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뮨주의, 공산주의와 다른 ‘우정의 정치학’
연구공간 수유+너머 ‘코뮨주의 선언’ 펴내

강성만 기자
출처 : <한겨레신문> 2007년 12월 12일



» 연구공간 ‘수유+너머’ 연구원들이 안산의 이주 노동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구원들은 지난해 이후 한-미 자유무역협정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농민·노동자 및 이주노동자들과 연대 모임을 갖고 집회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실천 활동을 펼쳐 왔다. 연구공간 ‘수유+너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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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면 역시 그들의 '집'으로 들어가봐야 한다. 궁금하신 분들은 '연구공간 수유+너머'의 홈페이지(http://www.transs.pe.kr/)에 들러보기 바란다.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건 상당수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곡해된 프리즘으로 이들을 바라본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이들이 펴낸 <소수성의 정치학>에 대해 언급하면서 '소수성의 정치'에서 '전위'를 찾아내는 무지함을 용감하게 표출하는 경우가 그러하다.

내가 아는 한 대한민국의 그 어느 '연구집단'도 새만금 반대투쟁의 일환으로 삼보일배투쟁이나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 반대투쟁에 집단적으로 참가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처음에는 나 역시 왜 이들의 실천적 모습이 하필 이러한 문제에 발언하는 것으로 나타나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이 표방하는 '꼬뮨주의'를 이해한다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는 부분이다.

아래는 '연구공간 수유+너머'의 핵심으로 참여하고 있고, <꼬뮨주의 선언>의 공저자의 한 사람인 이진경씨와의 대담이다. 상당히 오래전(2,000년)의 대담이지만, '꼬뮨주의'의 사상적 모태는 이때부터 이미 형성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일차적으로는 1997년의 <맑스주의와 근대성>에서 이미 그가 말하는 '꼬뮨주의'의 기본적 골격이 갖추어 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꼬뮨주의에 대한 단상
[인문학데이트] ⑨ 이진경

글 고명섭 기자 사진 김진수 기자
출처 : <한겨레신문> 2000년 07월 20일


인문학 데이트 아홉 번째 초청자는 이진경(37)씨다. 이씨는 약관 25살 때 쓴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방법론>으로 1980년대 대학가에 마르크스주의 원전 학습 열풍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다. 학생운동 조직사건에 연루돼 2년 가까이 옥고를 치르기도 했던 그는 출감 뒤 왕성한 필력으로 여러 권의 책을 썼다. `수유연구실+연구공간 `너머''에서 강의와 공부를 하고 있는 그를, 같은 공간에서 강의를 한 바 있는 권보드래(31) 서울대 강사(국문학)가 만나 <수학의 몽상> 등 그의 저서들을 놓고 깊이 있는 얘기를 나눴다. 편집자

'근대에 묶인 사람' 바뀌지 않으면 새로운 세상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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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theme 2007-12-13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왠지 이진경은 현실 너머에 메달려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그의 글을 읽을 적마다 불편했습니다. 그의 글들이 구체적인 현실에서 시작한다면 좋을 듯 싶은데 10여년전이나 지금이나 그의 글에 달린 수많은 주석들이 글읽기를 방해하곤 합니다.

내오랜꿈 2007-12-13 00:29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그런데 그의 글에 달린 수많은 주석이 달린 책이란 어떤 책을 말씀하시는 거죠?

제가 아는 한 그의 최근 주저인 <자본을 넘어선 자본>(2004)은 주석이 아예 하나도 안붙어 있고, <미래의 맑스주의>(2006>는 거의 주석이 없는데요. 이 책들 말고 최근에 나온 그의 책들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ntitheme 2007-12-13 00:41   좋아요 0 | URL
최근 책들 중 많이 읽진 않았지만 <미래의 맑스주의>의 경우 주석보다는 수많은 인용이 가독성을 떨어뜨리더군요. 전 인용 많은 글도 별로 안좋아하는 성격이라...

