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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그리아 1 - In the Dracuria earth, Novel Engine
타카노 코로쿠 지음, 다부 류 그림, 이상호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6년 8월
평점 :
생각보다 괜찮았던 책.
사실 시작부터 배드앤딩인 책이라는 듯이 써놔서 별로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읽다보니 나름 재미있었다.
일단 세계관이 좀 독특하다. 흡혈귀에게 점령되어 이제 흡혈귀의 땅이 되어버린 지구가 배경인데(지나가다 어떤 만화에서 봤던것 같기도) 아직 인간이 남아있을때 흡혈귀와의 전투를 위해 잠들었던 '크레스니크(흡혈귀 사냥꾼)'을 주인공이 찾아서 깨우면서 시작된다. 세계관이 이렇다보니 매우 특이한 배경묘사가 가끔나오는데 이게 꽤나 재밌는 면이있다. 인간세계와 미묘하게 차이가 있는 부분들이랄까 이게 흥미를 이끄는것 같다.
그리고 소설이 꽤나 현실적(?)이라고 할수 있을것 같기도 하다. 대부분의 이세계물에서 그냥 닥치고 돌격이라던가 우연히 힘있는 등장인물(공주라던가)를 만나서 다 뒤집어 엎는것과는 좀 다르게 주인공이 나름의 현실적인 사고과정을 거쳐서 행동을 한다. 덕분에 현실감이 좀더 늘어났지만 진행은 좀 느려진 느낌.
소설 전체적인 분위기를 좀 무겁게 끌고가겠다는게 느껴지는데 이부분은 개인적으로 무거운 소설들을 안좋아하다보니 그렇게 좋진않았다. 아무튼 이걸 위해 내용이 좀 심각한듯한 복선들과 음침한 느낌이 드는 배경을 주로 내보내는데 분위기 잡는데는 성공한 느낌.
스토리는 주인공의 복수가 메인이다. 원래는 흡혈귀 사냥꾼의 이야기가 메인스토리일줄 알았는데 1권내에서 해결되어버리는 듯 하다. 대신 주인공의 이야기가 메인으로 바뀌는데 이번권에선 그 시작으로 주인공이 힘을 얻는 부분인듯. (이부분에서 약간 내용이 먼치킨물로 갈듯한 느낌이 든다) 솔직히 주인공이 숨겨진 힘을 일깨웠다는 것을 제외하면 딱히 중요한 내용이 없어서 뭐라 쓸게 없긴 하다. 그냥 메인스토리 진행보다 흡혈귀 사냥꾼의 이야기를 이번권에서 미리 정리해두고 메인스토리를 진행하겠다는것 같다.
뭐 그외엔 딱히 특별한건 없다. 그냥 솔직히 그럭저럭 괜찮은 소설인듯 개인적으로 이런분위기를 좀 싫어하는 편이라 엄청나게 재미있지는 않았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