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스크로 가는 기차 (양장)
프리츠 오르트만 지음, 안병률 옮김, 최규석 그림 / 북인더갭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과연 주인공은 헛되이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열망하여 인생을 허비한 것인가?

알 수 없다.

 

만약 주인공이 곰스크행 기차에 승차했다면,

곰스크에 빛나는 미래가 보장되어 있진 않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곰스크에 가겠다는 열망 그 자체는 성취했을 것이다.

 

비롯 헛되고 헛되고 헛되다 하더라도

바로 그 열망이 우리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아니었던가?

 

인생에서 정답을 원한다면

우리는 결국 그 답을 찾지 못할 것이다. 늘 그랬듯이.

답은 어디에도 없다. 선택이 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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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5-05-14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점 다섯개의 책은 이상하게 마구마구 땡겨요.^^
좋은하루되세요~

붉은돼지 2015-05-14 14:41   좋아요 0 | URL
우화 형식의 소설이라 쉽게 읽히고 내용도 좋은 것 같고,
뭔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것 같아요~
또 길이가 짧아서 금방 읽을 수 있어요^^

다락방 2015-05-14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소설 좋아해요.
중간에 선생님이 그러잖아요, 당신이 지금 사는 이 삶, 그건 그리 나쁜 삶이 아니다, 고 말이지요.
그래서 제가 이 소설을 좋아합니다. 흣.

붉은돼지 2015-05-14 14:41   좋아요 0 | URL
맞아요...그리 나쁜 삶은 아닌데, 그런데..... 뭔가 쓸쓸한 그런 기분이에요

낭만인생 2015-05-14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은 과정이고 여정이라는 말! 딱 그 말에 맞는 서평입니다. 백번 동의합니다.

붉은돼지 2015-05-14 15:29   좋아요 0 | URL
노래도 있잖아요~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흔히들 `뽕짝`이라고 말하는 유행가 가사의
그 심오함과 통찰력에 때때로 놀랍니다.
나이 마이 먹었다는 증거겠지요 ^^

transient-guest 2015-05-15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점점 뽕짝이 좋아지는걸 보면 나이에 따른 보편적인 현상이 아닌가 싶어요. 사랑타령도 다 그저 그렇고 뭔가 인생의 애환이 느껴지는 노래들이 귀에 들어옵니다.ㅎㅎ

붉은돼지 2015-05-17 12:35   좋아요 0 | URL
역시 그 나이가 되어봐야 보이고 들리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이런 것도 경륜이라고 할 수 있을는지..ㅎㅎㅎㅎㅎ
 
터키 박물관 산책 - 문화인류학자 이희수 교수와 함께하는
이희수 지음 / 푸른숲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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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 소재하고 있는 무수한 박물관 중에 특별히 유명하고 의미있고 인상적인 박물관 17개소를 소개하고 있다. 토인비가 말했다고 한다. “터키는 살아 있는 인류 문명의 옥외 박물관” 이라고. 그만큼 유적이 많고 또 유적이 거리에 무심하게 방치되고 굴러다니고 그런 모양이다. 그럼 책에 나오는 17개 박물관을 다 보여드릴 수는 없고 소생 마음에 드는 몇군데만 소개하겠습니다. 불만없죠. 네? 뭐, 있다고 해도 도리 없어요. 호옹~

 

<성 소피아 성당>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실로 경이로운 건축물이다. 사진으로도 그 장엄하고 놀라운 자태의 위엄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다. 그 장엄한 공간 속에 한 점 점으로 엎드린 인간에게는 가히 신의 숨결이 가 닿을 것이다. 그 신이 알라든, 야훼든, 하느님이든 뭐든 말이다. 성소피아 성당은 비잔틴 역사의 금자탑이자 종교 건축의 최고봉이다. 916년 동안은 교회로 481년 동안은 모스크로 사용되었으며, 1935년부터는 박물관으로 일반에 개방되고 있다.

 

1453년 성소피아 성당을 접수한 오스만 제국은 성당을 파괴하지 않았다. 이슬람은 일체의 형상에 대한 숭배를 금지하고 있지만 성당 안에 있는 아름다운 모자이크 작품들을 훼손하지 는 않았다. 처음에는 거대한 천으로 가린 채 모스크로 사용했고, 이슬람 종교 기운이 강성해졌을 때조차 회칠로 작품을 덮었을 뿐이다. 덕분에 500년 뒤의 우리들은 이렇게도 아름다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뭐, 소생은 무슬림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런 좋은 구경을 하도록 해줘서 고마워요.” 제국의 술탄들에게 감사의 인사라도 해야할 것만 같다.

