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1년 살아보기] 푸른 섬 제주 살이 1년, 멋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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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1년 살아보기 - 네, 지금 행복합니다 ㅣ 1년 살아보기
박선정 지음 / 미니멈 / 2015년 4월

[제주에서 1년 살아보기] 푸른 섬 제주 살이 1년, 멋진 걸~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본 적은 없지만 나도 제주에서 살아보고 싶다. 푸른 산과 화산 돌담에 둘러싸인 들녘, 코발트빛 바다가 마치 남국의 풍경을 자아내는 제주도 아닌가? 제주에서 2년 살기, 제주에서 1년 살기가 어쩜 유행이 되지 않을까? 제주는 한반도에서 가장 이국적인 풍광이기에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꿈의 섬일테니까.

과감하다. 직장에 사직서를 낼 정도로 그렇게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던 걸까? 저자는 용감하게 사직서를 내고 내친김에 인도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영혼의 땅 인도는 모두들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인데...... 불가사의다. 세계의 여행자들이 오기를 꿈꾸는 바라나시의 거리와 갠지즈 강가에서 본 불결함과 불편함이 처음에는 고통이었지만 차츰 사람들의 평화로운 표정에 동화되어가는 모습이.

사직을 한 저자에게 남는 건 시간이었기에 그녀는 평소 하고 싶었던 그림과 북아트를 배우게 되고……. 그러다가 친구들과 무계획적으로 떠난 제주여행에서 문득 제주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점차 제주 바람과 햇살, 돌담과 바다에 중독되어 간다. 해보고 싶다면 저질러야 하는 법이다.

제주 살이를 위해 살던 집을 내놓고 제주에서 살 집을 구하고, 제주에서 자신이 꾸미고 싶은 공간을 만들고, 제주 여기저기를 산책하거나 마음에 드는 장소에서는 그림도 그리고…….

360개나 된다는 제주의 오름을 부지런히 오르고, 해돋이와 해넘이 구경,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이중섭미술관, 기당미술관, 갤러리 노리, 제주현대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국립제주박물관, 본태박물관 등 제주의 특이한 박물관과 미술관 구경에 나서고…….

어리목 계곡의 울창한 나무들과 그 샛길, 우산 속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걸어도 좋고 바람소리를 들으며 걸어도 좋을 계곡 옆 숲길, 이름도 예쁜 곶자왈, 사려니숲, 원시적인 비자림 등에서의 산책, 한라산 기슭의 숲속에서 튀어나온 노루, 중국 여행객에게 도움을 주고 선물을 받은 이야기 등 제주만 에서 겪을 수 있는 체험담이기에 멋진 이야기들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의 여유가 느껴지는 제주 살이다.

방문을 열면 보이는 푸른 숲과 푸른 바다의 연속성을 볼 수 있고, 아침에 깨어나면 남국의 강렬한 햇살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평소 제주에서 1년 살아보기가 버킷리스트에 있었던 저자이기에 실제로 제주에서 1년을 살며 소원 성취한 이야기다. 그녀의 제주 살이가 앞으로도 이어지지 않을까 싶은데.

떠나면 고생이라지만 제주로의 떠남은 생활의 피로를 녹여줄 충전제가 아닐까? 간만큼 보이고 본만큼 알게 된다는 진리를 터득한 것만으로도 수지맞은 여행이 아닐까? 나도 뭍을 떠나 푸르고 여유로운 제주 살이를 하고 싶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