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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계급이 뭐예요? - 2016 볼로냐 라가치 상 논픽션 대상 수상작 ㅣ 내일을 위한 책 2
플란텔 팀 지음, 호안 네그레스콜로르 그림, 김정하 옮김, 배성호 추천 / 풀빛 / 2017년 1월
평점 :
사회 계급이 뭐예요?/풀빛/사회 계급을 어린이 시선에 맞춘 내일을 위한 책~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고 해요.
하지만 사람들을 불평등하게 만드는 것이 있어요.
힘, 권력, 돈 그리고 문화 같은 것들이에요.
(중략)
어떤 아이는 자라서 대학에 가고
어떤 아이는 돈을 벌어야 해요.
어떤 집에서 태어났는디, 돈이 많은지 적은지,
어떤 학교를 나왔는지, 어떤 사람들과 어울리는지에 따라
직업이 달라질 수 있어요. -(본문)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어른들에게도 일침을 주는 책이네요. 인간은 태생적인 환경의 차이에 따라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기 시작하죠. 그러니 인간은 태아적부터 불평등을 체험하게 됩니다. 태어난 이후로는 더욱 불평등을 실감하게 되고요. 물론 법으로는 모두가 평등한 세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말을 믿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공공연한 세상임을 살면서 더욱 뼈저리게 느끼는 것이 현실인 걸요. 그러니 평등한 세상이라지만 평등은 아직은 먼 미래의 일 같고, 민주화된 세상이라고 믿고 싶지만 민주주의 역시 아직은 요원한 듯 합니다.
사회 계급이 뭐예요?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풀빛 출판사의 '내일을 위한 책'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긴데요.사회계급에 대한 설명을 글과 그림으로 쉽게 풀어놓았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들이기에 눈에 쏙쏙 들어 옵니다. 볼로냐 라기치 상 대상 수상 작품이기도 합니다.
상류 계급, 중간 계급, 하층 계급에 대한 설명도 간략하지만 머리에 쏙 박히는 정제된 문장들인데요.
상류계급은 땅과 회사, 돈의 주인인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로 이우어져 있는데요. 이들은 노동자의 주인 행세를 하면서 돈을 자리고 권력을 잡으려고 합니다. 심지어 나라도 자기 것인 양 자신들의 뜻대로 움직이려고 하죠. 나라의 중요한 자리는 자신들의 사람들로 채워 이득을 취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자신들만의 소수사회를 만들어 세상을 움켜쥐려 한다는 거죠. 개천에서 용 날 일도 없애려는 사람들이죠. 그래서 보수의 가치를 부르짖기도 하고요.
중간 계급은 부자도 아니고 가난하지도 않지만 늘 상류 계급이 되길 원하죠. 이들은 자신들의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상류 계급의 눈치를 보기도 하고 하층 계급의 눈치도 보면서 자신의 계급을 지키려고 애씁니다.
사회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하층 계급은 주로 노동자 계급인데요. 이들은 상류 계급이나 중간 계급의 농단도 알고 있지만 보통은 약한 세력이죠. 모든 사람이 평등한 걸 알고 있지만, 상류 계급이나 중간 계급을 원하지만 애초부터 포기하기도 합니다. 약한 힘을 강하게 만들고자 대수의 힘을 모으지만 상류 계급의 농단에 휘둘리지고 하죠. 하지만 촛불 행진처럼 힘을 합치면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세상을 바꿀 힘을 가진 계급이죠.
이 사회의 불평등이 언제 쯤 사라질까요. 헌법에서는 모든 국민이 법 앞에 평등하다고 나와있지만 현실에서는 불평등이 심하게 존재함을 느끼거든요. 길 가다가 물건을 주운면 도둑놈에 몰리지만 국민의 세금을 가지고 소수 세력을 위한 정치를 하거나 대기업이 이득을 취하도록 돕는 일은 죄가 되지 않는 세상이라니. 이런 데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괴감과 비참함을 느끼게 됩니다. 대통령의 눈빛 하나에 벌벌 떨며 그른 것을 그른 것이라고 말 못하는 공무원이나 새누리당원들이 있는 세상이니 말입니다.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요. 봉건제나 왕조사회의 신분제가 지금은 사회 계급으로 둔갑한 걸 깨치게 됩니다. 더구나 요즘 한국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국정농단을 뉴스로 접하고 있기에 아이들도 사회 계급이 주는 폐단을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는 지금의 현실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그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겠죠. 더 나은 미래사회를 위해 사회 계급을 어린이 시선에 맞춘 '내일을 위한 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