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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두고 읽는 장자 ㅣ 곁에 두고 읽는 시리즈 2
김태관 지음 / 홍익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곁에 두고 읽는 장자 /역시 유쾌하고 통쾌한 독설 가득한 우화들~
<장자>는 대학 논술에서도 가장 많이 출제되는 고전이고, 동양 최고의 스토리텔링 교과서이기에 책을 사두기는 했지만 바쁘게 살 때나 마음이 괴로울 땐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최근에 독서를 하면서 마음이 조금은 여유로워지고, 시간이 생기니 드디어 <장자>가 내 눈에 쏙 들어온다.
<장자>는 우화이자 독설, 삶에 대한 통찰이 가득한 철학서이기에 이전부터 많은 학자와 문인들의 애독서이기도 한 책이다. 서양철학자인 마틴 부버, 하이데거, 헤르만 헤세는 <장자>의 상상력과 상징성에 이끌려 <장자>의 애독자였을 정도다.

곁에 두고 읽는 장자!
제목처럼 곁에 두고 시간날 때마다 읽은 책이다. 중국의 사상을 다룬 책 중에 가장 매력적인 책이라는 평가도 받는 <장자>를 동서양의 재미있는 일화까지 덧붙였기에 더욱 술술 읽히는 책이다.
노자와 함께 노장사상을 이룬 장자는 자연 속에서 살았기에 그에 대한 기록이 부족한 편이다.
사마천의 <사기열전>에는 장자의 학문이 깊어서 걸어다니는 백과사전 같았다는 것과 가난하지만 빼어난 글 솜씨와 지혜가 가득해서 많은 친구와 제자들이 따랐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장자가 말한 '우물 안 개구리(정저지와)' 우화는 지금도 여전히 통하는 이야기다.
우물 안 개구리가 넓은 세상 이야기를 어떻게 알까? 요즘엔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세상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지만 직접 가 본 세상, 직접 경험한 세상과는 엄연히 차이가 있을 것이다.
장자가 말한 '우물 안 개구리(정저지와)' 우화를 통해 저자는 문학과 실제 사례를 들어 재미있게 들려준다. 윌리엄 포그너의 단편소설 <에밀리에게 장미를>와 백인우월주의자에서 포르노 유포 범죄자가 된 해럴드 형 이야기를 통해 편견과 고집에 갇힌 우물 안 개구리의 말로를 보여준다.
정저지와를 통해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내가 본 것이 모든 것이 아님을 늘 되새기게 된다. 세상을 이루는 모든 것에 나름의 존재 이유가 있듯이 누구에게나 나름의 도가 있다는 말과 정저지와의 지혜를 조화롭게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각자 제멋으로 사는 세상이지만 넓은 시야를 가지는 것 또한 중요한 것이기에.

매 장마다 다양한 우화, 비판적인 독설, 명쾌한 직설, 합리적인 일화들이 있기에 순서없이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장자를 통해 유유자적 하며 청빈함마저 즐길 줄 아는 여유로움도 배우고 생각하는 힘을 배우게 된다.
지금의 크고 작음이 우주적 시각에서는 얼마나 사소한 일인가. 인생의 길고 짧음이 영겁의 세원 속에서는 얼마나 찰나의 순간일까. 나만의 생각에 갇혀 살지 않도록 여행을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