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 요리를 위한 레시피 1 - V Novel
이시하 지음, ODIBIL 그림 / 길찾기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그리 재밌지도 재미없지도 않았던 책.


 일단 제목이 좀 이상해 보이는데 '이 세계'면 '이세계'랑 다른 뜻이 되는거 아닌지. 이세계 물인데 이 세계라고 써놓으면 그냥 지구이야기 같지 않나.


 내용은 그냥 평범한 이세계 요리 소설이다. 이세계 떨어져서 자기식당 번창시키는 이야기. 뭐 현실적이라면 현실적이겠지만 솔직히 옆동네 소설들에서 세계정복이네 마왕이네 하는 마당이라 좀 스케일이 작게 느껴지긴 한다. 세계관 같은건 너무 흔한 이세계컨셉이라 딱히 말할 필요도 없을듯. 그나마 요리라는게 전혀 발달되지 않았다는 컨셉이 붙어있긴한데 이런 세계관을 구지 넣을 필요가 있었나 싶기도 하고. 오히려 주인공이 실력이 아니라 세계가 이따위라 성공하는 느낌이 들게한다. 


 스토리는 크게 두개인듯 싶다. 하나는 이세계에서 요리를 발달 시키는것과 자신의 레스토랑 번창시키는것. 근데 읽다보면 첫번째 목표가 증발해버리는데 요리라는게 전혀 발전하지 않은 이세계에서 요리를 발달시키겠다는 놈이 거의 전문가급 요리테크닉을 쓰는데다 애초에 남한테 알려주질 않는다. 덕분에 사실상 두번째 목표만 등장한다고 봐도 될듯하다. 거기다 이건 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주인공이 거의 성격파탄자라 읽으면서도 거북해진달까. 주인공 캐릭터 성격을 장인정신이 투철한 요리사 같은걸로 잡은듯 싶은데 솔직히 현실세계에서도 장인정신이랍시고 남 무시하는 사람을 보면 짜증이 치솟는데 소설의 주인공이란 놈이 그러니 캐릭터의 매력이 안느껴졌다. 오히려 좀 패고싶은 느낌.


 주인공 뿐만이 아니라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거의다 답답함을 느끼게 하는데 일단 기본적으로 한명인가를 뺴곤 죄다 선택장애를 가지고 있다. 덕분에 딱히 캐릭터에 매력을 느낄 부분은 없었던 느낌.


 에피소드 부분도 사실 좀 애매하다. 주인공이 요리사다 보니 막 스케일이 큰 스토리가 나오기가 힘들고 결국은 그저그런 스토리의 반복인 느낌. 심지어 그나마 좀 큰 에피소드도 주인공의 지나친 자존감과 그 건방진 태도덕에 주인공이 이겼는데도 뭔가 기쁘지 않은 느낌.


 그 외엔 요리소설에서 중요하다고 보는 음식묘사부분인데 뭐랄까 만드는 장면은 엄청 자세하게 전문용어까지 써가면서 묘사한데 반해 요리에 대한 묘사는 오히려 없다. 주인공 위주로 돌아가는 소설이라 어쩔수 없는 듯 싶긴하지만(주방장이 주문받은 요리를 만들어서 자기가 먹진 않을테니) 좀 아쉬운건 사실이였다. 


 뭐 그래도 캐릭터가 워낙 내 취향과 안맞아서 다 않좋게 보인거지 그냥 평범한 소설이긴 했다. 그냥 취향과 안맞아서 별로였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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