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알드 달의 백만장자의 눈
로알드 달 지음, 김세미 옮김 / 담푸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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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의 백만장자의 눈]이야기꾼 로알드 달이 들려주는 환상동화…….

 

세계적인 이야기 생산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늘상 낯선 세계로 인도한다. 그들이 창조해낸 이야기에 빨려들다 보면 이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차원의 세계로 가게 된다. 그리곤 무아지경 속에서 헤매다 보면  마치 어디엔가 그런 세상이 있을 것만 같은 착각마저 들게 된다.

 

탁월한 이야기꾼이라는 로알드 달의 책을 읽으면서 그의 상상력과 꾸며낸 거짓말의 원동력이 무엇일지 궁금할 정도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이미 알려진 그이지만 이제사 만났다.

 

 

 

처음에 등장하는 동물들과 이야기하는 소년이 흥미롭다. 제목에서도 느끼지듯 약간은 황당하지만 그럴싸한 이야기다.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지만 어딘가엔 실제로 있을 것만 같은 기묘한 이야기다.

 

카리브해의 서인도제도에 속하는 자메이카 킹스턴에 도착한 주인공은 이상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산 속 밀림을 가리킨 택시 운전수는 저 숲에서 벌어지는 일을 알면 머리가 하얗게 셀 거라고 한다. 야자나무 아래서 거닐던 미국인 여행객도 야자열매가 머리 위에 떨어져 즉사했다는 이야기를 호텔에서도 듣게 된다. 처음부터 느꼈던것이지만 기괴하고 불길한 기운이 감도는 자메이카 섬과 악의 기운이 감도는 바다, 흉흉한 소문이 비밀스럽게 나도는 호텔 등 온통 기묘한 분위기다.

 

어느 날 아침, 해변에서는 소란이 인다. 어부인 윌리가 잡았다는 거북이 때문이었다. 길이 1.5미터, 너비 1.2미터의 거대한 거북이 뒤집힌 채 사람들을 잡아 먹을 듯한 기세로 사나운 발톱을 치켜 세우며 드러누워 있다.

 

호텔 지배인에게 팔린 거북이지만 거대한 거북이를 본 어떤 이는 등껍질을 사겠다며 흥정을 하고 동물들과 의사소통을 할 정도로 동물을 사랑한다는 한 소년은 거북이를 살려 주라고 애원을 한다. 거구의 거북이의 발톱에 물리면 즉사한다는 윌리의 말에도 불구하고 소년은 자신의 뺨을 거북이의 머리에 대고 대화를 하게 된다. 거북이도 알아 들었다는 듯 이내 잠잠해진다. 결국 소년의 아버지가 거액의 금액을 치르고 거북이를 사게 되면서 거북이는 다시 바다로 가게 된다.

 

다음 날 거북이 소년이 사라지면서 호텔은 또다시 난리가 나게 된다. 어부인 윌리는 말도 안 되는 걸 봤다며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하는데...... 꼬마 도련님이 말을 타듯 거북이 등에 앉아서 바다 위를 다니는 걸 봤다고 말이다. 경찰관과 두 어부, 지배인까지 모터보트로 수색했지만 소년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하게 된다.

 

 

 

 

1년이 지난 어느 날, 원양 낚시를 하던 낚시꾼들은 쌍안경을 통해 기이한 광경을 보게 된다. 주변에 산호초가 가득한 바하마 근처의 어느 무인도에 작은 아이가 홀로 있는 광경을 본다.  이들이 가까이 다가가자 소년은 거북이 등에 타고 쏜살같이 달아나게 되는데...... 자메이카에서 윈드위드 해협을 통과해야 갈 수 있다는 그 섬을 거북을 탄 소년이 어떻게 항해할 수 있었을까.

 

책에서는 <히치하이커>, <밀덴홀의 보물>, <백조>, <백만장자의 눈>, <행운>, <식은 죽 먹기> 등 모두 7편의 단편동화가 들어 있다.

 

최고의 이야기꾼이라는 로알드 달은 1916년 웨일스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자랐고 아프리카에 있는 석유회사에서 근무했다. 2차 세계대전 중 영국 공군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뭔가에 끌려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가 남긴 작품으로는 마녀를 잡아라,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 찰리와 초콜릿 공장, 요술 손가락, 찰리와 거대한 유리 엘리베이터, 멋진 여우 씨, 마틸다, 멍청씨 부부 이야기, 내 친구 꼬마 거인등이 있다.

이야기 달인인 로알드 달이 들려주는 환상동화를 읽다가 보면 믿거나 말거나 같은 동화이지만 빨려들게 된다. 진짜 그럴 것 같은 믿음과 울림도 주는 재주있는 작가다.

 

 

  

상상동화는 시·공간을 만들어내고 그럴싸한 거짓말로 꾸며진 상상의 이야기다. 그런 허구임에도 불구하고 넘쳐흐르는 즐거움을 선물한다. 인간의 이야기 본능도 간절해야 샘물처럼 솟구치겠지. 탁월한 이야기꾼의 이야기에 뒤통수를 맞으면서도 즐겁게 웃으며 읽은 이야기들이다. 상상의 세계는 무한지대다. 간절해야 상상력도 통하는 법이다. 감동적인 이야기의 달인이 되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게하는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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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3-02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로얄드 달(이름도 특이하죠ㅋ)의 맛 이라는 단편 소설을 통해 알게되었어요 그 책두 참 재밌게 읽었는데 요 책두 약간 환상적이면서도 뭔가 삐꼬아 콕 찌르는게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봄덕 2015-03-02 19:34   좋아요 0 | URL
이야기의 마술사 같은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환상적인 마법 같은 이야기죠. ^^** 대단한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