언젠가는 교수님처럼 제첫책을 부끄러워하며ㅋㅋ 십년뒤 많이 발전한 글쓰기 능력으로 인정받고 싶네요,^^전 출간하자마자 오타수정조차 잘안된 책을보며 두번째 책준비하고 있습니다.아직 갈길이 넘넘 먼 초보네욧 교수님따라노력하려구요ㅎ티비에서도 뵙길희망합니다~^^

마태우스 2015-09-07 16:0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따뜻한 분, 이러시니 부끄럽네요. 제 책 재밌게 읽어주신다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책이 목표시라니, 응원합니다. 전 모든 이가 책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책을 목표로 삼으면 일단 글쓰기에 신경을 쓰게 되고, 해당분야에 대해 공부를 더 하게 되고 결국 전문가가 되거든요. 책을 못내건 내건 그간의 노력은 몸에 남아서 삶을 풍요롭게 해줍니다. 그 마음 변치 마시길

moonnight 2015-09-06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글을 이제야 봤네요;; 예전부터 생각했지만 마태우스님은 참 타인의 말을 경청해주시고 적절한 조언을 해주시는 능력 갖고 계시죠. 존경합니다^^ 별밤이 적절한 섭외를 했네요. 요즘 라디오는 늘 클래식에프엠에만 맞춰져 있는데 별밤 들어야겠어요. 마태우스님과 술잔을 기울였던 기억이 정말 있었던 일인가 싶네요. 이렇게 훌륭하신 분과 말이죠. 가문의 영광이에요. ^^

마태우스 2015-09-07 16:09   좋아요 0 | URL
앗 달밤님이 별밤을 그리 높이 평가하시다뇨 사회적으론 달밤이 훨씬 더 추앙받는데...^^ 암튼 달밤님 페이퍼 볼 때마다 점점 멋져지시는구나, 이러고 있답니다. 저 또한 님과의 추억을 아름답게 간직하고 있사옵니다^^

2015-09-06 2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5-09-07 16:09   좋아요 0 | URL
그죠. 저도 참 운이 좋다 싶네요..다시 떠올리면 그저 아찔할뿐입니다

2015-09-08 0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08 1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09 0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09 1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10 0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안녕하세염 2015-09-10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산 어디인지 정확히 알 수 없을까요?이거 이거 확 땡기네요ㅋㅋ

안녕하세염 2015-09-10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의하는 곳을 가면 책에 사인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ㅋㅋ굳이 번거로울 것 없이ㅎㅎㅎ호호홍

2015-09-10 0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5-09-10 15:38   좋아요 0 | URL
완산이 아니라 완주교육청이구요 11월 26일 세시네요 ㅠㅠ 너무 멀죠 ㅠㅠ 11월 17일 익산희망연대에서 강의가 있네요 역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네요 ㅠㅠ

안녕하세염 2015-09-10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주 교육청 겁나게 가깝습니당ㅋㅋ(완주교육청이 아이러니하게도 전주시 안에 있거든요!)달력에 표시해뒀으니 큰 이변이 없는 한 친필사인은 물론 강의도 들을 수 있겠네요ㅎㅎㅎ이럴 때는 횡재라는 표현이 적절한 듯ㅋㅋ

마태우스 2015-09-13 10:53   좋아요 0 | URL
좋아해 주시니 제가 감사합니다. 친필사인 그날 꼭 해드릴게요. ^^

transient-guest 2015-10-20 0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억의 별밤에도 나가시는군요. 저는 이문세의 별밤세대였는데, 제가 미국에 오고나서는 못 들었어요. 얼마전에 유투브에 올라온 예전 공개방송 녹화본을 들으면서 잠시 청춘시절을 떠올려 봤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ㅎㅎ 예전에 FM 95.9였나요? 아날로그로 주파수를 맞추고 10시에 시작음악이 나오면 좋아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제가 아직은 한국에 다녀갈 기회가 없어서 이렇게 댓글만 남깁니다만, 가면 꼭 책에 사인 해주시고 눈크기 비교사진 찍어주시기에요.ㅎㅎㅎㅎ
 

기생충학회 선배가 상을 당했다.

