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와 신정아




심형래와 신정아는 학력위조라는 공식적 혐의 외에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는 공통분모를 보유하고 있다. 먼저 학력위조를 살펴보자. 자의든 타의든 학력위조가 밝혀진 사람들이 혐의를 인정하는데 비해 두 사람은 절대 그렇지 않다. 신정아는 입학조차 하지 않은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노라고 강변하고 있으며 심형래는 누구나 돈만 내면 들어갈 수 있는 과정을 밟은 것을 가지고 고려대를 졸업했다고 속였다. 신정아는 계속 주장을 굽히고 있지 않지만 심형래는 “나는 그렇게 말한 사실이 없다”며 발뺌한 것이 다른데, 이미 그렇게 주장한 사실을 송두리째 뒤집으려 드는 것은 신정아 뺨 칠 정도다.

이전에 알려진 심형래의 경력은 “1958년 2남 3녀중 차남으로 태어남. 고려대 식품공학과 졸업. 1982년 제1회 KBS개그 콘테스트를 통해 코미디언으로 데뷔…”등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1999년에 21세기 북에서 출판된 ‘심형래의 진짜 신나는 도전’에는“남 웃기는 건 취미고, 내가 할 일은 따로 있다고 생각해 대학은 고려대 식품공학과엘 갔다. 내가 식품공학과를 가게 된 배경은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옆집 형 때문이었다. 옆집에 사는 형이 식품공학과를 다니고 있었는데 갖가지 화학 재료로 음식의 원료들을 뽑아낸다면서 내 앞에서 실습도 하고 잘난 척을 좀했는데 그게 그렇게 신기하고 창의적인 작업으로 보였다. 다른 학과와 달리 국, 영, 수만 외우면 되는 게 아니라 뭔가 내 아이디어를 살릴 수 있는 학과겠구나 생각해 고려대 식품공학과에 원서를 낸 것이다.”라고 적시 되어 있다.

그것 뿐 아니라 2005년 3월 21자 딴지일보와의 인터뷰에는 “대학교 1학년 때 제 1회 MBC 대학가요제에 나갔다가 떨어졌다”는 내용도 있다. 자신은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는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근거는 충분하다.

그리고 심형래의 학력위조가 자신에게 이득을 가져다주지 못했다는 것을 들어 그리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많은데, 그것도 틀린 시각이다. 심형래가 개그계에 입문하게 된 경위는 KBS에서 주최한 제 1회 대학 개그 콘테스트에서 동상으로 입상한 것이었다. 그런데 당시 심형래는 대학생이 아니었다. ‘고려대 식량개발대학원 내 농업기술연수과정인 식품가공과’를 다니는 신분이었다면 대학생이 아닌 것은 명백하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형래는 대학 개그콘테스트에 응시하여 당당하게 합격했다.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후에도 고려대 재학이라는 것이 화제가 되었던 것으로 아는데, 그때 학력을 위조하여 대학 개그콘테스트에 합격하지 않았다면 과연 오늘의 심형래가 있을 수 있었겠는가? 심형래는 신정아와 마찬가지로 출발부터 사기였던 셈이다.

