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 1 - Novel Engine POP
정연 지음, 녹시 그림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ㄱㄴㄷ순으로 방패 용사 성공담을 쓸 생각이였는데 14권 쓸 생각에 막막해서 그냥 먼저쓰는 글.


 최근에 발견했고 정말 좋아하게 된 작가. 후기를 어떻게 쓸지 고민을 꽤나 했던 소설이기도 하다. 일러스트가 표지외에 전혀없으니 라이트 노벨이라기엔 좀 묘한 소설. 애초에 라이트 노벨이란 장르자체가 애매한 개념이다보니 뭐라해야할진 모르겠다. 달빛조각사와 비슷한 위치? 그 정도 일듯 하다.


 일단 내용자체가 우리나라에서 가끔씩 나오는 아시아 계열의 무속신앙이 바탕인 소설인데 이게 내가 못찾은걸지도 모르겠지만 현대를 배경으로 무속신앙이 퓨전된 판타지 자체가 매우 희귀해서 그것부터 매력으로 보인다. 그리고 사실 무속신앙이라는 것 자체가 우리가 느끼기에 생소한 것인데 작가가 각각의 캐릭터의 매력과 인간미가 잘 드러나게 쓴데다 어려운 내용은 따로 스토리상에 자연스럽게 써놔서(쓸데없는 설명충 캐릭터의 등장이 없이) 생소한 주제에 의한 어색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었다.


 스토리 진행 방식은 가장 큰 스토리이자 설정을 기본 바탕에 깔아두고 그 위에 시간순 에피소드 형식으로 진행해가는 방식이다.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을 꼽자면 이 에피소드 방식의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인데 흔히들 이런류 소설은 작가의 상상력의 고갈에 따라 중간중간 어색하거나 완성도가 확연히 떨어지는 에피소드가 들어간다는게 큰 약점으로 작용하는데 반해 이 소설은 적어도 1권에서는 그런 느낌이 없었다. 모든 에피소드가 적당한 힘을 가지고 있어 독자의 몰입이 끊이지 않을 수 있었다.


 또한 각각의 캐릭터들의 매력이 매우 강한데 그 각각의 매력이 잘 어울어진데다 무속신앙이라는 특이한 소재와 어울려 어쩐지 신비로운데도 친근하게 느껴지는 묘한 기분이였다.


 가장 기본 스토리의 경우 나아가는 스토리라기보단 잊혀졌던 과거의 사실을 서서히 보여주는 형식의 스토리로 보이는데 각각의 에피소드에 직접적인 언급없이 은근하게 조금씩 조각을 던져 완성되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 외엔 이 책은 작가의 말을 꼭 읽어 볼 필요성이 있다. 작가가 작가의 말에 각 에피소드 별로 배경으로 쓴 설화에 대해 언급해주는데 이걸 읽고 다시한번 읽어보면 또 다른면이 보인다. 그리고 마지막으론 일러스트인데 하나밖에 안들어있다는게 참 아쉽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림체인데다가 글의 분위기와 상당히 잘어울려 혹시 다른 컬러 일러스트가 있지 않을까 하고 꽤나 기대했는데 그것까지는 너무 큰 기대였나보다.


 정말 개인적으로는 최근 읽었던 소설중에 단연 최상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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