내오랜꿈 2007-12-13 00:56   좋아요 0 | URL
ㅎㅎ..
무시하고 읽으시면 될텐데...^^
그래서 요즘은 많이들 인용은 후주로 일괄 처리하잖아요(<미래의 맑스주의>도 그렇고...).

어쩌면, 인용은 인문/사회과학 서적들의 숙명인 것 같습니다. 번역서들의 경우는 특히나 어쩔 수 없는 것일테고요.

antitheme 2007-12-13 00:59   좋아요 0 | URL
수유+너머나 이진경의 성과들을 폄하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이진경의 글에서 맑스, 알튀세르, 발리바르 등의 어록(?)이 사라지고 현실과 그의 육성이 담긴 글이 나와서 좀 더 땅에 발을 딛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항상 듭니다. <사사방>, <현실과과학>, <노급> 등에서 보여줬던 나름의 벽과 한계를 아직은 깨뜨리지 못하고 있지않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학자로서 이진경보다는 그이름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성과물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오랜꿈 2007-12-13 01:28   좋아요 0 | URL
음~~

제가 생각할 때 <현실과 과학>이나 <노급>의 그림자는 90년대 중반 이진경이 <문화과학> 그룹과 교류할 때까지의 흔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 푸코, 들뢰즈를 경유하면서 알튀세르 발리바르와도 어느 정도 일차적인 단절을 겪습니다(97년의 <맑스주의와 근대성>이 이전과 이후를 나누는 경계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적어도 2000년 이후 이진경에게서 알뛰세르나 발리바르의 그림자는 조금 찾기 힘들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맑스주의자에게 맑스를 버리라는 건 좀 너무 가혹한 것 같고요..^^

오히려 이진경이나 그의 동료들은 '꼬뮨주의'를 정식화하면서 알튀세르나 발리바르 같은 그들이 한때 기대었던 사람들보다는 마르셀 모스의 <증여론>이나, 용수의 <중론>이나 <벽암론> 등 불교 사상, 아날학파의 역사학 등에서 오히려 더 많은 것들을 '착취'하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현재의 이진경보다 안티테마님께서 더 많은 '이진경의 옛그림자'를 짊어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바라 2007-12-13 0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껏해야 철굴을 통해 그의 저서를 접했을 뿐인 저는 이진경을 잘 모릅니다만 최근의 미-래의 맑스주의 같은 책을 예전에 어설프게 읽은 기억으로는 이진경씨에게 알튀세르는 거의 의미가 없는 듯 했고 들뢰즈나 네그리를 주된 전거로 삼는 듯 했습니다. 이진경씨에 대해서는 예전에 무영이란 분이 올려놓으신 글이 생각나네요.(http://blog.aladdin.co.kr/muratova/870232) 뭐 저는 한참 공부가 짧아 뭐라 가치판단은 못하겠지만; 수유너머라는 집단이 흥미롭다는 생각은 듭니다

내오랜꿈 2007-12-13 10:06   좋아요 0 | URL
네에, 이들의 코뮨주의에는 안토니오 네그리 등의 '아우토노미아운동'의 흔적이 많이 녹아 있는 것 같습니다. 무영님의 글은 저도 본 적이 있습니다. 다만 기본적인 정보에서 잘못된 게 있습니다. 이진경은 63년생이니까 <사사방>을 쓸 때는 24살인데 27살로 되어 있군요. 아마 인물정보에서 착오가 있으셨던 듯. 그리고 황우석 교수에 긍정적인 입장을 취한다는 것도 잘못된 정보입니다.
또한 "그가 말하는 '코뮨주의'가 정말 들뢰즈와 노자에게 비롯될 수 있는 것인지를 묻고 싶다."고 한 대목도 너무 단순화시킨 전제를 만들어놓고 비판의 논지를 펴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코뮨주의'가 들뢰즈와 노자에게만 전적으로 기대어서 나온 건 아닌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비판하고 있는 모양이니까요.. 제가 일별한 느낌이 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