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거짓말 - 지금까지 몰랐던 한국인의 거짓말 신호 25가지
김형희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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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거짓말/김형희/추수밭/사기 범죄 1위, 거짓말공화국에 살고 있다니!

 

 

 

 

요즘 최순실 사태와 관련된 청문회와 검찰 수사를 지켜보면 한국의 정치 실세들의 거짓말에 신물이 날 지경이다. 더구나 이들이 누군가의 지시를 받는지는 몰라도 단체로 짜고 거짓말을 하고 있기에 머리가 돌고 현기증에 몸살을 앓을 지경이다. 이들은 불리한 증거를 인멸하는 것은 기본이고 증거가 없다며 대놓고 거짓 증언을 하고 있기에 참담하기까지 하다. 교육부의 징계를 받았던 이대 교수들도 정 씨의 부정입학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기에 이들을 스승으로 존경해온 제자들의 조롱을 받고 있을 정도다. 정치인이나 사회 각계각층의 지도자들, 기업가들은 어쩜 이렇게 거짓말을 잘 하는 걸까. 자식이나 제자들이 보고 있는데도  부끄럽지 않을까. 요즘 학생들도 보면 거짓말을 잘하는 듯 한데, 한국인은 거짓말을 잘하는 민족인가.

 

 불행하게도 한국은 거짓말 공화국이라고 한다. 지도자든 일반인이든 거짓말에 익숙해 있다고 한다.  2013년 WHO 조사 결과, 한국은 OECD 사기 범죄 1위 국가로 전체 범죄 대비 사기 범죄 비율이 1위이다. 한국은 사기꾼이 넘쳐나는 나라지만 속는 이도 넘쳐나는 나라라는 뜻이다. 반면에 세계적인 행복국가인 네덜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정직한 편에 속한다. 한국의 어떤 점이 거짓말공화국으로 만드는 걸까. 거짓말과 행복은 상관관계가 있는가. 어쩜  외모와 외형에 신경을 쓰는 한국인의 사고방식이 거짓말에 익숙하게 만드는 건 아닐까. 남을 딛고 올라서야 하는 사회이기에, 그런 상황이 이익에 눈먼 이들이 들고  거짓말에 무디게 하는 건 아닐까. 

 

 

한국인의 거짓말.

이 책은 거짓말공화국인 한국과 한국인의 거짓말에 대한 실험과 분석, 실제 사례, 거짓말에 대한 대처에 대한 심리적이고 과학적인 이야기다. 상대의 몸짓이나 표정, 말투를 보고 거짓말을 찾아내는 한국인의 바디랭귀지에 대한 분석이기에 매우 흥미롭다. 평소에 궁금했던 한국인의 거짓말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킨 책이다. 이 책에서는 거짓말도 잘하지만 거짓말에 잘 속는 한국인의 신체 언어와 행동 심리를 분석하고 있다.  신체 언어 및 행동 심리 전문가인 저자는 한국이 거짓말공화국이 된 배경엔 한국인이 욕심에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2014년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연구팀의 연구에서는 창의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부정행위를 쉽게 저지른다고 나타났다. 이런 일련의 결과들을 보면 갈수록 창의력이 존중받는 사회이기에 앞으로는 부정행위가 당연시 되지 않을까 우려될 정도다.

 

안면비대칭, 거짓 미소, 눈동자 좌우 이동, 눈 깜박임 증가, 입술 꽉 깨물기, 미소, 질문 일부 반복, 긴 침묵, 침 삼키기, 무표정, 목소리 톤 상승, 의미없는 말 등 한국인의 거짓말 신호 25가지도 매우 흥미롭다. 외국인과 달리  코를 만지는 행위가 거짓말 신호가 아니라는 것도 재미있다.  더구나 상대방의 거짓말을 구분해서 대처할 수 있는 방법까지 나와있기에 실질적인 도움도 된다. 유익한 하얀거짓말과 백해무익한 검은 거짓말만 잘 구분해도 세상 사는 일은  쉬워지지 않을까.

지나친 욕심을 버린다면 사기꾼의 거짓말에 속는 이들이 줄어들지 않을까. 사기꾼의 거짓말의 단서를 찾아내는 것만으로도 사기꾼 국가라는 불명예를 벗어날 수 있을텐데.

 

 

 

누구나 매일 크고작은 거짓말을 하고 산다. 하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이들을 보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 책을 보니 경쟁과 이기심을 조장하는 사회 풍토와 나만 괜찮으면 된다는 시민의식이 한국을 거짓말공화국으로 만든 요인인 듯하다. 정치인이나 기업가, 학자 등 사회 지도자의 거짓말들이 전체 사회를 거짓말사회로 이끌어 가는 듯하다.  거짓말공화국의 현실을 매일 보면서 국정감사장의 증인들부터 진실을 말함으로써 거짓말공화국이라는 한국의 불명예를 벗겨줬으면 한다. 부디 진실한 증언으로 국민의 배신감과 아픔을 풀어줬으면 한다. 제발  정치인들부터 한국을 사기 범죄 1위 국가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한국인이 거짓말공화국 국민이라는 수치를 덜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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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7 1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17 2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qualia 2016-12-17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거짓말을 잘하는 편에 속하는 사람이라 봄덕 님 글을 읽고 흠칫 찔리는 느낌입니다. 윗글에 《안면비대칭, 거짓 미소, 눈동자 좌우 이동, 눈 깜박임 증가, 입술 꽉 깨물기, 미소, 질문 일부 반복, 긴 침묵, 침 삼키기, 무표정, 목소리 톤 상승, 의미없는 말 등 한국인의 거짓말 신호 25가지》라는 구절이 있는데요. 제가 제 모습을 폰카로 촬영해서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저 구절에서 지적한 모습/행동 양태/신호 따위가 제 얼굴에 너무 많이 보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기겁하게 되네요. 남을 속이려는 마음, 어떻게 하면 없앨 수 있을까요?

사람은 (나아가 생명체는) 눈, 눈빛, 눈동자가 거의 모든 걸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 거울을 보며 제 눈동자를 유심히 들여다봤습니다. 얼마나 맑고 투명한가. 얼마나 깊고 그윽한가. 얼마나 순수하고 자연스러운가. 내 자신의 눈을 내 자신의 눈으로 뚫어질 듯 바라보고 바라보면서 질문하고 질문했습니다. 약간 부끄러워지더군요. 계속해서 제 눈을 제 눈으로 응시하는 게 어렵게 느껴지더군요. 한편으로 요즘 들어 눈의 투명도와 흰자위의 순백성이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스스로 미소 짓기도 했습니다만... 눈, 눈빛, 눈동자가 자신의 진실에 이르는 창 혹은 입구라는 생각은 확신처럼 굳어지더군요.

봄덕 2016-12-17 20:16   좋아요 0 | URL
거울을 보고 자신의 얼굴을 살폈다니 대단하네요. 저도 해봐야겠습니다. 세상이 더욱 거짓말을 하도록 부추긴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솔직하게 말할수록 손해를 보고, 솔빅하게 말할수록 융통성도 없고 재미가 없는 사람이 되던데요. 점점 진실을 말할수록 바보병신 취급당하는 사회가 되어가는 듯 해서 씁쓸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