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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시 나의 책 - 손글씨로 만드는 나의 첫 시집
박준.송승언.오은.유희경 지음 / arte(아르테) / 2015년 5월
평점 :
[너의 시 나의 책/아르테] 나도 시인이 되는 책...
작가들의 시에 나만의 손글씨로 나의 시를 채워보는 책이다. 왼쪽엔 시인의 시가 있고, 오른쪽엔 나의 시로 채우는 독특한 시집이다. 덕분에 시를 써보게 되는 특별한 시집.
물의 감정
나는 물을 좋아하고 너는 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는 갈증으로 대립한다
물은 너의 감정이다 너의 기분에 따라 그날의 컵이 바뀌고 물의 온도가 달라진다
태도는 미온적이다 너는 웅크리고 있거나 드러누워 있다 나갔다 돌아오면 방은 침수되어 있다 너는 금붕어 두어 마리를 기르고 있다 그것들은 서로 먹고, 교배하고, 낳고, 먹기를 반복한다
(이하 생략) -26쪽
저자의 시를 읽은 뒤 오늘의 감정을 토대로 시를 지어봤다. 오늘의 감정은 물빛 같은 무색의 투명이다. 비가 내리는 오늘은 내 마음처럼 물빛 오늘이다.
물은...
물은 인사다
신새벽 첫 물잔은
몸을 깨우고 하루를 알리는 인사다
물은 미소다
땀방울 맺힌 자리 촉촉이 채우는
자연의 감성이자 웃음이다
물은 흔적이다
무한 여행 중 지치지 않게 활력을 주는
온 세상 유람으로 모은 생명의 자취다
물은 본능이다
흡수하거나 발산하는 이중성
약하거나 강한 양면의 자연 본성이다.
그리고
물은.... -봄덕
불면 - 나무 서른넷
그곳엔 벚꽃이 하도 핀다고,
삼사월 밤이면 꿈을 꾸느라 앓고 앓아
두 눈이 닳을 지경이라고
당신이 그랬다 경청하는
두 귓속으로
바람이 일고 손이 손을 만났다
남은 기척 모두 곁에 두고
싶었던 까닭에 나는
애를
서도 잠이 들지 못했다. -142쪽
오늘 벚꽃
다 졌다 연분홍빛 봄비에 쓰러졌다
꽃물 빠진 나뭇가지 연초록빛 설렘 가득
꽃그림 땅으로 피어 봄 화가 재주인가 -봄덕
‘오늘’을 키워드로 오늘 나, 오늘 순간, 오늘 감정, 오늘 첫사랑, 오늘 여행, 오늘 그리움, 오늘 영화, 오늘 미음, 오늘 실수, 오늘 떨림, 오늘 침묵, 오늘 위로, 오늘 뜻밖, 오늘 회상, 오늘 슬픔, 오늘 그림, 오늘 질문, 오늘 책, 오늘 욕망 등에 대해 시심을 일깨우며 시인이 되는 순간을 선물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