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5.3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샘터 2015 3월호] 봄꽃인 후레지아 향기를 날리며 읽고 싶은 책…….

 

3월은 물오름달!

바야흐로 겨울이 가고 봄이 시작되는 달이다.

땅 위에는 파릇한 새싹이 돋고 가지에는 작은 꽃망울들이 폭죽처럼 터질 준비를 하고 갈색의 여린 가지마다 파릿한 봄물이 오른다. ‘다시 봄이 특집으로 실릴 정도로 책에서도 온통 봄마중하는 이야기다.

 

 

가장 먼저 펼친 곳은 할머니의 부엌수업코너다.

이번엔 <혹한과 향수 달래주던 돼지 내장탕>이다. 음식을 가리지 않는 나로선 궁금해진다.

곱창이든 막창이든 선짓국이든 가리지 않기에 평안도식 돼지 내장탕이라는 내포중탕은 맛이 어떨지. 신선한 돼지의 간, 허파, 염통을 채소와 함께 끓여서 양념장과 함께 내놓는데, 그 맛이 달큰하다니…….북부지방과는 인연이 없기에 평안도식이라는 말에 더욱 궁금해진다. 김재순 전 국회의장의 부인인 이용자 할머니의 고향이야기, 피난 시절 이야기와 함께 읽는 군침도는 이야기다.

 

관광 열차 G트레인이 201525일 개통되면서 해랑, 바다열차, 와인트레인, 경북관광순환테마열차, 팔도장터관광열차, 녹색자전거열차, 침대열차, S트레인, DMZ트레인, O트레인, V트레인, A트레인 등으로 이뤄진 관광열차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니……. 기차의 변신이 참으로 대단하다. 특히 세계 최초의 온돌마루식 열차인 G트레인은 용산역을 시작으로 수원역, 장항선 구간인 익산까지 하루 1회 왕복 운행한다. 3호차에는 족욕카페, 5호차에는 대청마루 형태의 한옥식 온돌마루실, 고릴라 가면을 쓴 개그맨들의 공연이 끝나면 서천의 국립생태원까지 연결된다. 물론 국립생태원은 유료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역사상 가장 완벽한 암호인 에니그마에 얽힌 실화를 그린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에서 주인공인 앨런 튜링이 즐기던 십자말풀이도 해보고……. 방금 보고온 영화이기에 더욱 실감이 나는 십자말 풀이다. 이번엔 꼭 애독자 엽서를 보내리라.

 

공항의 인문학에 관련된 책을 읽어서인지 공항 24코너도 흥미로웠다. 서민 교수의 기생충에게 배우다코너도 유머 감각이 넘친다. 책이 넘쳐나는 나에겐 정리의 달인이 알려주는 책 정리 비법이 고맙고, 자수도 좋아하기에 야생화 자수 작가의 무명천에 놓은 <홀아비꽃대>도 반갑다. 이번에 야생화 자수의 마지막 연재라니, 몹시 아쉽다.

 

지식인이라고 스스로 일컫는 사람일수록 암시에 걸리기 쉽고 치명적인 행동으로 달리기 쉽다.

인간의 가치는 자신이 받는 것보다 남에게 무엇을 주느냐로 판단해야 한다.

집단이 되면 개인보다 책임감과 양심이 적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뒤표지에서)

 

뒤표지에 나오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도 조용히 읊조리며 메모해 두었다.

 

 

앞표지의 노란 장미에서 왜 후레지아 향기가 자꾸만 나는 걸까. 입학을 앞둔 조카에게 꽃이라고 보내고 싶은 마음에 자꾸만 후레지아를 떠올려서 그럴까.

나의 이십대와 함께 한 추억의 샘터다. 늦은 오후 느긋한 마음으로 차 한 잔과 함께한 책이다. 작고 앙증맞지만 서민들과 함께 해온 샘터의 이야기는 느리게 읽게 된다. 평범한 일상의 여유를 즐기게 해주는 독서이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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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2-28 2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봄덕님은 샘터를 읽으시는군요 ㅎㅎ 샘터에 봄냄새 사람냄새 물씬 풍겨좋네요

봄덕 2015-03-01 00:08   좋아요 1 | URL
네, 지금은 샘터물방울서평단이기도 해요^^ 샘터는 오랫동안 정기구독했기에 추억이 많은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