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집1/비룡소/바람의 마녀가 나타나면 집이 책 속 세계가 된다?!

비밀의 집 1 ㅣ 비룡소 걸작선 10
크리스 콜럼버스.네드 비지니 지음, 송은주 옮김 / 비룡소 / 2015년 8월

비밀의 집1/비룡소/바람의 마녀가 나타나면 집이 책 속 세계가 된다?!

폐가나 흉가, 오래된 옛집, 멋진 고성 등 특별한 집들은 언제나 이상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만약 책이 가득한 옛 판타지 작가의 집에서 서재의 책들이 마법을 부린다면, 책 속의 주인공들이 나와서 활약을 한다면 얼마나 흥미로울까?

옛 작가의 집에 이사 오면서 마녀의 마법에 의해 집 전체가 책 속 세계로 빨려 들어가면서 아이들이 온갖 모험을 한다는 이야기는 분명 평범한 상상이다. 하지만 공동 저자인 크리스 콜럼버스와 네드 비지니의 이야기 마법에 홀려 재미있게 읽은 동화다. 이전에 시나리오 <크렘린>을 써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진 경력의 작가인 크리스 콜럼버스는 <비밀의 집> 시리즈가 작가로서는 처음이라는데, 이야기를 주무르는 솜씨가 정말 대단하다. 이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나홀로 집에>, <스텝맘>, <미세스 다웃파이어>, <박물관이 살아있다>, <헬프> 등을 감독했기 때문일까?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솜씨가 이야기 마법사 같다. 공동 저자인 네드 비지니는 드라마 극본에도 참여한 청소년 베스트셀러 작라고 한다.

이야기의 배경은 128 시클리프 거리의 빅토리아풍의 삼층집인 옛 소설가의 집 크리스토퍼 하우스다. 크리스토퍼 하우스는 1907년에 지어졌지만 샌프람시스코 대지진에도 살아남은 집이라는 말과 상상 이상의 내부의 화려함에 끌려 워커네 가족은 이사를 결심한다. 전직 의사인 브렌든 워커는 가족들을 데리고 절벽 끝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진 위험스런 집이지만 기대감을 갖고 크리스토퍼 하우스로 이사를 온다. 하지만 판타지 소설가의 옛집에서 소설가의 딸이라는 대머리 노파가 나타나면서 워커네 가족은 위험에 빠지게 된다. 맨발의 섞은 이를 가진 대머리 노파가 등에 날개를 단 바람의 마녀가 되어 나타나면서 집이 자라고 모든 가구들이 움직이게 되고 그 소용돌이 속에서 부모님은 생사를 알 수 없게 된다.

열다섯 살 코델리아, 열두 살 브렌든, 여덟 살 엘리너는 부모가 사라진 집에서 마법에 걸리게 된다. 모험심 가득한 소년 브렌든은 누나와 동생을 지키기 위해 누나 코델리아가 보던 <잔인한 전사들>에 나오던 슬레인 전사들과 싸우게 된다. 누나가 보던 책 속에 갇힌 것을 안 아이들은 책을 읽으며 문제를 해결하게 되지만 상황과 인물이 자꾸만 바뀌게 된다.

쥐해골이 생명을 얻어 날아다니거나, 집 밖엔 원시의 숲이 펼쳐지거나, 날개폭이 콘도르만한 거대한 잠자리가 박쥐를 삼키거나, 2미터가 넘는 거대한 늑대가 나타났다가 사라지거나, 해적이 나타나기도 한다.

오래된 조각상이 움직이는 집, 서재의 책들이 움직이는 집, 책 속 세상으로 들어가는 집이라니. 삼남매가 바람의 마녀의 공격에 맞서기 위해서는 눈앞에 펼쳐지는 세계나 인물, 상황을 찾아내야 한다. 서재에 가득한 책 중에서 어느 책에 갇혀 있는지를 찾던 중에 바람의 마녀의 비밀과 마녀의 아버지 크리스토퍼가 책에 저주를 건 사실을 알게 되면서 마법을 풀 방법을 찾게 된다.

아슬아슬하고 위험천만한 이야기, 흥미로운 이야기다. 책 속 세상에서 모험을 하다가 책을 통해 원래의 집으로 되돌리게 되면서 부모와 조우하게 되는 이야기가 마치 독서를 하다가 꾸게 되는 유년기의 한여름 밤의 꿈같다. 책을 읽다가 책 속 세상에 사는 꿈을 꾸는 아이의 이야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