 

사방에 걸려있는 황금색 동그란 방패모양의 동판에는 알라와 무함마드, 오마르, 오스만, 알리 등 초대 칼리프의 이름이 아랍어로 적혀있다. 이슬람 캘리그라피다. 직경이 7.5m가 넘는데 다른 곳으로 옮기려 했으나 너무 커서 어떤 문으로도 나갈 수 없었다고 한다.

 

<톱카프 궁전>은 메흐메트 2세가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한 이후부터 1856년 보스포러스 해변의 돌마바흐체 궁전으로 옮길 때까지 380년 동안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세 대륙을 정복한 제국의 중심지로 영광과 환희, 애환과 음모로 점철된 파란만장한 역사의 현장이다. 내각과 하렘, 도서관과 학교 자리, 도자기관과 식기관, 복식관, 보석관, 이슬람 성물관 등이 보존되어 있다.

 

톱카프 궁전의 압권은 역시 보석 컬렉션. 제일 유명한 것은 세 개의 커다란 에메랄드가 박힌 단검으로 황금으로 만든 칼집에는 다이아몬드가 무수히 박혀있다. 정교한 세공과 장식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다음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크다는 86캐럿짜리 다이아몬드다. 이 다이아는 49개의 작은 다이아몬드가 주위를 영롱하게 감싸고 있다. 다이아는 별로지만 단검은 정말 탐난다. 뭐 내가 탐낸다고 어찌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1453 파노라마 박물관>은 아마 이책을 통해서 처음 알려지는 박물관일 것이다. 2009년에 개관했다. 1453년 5월 29일 동로마제국의 천년수도 콘스탄티노플이 오스만 제국군에 의해 함락되는 그 역사적 장면을 장엄한 파노라마 화면으로 재현했다고 한다. 박물관 1층과 2층 전체를 채운 전시관에는 직경 38m, 넓이 2,359㎡의 거대한 영상이 그 치열했던 역사 속 전장으로 우리를 데불고 가버린다는 것이다. 그날 그순간 그 숨막히는 현장으로, 아아아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벌렁거린다.

 

오스만 15만 대군에 맞선 비잔틴 7,000명의 수비대. 비잔틴 제국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문열 풍으로 표현해서 “아!!!! 장려했느니 그 낙일이여” 쯤 되겠고, 이슬람 측에서 보자면, 원대한 비상을 위한 화려한 날개짓의 시작쯤 되려나. 부러진 십자가는 진흙탕 속에 나뒹굴고 초승달 선명한 오스만의 깃발은 저 높은 테오도시우스 성벽 위에서 펄럭인다.

 

역사는 돌고 돈다. 1453년 유럽의 동쪽 끝에서는 비잔틴 천년제국이 이슬람 세력에게 함락되어 패망했지만 그로부터 40년뒤 유럽의 서쪽 끝 이베리아 반도에서는 마지막 이슬람 왕조인 나스르 왕조가 기독교 국가인 카스티야와 아라곤 왕국의 공격을 받아 패망했다. 이베리아 반도에서 이룩한 700년 이슬람 문화와 영광을 뒤로 하고 북아프리카로 패주했다. 낭자한 유혈은 없었으나 조상들이 묻힌 고향땅을 떠나는 무슬림들의 마음에 어찌 피눈물이 흐르지 않았겠는가.

 

<돌마바흐체 궁전 박물관> ‘채워진 정원’ 이란 의미의 돌마바흐체 궁전은 사그러지는 오스만제국의 마지막 불꽃을 담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궁전이다. 1856년에 완공된 궁전은 공공건물, 왕의 집무홀, 하렘 등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285개의 방과 43개의 홀, 6개의 발코니와 6개의 하맘이 있으며, 금 14톤과 은 40톤을 사용했다고 한다. 당시 제국의 재정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을 본떠 무모하게 만든 궁전은 결국은 제국의 멸망을 제촉한 신호탄이 되었다. 오스만 제국을 무너뜨리고 터키 공화국을 세운 건국의 아버지 아타튀르크가 1938년 이 궁전에서 숨을 거두었다. 그때 시간이 9시 5분이었다. 궁전 안의 모든 시계는 9시 5분에 멈춰있다.

