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해체
스티브 사마티노 지음, 김정은 옮김 / 인사이트앤뷰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위대한 해체/스티브 사마티노] 탈 희소성의 시대엔 파편화, 융합화, 초연결은 위대한 것 이상...

 

미래엔 어떤 세상이 올까? 지금도 편리하고 빠른 세상, 똑똑한 세상인데 앞으로는 더 얼마나 편리하고 빨라지고 똑똑해질까? 감히 상상도 못하지만 전문가들의 책들을 보면 지금과는 달라도 많이 다른 세상이 올 것은 자명해 보인다. 사라지는 직업이 있고 새롭게 생기는 직업이 있듯, 사라지는 제도가 있을 것이고 새롭게 생기는 제도도 있을 것이다. 신구의 세대교체가 급변하는 현시점에서 마래를 어떻게 예측하고 대비해야 할까. 이런 궁금증을 가진 나에게 스티브 사마티노는 말한다.

 

 

산업화 시대의 권력이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의해 분화되고 파편화되어 이동하고 있다. 쏟아지는 신미디어, 테크놀로지가 장악하는 금융, 3D 프린팅이 대체하는 제조, 가상공간으로 이동한 소매, 인간을 넘어선 초연결, 아직도 권력이 거대기업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권력은 이제 힘이나 소유의 문제가 아니다. 디지털 세계 권력의 핵심은 접근성이다. (표지에서)

 

나는 그저 한때 기업의 성장을 도운 공신들이 내일의 성장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고 싶었을 뿐이다. 삶과 비즈니스의 도구가 이제는 모든 사람의 손에 들려 있다. 덩어리들이 더 작고 분산된 틈새로 파편화되고 있다. 거대기업이 앞으로도 그 거대함을 유지하고 싶다면, 새로운 생존 강령으로 분화와 해체라는 속성을 받아들여야 한다. (385)

 

10년 간 비즈니스 지형변화를 탐색한 스티브 사마티노는 디지털 세계가 되면서 손 쉬운 접근성이 새로운 경제 구도를 바꾸고 있다고 한다. 닷컴의 버블 붕괴와 테크놀로지 유토피아로 이어지면서 비즈니스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제로섬 게임에서 비즈니스의 장벽이 낮아지고 저렴해졌다. 이제 비즈니스는 누구나 이용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해서 그는 미래의 전략은 파편화, 융합화. 초연결성이라고 한다.

 

스티브 사마티노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이런 거다.

점점 생산 요소들이 바뀌고, 사업하는 방식도 바뀌고 경제를 둘러싼 권력 구조가 바뀌는 시대가 온다. 그러니 테크놀로지로 인한 비즈니스 판도의 변화를 파악해야 하는데, 그 변화 패턴의 대세는 해체다. 지금은 비즈니스의 모든 것이 작은 규모로 파편화되고, 널리 분산된다. 그런 분산이 너무 빨라서 결과를 미처 예측하지 못하는 시대다.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오픈 소스 전략 거래에 비밀이 없는 세상이 되고 있다. 스마트하고 빠르며 접근이 쉬운 테크놀로지가 세상을 지배하면서 새로운 마케팅 믹스, 융합, 초연결, 개인, 직접성이 비즈니스의 핵심을 이루게 있다.

 

책에서는 산업혁명이 가져다 준 풍요, 컴퓨터의 탄생, 스마트 기기, 3D프린터의 혁명 등에 대한 해체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산업혁명 이후 기술자와 장인 정신이 요구되었고, 기업을 가진 자본가는 왕과 귀족을 넘은 삶이 가능해졌다. 물질적인 풍요로운 삶을 가져다주는 대신 자본가들이 정한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산업 사회의 논리가 불문율처럼 내려오면서 개인의 창의성은 기업가의 총 능률의 합에 감히 대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달라졌다. 모든 비즈니스에 두루 어울리던 모델이 구체적이고, 산재하며, 규모가 작고, 소비자 맞춤형 플랫폼에 기초한 한 사람을 위한 모델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1700년대 후반,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사업 규모가 작은 것이 큰 것보다 유리한 시대가 된 것이다. (16)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 법이다. 새로운 경제 시대엔 새로운 방법으로 수익을 내야 한다. 버릴 것은 가차 없이 버리거나 이미 낡아버린 이전의 경제시스템을 해체해야 한다.

 

1990년대 초 인터넷의 상업화 이후 새로운 사회 기반시설의 건설은 4Ps (상품, 가격, 유통경로, 판매촉진)의 붕괴, 판매촉진 영역의 혁신 등 백지 상태의 사업 전략을 필요로 했다. 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의 세력 기반이 해체되고, 소수에서 다수로의 양상의 변화는 더 폭넓고 근본적인 비즈니스 자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지금은 사람의 시대라고 한다.

