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여학원 1 - Seed Novel
오버정우기 지음, 모군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최근에 본 한국작가 소설 중 가장 양산형 느낌의 소설.


 1. 스토리 ★


 한동안 유행했던 '원펀맨'과 매우 유사한 진행이다. 악역등장 - 위기 - 중요한 순간에 난입 - 한방에 정리의 반복. 이렇게 주인공이 지나치게 강한 먼치킨 소설의 경우 보통 주인공의 능력을 다양화 시켜서 그나마 보는데 질리는걸 방지하거나 아니면 아예 코믹컨셉을 잡고 진행을 시켜버리는게 대다수인데 반해 이 소설은 딱히 재밌지도 않고 전투가 다채롭지도 않고 그렇다고 위기 부분에 긴장감이 있지도 않다.


 거기에 애초에 세계관 자체도 솔직히 재밌게 진행될거라는 기대를 저버리게끔 하는데 무려 무림 + 먼치킨 + 이세계물 + 하렘물을 전부 섞어놓았다. 그나마 이세계물의 비중은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적은데 보통은 이런 의미없는 설정은 욕하는 편이지만 위의 네가지 컨셉이 비중까지 가지고 섞이는 지옥도를 상상하면 차라리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최근 몇년간 라이트노벨을 거의 3백권 가까이 유명한것부터 쓰레기까지 읽어왔지만 저 네가지 컨셉은 하나만 가지고 써도 필력이 어지간하지 않으면 소설이 유치해지고 진부해지는 소설말아먹는 대표적 컨셉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소설 작가분의 필력 자체는 괜찮은듯 해도 저걸 전부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어보였다.


 메인스토리는 악의 잔당 토벌과 본세계 귀환. 워낙 흔하니 자세한 설명은 집어치우고 그냥 위의 네가지 컨셉의 각각의 부분에 대해서나 작성.


 일단 무림 세계관. 무림 소설들의 가장 큰 특징인 겹치는 세계관이 심각하게 들어난다. 무림 소설들은 기본적인 세계관을 공유하기에 비슷한 가문명이라던가 비슷한 기술들 같은게 계속해서 보이는데 심지어는 거의 모든 소설이 각 가문별로 성격도 거기서 거기다. 처음 무림소설을 봤을땐 정말 세세한 세부설정에 놀랐었지만 계속 재탕하는걸 봐오다보니 질릴수밖에 없는 듯. 그리고 원체 거창한 기술명이 많다보니 오글거리게하는 역할도 한다.


 먼치킨. 가벼운 판타지, 라이트 노벨 등에서 무림 세계관과 같이 자주 등장하니 별 신기할것도 없다. 보통 주인공은 기존에 없던 작가의 로망이 담긴 기술들을 사용하는데 이 작가분은 원펀맨에 큰 감동을 받으셨는지 아무런 기술이 없는 그냥 무적인 사람이다.


 이세계물. 가장 비중이 없지만 나중가면 뭔가 복선이 있을지도. 솔직히 아무쓸모도 없는 설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주인공이 원래 이세계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읽어도 소설 내용에 전혀 차이가 없다.


 하렘물. 보통 주인공이 고자인데 얜 그나마 이유가 있는 고자라 타협점은 있는 듯. 아마 1대 5의 하렘. 흔한 양판형 소설마냥 여주인공은 한명 제외 사실상 이유없이 주인공을 좋아하게 된다. 이것저것 되도않는 설명은 있지만 사실상 이유가 없음.


 정말 못쓴 악몽의 융합체꼴은 안났지만 잘썼다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는듯.


 2. 캐릭터 


 무림배경 소설의 특징이니 캐릭터 컨셉은 확실하다. 솔직히 다른 무림류 소설에서 봐왔던 비슷비슷한 캐릭터들이 엄청나게 겹치지만 그냥저냥 볼만한 정도.


 주인공은 솔직히 매력이 없다. 못난것도 매력이라면 할말이 없지만 진짜 뇌 대신 우동사리가 든듯한 언동과 두뇌회전을 보이며 보는 사람을 답답하게 하는데 아무리 세계관상 최강자라고 해도 겸손이 미덕이라는 말도 있는데 겸손이라곤 눈씼고 찾아봐도 없으니 그냥 힘쎈 동내 양아치 정도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하긴 이것도 6,7권쯤 나오면 매력포인트가 될지도...


 3. 그 외 글 부분 


 중2병이 강한 먼치킨 특징인 시간세는 장면이 나온다. 그 와중에 주인공이 50초만 붙들려 있어도 주변사람들은 전부 죽을거라더니 주인공은 눈싸움만 10초동안 했다고 지입으로 말한다. 애니에 주로나오는 일종의 변신매너를 칼같이 지키는 듯.


 소설을 가볍게 쓰려는건지 무겁게 쓰려는건지 감이 안잡힌다. 그래서 소설자체가 어중간한 위치에 떠있는 듯한 느낌. 세계관은 무거운데 주인공이 너무 가벼워서 이질감이 느껴진다. 적어도 세계관도 적당히 가볍던가 아님 주인공이 진지할땐 재대로 분위기를 잡던 해야하는데 그런게 없다보니.


 소설 중간중간에 용어설명을 일종의 막간 처럼 짧은 문답을 통해 써놓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안든 부분. 오글거려도 나름의 재미가 있고 설정이 구멍투성이여도 주인공이 호구여도 다 나름의 재미라 생각하고 읽겠지만 작가가 작가 스스로 자신의 작품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를 넣었다는게 솔직히 좀 어이가 없었다. 막간에선 세계관 조차 붕괴되어 있어 더 심하게 다가오는데 애초에 연극같은 느낌으로 쓴 소설도 아닐 뿐더러 세계관 몰입이 중요한 무림소설에 용어설명이랍씨고 세계관 조차 말아먹은 문답을 하는걸 보고있으면 그냥 할말이 없어진다.

 그와중에 몇몇 설명은 세대차이때문에 알아듣지도 못했다. AT필드가 뭔진 아직도 모르겠다.


 4. 나머지 

 

 초판한정 책갈피, 아크릴 POP. 무난하다.


 일러스트가 약간 아쉽다. 물론 좋아할 사람은 매우 좋아했겠지만 하렘맴버 5명의 일러스트가 이미 들어갔으면 서비스신 대신 악역도 좀 그려줬으면 등장인물들이 좀 더 살아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사실 라노벨 독자층 특성상 어쩔수 없다는건 알고 있긴하다. 일러레 분이 메인 5인은 정말 잘 표현해 주셨기에 아쉬움에 하는 말.


 5. 점수


 스토리 10 + 캐릭터 20 + 그 외 10 + 나머지 25 =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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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93974291 2020-09-27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크릴POP파는곳아시면알려주세요지금그거구할려고하는데안보여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