 

그 밖에도 황금의 손 미다스 왕의 유물이 보관되어 있는 <아나톨리아 문명박물관>, 하드리아누스 신전과 셀수스 도서관이 있는 <에페소스 박물관>,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된 원형극장 아스펜도스 극장이 있는 <안탈리아 고고학 박물관>, 이슬람 신비주의 시인 루미가 잠들어 있는 <메블라나 박물관>, 4대 고대문명보다 7000년이나 앞선, 원시 고대신전이 있는 <괴벡리테페 옥외박물관> 등등이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은 다 좋은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오르한 파묵의 <순수박물관> 소개가 없다는 것이다. 사실 순수박물관은 문화인류학적 접근을 하고 있는 이 책 <터키 박물관 산책>과는 컨셉이 약간 안 맞는 박물관이다. 그래도 소설 <순수박물관>을 읽은 사람에게 이 박물관의 관람은 뭔가 특별한 인상을 남길 것이 틀림없는 바, 애석한 심사가 없지 않다. 박물관 여행을 통해 터키의 역사와 문화를 일별하고 나니 이제는 남은 것은 현장방문뿐인 것 같다. 기약할 수는 없지만 언젠가는 이루어질.

 

이건 여담이다. 이희수 교수(1953년생)가 근자에 들어 이슬람 전문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중 특히 터키 관련 전문가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외대를 졸업학고 국립 이스탄불대학에서 역사학 박사를 취득했다. 10년간 리비아, 튀니지, 이란 등에서 이슬람 문명을 연구했다. 현재 한양대 문화인류학 교수와 한국 이슬람학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공부하는 다른 친구들이 모두 미국, 영국으로 떠나는 그런 분위기에서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터키를 홀로 선택했을 때는 용기도 필요했을 것이다. 아니면 나름의 소명감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선구의 길은 외롭고 고단하지만 반면 긍지와 보람이 찾을 수도 있다. 이희수 교수는 그래도 행운아다. 살아 생전에 명성을 얻었으니 외롭지만은 않게 되었다. 용맹정진하면 대가의 반열에 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성소피아 성당>

 

<톱카프 궁전 보석관의 에메랄드 단검, 86캐럿 다이아몬드>

 

<1453 파노라마 박물관>

 

<돌마바흐체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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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5-05-11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방문하고 싶습니다 ㅎㅎ

붉은돼지 2015-05-11 20:04   좋아요 0 | URL
같이 한번 방문해 보아요 ㅎㅎㅎ

프레이야 2015-05-11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가보시길요^^

붉은돼지 2015-05-11 20:08   좋아요 0 | URL
네~~ 꼭.^^

에이바 2015-05-11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로만 읽어도 감동이 전해집니다. 사진으로 보니 저도 단검이 탐나요. 파노라마 박물관도 기억해두었다 터키가면 꼭 들러야겠습니다. 아니 이 책을 사야할까요...?

붉은돼지 2015-05-12 09:18   좋아요 0 | URL
에메랄드 단검 모조 기념품이라도 있으면 하나 장만하고 싶습니다. 뭐, 물론 그런게 있다면 말이죠 ㅎㅎㅎ
<1453 콘스탄티노플 최후의 날>을 감명깊게 읽은 관계로 만약에 이스탄불에 간다면 파노라마 박물관도 꼭 한번 가보고 싶어요 ^^

세상틈에 2015-05-11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들 보니깐 2년 전인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봤던 이슬람의 보물전이 생각납니다.^^

붉은돼지 2015-05-12 09:21   좋아요 0 | URL
그런 전시회도 있었군요...지방에 있다보니 그런 전시회에 갈 기회가 잘 없군요 ㅜㅜ

nomadology 2015-05-12 0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크면 꼭 같이 가보고 싶네요.

붉은돼지 2015-05-12 09:21   좋아요 0 | URL
아이 손 잡고 꼭 같이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

양철나무꾼 2015-05-14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오님 서재에서 `원터슬립`소개받고 `터키, 터키`했었는데, 이 리뷰도 완전 멋지군요.
붉은 돼지님을 흉내내면서 `소생`, `뭐, 있다고 해도 도리 없어요. 호옹~`, `아아아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벌렁거린다` 따위를 읊조려보고 있습니다여~^^

붉은돼지 2015-05-14 14:49   좋아요 0 | URL
윈터슬립이 무언가 했는데,,,,검색해보니 작년에 깐 영화제 대상받은 작품이군요..
우리나라엔 아직 상영이 안된것 같습니다.
터키 영화로 유명한 거 ˝욜˝도 있었는데....물론 이거도 안봤지만....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요^^
 

 

“엄마, 아빠에게

엄마아빠 우주만큼 땅속만큼 사랑해요

항상 건강하세요

엄마아빠를 사랑하는 혜림이가

2015년 5월 8일 금요일“

 

어버이날 혜림씨에게 편지를 받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요즘은 사랑이라는 말이

차고 넘쳐 무슨 홍수처럼 범람하고 있는 것 같다

소생 주위의 집구석들도 아마 다 대동소이.

