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를 타는 당신에게 - 마음을 다잡는 특별한 이야기들
서주희 지음 / 샘터사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첫차를 타는 당신에게/서주희/샘터]짧은 이야기, 긴 여운의 글들....

 

첫차를 타려면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야 한다. 남들이 자는 시간에 첫차를 타야 한다면 필시 사연이 있을 것이다. 부지런하다거나 멀리 간다거나, 아니면 남들보다 일찍 시작하는 업무이거나……. 아침 잠의 달콤함을 뿌리칠 수 있는 사람들은 어쨌든 결단력이나 실행력에서도 남들보다 뛰어난 사람들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책에서는 부지런하고 열심히 사는, 그래서 심심하거나 우울할 틈조차 없는 활기찬 사람들의 이야기다. 부지런히 실속있게 산 결과,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남과 다른 습관 하나가 남과 다른 나를 만듭니다. (30)

 

걱정은 일어나지 않는 일을 두고 내가 나를 협박하는 방법이다. (270)

 

처음에 나오는 이야기다. 고사성어로 알고 있는 우공이산을 실제로 행동으로 옮긴 마운틴 맨이 있었다니…….그 주인공은 인도의 신문 <힌두타임스>에 소개되기도 했던 다시랏 만지. 만지는 자신의 아내가 심하게 다치자 산 너머에 있는 병원을 가기 위해 유일한 통로인 험준한 산을 올랐다. 하지만 가는 도중에 그의 아내는 죽어 버렸고 그렇게 죽은 아내를 기리는 마음으로 망치와 정을 싸서 돌산에 길을 내기 시작했다. 노인이 될 때까지 무려 22년의 세월동안 두 개의 벼랑 사이에 산길을 냈다. 이제 마을 사람들은 그 길을 따라 병원을 오간다고 한다.

우공처럼 산을 통째로 옮긴 것은 아니지만 둘러가야 할 병원 길을 지름길로 가게 만들었다니, 대단한 끈기와 집념의 노인이다.

 

마음을 열면 새로운 사람을 얻고 마음을 닫으면 알던 사람도 잃습니다.(285)

 

필요한 물건을 만드는 회사는 인기를 얻지만 공익을 위하는 회사는 존경을 받습니다. (321)

 

이 책의 제목과 어울리는 실제 인물이 있다. 첫차로 출근하는 남자 스기모토(가명) . 그는 화사에 출근하면서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세웠다. 매일 첫차로 출근하기!

스기모토 씨는 새벽 5시 경에 집을 나서면 전철 안에서 책을 읽은 후 6시쯤에 사무실에 도착한다. 집에서 보온병에 담아 온 홍차를 마시고 간단한 식사를 한 다음에는 업무시간 전인 9시까지 번역 작업을 하는 것이다. 첫차로 출근한 그가 30년이 지나자 회사 중역이 되었고, 국립대학 교수직을 제안 받았다. 30년 동안 그는 일찍 시작하는 사람, 늘 준비된 사람이 되었고 독서와 번역은 덤응로 얻은 선물이 되었다.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세워 꾸준히, 어쩌면 평생 하다보면 뭔가가 달라지는 인생이라니......

  

어디서 들어본 적은 있으나 기억나지 않는 음악가 구스타프 말러.

어린 시절부터 음악적 소질이 있던 그는 <탄식의 노래>를 들고 빈 음악원의 베토벤 상에 도전했다. 하지만 수상에 실패하자 지휘자의 길을 가게 된다. 빈의 국립 오페라극장의 음악 감독 제안을 받기도 하고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이름을 날렸지만 죽을 때까지 그의 곡들은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사후에 유명한 지휘자인 레너드 번스타인이 말러의 곡을 지휘하면서 그의 음악들을 재조명했고, 그의 곡들은 세기말의 절망적인 분위기를 잘 드러낸 곡으로 그 역량을 인정받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죽기 전에 인정받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시대가 받아주지 않더라도 자신의 재능을 믿고 꾸준히 작곡을 했던 말러의 삶에서 흔들리지 않는 중심, 자신의 곡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디지털 장의사, 햄버그 대학교 등 생소한 이야기도 있고 책에서 접한 익숙한 이야기도 있다.

하루 5분의 짧은 읽을 거리이지만 긴 여운을 주는 글이다. 모두 49가지의 희망을 주는 메시지들이다. 신새벽을 알리는 이들의 부지런하고 활기찬 이야기다.

 

대학 시절 내내 서울의 극과 극을 다니느라 첫차를 탄 기억이 많기에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제목이다. 책을 읽다가 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아껴쓰자. 최선을 다하다보면 길이 만들어진다. ......

업무상이든 습관이든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은 남들보다 하루를 빨리 시작하는 사람들이다. 일찍 일어나되 그냥 시간을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시간을 정말 충실하게 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표지의 그림처럼 정원 49명의 첫차를 탄 사람들의 알찬 인생이야기에서 충실함을 떠올리게 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피북 2015-02-26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걱정은 일어나지 않는 일을 두고 내가 나를 협박하는 방법이다는 말 꼭 제게 필요한 이야기라 웃음이 났어요 방송에서도 가끔 첫차를 타는 사람들에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지만 첫차를 타는 그부지런함과 희망 토 열정등이 힘을주는거 같더라구요 이 책을 읽으며 그 에너지 다시 받아보고 싶네요^~^

봄덕 2015-02-26 12:24   좋아요 0 | URL
저는 무심코 읽다가 보면 감동 받는 책이 있어요. 이 책이 그런 책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