두 번째로 말하고 싶은 것은 2000년에 개봉한 용가리의 실패에 대한 것이다. 용가리가 참담하게 실패한 이유는 너무나 명백하다. 관객들의 눈높이는 이미 7년 전에 개봉된 ‘쥬라기 공원’에 맞춰져 있는 세상에 문외한들의 눈에도 엉성해 보이는 용가리가 통했다면 오히려 그게 이상할 일이다. 심형래는 이미 쥬라기 공원과 악연이 있다. 당시로서 최첨단 CG 기술로 인정받은 쥬라기 공원과 함께 개봉되었던 심형래의 작품은 ‘영구와 공룡 쮸쮸’였다. 사람이 공룡 탈을 쓰고 연기하는 수준으로 엄청난 자금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쥬라기 공원과 경쟁이 될 리가 만무했다. 이전에 했던 것처럼 코 묻은 돈을 긁으려다가 된통 당한 셈인데, 그 이후 7년이 지났어도 영구와 공룡 쮸쮸의 수준에서 그리 멀리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심형래는 책임을 자신에게 두지 않았다. 자신의 책임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추석 때까지도 끝나지 않은 장면이 있는데 투자자들이 여름방학 때에 개봉하지 않으면 고소하겠다”는 압박에 못 이겨 서둘러 마치게 된 것이 실패의 주범으로 말하고 있다. 쉽게 말해 실패의 원인은 무리하게 간섭하고 요구한 투자자들에 있는 것이며 자신은 아무런 잘못도 없다는 것이다. 작품성 있는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는 경우도 감독으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기 마련인데 제작의 모든 과정을 총괄했다면 오죽하겠는가, 축구감독도 성적부진의 책임을 물어 해임당하는 세상에 하물며 남의 돈을 끌어 쓴 영화감독이 그렇게 말할 수 있다는 자체가 놀라울 뿐이다.

용가리 실패 이후 봉급을 압류당하는 등 자신이 겪은 어려움에 대해서는 침을 튀기면서도 정작 피해를 당했을 투자자들의 어려움을 말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그리고 심형래는 용가리가 실패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 내용을 보면 황당하기조차 하다. 일단 딴지일보의 인터뷰를 인용하도록 하자,

총: <용가리>가 150만 달러에 일본에 진출했나요?(인터뷰의 총은 딴지일보 총수의 약자다)

: 예. 계약을 했죠, 콤스탁에서.

: 그때 말들이 많았잖습니까? 개봉하기 전에는 신지식인 이야기도 나오고, 텔레비전 광고도 나오고. 기대치가 높았다가 개봉하고 나서는 흥행이 생각만큼은 안 되고…

: 그때도 사실 여름 방학 때 개봉을 하면 안 되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투자하시는 분들이 그때 개봉 안 하면 고소하겠다… 그런데 그때는 사실 시간을 좀 가지고…. 예를 들어 한 커트를 만들려면 여러 커트가 합작이 되어야 하는데, 그때는 기술력도 좀 딸렸고… 랜더링을 3월에 걸었는데 추석 때까지도 안 끝난 장면도 있었어요. 그런 과정도 겪고 그랬을 때는… 시간을 좀더 줬으면 더 퀄리티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었는데, 뭐 그때 무조건 개봉을 해야 된다 그렇게 하는 바람에…

: 또 저런 것도 있었잖습니까? 수출액이 실제 생각만큼 많이 나오지 않았다고... 실제로는 얼마나 됐나요?

: 그거는 모르겠어요. 배급사 하는 친구가 일체 우리에게 그런 정보를 제공 안 해주고.. 뭐, 일본에 150만 달러에 계약 했는데, 프랑스는 갑자기 만 오 천불에 했다고 그러고. 또 어떤 거는 3천불에 했다고 그러고. 필름 하나 떠서 주는데 5천불인데 어떻게 3천불에 계약을 하냐고. 그건 말이 안 되죠.


위의 내용에 보면 용가리가 일본에 15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확언하다가 갑자기 “배급사 하는 친구가 일체 우리에게 그런 정보를 제공 안 해주고.. 뭐, 일본에 150만 달러에 계약 했는데, 프랑스는 갑자기 만 오 천불에 했다고 그러고. 또 어떤 거는 3천불에 했다고 그러고…”등으로 말이 바뀌고 있다. 실제로 일본 측과 150만 달러에 계약이 되었다고 가정하고 거기에 국내 개봉 수익금과 2차 시장의 수익을 더하면 그리 실패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부터가 느끼는 체감을 보면 결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심형래는 용가리가 대단했다고 말한다, 그 근거로 “미국 비디오 시장에서 3주 연속으로 대여 1위를 기록 한 것”을 드는데, 과연 그런 사실이 있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미국에 개봉조차 하지 못했던 영화가 어떻게 비디오 대여 1위를 기록할 수 있다는 말인가? 정말 그런 사실이 있었다면 미국에서의 성공에 목마른 언론들이 대서특필하였을 것이며 경제적으로도
어려울 이유가 없었을 텐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나중에는 “미개봉 영화 분야 가운데 1위”라는 해괴한 소리까지 나온 모양이다. 그러나 그런 분야의 비디오 시장이 있기나 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의심스러울 뿐이다. 남들은 전부 실패라고 말하는데 오직 심형래만 부인하고 있다. 그것과 신정아가 주장하는 본질이 무엇이 다르다는 말인가,

