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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는 필사 시간 : 상록수 ㅣ 나를 찾는 필사 시간
심훈 지음 / 가나북스 / 2015년 6월
평점 :
[나를 찾는 필사 시간 상록수]처음으로 해보는 필사, 전체 그림이 달리 보이네~
심훈의 상록수를 필사를 하는 책이다. 제대로 된 필사는 처음이기에 설레며 하게 된 필사다. 책을 읽게 되면서 무수히 들은 이야기가 필사에 대한 이야기여서 나도 한 번쯤 필사를 하고 싶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좋은 글을 많이 필사해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많은 유명 작가들이 기나긴 필사의 시간을 가졌다는 이야기도 접했기에 체험하고 싶었던 필사다.
필사는 정독 중의 정독이다. -소설가 조정래

필사의 장점은 무엇일까?
책을 열 번 읽는 것보다 한 번 베껴쓰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필사를 하다보면 작가만의 독특한 문장이나 표현이 더욱 눈에 들어온다. 필사하면서 문법적 옳고 그름을 배움은 기본이다.
어떻게 필사해야 잘 하는 걸까?
이왕이면 암기해서 필사하라고 한다. 좋은 문장을 나만의 방법으로 바꿔도 보고 작가의 독특한 표현들도 따로 메모하라고 한다.
이 책은 심훈의 『상록수』를 필사하는 책이다. 심훈은 『상록수』 『그날이 오면』 으로 대표되는 작가다. 기자,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영화 감독 등 다재다능한 작가였다.
『상록수』는 1930년대 계몽과 문명퇴치운동, 브나로드 운동을 배경으로 한 농촌계몽소설이다. <동아일보>에 연재되기도 했고 일본에서도 번역되어 출간되었던 작품이다.

주인공 박동혁은 자가의 분신 같다.
박동혁은 신문사에서 주최한 농촌 운동가 보고 행사에 참석하게 된다. 농촌운동가로서 자신의 신념을 연설하는 신학생 채영신에게 호감을 갖게 되면서 농촌운동을 함께 할 동지로 그녀를 찜하게 된다. 영신도 박동혁의 성실함에 반해 농촌운동의 좋은 동지로 여기게 된다. 두 사람은 각자의 농촌으로 돌아가 자신들의 뜻을 펼치게 된다. 영신은 청석골에서 야학을 하며 학교를 짓느라 몸을 혹사하게 되고. 동혁은 집안형편 때문에 고등농림을 자퇴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농촌 환경 개선에 힘쓰게 되고. 그러다가 동혁은 고리대금업자이자 부정선거로 청년회장이 된 강기천의 횡포에 분노하다가 마을 회관을 불태우려는 것을 말리던 중 공범으로 몰려 투옥된다. 한편, 영신은 일본의 기독교 학교로 유학 갔다가 적응을 하지 못하고 병을 얻어 귀국한 뒤에 죽음을 맞게 된다.

시대적 아픔이 두 연인의 슬픈 결말로 이어져서 가슴이 아팠던 책이었다. 다시 읽으며 필사를 하려니 감회가 새롭다.

처음으로 해보는 필사이기에 어색하면서도 더디기에 느림의 여유를 느끼게 된다. 손맛을 느끼며 나만의 책으로 만들어가는 느낌도 들고. 무엇보다 이전에는 잘 몰랐던 표현의 세세함도 알게 되고, 작가의 문장 취향도 조금이나마 알게 되고, 문법적인 공부는 기본이고, 글의 주제는 더욱 가슴에 와 닿고.....

문장을 자주 베껴쓰다보면 손으로 입으로 저절로 문장이 나온다던데, 그런 신의 경지까지 이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한 문장 한 문장을 꼼꼼히 따라 쓰다보니 생각의 깊이가 달라지고 전체 그림이 달리 보인다. 작가의 좋은 문장이 내 것이 되는 느낌이 들고, 작가의 작품이 온정히 이해되는 느낌도 든다. 그리고 나도 쓰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도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