내가 갈 것을 알고 다른 분들이 조의금을 부탁했기에

상가에 간 뒤 봉투 네 개를 집어들고 조문실 밖 의자로 갔다.

의자에 봉투를 놓고 이름을 기입한 후 돈을 넣었다.

봉투를 챙겨 조문실에 왔더니 이상하게 봉투가 세 개밖에 없다.

하나가 어디갔지 하는 마음에 조문은 조금 있다 하겠다고 한 뒤 의자로 갔다.

그랬더니 세상에, 봉투는 의자 밑에 떨어져 있었다 (원래 위치는 이보다 훨씬 아래쪽이었다).

 


의자를 옮기려 했더니 의자는 바닥에 단단히 고정된 채였고,

의자 밑으로 손을 넣는 것은 불가능했다.

다시 조문실로 가서 뭔가 기다란 것을 찾았더니 벽에 우산이 걸려 있는 게 아닌가!

접이식 우산 말고, 막 쓰는 비닐우산이었다.

그 우산을 의자 사이에 넣고 봉투를 맨 위쪽으로 옮겼고

벽과 의자 사이의 틈으로 손을 넣어 겨우 봉투를 꺼냈다.

한숨 돌리고 다시 봉투를 든 채 조문실로 갔더니

이번에도 봉투가 세 개다!

대체 어찌된 일인가 싶어 조문은 조금 있다 하겠다고 한 뒤 

밖으로 나가보니 복도에 봉투 하나가 떨어져 있다.

병원에 사람이 많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겨우 조문을 마치긴 했지만, 접수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이 날 좀 이상하게 봤을 것 같다.

두번이나 "조금 있다 올게요!"라며 봉투를 회수해 갔으니.

오늘의 교훈. 틈이 있는 의자에선 봉투를 쓰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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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5-08-23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전혀 예상 혹은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기는 것 또한 인생이고 인간관계라는 것을 깨달은 한주였어요. ^^

마태우스 2015-08-23 12:51   좋아요 0 | URL
아 네....저도 순오기님 덕분에 즐거웠던 한주였어요. 떡갈비의 진수도 엿볼 수 있었구요. 마지막까지 데려다주셔서 감사했어요!

moonnight 2015-08-23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이런! 당황스러우셨겠어요. 두 번이나ㅠㅠ 그런데 죄송하게도 너무 웃겨서 빵 터졌네요^^;

마태우스 2015-08-23 12:53   좋아요 0 | URL
헤헤, 저때는 정말 당황해서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는데 지나고나니 재미있는 추억이 되더라고요^^ 그나저나 요즘 알라딘 화재의 글에 싸움 페이퍼가 유독 눈에 띄더군요. ㅜㅜ 대주주가 방심하니 이런 일이 생기는 듯??

moonnight 2015-08-23 13:24   좋아요 0 | URL
그러니 대주주님이 좀 더 관심보여주셔야^^

바람돌이 2015-08-24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난감... 한번씩 이런 날들이 있죠. 어이없는 실수를 연짝으로 하게 되는....

마태우스 2015-08-24 23:57   좋아요 0 | URL
호호, 그래도 뭐 이 정도야 귀여운 수준이죠. 사실 엊그제는 제가 고속도로에서 트럭한테 받혔어요. 제 실수는 아니지만 아무튼 큰일날뻔했다는...다행히 안다쳤고 차만 작살났어요.

바람돌이 2015-08-25 01:11   좋아요 0 | URL
허걱! 정말 큰일날뻔 하셨네요. 천만 다행이에요.
고속도로에서 사고라니.... 심장이 덜컥 내려앉습니다. 운전 조심조심하세요.

Mephistopheles 2015-08-24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왜 이런 두번이나 연거푸 이루어진 예기치 못한 일보다는 이미지에 달린 저 빨간 화살표가 예전에 비해 훠얼씬~~~~ 깔끔하고 간결해보이는 것에더 눈이 갈까요......

마태우스 2015-08-24 23:58   좋아요 0 | URL
어그런가요 제가 좀 성숙해진 탓인가요 하하. 나이를 먹다보니 그렇게 됐나봐요. 그나저나 메피님 안녕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