잠시 동아일보 2005년 6월 16일자의 기자를 보자, 그때 심형래는 동아일보 이승재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디워’로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하고 세계적으로 80억 달러(약 8조 원)를 벌어들여 전 직원에게 30억 원씩 쫙 나눠 주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그 말을 들은 영구아트의 직원들이 얼마나 황홀했을지 보지 않아도 짐작이 간다. 그러나 80억 달러는커녕, 천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디워의 수입에 얼마나 허탈해 하였을 것인가, 만일 심형래의 말대로 인센티브 계약을 하였다면 겨우 몇 푼 되지도 않는 액수를 손에 쥐게 되었을 것이다.

각설하고, 80억 달러를 호언장담했던 결과가 800분지 1일에도 이르지 못하는 수익에 지나지 않았다면 누가 보아도 결론이 난다. 호언장담의 거품을 제거해도 투자 액수도 건지지 못할 실패가 분명한데도 심형래는 오히려 속편을 입에 담고 나서고 있다. 자신으로 인한 실패는 전혀 내색하지 않으면서 뭔가 큰 건이 있는 양 떠드는 모습은 궁지에 몰린 사기꾼들의 행태와 그리 다르지 않다. 피 같은 남의 돈 끌어들여 세 번째의 실패를 안겨주겠다는 것인가,

내가 보는 심형래는 신정아보다 더하면 더했지 조금도 못하지 않다. 신정아보다는 황우석에 가까운 사람이다. 심형래에게 수여되었던 신지식인 1호의 영광된 칭호는 회수되어야 마땅하다. 그는 다시 개그맨으로 돌아가 어린이들을 위한 영화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오랜꿈 -------------------------------------------------------------------------

내가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양비론'이다. 대한민국 국민들, 치가 떨릴 정도로 '양비론적' 시각을 보여준 적이 많았다. 80년대 군사파시즘에 저항하는 세력들의 불법, 화염병 시위에 대해서 그들은 늘 양비론적 태도로 일관한 적이 많았기에... 군사독재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폭력, 불법 시위는 자제되어야 한다고... 빌어먹을 그 '양비론'...

뜬끔없이 왜 '양비론' 타령이냐고? 1997년 대선과 2002년 대선 전후의 모습에 대한 스케치 하나.

양대 대선 선거 국면 모두 내가 주로 놀던 공간에서 늘 논쟁이 된 것은 진보정당 지지냐, '비판적지지'냐의 싸움이었다. 그 싸움은 주로 인터넷 공간('97년의 경우 천리안 같은 통신상에서였지만)이 주를 이루었다. 그때 진보정당에 투표하는 걸 반대하는 '자칭 진보주의자들'의 논리는 한결 같았다. 지금 국면에서 진보정당 찍으면 이회창 당선을 돕는 게 되기 때문에 DJ를 찍어야 한다고....

그리고 DJ 당선후 감격해서 우는 인간들도 많았다. 그러나 이들은 그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DJ정권의 반민중적 정책을 보고선 DJ가 어찌 저럴 수가 있냐며 울분을 드러내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나 같으면 쪽 팔려서라도 표 안 냈을텐데....

그런 그들이 2002년 대선 국면에서 한 짓도 똑 같았다. 민노당 찍으면 이회창이 집권하는 걸 도와준다며 민노당 지지자들에게 갖은 욕설과 비방을 다 하고 다녔다. 그런 그들이 노무현 취임 후 4달이 안 되어 이라크 파병 찬성과 화물노조 파업, 철도노조 파업에 공권력을 투입해 진압하는 걸 보고서는 뭐라고 했는 줄 아는가? '노무현이 이렇게 빨리 맛이 갈 줄 몰랐다'나 어쨌다나? 이걸 뭐라고 해야 하나? 닭대가리들도 아니고, 선천적 기억상실증 환자라고 해야 하나?

