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폭탄이다
박웅현.TBWA 주니어보드와 망치.TBWA 0팀 지음 / 열린책들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사람은 누구나 폭탄이다]사람은 누구나 창의적이다!~

 

사람은 누구나 폭탄이다.’ 이 말은 사람은 누구나 창의적이다.’와 동의어이다. 그가 누구이건, 무엇을 공부하고, 어떤 환경에서 자랐건 그의 안에는 팡! 하고 터져 나올 창의력이 내재되어 있다는 뜻. 그런데 왜 어떤 사람은 창의적으로 보이고 어떤 사람은 아닌가. 그 이유를 묻는다면, 우리의 대답은 하나. 사람은 누구나 폭탄인데 다만 그 폭탄이 터지는 발화 지점이 다를 뿐이라는 것. 만약 우리의 믿음이 맞다면, 해야 할 일은 자명해진다. 바로 그 폭탄의 뇌관만 찾아 주면 된다. (198)

 

멋진 일이다. 창의력이 있다는 것은. 더구나 평범한 대학생에서 창의적인 대학생으로 변모한다는 것은 무표정이 환희 가득한 얼굴로 바뀔 일이다. 무채색의 삶에 다채로운 색상이 입혀지는 느낌이다.

 

 

스피치 프로젝트 망치는 평범한 대학생들에게 연단에 서서 7분씩 강연하는 것이다. 이 책은 2014219, 서울대학교 문화관에서 400명의 청중 앞에서 7분씩 14명의 대학생들이 강연한 기록물이다. 강연자는 대학생들에게 실제 광고 제작 현장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 공헌 프로그램인 ‘TBWA 주니어보드에 소속된 대학생들이다. 이 책은 평범한 대학생들에게서 듣는 창의력 강의, 망치 이야기다.

 

처음에 멘토와 멘티들은 대학생들한테서 들을 만한 이야기가 있겠어?“ 라는 질문을 던져놓고 해결책을 찾았다. 망치 6개월의 과정에는 멘토와 멘티가 함께 하면서 자신의 tkfad을 들여다보고 들을 만한 이야기를 함께 찾았다. 모든 멘토가 함께 점검하기를 세 번 반복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창의적인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었다고 한다.

 

세탁소 아르바이트 경험 중에 느낀 비현실적 일상들, 혼자 머리를 자르는 학생의 자기소개 기타 연주, 전달이 문제라면 전달 방식을 바꿔보고, 내용이 문제라면 내용을 바꿔보고, 노래로 불러보면서 자신을 드러내는 이야기가 평범함 속에 비범함이 있다.

 

내 머리는 왜 이리도 빨리 자라, 목석 같이 살아도

그렇다고 짧게 자를 수도 없고, 난 안 어울리니까

어쩔 수 없이 또 미용실로 가는 길

샘플로 가져온 원빈 사진은 꺼낼 용기가 안나

(중략)

티가 나지 않았어도 난 만족했을 텐데

운동을 좋아하진 않지만 머리는 스포츠머리

분명 미안한 만큼 왁스를 발라준 거야

괜찮냐 물으면 괜찮다 해야겠지

문 열고 나가면 화장실로 가야지

내가 머리를 혼자 자르는 이유 (62)

 

 

6개월 전 제가 알던 건 수영장이었어요. 지금은 바다를 느끼게 된 것 같아요. <자가 이발소> 신상훈 (65)

 

발달장애를 극복하고자 남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했고 밴드 활동, 여행과 글쓰기, 라디오 DJ까지 한 대학생은 망치를 통해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은 이것저것을 체험하며 자신의 욕망과 마주한 시간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다 어느덧 자신만의 스토리를 엮어가고 있음을 발견한다. 망치를 통해 보통의 삶이지만 자신만의 색을 입힌 특별한 스토리를 발견한 것이다.

 

장애로 인한 매우 강력한 결핍은 장애로 인한 매우 강력한 욕망이다.’(73)

생각보다 다른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재미있게 듣더라구요. 나도 이야깃거리가 있는 사람이구나, 알게 되었어요. <장애야, 놀자> 최세명 (76)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선입관을 깨는 망치 이야기다. ‘망치는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색을 입히고 가치를 부여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지극히 평범한 자기 이야기, 자기 경험담, 자신의 생각 속에서 전혀 새로운 느낌이 들게 참신한 이야기로 가공해 들려준다. 창의적이라는 건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거나 낯선 시선으로 자신을 들여다보거나 하는 과정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임을 알게 하는 이야기다. ‘망치의 이야기는 분명 평범하지만 단언컨대 신선하고 감각적이고 창의적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는 있다. 자신을 돌아보며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은 자기 안에 창의적인 씨앗이 자라고 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창의적 스피치엔 어떻게 전달하느냐,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필요함을 생각하게 된다. 고집스럽고 집요하게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 다른 관점으로 보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창의적인 사람으로 만듦을 보게 된다. 어쨌든 결론은 사람은 누구나 창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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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3-29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렇게 빨리 이 책의 소식을 들을수 있다니 ㅋㅡㅋ,, 봄덕님 덕분에 궁금증이 풀렸어요 ^~^

봄덕 2015-03-29 12:18   좋아요 0 | URL
앗~ 해피북님의 독서력과 책 정보가 정말 대단하네요. 저는 박웅현 작가의 책을 읽은 적이 없기에 처음으로 접했어요. 물론 대학생들의 이야기지만 평범한 스토리에 창의력을 더하는 방법을 배운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