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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평점 :
[앵무새 죽이기/하퍼 리]인종차별, 편견에 던지는 소설~
인종차별, 불평등, 오래된 편견, 불합리한 환경은 언제쯤 바뀔까요? 노예무역으로 시작된 흑인 노예제가 사라졌지만 여전히 세상에는 흑인에 대한 자별,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 타 지역민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기에 마음이 아픕니다. 지금의 아프리카 문제도 서구 열강들의 침략, 흑인 차별의 결과이자 상처이기에 가슴이 아픕니다.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미국에서의 흑인 차별 역시 여전하다고 알고 있기에 책을 읽으면서도 착잡한 마음뿐입니다. 언제쯤 모두가 평등한 세상, 편견과 불합리가 없는 공존의 세상을 살게 될까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707/pimg_7269711951235840.jpg)
앵무새 죽이기!
저자인 하퍼 리 역시 변호사인 아버지 밑에서 흑인 차별에 대한 것을 보며 자랐고, 어른들의 오랜 편견이 깨지지 않음을 보았기에 이 소설은 반자전적 소설이라고 합니다.
소설은 미국의 오래된 읍인 메이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데요. 주인공 스카웃 펀치의 시선으로 마을의 모습, 시대의 어두운 면을 그리고 있어요. 스카웃은 마을에서 변호사인 아빠, 오빠 젬, 부엌일을 맡은 흑인 캘퍼니아 아줌마와 함께 살고 있고요. 여름이면 이모인 레이첼 아줌마 집에서 보내는 딜과 오빠 젬과 함께 온갖 모험과 도전을 즐기는 말괄량이 소녀입니다.
평화롭던 시골 마을이지만 늘 문제의 불씨는 가지고 있죠. 은둔자인 부 브래들리에 대해서 악담이나 거부감을 표출하는 이도 있고, 흑인을 가정부로 둔 변호사 아빠를 모욕하거나 험담하는 이도 있는 평범한 마을입니다. 폭풍의 전야 같은 분위기랄까요?
마을에선 톰 로빈슨에 대한 재판을 두고 한바탕 소란이 입니다. 밥 유얼이 자기 딸을 강간했다며 톰을 고발하고 감옥에 넣은 사건이었죠. 흑인 피가 단 한 방울만 섞여도 흑인 취급을 받고, 흑인이기에 부당한 대우를 당하던 시절이었기에 톰에겐 불리한 재판이었죠. 증거도 불충분하면서 거짓 증거를 대고 거짓 증언을 하고…….
이 사건을 계기로 흑인에 대한 편견을 표출하는 마을 주민들, 흑인이기에 당하는 부당한 판결을 보고 주민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스카웃, 변호사 가족을 해하려는 이들, 스카웃 남매가 위험에 처했을 때 도움을 주는 부 브래들리 등 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면서 반전을 줍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707/pimg_7269711951235841.jpg)
1960년에 출간되었고 영화화까지 됐다는 『앵무새 죽이기』는 하퍼 리에게 퓰리처상을 안겨준 작품이랍니다. 6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공감가는 이야기이기에 소름끼칠 정도입니다. 과학과 기술은 발전했지만 인간이 인간을 대하는 시선은 여전히 답보 상태인 것 같아서요. 경제 성장, 사회적 성공보다 가장 기본적인 가치는 인간 존중이겠죠. 다름을 존중하는 사회를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