말이나 진보정당 지지자라고 말을 하지 않으면 덜 밉기나 하지. 심지어 지난 대선 때는 97년 선거 때는 진보정당에 투표했다고 구라치며 이번에는 민노당 찍으면 안 된다고 하던 놈들도 있었다. 이들의 미래는 뭘까? 볼 것도 없이 오는 12월 선거때도 반이명박 전선 어쩌고 하며, 범여권 후보(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찍어야 한다고 돌아다니고 있으리라 확신한다.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말도 있잖은가.

제발 좀 웃기는 짓거리 하지 말았으면 한다. 그냥 나는 보수정당 지지자인데, 그 중에 노무현이 가장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거 같다, 그래서 그를 지지한다고만 말하기 바란다. 진보정당 지지자니, 어쩌니 하는 개소리는 하지 말라는 거다. 열린우리당 지지하고 노무현 지지하는 것이 뭐 잘못된 일은 아니지 않는가? 심지어 이명박이나 한나라당 지지하는 사람들조차 우리가 심판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 않는가? 그들의 자유 의사표현을 어찌 막을 수 있는가? 그런데 왜 노무현 지지나 열린 우리당 지지를 쪽팔려 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진보정당 지지자이지만 한나라당 같은 수구꼴통의 집권을 막기 위해 차선'을 택하느니 어쩌고 저쩌고 하는, 지나가는 개가 웃을 논리를 펴는가 말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신정아 문제는 분명 사냥감을 포착한 언론의 과잉포장이 빛을 발휘하는 것 같다. 그러나 신정아 문제라는 권력형 게이트는 애초부터 '사실'로 존재했던 것이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 참여정부의 모든 '뻘짓'에 대한 비판에 '우리는 깨끗하다', '우리는 정당하다'라며 코웃음 치던 도덕적 우월의식에 태생적으로 잉태되어 있던 '비극'인 셈이다. 해서 나는 신정아 문제를 다루는 언론의 과잉보도를 비판하는 것은 정당하지만, 그게 대선 국면에까지 이어지는 건 경계한다. 이미 2번이나 경험했던 '차선책' 운운하며, 여당 찍어라는 소리로 이어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반면, 심형래 문제는 분명하게 비판하고 넘어가야 한다. 우리 안에 살아 꿈뜰거리는 파시즘의 광기가 빚어내는 또다른 비극을 맛보기 싫다면 말이다. 황우석 때나 <디워> 논란 때나 어디 그게 제대로 사고하는 인간들이 보이는 행태인가? '애국', '국익'으로 똘똘 뭉친 '정신병자들'의 집단 히스테리 증상이지...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 하나.
토론하면서 예의, 품성 운운하는 넘들. 한때 '수령의 영도론'을 믿던 또라이들의 전유물인줄 알았는데, 인터넷 게시판에 돌아다니는 이 뜬금없음은 또 뭐란 말인가. 진중권이 옳지만 예의 없는 말투, 싸가지 없는 말투 때문에 그의 논리를 인정하지 못한단다. 지랄, 녬병.....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 둘.
맹목적 신봉으로 인한 감정의 과잉, 그에 기초한 애국심. 황우석 사건 때나 <디워> 논란 때나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건 바로 이것, 빌어먹을 '애국심'이다. 나찌의 출발도 그랬다, 감정의 과잉으로 인한 터무니없는 애국심. 그 애국심이 수백만을 학살하고, 전세계를 전쟁으로 몰아갔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 셋.
첫번째와 중복이지만, 싸움판에서 논리가 아니라 '애정', '사랑', '따뜻한 가슴' 운운하는 골빈 넘들. 황우석 사태와 <디워> 논란에서 진중권의 글에 따라다니는 악성 리플들을 분류하면 두 가지다. 무작정 욕하면서 덤벼드는 과잉지지자들이 그 하나고, 두번째가 바로 가슴, 사랑, 애정 운운하는 부류다. 녬병, 그렇게 풍부한 애정, 따뜻한 가슴을 비정규직 노동자가 분신하고 한미FTA 반대 시위 농민이 할복할 때 좀 쓰면 어디가 덧나나? 인터넷의 논쟁에서 논리적인 글에서 따뜻한 가슴 찾는 정도면, 노동자가 분신하면 소녀가장이 분신하면 길거리에 주저 앉아 대성통곡 할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나?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지 못하는 자의 어리석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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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10-01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형래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읽고보니 정말 그렇군요. 데뷔방식도 몰랐고, 학력위조에 대해서도 자세히는 몰랐는데, 어설프게 변명하고 넘어간 격이 되어버렸네요. 데뷔가 '거짓학력' 때문이었다면, 처음부터 사기인 셈이였군요. -_-