이 세상이 이렇게도 사랑으로 충만했던가?

 

다 늙어빠진 소생이 지금은 시시때때로

우리 혜림씨에게 사랑 고백을 하고 있고

우리 혜림씨도 당연히 자랑처럼 당당하게

소생에게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소생이 소시적에는 엄마, 아버지로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는 것 같다.

소생도 엄마, 아버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아니 없다.

그때는 다 그랬던 것 같다.

 

돌이켜 보면,

사랑이란 말이 범람하는 지금보다

그 말이 어딘가에 꽁꽁 숨어있던 그 시절이

왠지 조금은 그립기도 하다. 그때는 그 말이 귀했다.

뭐, 귀천을 논하자는 것은 아니고

시비를 따지자는 것도 아니다.

그냥 그렇다는 것이다. 넋두리같은.

 

각설하고,

혜림씨로부터 우주만큼의 사랑을 받고 보니

그 우주만큼이 과연 얼마만큼인지 궁금하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어야 하는 이유다.

너무 무리하게 끌어왔나? 이유같지 않은 이유를 

그렇다면, 뭐, 무리수를 둬서 죄송합니다. 호호호

 

그건 그렇고,

땅속만큼의 사랑은 또 어떤 것인지 궁금해서

혜림씨에게 물어보니 그런게 있다고 한다.

사랑이란 ‘척’하면 ‘착’하고 삼천리로

재빨리 알아차려야 하는데

조금 실망스럽다는 그런 표정이다.

 

 

<추신>

 

사실 <코스모스>는 30여년 전에 우리 집에 있었다. 소생이 중학교 때인가 그랬는데, 큰형님의 책장에 꽂혀 있었고 따거께옵서 소생에게 일독을 권했던 것도 같다. 그때 <코스모스>와 나란히 무슨 쌍둥이처럼 붙어 있던 비슷한 모양과 크기의 <오리진>이라는 책도 생각난다. 인류의 기원에 관한 책이었다. 당시에는 책장을 대충대충 펄럭펄럭 넘기며 사진만 봤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소생이 어른이 되어 일가를 이루면서 (결혼해서 분가했다는 말이다.ㅎㅎㅎ ) 이 <코스모스>를 구입했었는데 (역시나 읽지는 않았다.) 어쩌다 도서 대방출시 쓸려 나가서 지금은 가지고 있지 않다. 요즘 다시 각광을 받고 있어 가만히 살펴보니 매우 중요한 저작인 것 같다. 새로 또 구입해야할 모양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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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5-09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땅속만큼 사람해는 처음 들어봅니다. 역시 아이들은 시인^^b
코스모스는 빌려서 읽을 책이 아니죠ㅎ 혜림씨에게 물려주신다 생각하고 구매를~

붉은돼지 2015-05-09 23:42   좋아요 0 | URL
코스모스를 사긴 사야겠는데, 양장본을 사려니 비싼것 같고 보급판을 사려니 뭔가 아쉽고...아... 갈등이 생겨요 ㅜㅜ 어떻게 해야 좋을지...

AgalmA 2015-05-09 2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보급판인데, 읽기엔 무리가 없는데, 도판이 흑백인 게 안습입니다^^; 양장판이 컬러가 추가로 있는 게 아니면 보급판이 더 나은 거 같아요. 700페이지가 넘는데 양장판이면 너무 무거워서 심심할 때마다 자주 펼쳐볼 기분이 안날 거 같아요. 보급판이라 저는 펼치기 좋아서 좋더군요.
헌데 붉은 돼지님 서재 분위기 봐선 양장판이 어울릴 것도 같고요. 반지의 제왕 옆에 놓으려면 보급판은 좀 소설스러워보이긴 할테죠^^;;

붉은돼지 2015-05-09 23:59   좋아요 1 | URL
저도 책을 쓸데없이 양장본으로 모조지로 만들어 버거운 그런 책보다는 재생지의 가벼운 페이퍼백을 더 좋아하기는 합니다만 코스모스 같은 책은 왠지 양장본에 총천연색도판이 어울릴 것 같기도 하고....서점가서 한번보면 좋을텐데 그건 또 귀찮고...하여튼 좀더 고민해봐야겠어요.^^ ;;

뽈쥐의 독서일기 2015-05-10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아이 글씨가 참 귀여워요.ㅎㅎ 우주만큼 사랑도 받으시고 근거가 엥? 스럽긴 했지만 <코스모스>를 읽어야 되는 이유도 만들어주구... 따님이 참 사랑스럽네요.ㅎㅎ

