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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과자 - 나는 한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꿈꾼다
김규흔 지음 / Mid(엠아이디)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한국의 전통과자/김규흔/MiD]대한민국 한과 명장 1호 김규흔의 한과 이야기...
한국의 전통과자인 한과는 명절이면 빼놓을 수 없는 주요 먹거리다. 일부는 사 먹기도 하지만 강정 종류는 만들어 먹기에 한과는 예전부터 친숙한 과자였다.
어렸을 적에 맛본 한과는 맛은 있지만 종류나 모양이 단조롭다고 생각했다. 요즘에 먹는 한과는 종류도 다양해진 것 같고 모양도 예쁘고 색도 곱다는 생각을 했다. 대한민국 한과명장의 책을 읽으면서 언젠가 선물로 받았던 한과가 저자의 작품이었음을 뒤늦게 알게 됐다. 그래서 더욱 반가운 책이었다. 『한국의 전통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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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의 역사가 생과일의 건조에서 시작해 꿀이나 설탕에 조려 먹는 건조 과일로 시작되었다니, 처음 알았다. 이후 곡물로 만든 과자로 발전했다는 과자 이야기도 흥미롭다. 더구나 이집트의 람세스 3세의 무덤에서 발견된 기원전 12세기 궁중 베이커리의 그림은 너무나 상세해서 놀라울 정도다.
동양의 과자 역사도 있기에 읽는 동안, 즐거운 맛 탐험을 하는 기분이다. 불교의 발달과 함께 불전에 공양하던 당과자, 일본으로 건너가 화과자가 된 사연, 김유신과 미과에 얽힌 한과에 대한 최초 기록들, 이후 종교 행사나 국가 행사에 등장하는 한과들, 세시풍속 속의 한과, 지역의 특별 한과들, 한과에 사용되는 주요 곡류들과 영양성분에 대한 이야기까지 맛과 건강 탐험을 하는 즐거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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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과는 만드는 방법에 따라 유밀과, 유과, 숙실과, 다식, 과편, 정과, 엿강정 등 크게 7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유밀과는 밀가루에 꿀과 기름을 넣어 반죽해서 모양을 만들고, 기름에 튀겨 꿀을 바른 후 계핏가루를 뿌려 재워두는 것이다.
유과는 찹쌀가루를 내기 위해 불리고 삭히는 과정이 2~3주가 걸리고 찹쌀가루에 콩물과 술을 넣고 반죽한 후 찐다. 이것을 절구에 넣고 가는 실이 보일 때까지 쳐서 반대기 모양을 만든 후 크기에 맞게 잘라서 말린다. 마른 후에는 기름에 튀겨 엿물이나 꿀을 바르고 고물을 묻히면 된다. 시간과 정성이 가장 많이 드는 한과다.
책에서는 한과의 자연재료, 한과의 색, 향, 맛, 재료 이야기, 만드는 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한과의 종류, 자세한 한과 만들기의 기초지식, 친절한 한과 레시피, 김규흔의 작품들까지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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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과와 함께 프랑스인들이 사랑하는 마카롱이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에서 시작된 유래, 일본의 화과자(와가시), 중국의 월병, 미국의 브라우니, 독일의 슈니발렌, 스페인의 페파카코르 등 해외의 전통과자들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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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김규흔이다. 올해로 한과 인생 35년의 길을 걷고 있는 그는 전통한과(약과, 유과) 명인이자 대한민국 한과 명장 1호다. 국내 유일의 한과문화박물관이자 교육관인 한가원을 포천에 설립했다. 그는 농림수산 식품부 전통식품 인증을 받은 신궁전통한과 대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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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한과에 대한 명인의 끈기와 집념이 정말 대단해 보인다. 결혼과 함께 운명적으로 접한 동서의 한과공장과의 인연으로 시작해 지금은 꿀약과, 홍삼꿀약과, 녹차꿀약과, 초코유과 등 150 종의 한과를 개발한 이야기도 감동적이지만, 천연성분 개발과 개별포장기술로 한과의 유통기간을 늘린 이야기, 한과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노력 등을 담은 이야기 등 모두 감동적이다. 진정한 대한민국 한과명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한과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그의 꿈은 전통한과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는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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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나 집안 행사에 먹는 한과로만 알았던 한과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처음으로 접했다. 대한민국 한과 명장 1호 김규흔의 한과 이야기는 우리가 사랑해야 할 한과 이야기여서 즐검고 행복한 전통의 맛 탐험이었다. 이젠 집에 있는 한과가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전통한과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는 날이 빨리 오기를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