내오랜꿈 2007-10-02 00:22   좋아요 0 | URL
사실 전 심형래 '개인'에 대해서는 별 관심 없습니다. 학력 위조 및 거짓말도 그의 인생이겠죠. '사기 인생'?, 뭐 '지 인생 지가 책임' 지겠죠. 저도 '오죽했으면' 학력을 속여야 했겠느냐'?는 동정론이 이는 우리의 현실에 할말이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심형래(논란)에서 그 어떤 '절망'을 보는 건 네티즌의 행태나 사람들이 보인 반응입니다. 아무리 봐도 중고생들로밖에 안 보이는 애들(그런데 의외로 20대도 많은 모양입니다)이 떼로 몰려다니면서 '인터넷 폭력'을 휘두르는 상황과, 애국심을 들먹이며 심형래를 옹호하는 행태에서 황우석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절망'합니다.

바람돌이 2007-10-02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형래와 디워를 둘러싼 공방은 정말 끔찍했죠. 뭐 황우석때부터 끔찍하긴 했었지만...
근데 전 심형래의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건 동의하지만 그의 학력 위조 문제는 좀 뺐으면 좋겠어요. 그가 계속 발뺌을 한다는게 문제긴 하지만 따지고 보면 개인의 도덕성 정도의 문제로 생각할수도 있을 것 같고... 오히려 이 문제를 계속 따지고 들어가면 오히려 정작 중요한 논점을 놓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신정아때문에 벌어진 최근의 학력위조 논쟁을 보면서 정말 많이 씁쓸했거든요. 연이어 나온 연예인들의 학력위조 공방이나 고백들을 보면 이놈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학벌에 목매는 나란지 고스란히 증명해주는것 같아서요. 슬펐어요. 결국 문제는 이런 학력위조를 조장하는 사회에 있는 것인데 그걸 계속 마녀사냥하듯이 캐고 들어가는거 영 기분이 별롭니다.
근데 저 위에 세가지는 더 있을 것 같은데... 한 100가지는 안나오나요? ㅎㅎ

내오랜꿈 2007-10-02 00:46   좋아요 0 | URL
그래 좋다... 빼지 뭐.

허나 '개인의 도덕성 문제'라고 치부하기에는 그가 좀 '악랄'한 것 같다. 내 느낌인지는 몰라도. 근데, 이놈의 나라, 너무 꼴보기 싫어서 한 3년 동안 회사일만 하면서 조용히 살았는데, 회사 그만 두고 시간이 많으니까 이것저것 자꾸 개입하게 만드네. 책이나 읽고 조용히 살아야 되는데...

너무 많이 열거하면 그기에 해당되는 사람들 하고 원수 져야 되잖아.-.-.

근데, 너무 '단순하게 드러나는 현상'만 보지는 말자. 뭐, 신정아 때문에 학력위조논란이 일어났겠어? 언젠간 일어날 일 아니겠어? 그니깐, 신정아 문제의 핵심, 심형래 문제의 핵심을 보자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