붉은돼지 2015-05-10 14:44   좋아요 0 | URL
유치원 다닐 때도 저런 거 받아봤지만 제가 벌써 어버이가 되었다는 게 참 신기하기만 합니다.^^

하나 2015-05-10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주만큼 땅속만큼˝ 사랑한다니, 씨익 웃게 되는 글이네요. 부럽습니다^^

붉은돼지 2015-05-10 14:45   좋아요 0 | URL
땅속만큼은 어디서 주워 들었는지 ㅋㅋㅋ

서니데이 2015-05-10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집에도 예전에 코스모스와 오리진이 있었어요, 지금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지만, 두 권 모두 양장제본이었던 것 같아요, 그 때 읽어둘 걸 그랬지 싶어요,

따님이 쓴, 큰 사랑이 담긴 편지를 보니, 부모님께 편지를 그 시기 쓰고는 써본 적이 없다는 것도 떠올랐어요^^;
붉은돼지님, 즐거운 주말 되세요^^

붉은돼지 2015-05-10 14:46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코스모스>, <오리진> 모두 양장본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오리진>은 검색을 해봐도 잘 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뭐 비슷한 게 있긴 한데..양장본도 아니고...오리진은 어디로 갔는지 궁금합니다. ^^

cyrus 2015-05-10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씨체에서 부모님을 향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우주는 무한의 세계인데 혜림 양에게 무한애정을 받는군요. ^^

붉은돼지 2015-05-10 14:50   좋아요 0 | URL
혜림이 글씨체를 우리는 일명 ˝꺽기체˝라고 부릅니다. ㅣ,ㅏ, ㅓ 이런 거 쓸데 윗부분을 꺽어쓰죠.ㅎㅎㅎ
주로 자기가 필요로 할 때 무한애정을 받죠.ㅎㅎㅎㅎ

비로그인 2015-05-10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osmos와 더불어 무라카미 하루키의 underground도 읽으셔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붉은돼지 2015-05-10 14:52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코스모스>에 이어 <언더그라운드> 2권 도 사야겠군요.^^
이것도 대방출 때 처분했는데....물론 읽지도 않았지만... ㅜㅜ

가넷 2015-05-11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렸을 적에 l ㅏ ㅓ를 쓸때 윗부분을 꺽어서 썼던 기억이 납니다. 왜 그랬지.. 싶네요. ㅎㅎ 그나저나 보급판으로 코스모스를 모셔다 놓기는 했는데 저도 아직 못 읽은 건 마찬가지네요.^^;;

붉은돼지 2015-05-11 20:06   좋아요 0 | URL
꺽기체가 왠지 조금 있어보이잖아요 ㅋㅋ
저는 아직 코스모스 책 구입도 못했습니다.^^

nomadology 2015-05-12 0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리진은 어렸을때 아버지가 서점에서 사주셨어요. 내용은 잘 기억안나지만 굉장히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도 본가 어딘가에 있을 것 같네요)

붉은돼지 2015-05-12 12:28   좋아요 0 | URL
오리진...이거 인류의 기원을 막 파헤치는 그런 책이었던 것 같아요.
칼라판 사진도 있는 양장본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내용은 안보고 그림만...원숭이, 유인원 그림 같은 것들 만 봤던 기억이 납니다.ㅎㅎㅎㅎ
 

5만원이상 구입하면 응모할 수 있는

복불복 행운의 마일리지라는 것이 있다.

다들 아시겠지만, 어쨌든.

소생 그전에는 그냥 마일리지 2000원에 응모했다.

이건 말이 추첨이지 응모하면 무조건 당첨이다.

이름하여 소심한 당신을 위한 소소한 선물

소심한 소생은 그동안 소소한 선물에 만족했었다.  

  

일주일 전에도 5만원 구매했는데,

나도 이제는 좀 대범해 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분수도 모르는 이런 맹랑한 생각을 하고 말았다.

그래서 대범한 당신을 위한 고액마일리지에 도전했다.

5만원 1, 3만원 2, 2만원 3명인데

그런데, 소생은 역시 소생이라 완전 대범하지를 못해서

3만원권에 응모했다. 결과는 꽝!

에잇!! 그냥 하던대로 할걸

인간은 팔자대로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되새김질하며 때늦은 후회를 했다.

 

오늘 또 5만원치를 구매했다.

팔자대로 살려고 하니 오기라는 것이 생긴다.

왕후장상이영유종호아~~

아아아!!! 오기! 이거 조심해야한다.