누구나 비즈니스 세계에 진입가능하다. 기업이 하던 것을 일개 개인도 할 수 있는 테크놀로지와 도구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개인도 기업보다 더 빠르고, 더 저렴하게, 더 유능하게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말이다. 이러한 테크놀로지의 혁명으로 개발도상국은 산업화 시대의 과정들을 한꺼번에 뛰어 넘을 수 있을 정도다.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혁명의 특징은 소수가 아닌 전 세계 사람들이 테크놀로지 혁명에 참여하게 된다. 일회용처럼 저렴한 접근 비용, 모바일 기술 활용, 3D프린팅의 영향으로 말이다. 물건을 만드는 방법의 혁신인 3D 프린팅이 활성화되면 제조 과정 자체를 완전히 우회할 수 있다. 소비자가 프린팅해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3D프린팅의 영향으로 해적판은 폭발적 증가를 가져올 것이다.

 

주머니에 스마트 폰 등 슈퍼컴퓨터를 넣고 다니며 개개인은 온갖 혜택을 누리고 있다. 최신 정보를 누구나 습득할 수 있고, 새로 진입하는 젊은이도 최신 정보를 흡수할 수 있다. 벌집 같은 상자와 공장에 갇힌 삶이 아니라 모든 기반시설이 널려있는 사회로 개방되었다 결정권은 기업가의 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손에 달려 있다. 비기업적이고 인간적인 방식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직접적인 관계를 형성한다. 최첨단 디지털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이 도구들을 활용해야 한다.

인구통계학적 프로파일로 행동을 예측하는 시대가 갔다. 예측이 통하지 않는 시대, 예측 변수가 너무나 많아서 정확성도 떨어지는 시대다. 바로 현실과 통하는 시대다.

지금은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층과 포맷이 확장되고 있다. 소셜 미디어는 사실상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자연스러운 친화다. 이것은 인간적 형태의 대화이며 인간의 상호작용을 돕는다. 비즈니스의 새로운 방향이다.

 

책에서는 조립할 수 있는 부품 소매, 소리 없는 앨범, 자동운전 자동차 기술의 상용화, 제품에서 플랫폼으로, 논리의 아웃소싱, 무료 슈퍼컴퓨터, 테크놀로지 스태킹, 공유 경제, 개인적 접근, 미디어 산업의 해체, 텔레비전의 종말, 기기 통합, 디지털 경제, 플랫폼 우의 플랫폼, 변기에 가족의 DNA 디지털 자료 입력으로 건강 체크를 학, 사물인터넷, 빅 게임화, 해킹은 필연, 세계적 대학 강의의 온라인 무료 제공, 4Ps (상품, 가격, 유통경로, 판매촉진)의 변화, 큰 것의 종말 등에 대한 과거와 현재, 미래 이야기가 있다.

 

왜 미래는 파편화, 융합화, 초연결 사회인가?

결론적으로 정리하자면 이렇다.

미래는 예측변수가 많은 시대다. 연결성과 접근성의 시대다. 경계를 넘나드는 시대다. 공장을 소유하지 않아도 노동력이 저렴한 국가로 가지 않아도, 누구나 기업가가 될 수 있는 시대다. 정보에 대한 접근 편리성이 비즈니스의 민주화를 유도하고 있다. 기업이 할 수 있던 일을 이젠 개인도 할 수 있는 시대다. 필요할 때마다 바로 물건을 만들 수 있는 시대다. 앞으론 집에서 3D 프린터로 각자 필요한 물건을 만들 수도 있다. 공장이 아니라 책상 위로 옮겨온다.

 

 

책을 읽다가 보면 나도 모르게 폭~ 빠져드는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런 책이다. 테크놀로지 활용에 대한 전략적인 조언이 아니라 비즈니스의 관점과 사회적 관점에서 바라본 기술 변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는 책이다.

 

탈 희소성의 시대가 파편화와 해체를 이끌고 그런 파편화로 인한 초연결로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해체는 위대한 것 이상인 것이 맞다. 인터넷이 정보기반 비즈니스의 기반을 흔들었다면 3D프린터 보편화로 인한 개인 제조는 경제 자체를 흔들지도 모른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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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2-15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라보! 마지막 문장 넘 멋지네요 `살아 남는자가 강하다!`^~^

봄덕 2015-02-15 12:47   좋아요 0 | URL
많이 본 이야기죠.^^ ㅎㅎ
늘 공감가는 말이기에 명심을 하게 되요.^^ㅎㅎ