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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나라의 달빛공주 1
아오노 우미도리 지음, miyo.N 그림, 오토로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그냥 약 빨고 쓴것같은 책. 개인적으론 매우 재미있었다.
뒤에 작가의 말을 읽어보면 심각한 내용의 다크판타지를 쓰려다가 쓰기가 싫어져서 개그물로 바꿨다는데 바뀌기 전의 내용을 읽어보진 못했으니 뭐라 할말은 없지만 바뀐후의 내용은 개인적 취향에 매우 잘 맞았다.
내용 부분도 그렇고 표현같은것도 그렇고 사실 막 뛰어나다는 생각은 사실 전혀 들지 않는다. 전개는 완전한 우연성에 맡겨놓고 감정표현같은게 뛰어나지도 않고 말그대로 대강 펜가는대로 쓴것같은 느낌이 나는데(물론 실제로 그런건 아니겠지만) 덕분에라고 해야하는지 엄청 가볍고 말그대로 즐거운 소설이 된것 같다.
위에서 말했듯이 딱히 표현상 대단한건 없으니 스토리쪽을 보면 스토리는 말 그대로 우연에 우연에 우연으로 이루어진 스토리이다. 이세계에서 매우 아름다운 공주로 전생한 아저씨가 어떤 의도로 일을 벌이던 결과적으로 행운과 우연으로 좋은방향으로 상황이 흘러간다는 작품소개의 표현을 빌리자면 궁극의 오해 판타지이다. 망치려고 아무생각없이 일을 벌이는데 주변에선 알아서 의미를 부여해주고 또 어떻게 행운이 겹쳐서 결과는 겁나 좋게 끝난다.
기본 스토리가 이렇다보니 절대 심각해질수가 없는 책이 되었는데 여기다 시작부분에 최종 결말을 암시해놓음으로써 내용이 심각해질 여지를 완벽히 막아놨다.
예전에 데스마치를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좋아하는 소설 취향이 딱 너무 오글거리지 않는 밝은 스토리이다보니 이렇게 심각하지 않은점이나 개그물의 양상을 띄는점이 매우 좋게 다가온것 같다.
사실 이 책을 훨씬 전에 읽긴 했지만 이렇게 보니 저번에 쓴 '능력치는 평균으로'의 남자버젼이라고 보면 될듯한 느낌이다. 오글거리는 부분은 좀 적어서(있긴하다만) 좀더 나은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