헛된 꼬장 부리다가 된통 박쓰는 경우 허다하다

오늘은 고액마일리지가 2만원권만 남아있다.

에이 모르겠다. 응모했다. 역시 꽝이다.

지난 역사로부터 아무런 교훈을 배우지 못했으니,

그동안 읽은 책이 과연 누구에게 이로웠단 말인가,

~ 헛되이 시간만 낭비했구나...

헤벌레 벌어진 입으로 탄식이 절로 기어나온다.

 

오늘 구입한 도서는 아래와 같다.

<터키 박물관 산책> 이희수, 푸른숲, 17100

<오스만 제국사>, 도널드 쿼터트 16200

<세계를 읽다, 터키> 아른 바이락타롤루, 가지, 14400

이렇게 바구니에 담으니 47700원이다.

5만원에 모자란다. 5만원 딱 맞추기가 쉽지않다.

모자란 금액에 대한 땜빵용으로 한 권 추가했다.

<더블린 사람들>, 제임스조이스, 펭귄, 6930

조이스 어른께는 죄송하지만,

땜빵용이라고 안읽는 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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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5-05-06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제가 겪은 일을 똑같이 겪으셨군요~~~ 그저 이천원에 만족하려구요. 노트는 되더라구요. ㅎ

붉은돼지 2015-05-06 13:00   좋아요 0 | URL
저도 이천원에 만족하려고 하는데요....
왠지 이번에는 꼭 될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더라구요....
(도박하는 사람 심리가 그렇다고 하죠... 아마..)

인생 삼세판이고, 그동안 두번 도전한 것이 아까워 딱 한번만 더 해보고
안되면 앞으론 소소한 선물로 만족할 생각입니다. ㅎㅎㅎㅎ^^

stella.K 2015-05-06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통 크시네요. 저는 5만원어치 사 본 적이 없어요.
가물에 콩나듯 적립금으로 책을 사는데 저도 무슨 복불복으로 하는
뭔가 해 보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되본적이 없어요.
그려려니 합니다.ㅜ
근데 저 제임스 조이스 책 생각 보다 싸네요.

붉은돼지 2015-05-06 16:38   좋아요 0 | URL
아,,저도 요즘 도서구입비 지출이 좀 마이 오바하고 있어 고민이 깊습니다....
조이스 책 저게 펭귄 마카롱에디션입니다. 저렴합니다...한권 구입하시죠^^

다락방 2015-05-06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무조건 5만원에 도전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범한 사람이네요, 저. 될려면 큰 거 되라, 이러면서 꼭 5만원짜리 응모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된 적은 없습니다. Orz

붉은돼지 2015-05-06 16:39   좋아요 0 | URL
역시 대범하신 다락방님...존경합니다.^^
언젠가는 꼭 5만 당첨 되실 겁니다. 제가 응원하겠습니다..ㅋㅋㅋㅋ

비로그인 2015-05-06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배송료 면제 1만원을 돌파하기 위해 마니 집어넣었던 만화책이 생각나네요. 그리고, 적립금 2천원을 위해서 4만원인가 5만원을 돌파하곤 했죠. 책을 마니 구매해본게 오래된 일이라,,, 도서정가제 이런거 때문에 이제는 뽑기식으로 룰을 바꿨나 보네요. ^^

붉은돼지 2015-05-06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그런것 같습니다...도서정가제 때문에 대놓고 2000원 마일리지 주지는 못하고
뽑기식으로 해서 2000원 마일리지 주는 것 같습니다. 눈가리고 아웅인데,,,,소비자로서는 준다는데 뭐 고맙지요^^

해피북 2015-05-06 2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두 여러번 도전했지만 번번히 실패했어요 단 한번도 성공한적이 없는데 요고 되긴되는걸까 당첨이라고 적힌 숫자는 정말 당첨된걸까 무수한 의심병의 창조이자 절망의 시간인거 같아요 ㅋㅡㅋ,,

붉은돼지 2015-05-06 16:59   좋아요 0 | URL
2000천 마일리지도 꽝이 있군요..저는 몇 번 해봤는데 할 때마다 당첨이어서 무조건 주는 줄 알았습니다만.......해피북님 힘내세요... 계속계속 될 때까지 도전하다 보면 언젠가는 당첨되겠죠..뭐...ㅋㅋㅋㅋㅋㅋㅋ

해피북 2015-05-06 20:30   좋아요 1 | URL
앗 ~ 그러니깐 붉은 돼지님 말씀과 제 생각에 약간 착오가 있었던거 같아요 붉은 돼지님이 말씀하신 2000점 마일리지는 장바구니에서 결재할때 바로 응모가능한 부분 말씀하신거 같구 제가 말한건 복불복에 있는 이천점 마일리지 였답니다 ㅋㅡㅋ,

복불복에서 고액도 안되고 이천점도 안된다고 말씀드린거였어요ㅋ 결재창에서 응모하는 이천점은 모두 당첨 되었어요 >~< 꺄~~
저 욕심쟁이에욧 쿄쿄쿄!

