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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3 - 하늘이 알려준 시간
다니 미즈에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3/다니 미즈에/예담/추억을 찾아가는 시계수리방~
시침과 분침이 돌아가는 시계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하죠. 지금은 스마트폰의 시계가 대세를 이루기에 굳이 손목 시계를 차는 경우가 없지만 예전에는 손목 시계가 필수였죠. 이제는 손목시계도 스마트한 기능을 입은 웨어러블 컴퓨터가 되었기에 똑딱 거리는 시계 소리를 듣는 일도 과거의 일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시계는 추억의 물건이거나 유품인 경우가 많을 겁니다.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시리즈 1, 2편을 읽지 않았기에 어떤 이야기일까 굉장히 궁금했어요. 시간은 추억이고 과거의 흔적이기에 어떤 사연을 가진 시계들이 나올 지 정말 궁금했답니다.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3>은 1, 2편을 읽지 않은 독자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기에 펼쳐 든 책입니다.
고장난 시계를 수리해주는 시계 수리점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상처 난 이야기가 샘솟기에 이런 시계수리점이라면 시계 사연만으로도 소설 한 권은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구나 고장난 시계를 수리해주면서 고장난 추억도 바르게 잡아주기에 손님들은 시계를 고치는 과정에서 자신의 추억이나 상처도 치유받게 되는데요. 이 시계수리점에 맡겨진 물건이라면 가격을 떠나 흠집 난 가족관계, 밋밋한 사랑, 우정 등이 회복되고 힐링된다는 것이 무척이나 신기합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202/pimg_7269711951355441.jpg)
우등생이자 일류 기업에 취직한 가와조에의 비밀, 가와조에가 가지고 있던 낡은 회중시계를 수리해달라는 부탁하는 요코하마, 별이 그려진 회중시계를 고치면서 시계의 비밀을 밝혀내는 슈지, 회중시계를 도난 당했다고 우기는 진짜 주인의 속내, 슈지의 여자 친구인 아카리의 친아버지에 대한 비밀 등 모두 고장난 과거를 지닌 사람들의 이야깁니다.
시계방 주인인 슈지를 통해 오래된 시계를 고치면서 오래된 시계의 비밀을 밝히기도 하고, 고장난 추억도 치유하는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독자들에게 말하고 싶었나 봅니다. 대부분은 그냥 묻어둔 채 살아온 고장난 과거를 이제라도 드러내야 수리할 수 있다고요.
시계 수리가게는 고장난 시계를 고쳐주는 곳이지만 동시에 상처 투성이의 고장난 추억을 치유받기도 하는 곳입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 상처를 치유하려면 외면하기보다 마주해서 이해하고 용서하고 화해하는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함을 알리는 소설입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202/pimg_7269711951355442.jpg)
별을 새긴 회중시계, 노란 코스모스와 마법사의 성, 거꾸로 돌아가는 시계를 만들어주세요, 뻐꾸기 둥지의 비밀 등 에피소드들이 고장난 시계를 고침으로 인해 자신의 상처와 고민을 해결하게 되기에 힐링소설 같습니다.
누구나 생채기가 난 과거나 추억이 있을 겁니다. 사실 상처는 숨기기보다 드러내어 상처난 곳에 약을 바르거나 처치를 해야되겠죠. 시계도 고장난 채로 두면 고물이 되기만 고쳐 쓴다면 유물이 되고 보물이 되겠죠. 과거의 상처도 내버려두면 곪거나 흉터를 남기지만 상처를 덧나지 않게 처치하고 치료한다면 건강한 새살이 돋아날 겁니다. 저도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기에 슈지의 시계수리점으로 가서 고장난 추억을 고치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