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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 - KBS <TV, 책을 보다> 선정 도서
미겔 앙헬 캄포도니코 지음, 송병선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진정성을 보인 무히카 대통령, 우루과이 국민이 부러울 따름...
나의 목표는 우루과이의 불평등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돕고, 후세대들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활용될 수 있을 만한 미래에 대한 관점, 그런 정치적 사고법을 유산으로 남기고 가는 것입니다. 단기간에 해결될 일은 없습니다. (중략) 이일을 연장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다른 사람들이 그 일을 넘겨받게 하는 것입니다.(45쪽)
정치적으로 혼동의 시대에 태어났기 때문일까. 호세 알베르토 무히카 코르다노에게는 정치가 운명 같다. 그는 고교 졸업장도 없는 게릴라 리더 출신의 우루과이 제 40대 대통령이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가장 가난한 공직자이다. 지금도 부인과 함께 상원의원직을 수행하며 혁명 전사로서의 삶을 산다. 불평등한 사회를 개선하기 위해, 과소비 세상에서 지구를 살리기 위해, 잘못된 사회를 가르쳐 국민이 골고루 행복한 삶을 누리게 봉사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는 선진 강대국의 과소비, 가진 자들의 과소비를 늘 규탄한다.
진정한 자유는 적게 소비하는 것이다.
내가 무언가를 살 때 그것은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그 돈을 벌기 위해 쓴 시간으로 사는 것이다. 이 시간에 대해 인색해져야 한다. ㅅ간을 아껴서, 정말 좋아하는 일에, 우리에게 힘이 되는 일에 써야 한다. - 무히카
1935년에 태어난 무히카 대통령은 17세인 1952년 무정부주의 활동을 벌였고, 1956년 국민당 하원의원 엔리케 에로를 만나면서 정치에 뛰어 들었다. 1964년 사탕수수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원하려고 섬유회사 창고를 습격했다가 8개월의 수감생활도 했다. 군사독재에 맞서는 게릴라 조직인 투파마로스 리더로 활동했다가 13년간 독방 수감생활도 했다. 탈옥을 시도하다 다시 투옥되기도 했고, 국제사면위원회의 도움으로 1985년 석방되어 민중참여운동에 참여했다. 이후 1994년 하원의원, 1999년 상원의원, 2005~5008년 농축수산부 장관을 거쳤다. 2009년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해 우루과이의 두 번째 좌파정부를 이끌었다. 2015년 3월 5년의 대통령 임기를 마쳤고 지금은 상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대통령 재임기간 내내 높은 지지를 받았고, 임기를 마칠 때의 지지율은 65%정도였다. 지금은 대통령 시절보다 더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신념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는 열혈 혁명가의 열정에 체 게바라가 생각날 정도다.
기업은 이윤 극대화에만 관심 있다. 그래서 정부는 기업이 노동자들에게 충분한 분배를 하도록 관리할 책임이 있다. 그래야 노동자들이 그 돈으로 기업이 만든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이것은 진리이다. 가난이 감소할수록 상업은 발달한다. - 무히카
무히카는 대통령 임기동안 우루과이의 사회 불평등을 줄이는 등 많은 개혁을 이뤘다. 평소의 삶도 지극히 검소하고 나누는 삶을 실천했던 공직자였다. ‘체 게바라 이후 가장 위대한 남미 지도자’로 불릴 정도라니, 노벨 평화상에 거론되고 있을 정도라니, 대단히 존경스런 대통령이다. 부러우면 지는 건데도 그를 지도자를 둔 우루과이 국민들이 몹시 부럽다.
대통령과 국민 사이에 거리가 없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통령을 지나치게 받들어 모시는 풍조를 없애야 한다. - 무히카
대통령 재임 시절 그는 대통령 월급의 99%는 기부하고, 노숙자에게 대통령궁을 내주기도 했다. 노타이의 청바지차림이지만 더 많은 소비는 사치라고 여길 정도다. 지금도 몬테비데오 변두리의 사저인 허름한 농가에서 손수 꽃 농사도 지으며 산다. 전 재산이 1987년식 낡은 자동차 한 대, 사저인 작은 시골집과 직접 가꾸는 농장뿐인 그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다. 하지만 세계인의 존경을 받는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 아닐까. 요즘도 옆집에 어려운 일이 있으면 몸소 돕고, 길을 가다 어려운 이를 만나도 돕는다는 뉴스를 접할 수 있을 정도다.
자신의 행동과 삶에 호들갑인 사람들에게 무히카는 지극히 정상적인 일을 하는 자신에 대한 세상의 관심이 이상한 것이라고 한다. 비정상적인 사회를 정상사회로 돌려놓고 싶은 그, 아직도 할 일이 많다는 그의 꿈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세상은 얼마나 살맛이 날까. 부디 오래도록 혁명전사로 계시길, 부디 건강하시길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