양철나무꾼 2015-05-06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대범모드여도, 소심모드여도, 한번도 당첨된 적이 없다는~--;
전에 아쉽게 되었습니다 500원은 받은적 있는데, 그건 사용 기간이 1주일이더라구요~ㅋㅋㅋ

붉은돼지 2015-05-06 20:19   좋아요 0 | URL
나무꾼님~~앞으로는 아마 팡팡터져줄거예요^^

피오나 2015-05-06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가제이후로 저는 한번도 당첨이 안되고 있어요ㅋㅋ 맨날 큰거만 응모하다 안되서 이천마일리지로 해봤으니 그거마저도 꽝 !ㅡㅡㅋ

붉은돼지 2015-05-06 20:22   좋아요 0 | URL
상심마셔요 ㅎㅎ 피오나님~~
터질날이 곧 있을거예요^^

후이 2015-05-06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천원 짜리도 꽝 있습니다;ㅁ;

붉은돼지 2015-05-06 20:2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2000은 무조건 당첨인줄 알았ㅇㅓ요^^

cyrus 2015-05-06 2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도서정가제 시행 전에 반값도서 몇 권이랑 신간도서를 같이 묶어서 5만원 맞춰 샀었는데 그 때 그 시절이 그리워지네요. ㅎㅎㅎ

붉은돼지 2015-05-06 2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좋은 시절이었어요~~ 사무치게 그리워요^^

리톨 2015-05-14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0천 마일리지 무조건 주는거 맞나요? ㅜㅜ 전 10번 가까이 2천 도전했는데 다 꽝 나온듯..... 고액도 꽝...

붉은돼지 2015-05-14 14:58   좋아요 0 | URL
저는 할 때마다 된 것 같은데,,,물론 많이 해보지는 않았어요..
제가 잘 못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978년 4월 1일 오후 1시 반 전후. 하늘에는 구름 한점 없고 봄바람은 따뜻하게 스쳐 지나가는 더 바랄 것 없는 봄날의 하루. 무라카미 하루키는 진구 구장의 외야석 잔디(당시 진구 구장 외야석에는 의자가 없었다고) 위에 배를 깔고 누워 맥주를 마시며 야구를 관람하고 있었다.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시즌 개막경기였다. 상대는 히로시마 카프. 1회말 야쿠르트의 선두 타자인 데이브 힐튼이 ‘딱’하고 안타를 쳤다. 배트가 강속구를 정확히 맞추어 때리는 날카로운 소리가 구장에 울려 퍼졌다. 그것은 멋진 안타였다. 힐튼은 재빠르게 1루 베이스를 돌아서 여유있게 2루를 밟았다. 하루키상이 “그래, 소설을 써보자”라는 생각을 떠올린 것은 바로 그 순간의 일이었다고 한다. 그러고는 신주쿠의 서점에 가서 원고용지 한 뭉치와 세일러 만년필을 사와서 소설을 썼다. 당시 하루키는 29살이었고 처음 써보는 소설이었지만 그 작품으로 다음해 군조신인상을 수상했다. 바로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되겠다.

 

하여튼 이 비슷한 내용들이 하루키 에세이 여러 곳에 등장한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이윽고 슬픈 외국어>,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그 외에도 더 있는 것 같은데 찾지를 못하겠다. 이게 처음 읽었을 때는 뭐 그럴 수도 있지, 그런가보다 했는데, 두 번 세 번 읽게 되니 “아아아. 이거 진짜 맞나? 4월 1일은 만우절인데, 뽕 아이가?” 소설 쓰는 일이 뭐 집구석에서 맥주 홀짝거리며 텔레비전으로 야구를 보다가 “음...갑자기 배가 살살 아픈 것이 응가가 매렵네, 그래, 응가나 하러 가볼까“ 해서 응가를 하는 뭐 그런 일도 아니고, (물론 혹자에게는 응가도 쉬운 일은 아니다. 자세잡고 앉아 용만 쓰다가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느니 생각하면 안타깝다) 소생같은 인사로 말할 것 같으면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조차도 해본 적이 없지만 어쨌든 야구방망이로 머리를 ‘딱’하고 수십대 얻어맞아도 안될 그런 일인데, 뭐? “그래 소설을 써보자”하고는 소설을 써서 다음해 바로 신인상 당선이라고....내 참....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를 보니 이런 대목이 나온다. (하루키의 이 에세이는 아마도 지금 세 번째쯤 읽고 있는 것 같다. 전에 볼 때는 별 생각이 없이 봤는지 기억도 잘 안나는데 이번에는 이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십대 시절에는 무엇보다 책을 좋아했다. 학교 도서관에 신간이 든 상자가 들어오면 사서에게 부탁해 책을 뺀 빈 상자를 얻어, 그 냄새를 킁킁거리며 맡았다. 그것만으로 행복했다. 그만큼 광적으로 책에 반해 있었다. 물론 냄새를 맡는 것뿐만아니라 읽기도 많이 읽었다. 인쇄된 활자는 뭐든 닥치는 대로 읽었다. 각종 문학전집을 처음부터 끝까지 독파했다. 중고교 시절 동안 나보다 많은 책을 읽은 사람을 아직 만나지 못했다.” (p136)

