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요정의 왕들에겐 세 개의 반지
돌집의 난쟁이 왕들에겐 일곱 개의 반지
죽을 운명을 타고난 인간들에겐 아홉 개의 반지
어둠의 권좌에 앉은 암흑의 군주에겐 절대 반지
그리고 여기 붉은 돼지에게는 니벨룽의 반지!!!!
오페라 한 편 본적 없는 인사가, 결혼 반지도 팔아먹은 종자가
라인의 황금, 발퀴레, 지그프리트, 신들의 황혼....
제목이 너무 멋져서 (발로 할퀼래??,,,,지그시 프린터한다. ㅋㅋㅋ)
니벨룽의 반지 세트를 사고 말았다.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한량이라는 종자들이 있다. 소생이 예전부터 깊이 동경하고 높이 공경해온 바, 아아!! 관이 향기로운 너희들은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다음 사전에 나오는 한량의 정의는 이렇다. ① 돈 잘 쓰고 잘 노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② 일정한 직사(職事)가 없이 놀고 먹는 말단 양반 계층, ③ 아직 무과(武科)에 급제하지 못한 호반(虎班). 다음 백과사전에는 이런 설명도 있다. ‘일정한 직업이 없이 돈을 잘쓰고 풍류를 즐기며 협기있고 호걸스럽게 노니는 사람을 가리킨다.’
소생이 한량이 되기에는 영 글러먹은 것이, 일단 직업이 없어야 하는데, 소생은 번듯한(???) 호구지책이 있어 부모봉양(이건 아니고..)에 처자부양(이것도 뭐 전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고...) 에 회사에서는 공중부양(이건 당근 뽕입니다. ㅋㅋ)까지 하고 있고, 돈을 잘쓰고?? 돈이 있어야 잘쓰지!!(먹고 죽을려고 해도 없다) 직업은 있지만 돈은 없다....단, 책은 주저없이 잘 산다.(일말의 가능성은 있는 것인가??),, 풍류를 즐기며(음주는 나름나름으로(이건 무슨말인가??) 하나 가무에는 재능이 없고 따라서 즐기지 않는다. 다만 글을 읽고 책 사모은 것은 즐긴다.), 쓸데없는 오기는 있지만 세상에 도움되는 협기는 없다. 무엇이든 게걸스럽게 처먹지만 호걸스러움은 눈을 씻고 닦고 봐도 없다.
소생이 아는 바로 금시작금에, 이 반도 땅에서 한량에 가장 근접근하고 있는 인사로는 30년 전에 시집 한권을 내고 감감무소식인 문화평론가 시인 김갑수가 있고, 황홀한 소리에 혼이 빠진 사진작가 윤광준이 있고, 이것저것 여러가지 문제를 연구하느라 바쁜 심리학자 뽀글빠마머리 김정운이 있다. 어쩌면 어느 호숫가에 수졸재를 짓고 어린 아내와 즐거운 나비꿈을 꾸는 비몽사몽간의 시인 장석주도 있겠다. 그리고 그 꼭대기 저 높은 곳에는 고고하신 풍월당주께옵서 우화등선을 준비하고 계신다. 이 한량 리스트는 소생 혼자만의 생각이므로 혹자가 ‘아니 무슨 개소리를 지껄이고 있어!!!’ 어쩌고저쩌고 뭐시라뭐시라 해도 나는 몰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