 

저 정도로 책을 좋아했으면 오래전부터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걸으면 말 타고 싶고 말 타면 종 부리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연이나 소생이 하루키의 머릿 속에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루키가 속을 까 뒤집어 보여 줄수 있는 것도 아니고(뭐 그럴 필요도 없고) 또 그게 뭐 그다지 중요한 것도 아니다. 금일은 또 어린이날이고 그래서 소생도 조금 바쁘다. 이러쿵 저러쿵해도 하루키가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 네!!! 이것으로 정리 끝. 어쨌든 책이 든 빈상자의 냄새를 킁킁킁 맡으며 그것만으로도 행복을 느꼈다니, 소설가가 될 팔자임에는 어느정도 틀림이 없는 듯 합니다.

 

 

 

 

 

 

 

 

 

 

 

 

 

 

붉은돼지의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컬렉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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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5-05-05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m이 무슨 뜻인가요?
왜 공부가 젤 쉬웠어요. 하는 사람 뒤통수 때려주고 싶잖아요.
하루키 소설을 쓰게된 계기 알면서 괜히 미워지더라구요.
근데 정말 책을 엄청 읽었더라구요.
전 하루키만큼 책을 읽지 못하여 소설가가 못 되었나 보다. 그러고 있습니다.ㅠ

붉은돼지 2015-05-05 12:48   좋아요 0 | URL
tm은 그러니까...음...`쓰`의 영타입니다. ㅎㅎㅎ 수정했습니다
야구방망이로 하루키상의 머리를 `딱`하고 때려주고 싶어요. ㅎㅎㅎ
농담입니다. 하루키가 그렇다고 그렇게 여러번 말씀하시니 그렇다고 해야죠..
뭐 중요한 것도 아니구요,ㅎㅎㅎㅎ 그냥 심심해서 재미로 한 번 언급해 봤어요

예전엔 하루키의 소설을 열심히 봤는데 요즘은 이상하게 에세이가 마음에 들어
예전에 읽은 거 또 읽고 있습니다...

창밖을 보니 오늘이 정말 ˝하늘에는 구름 한점 없고 봄바람은 따뜻하게 스쳐
지나가는 더 바랄 것 없는 봄날의 하루˝ 인 것 같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15-05-05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진 컬렉션이네요^^ 저도 아직 하루키의 에세이는 다 읽어보지 못했는데 부럽습니다ㅎ

붉은돼지 2015-05-05 15:07   좋아요 0 | URL
하루키 에세이는 워낙 많이 나오다 보니 내용이 중복되는 것도 많은 것 같아요.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도 좋을 듯 합니다^^

one fine day 2015-05-05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대때 하루키를 접하고 하루키와 함께 한살 한살 나이를 먹은 저에게는 하루키의 에세이들은 인생보고서쯤 됩니다. 사진보니 신판이 많으시네요 저는 신판구판 모두 갖고있다보니 하루키 책으로만 책장 하나입니다 ^^

붉은돼지 2015-05-05 21:08   좋아요 1 | URL
이런...제가 이거 공자님 앞에서 문자 쓴 격이 되었군요 ㅎㅎㅎ
하루키 책만 책장 하나라니 대단하세요^^

cyrus 2015-05-05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헌책방에 가끔 하루키 에세이나 소설 구판을 발견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붉은돼지님처럼 책을 모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


붉은돼지 2015-05-05 21:12   좋아요 0 | URL
알라딘 중고매장에도 한번씩 하루키 소설, 에세이 구판이
보이긴 하던데요. 저는 이만하면 된 것 같아서 더 사지는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